처음 느낀 감각은 냄새였다. 집 안에 아무도 없다고 말해주는 냄새였다. 어느 집에든 냄새가 있다. 옷, 땀, 페인트, 음식, 비누, 그런 냄새. 하지만 외부 냄새의 파도에서 그 집으로 들어간 순간의 느낌은 마치 여느 집을나설 때의 느낌과 같았다. 냄새가 멈췄다는 느낌.

그는 거실로 내려갔다. 주방. 그 집은 말이 없었다. 그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강등.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이미 결판이 났다. 중력의 법칙처럼 피하지 못하고 기껏해야 반대 힘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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