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인 핀네는 한숨을 쉬었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칼을 무서워할까? 칼은 인류 최초의 도구고 인간은 250만 년에 걸쳐 칼에 익숙해졌는데도, 여전히 어떤 인간들은 인류가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게 해준 이 고마운 도구의 미덕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냥, 집, 농사, 음식, 방어. 칼은 생명을 앗아갔지만 그만큼 새 생명을 창조했다.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하나를 잃는 법. 이걸 이해하고 인류가 이뤄낸 결과와 그 기원을 수용한 자들만이 칼을 사랑할 수 있었다. 공포와 사랑. 역시나 동전의 양면이다.

그리고 무서웠다. 다행히도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 채로, 불행히도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고 그는 원래 이렇게 행복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라켈을 잃어버릴까 봐 무서웠다. 라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데 왜 지난밤 꿈에서는 그녀에게서 도망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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