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녀 이야기 그래픽 노블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르네 놀트 그림,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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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페미니즘의 고전으로 이름난 원작을 아직 못 읽고 영상도 못 봐 이게 <시녀이야기>와 어떤 형태로든 첫만남이었는데 원작의 잘못인지 만화가의 잘못인지 내 한남충기질의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대에 못미쳤고 영 밋밋했다. 아무래도 원작소설을 읽어봐야 셋 가운데 누가 범인인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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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pton: The Autobiography (Paperback) - With 16 Pages of All-New Photos and Illustrations
에릭 클랩튼 지음 / Three Rivers Pr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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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첨 소개받은 건 날마다 22:05~24:00 방송되고 내가 애청하는 국방FM '송기철의 스토리가 있는 힐링뮤직'에서였다. 아마 1819 겨울 씨즌 언제쯤이었으리라.

송기철 dj가 강추해서 읽어봐야지 했다가 잊었다.

그러다 지난해 늦여름 초가을 무렵 다시 한 번 송dj가 추천해서 아예 사 뒀다.

사 두면 언젠가는 읽게 되는 법.

얼마 전 읽었는데 사생아로 태어난 것부터 술마약중독으로 행패부리며 세월을 보낸 것, 패티 보이드-조지 해리쓴과의 삼각관계, 어린아들 코너를 사고로 잃은 것, 동료 음악인들과 싸운 것까지 담담한 목소리로 부끄럽거나 숨기고픈 이야기까지 털어놓은 게 마음에 와 닿는다.

 

퍽 시끌벅적하고 갈등으로 점철됐던 다른 여성관계와 달리 늘그막에 만난 두번째 아내 멜리아와의 관계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듯 하며 멜리아와 낳은 딸 셋과도 사이좋은 모양이다.

클랩튼은 이본 켈리와 혼외관계로 첫 아이인 딸을 얻었고

이탈리아 배우 로리 델 싼또와 이번에도 혼외관계로 둘째 아이이자 유일한 아들인 코너를 얻었고

둘째 아내인 멜리아와 딸 셋을 얻은 4녀1남의 아버지인데 아들 코너가 4살때 뉴욕 고층건물에서 추락사했다.

이 아들을 그리며 쓴 노래가 '티어즈 인 헤븐'인데 클랩튼은 발표할 생각 없었다고. 주위에서 발표하라고 떠밀어 나온 노래가 그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가 된다.

이 책이 나올 때 예순 갓 넘겼던 그도 이젠 일흔다섯을 눈앞에 뒀다.

계속 평화롭게 말년을 보내시길.

 

사족-아들 죽음 가장 큰 책임은 위험한 설계를 허가해 준 뉴욕시 건축과가 져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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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 아웃케이스 없음
오성윤 감독, 문소리 외 목소리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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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특별한형제>보는데 이 영화랑 건축학개론이 짧게 나왔다. 건축학개론은 봤지만 이건 내가 놓친 명필름영화라는데 생각이 미쳐 찾아봤다. 글고보니 카트에도 이 영화가 짧게 나왔었지. 후속작에서도 자꾸 이 영화 홍보하는 걸 보니 명필름이 이 영화에 품은 애정은 대단한 모양. 나도 이 영화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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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0-01-0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라는 데 동의한다.
 

지난해 늦가을 내가 사는 동두천에 '미래의 봉준호를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동두천시 후원으로 시민들이 10주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영화 배우고 단편영화를 찍는다고 했다. 되도록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도 밝혔다.

단서를 하나 붙여서 지원했다. 난 나이가 많으니 짤려도 원망 않겠노라고.

다행히 지원자 수가 시의 예상보다 적어선지 뽑혔다.


첫날 모임에 가 보니 나 말고도 40대가 세 명 더 있고 30대는 없으나 20대 대학생 두 명.

나머지 열몇명은 고딩인데 이상하게도 여학생은 보영여고, 남학생은 신흥고 애들만 왔다.

동두천에 다른 고등학교도 많은데 아마 홍보가 잘 안 돼서 현수막 위치랑 가까운 학교 애들만 이런 프로그램 하는지 깨달은 모양.


신청해 찾아온 시민들을 행정 담당 직원들 6명, 영화계 사람들 5명이 맡는다.

영화계 사람들 가운데 대장이 정초신 감독이고 나머지 넷은 2030 영화인들이다.

가만 엄밀히 생각하면 행정 담당 가운데 한 분은 영화계 일도 꽤 맡으셨던 분이고

이 분이 영화일 한창 하실 때 함께 영화작업했던 정초신 감독에게 부탁해서 일이 성사됐으니까

행정 5명, 영화계 6명이라고 해도 되겠다.


신청자들을 네다섯명씩 한 팀으로 모두 네 팀을 만들고

팀마다 담임 역할 맡는 2030 영화계 분들이 배정됐다.

우리 팀은 70년생 아주머니 한 분, 나, 동양대 동두천캠 연영과 학생 둘 모두 넷으로 짜였다.

나만 빼고 모두 여성들. 우리팀 아주머니는 지난해 영화교실 첫 수업 때는 적어도 만으로는 40대셨는데 그새 해가 바뀌어 이제 꼼짝없이 만으로도 50대가 돼 버리셨다. 동양대는 조국 사태로 시끄러운 그 경북 영주 동양대의 제2캠이다.

우리팀 담임은 <홀로그램 유니버스>라는 음악다큐멘타리를 만든 김지혜 감독.


첫 두 강의인가는 정초신 감독께 이론 수업만 들었다.

그 다음 몇 강의는 정감독 수업 좀 듣고 팀끼리 모여 팀마다 만들 영화 줄거리 얘기하고

배우는 누가 할 거며 촬영 및 편집은 누가 할 건지 어디서 찍을 건지를 결정했다. 그 다음 몇 강의는 수업 없이 모이자마자 현장으로 가서 찍거나 아예 현장에서 모여 찍었다.


우리팀은 2강 때랑 3강 때는 대학생들이 학교시험 및 행사 땜에 못 나왔는데 이 때 영화줄거리를 결정해야 했기에 아주머니랑 나 둘이서만 이야기를 냈다. 주최측인 시에선 되도록 동두천 특색을 반영한 이야기를 주문했다. 난 머리속으로 ㄱ)윤금이 사건, ㄴ)기지촌 애환 얘기, ㄷ)군대 의문사 얘기를 떠올렸다. ㄱ)은 92.10.28. 케네쓰 마클이란 미군이 동두천 캠프 케이씨 주변 유흥가에서 일하던 윤금이를 잔인하게 죽인 사건이다. 요즘에는 사건에 피해자 말고 가해자 이름 붙이자는 운동이 벌어지니까 윤금이 사건보다 케네쓰 마클 사건으로 부르는 게 낫겠다. 나영이 사건도 같은 까닭으로 조두순 사건 됐으니까. 그 때 중3이었던 나도 오늘날까지 기억할 만큼 92년 그 때 큰 뉴스가 됐었다. 2016년인가 17년에 김진아 감독이 <동두천>으로 영화화 아니 엄격히 말하자면 VR화하셨다. 난 VR이 영화랑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고 신문에 난 '김진아 감독이 케네쓰 마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 <동두천>으로 테살로니키영화제 최우수 VR상 수상'했다는 기사 읽을 때까진 김진아 감독이 누군지도 몰랐고 2020년1월인 아직까지도 <동두천>을 못 봤다. 어쩌면 VR이니 못 경험했다라고 써야 정확하겠다. ㄴ)은 내가 한창 대학생 문청일 때 읽은 박완서,조정래,복거일,조해일의 기지촌 관련 소설 및 2019년 여름에 읽은 70년대 파주 기지촌 아이였던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책 <인생극장>을 참조해서 이야기를 꾸며 볼 생각이었고 ㄷ)은 신문과 주간지에서 읽은 의문사 사건을 다뤄 볼 생각이었다. 세 얘기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른 케네쓰 마클 사건 얘기를 꺼내니 정감독님은 단편영화로 다루기엔 너무 어렵고 벅차다고 하시며 다른 얘기 찾을 걸 권하셨다. 케네쓰 마클 사건 제안이 딱지맞자 나는 ㄴ)도 ㄷ)은 아예 제안 포기했다. ㄴ)과 ㄷ)도 우리예산으로 하기엔 너무 벅찬 얘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팀 아주머니는 동두천에 근무하는 주한미군아들을 보러 온 미국 부모 얘기를 꺼냈는데 이건 캐쓰팅하기 어려워서 딱지맞았다. 우리 제한조건은 둘이었다. 하나, 동두천 지역색을 살릴 것. 둘, 단편영화므로 너무 길고 복잡하고 등장인물 많고 돈많이 드는 건 피하라는 것. 아주머니랑 나랑 한참 고민 끝에 나온 얘기는 사실 동두천지역색은 거의 없는 얘기가 됐는데 이 얘기 줄거리 나올 때쯤엔 아주머니,나,김지혜담임 모두 지쳐 누가 지역색 반영한 다른 얘기 찾자고 했으면 아마 왕따 됐을 분위기였다.^^


우리팀 얘기는 내가 실제 몇 달전 경험한 일에서 비롯했다. 길 가다 상자 안에 버려진 갓난 새끼고양이 네마리를 봤는데 워낙 작아 상자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 얘들을 내가 거둬들일 형편은 안 돼서 시청에 알아보니 '개는 구조되는데 고양이는 안 되고 그나마 구조된 개들도 보호소에서 두 주 쯤 지내다 99%는 안락사되는 게 현실이'란다. 차라리 그냥 짖궂은 초딩들 눈에 안 띄는 데 놔두면 운 좋으면 길냥이로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도 했다. 그래서 시청 동물보호과였나 하여튼 담당 과 직원 말대로 했는데 얘네들 살았을지 지금도 생각함 맘이 무겁다.


우리 영화 줄거리 첨엔 이랬다. 우리 주인공 여고생이 길 걷다 누가 상자에 버린 갓난새끼고양이 하나를 본다. 그냥 두면 죽을 게 뻔하다. 부모님께 전화 걸어 허락을 물어보지만 부모님은 고양이 싫다며 반대. 벗들에게 부탁해보지만 벗들도 부모님 반대로 실패. 책읽기 좋아하는 쥔공이 친한 도서관 사서 언니에게 혹시 맡아줄 수 있나 알아보지만 여기도 실패. 관청에 문의하니 관청도 그냥 짖궂은 초딩들이 장난으로 해칠지 모르니 초딩 눈 안 띄는 곳에 두라고 한다. 여고생은 빈집 하나에 고양이를 놔두고 온다. 다음날 찾아가보지만 고양이는 없고 쥔공은 쓸쓸해한다.


그러다 가뜩이나 세상 우울한데 해피엔딩으로 가기로 하고 이렇게 끝을 바꿨다.

다음날 빈집에 냥이 줄 우유 들고 찾아가보니 50대 여성 혼혈인이 고양이를 쓰다듬는다.

쥔공은 누구시냐고 물으니 중년혼혈여성이 옛날에 내가 살던 집인데 오랜만에 찾아와봤더니 고양이가 집 지키고 있어 귀여워한다고 답하고 쥔공이 기회다 싶어 혹시 형편 되시면 고양이 키우시겠냐 묻고 여성이 그러겠다고 해서 해피엔딩. 이 마무리는 동두천지역색도 살리고 해피엔딩이라는 장점과 느닷없이 몇십년 떠나 살던 혼혈여성이 하필이면 고양이가 빈집에 온 다음날 옛집을 찾는 게 개연성 너무 떨어지는 데우스엑스마키나라는 단점이 함께했는데 결국 이 엔딩은 혼혈배우 캐쓰팅 문제로 포기했다.


셋째 엔딩은 쥔공이 다음날 찾아가니 여성노숙인이 냥이를 쓰다듬고 아주머니 누구시냐는 쥔공 물음에 노숙인이 난 노숙자지만 이 고양이 맘에 들어 보살피고 싶다고 말하고 쥔공과 노숙인 둘이 일종의 고양이 보살피기 동맹을 맺는 것으로 끝내기로 했는데 이것도 이런저런 까닭으로 포기했다.


내가 원안.각본.감독, 대학생 한 명이 주연배우, 다른 대학생이 촬영, 아주머니는 이런저런 보조, 김지혜담임은 초보들이 사고칠 때마다 구원의 손길을 맡아 갖가지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이틀 전에 촬영 끝낸 영화에선 여러 사정으로 줄거리가 또 바뀌는데 마지막 줄거리는 아직은 비밀. 김지혜담임의 구원의 손길이란 각색,각본,촬영,감독까지 초보들이 실수할 때마다 다 나서는 걸 말한다. 고마워요, 김담임님.^^ 나도 자그만 역까지 하나 맡아 연기까지 했는데 자꾸 대사가 머리속에서 사라져 ng도 많이 냈다. 우리팀 주연이 다행히 잘 해 줘서 고마웠다. 알고보니 우리 주연 고교 때부터 연기에 꿈을 품고 학교연극무대에 많이 서 봤다더라. 우리 주연 부탁으로 주연 고딩 때 벗 한 분과 동양대 연영과 벗 한 분도 조연으로 참여해주셨다.


한 번 만들어 보니 아무리 못만든 영화라도 함부로 악평할 생각이 싹 가실 만큼 힘들고 정신없고 복잡했다. 이 일로 난 영화인들에게 큰 존경심을 품게 됐다.

11일 뒤인 2020.1.17. 금요일 동두천시민회관에서 우리팀 작품 포함 모두 네 편 단편영화 상영하기로 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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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1-0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심술님. 그 단편영화를 볼 다른 방법은 없나요? 이를테면 유튭이나 네이버 통해서 말이지요.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도 보고싶어요!

심술 2020-01-07 14:57   좋아요 0 | URL
아직 편집 안 끝났어요.
유튭이나 네이버에 오르게 될지는 저도 아직 몰라요. -_-;;
올라가게 되면 락방님께 알려드릴게요.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 신하균 외 출연 / 디온(The On)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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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인 <강철대오>와 <방가방가>의 육상효 감독.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배우들인 신하균,이광수.

좋아하는 걸 넘어 사랑하는 배우인 이솜.

솜이 넌 왤케 사랑스런 거니? ^^


또 좋아하는 제작사 명필름이 모여 만든 영화.


극장에선 놓쳤는데 얼마 전 봤다.


코미디와 감동을 어설프게 섞으면 '하나라도 똑바로 하지'하고 핀잔 듣지만

이 영화는 두 마리 다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쥔공 셋이 부른 주제곡 Happy가 맘에 들어 찾아봤더니

인도네시아 밴드 모카MOCCA의 음악이라고.

아마 육상효 감독이 <방가방가> 찍으며 외국노동자들 취재할 때 알게 된 밴드일 거라고 추정.


우울할 때 항우울제로 딱 좋은 영화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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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20-01-0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전에 올해 영화 개봉예정작 다룬 뉴스 보니
육상효, 이솜, 이광수 모두 올해 신작 나온다는데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신하균은 기사에 없지만 아마 기자가 바빠서 빠뜨린 듯.
꾸준히 작품활동 하는 배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