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우리나라 유명 남배우가 토크쇼에 나와서 '나는 무명이고 돈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그 동안 여러 차례 여기저기서 듣고 읽었다.

유명배우라니까 당연히 돈은 많을 것인 이분이 사생활 침해받는 게 싫어서 이런 말 한 것으로 나는 생각했다.

그러니까 돈도 좋지만 사생활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어떻게 보면 배부른 이의 반찬투정 같은 말인 줄로만 알았다.

수학적으로 표현해보면 '사생활 > 돈'.


그러다 최근에 김얀 작가의 '돈독한 트레이닝'이라는 책 읽다가 이 말을 다시 만났는데 처음으로 이름몰랐던 유명남배우가 류승수란 것도 알게 됐고 '난 모르는데 유명한 거 맞나? 누구지?' 궁금해 검색해 보다가 내가 그동안 이 말을 오해하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류승수씨 말은 '난 얼굴은 알렸는데 돈은 그다지 벌지 못했다. 차라리 남들이 얼굴 못 알아보더라도 돈 많이 버는 게 좋다'는 뜻으로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돈 > 사생활'을 강조한 거였다. 배부른 이의 반찬투정보다는 아직 배고픈 이의 절절한 심경고백에 가까운 말이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걸 절감했다.


혹시 바로 얼마 전의 나처럼 이 말의 참뜻을 모르시는 알라디너 분들 계실 거 같아 적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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