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제 이산의 책 16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이준갑 옮김 / 이산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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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출판사는 동아시아 전문 출판사다.
이 회사에서 나온 2002년도까지 나온 중국관련서적은 사실상 거의 다 봤다. 아직 사온 거 몇 권 남았지만. (다 샀다고 하는 게 정확하겠군)

그 중에서 청나라 황제에 대한 책이 두 권있는데,
옹정제가 먼저 나왔고, 그 다음에 강희제.. 이 책이 나왔다.
조너선 스펜서라는 사람은 Jonathan D. Spence 미국의 저명한 중국전문학자이다. 이 사람이 쓴 책은 대부분 이산출판사를 통해서 나온다. (최근에 다른 출판사에서 한 권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이 사람책을 너무 많이 읽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청나라 황제들 중에 유명한 황제는 (기실 몇 명 되지도 않지만) 건륭제와 강희제인데, 건륭제는 황제의 딸의 그 황제이고.. 이 강희제가 건륭제의 할아버지뻘이다.

그러니까 강희제가 영토를 넓히고 기본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거의 70여년간 재위를 하고 (역사상 제일 길다) 그 다음 옹정제가 즉위를 하는데, 강희제가 너무 오래 살았던 탓에 옹정제는 40대가 넘어서 즉위한다. 게다가 일찍 죽었다. 옹정제는 거대해진 나라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역할을 하는 대신, 운이 따라주지 않는, 비운의 황제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에 건륭제인데, 이 쯤이 청나라가 제일 잘 나가던 시절이다.
그러니까, 잘나가는 청나라의 기틀을 잡은 사람이 강희제..라는 것이다.

이 책은 강희제가 어쨌다 저쨌다..하는 얘기가 아니고, 작가가 모든 사료를 총동원해(재위기간도 길고 권력도 강했기 때문에 사료도 많다한다) 가상으로 강희제가 스스로 자서전을 집필한 것처럼 적은 책이다.

분량은 얼마 되지 않고, 사실 서점에 서서 한 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왜냐하면..내용도..어디선가 다 본 듯한 내용이다. 그 때 강희제의 사상관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데, 우리같은 한국사람이라면, 이거.. 공자..이거...맹자... 이거..손자병법.. 뭐 이런 식으로 팍팍 해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우리는 이 저자가 미국사람이라는 것을 주지해야하는 것이다. 이게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참, 쉽고 좋은 책으로 잘 팔렸을 것이다.

여튼, 읽어볼 만한 가치는 있으나 뭐 그닥 커다란 감흥은 없는 책.
음..일본학자가 썼던 옹정제가 조금 더 괜찮았던 것 같다.

200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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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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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벽오금학도에 썼듯이, 너무나 낯설어서, 이외수의 또 다른 소설 괴물을 읽기로 했다. 연달아서.
괴물은 벽오금학도보다 내용이 조금 많을 뿐이다. 책이 두권이라고 얘기가 두 배인 건 아니다. 행간이 좀 널직널직할 뿐.

대놓고 얘기하자면, 두 소설중의 괴물의 완성도가 훨씬 높다고 얘기할 수 있다. 마구 흐트러져 있는 듯한 인물들의 묘사가 마지막에 합일되는 그 부분은 상당히 계산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것이 바로 이외수구나. 라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꼭 이렇게 표현해야 할 듯..ㅡㅡ)

에.. 그러니까, 아직 이외수 작가의 다른 소설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TV에서 자주 비춰지는 그의 모습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이 그의 문체였고, 그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주제, 소재, 그리고 어투, 그리고 강한 작가의식.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너무나 강한 작가의 목소리. 독자는 숨을 죽이고, 네..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라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마 이외수씨의 소설관은 소설은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가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이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설득하는 작가의 목소리,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구성된 스토리. 너무나 허구인 게 뻔해서 이시대에는 약간 낯선.. 그런 독특함.

어쨌거나 작가는 스스로만의 문체가 있어야 한다는데, 그 점에 따른다면 이외수는 성공한 작가라고 해도 될 것이다.

재미.. 있다. 읽어볼만 하다. 글쎄.. 그래도 좀 헷갈린다.
이외수씨의 춘천 집에 앉아서 한차례 설교를 듣고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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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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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의 기인으로 알려진 이외수의 소설.
이외수씨의 소설 처음 읽었다.
뭐랄까.. 예전엔, 거부감이 있었다.
너무 도사같잖은가.. 도사.. 하면 약간의 사기꾼 기질들도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이외수가 계룡산에서 도닦다가 내려온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춘천에 계시다지만.

여튼 상당히 대중적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거리감.
그런 것들이 참 오랫동안 돌아돌아 이제서야 그의 히트소설인 벽오금학도를 읽게 되었는데..

낯설었다.
포스트모더니즘, 관념주의, 사건이 없는 소설, 치받치는 슬픔들만 내리적은 문체없는 현대소설들만 대했던 나로서는, 정말 도사같은 이야기였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든 비유가 어찌나 공을 들였는지, 한 눈에 봐도 쉽게 보이는 그의 문장들은 그래서 팬들이 "피로 쓰신 글"이라고 얘기들을 하나보다 했다.
그러나, 92년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지금의 내가 읽기엔 약간 촌스러움이 느껴졌다. 그 문체가 너무 낯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외수를 문단에선 뭐라고 평할까.. 하는 게 무지하게 궁금해졌다.

어디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듯한 이야기, 무협지 같으면서, 임꺽정 같으면서.. 알 수 없는 이야기, 낯설었다. 너무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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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매일경제국제부.한중 경제포럼.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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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2001년 초판.

이런 책은 나오자 마자 읽어야 하는 것인데,
역시나 몇 년이 지나서 읽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후회도 하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지금 읽어도 너무나 새로운 것이다.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겠지만. ㅡㅡ
매일경제국제부 / 한중경제포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편집한 이 책은 당시에 아마 충격적일만큼의 분석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 읽어도 충분히 충격적이니까.
이런 저런 글들을 모아서 짜집기 한 형식이라 결론은 없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수치 같은 것은 믿을만하며,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는 가장 잘못된 시선, 그로 인한 손해들에 대한 경고를 정말 "충격적"으로 해내고 있다.

중국에 경제적인 접근을 할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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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2부 - 그림자와 춤추는 공백지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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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는 더해서 무엇하겠나 싶겠지만,
간만에 읽은 하루키의 오래된 소설 댄스 댄스 댄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뛰어난 작가는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다가,
후반부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 ?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뒷심이 부족한 문학작품들이나 영화들에 비해서(허구를 기반으로 한 예술작품들) 오히려 뒷심이 강하게 밀려오는 듯한 내용이라고 할까.

하루키 소설의 매력은 그 공허와 상실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댄스 댄스 댄스는 그렇게 괴로울 만큼의 상실은 없다고 보인다. 이쪽 세계와 저쪽세계로의 경계, 그리고 그 경계에 서 있는 주인공 "나"와 연관된 사람들의 백골들. 무슨 일이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꿈을 꿀 정도로. 흡인력 강한 소설. 댄스 댄스 댄스.

이렇게 하루키는 오랜만에 만나도 나를 떨리게 한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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