凱風 

 
凱風自南 吹彼棘心  


棘心夭夭 母氏劬勞  


凱風自南 吹彼棘薪  


母氏聖善 我無令人  


爰有寒泉 在浚之下  


有子七子 母氏勞苦  


晛睆黃鳥 載好其音  


有子七人 莫慰母心  


마파람이 남쪽으로부터 저 가시나무 끝에 불고
가시나무 끝이 야들야들, 어머니 고생하셨어요
마파람이 남쪽으로부터 저 가시나무 섶에 불고
어머니는 성스럽고 착하시거늘 우리에겐 착한 아들 없었네요
이에 맑고 시원한 샘이 준읍 아래 있네
자식을 일곱 사람이나 두었지만 어머니만 고생하셨어요
곱고도 예쁜 꾀꼬리가 비로소 그 노래를 잘하네
자식을 일곱 사람이나 두었지만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했어요
 

 
詩經/邶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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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학원선생님이 책을 추천해줬다면서 대형마트에 움츠리고 있는 작은 도서코너에서 책을 고르고 있다. 여기 말고, 더 많은 책이 있고, 더 다양한 세계가 있는, 서점으로 가자고 나는 권한다.  

아이는. 

어른들이 귀찮아 할 것이니 여기서 대충 고르겠다고 한다.

아이의 요구는,  

언제나 어른들이 귀찮아하는 것들이었다. 

운동화를 빠는 일, 실내화를 빠는 일, 소풍도시락, 학부모 동의서, 부모교육 참가신청서, 자동이체가 되지 않는 학원교재비 타내기. 

아이는, 물질적으로 부족한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이에게 소중한 물건은 그 중 단 하나도 없다. 모두 다, 자기를 귀찮아 하는 어른들이 떠다 밀어준 것이라는 걸, 아이의 마음이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었다. 크레파스, 메이커 가방, 계절별로 색깔별로 구비된 메이커 신발, 브랜드 교복.  

어른들은 노란 물을 들인 아이에게, 네가 도대체 무엇이 모자라서 "그런 아이들"과 어울리느냐고 다그쳤다. 아이는 아무것도 모자라지 않지만, 그 무언가가 모자라긴 하는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아이는 차라리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돌리거나, 주유소에서 기숙을 하는 또래 아이들처럼 그렇게 물질적으로도 궁핍하여 몸과 마음의 궁핍함을 일치시키고 싶다. 물질은 끝없이 풍요롭고, 정신은 위태롭게 곤궁하다. 아이는 그 어디에서도 합일을 찾을 수 없다.  

아이의 요구는 늘 어른들의 귀찮아 하는 표정으로 되돌아왔다. 아이보다 먼저, 아이의 일을 나서주던 어른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었다. 키우던 소라게는 아이가 미쳐버리고 싶었을 때, 그 심정을 대변하듯  그렇게 죽어버렸다.   

아이는 생각한다. 어두운 방안에서 혼자 소라게에게 뻥튀기를 뜯어주던 그 때, 아무도 너에게 말을 걸지 않고 아무도 너를 찾지 않을 때, 유일하게 네가 살려낼 수 있거나 죽일 수도 있었던 그 작고  꼬물꼬물한 생명들. 아이는 차라리 빨리 어미가 되고 싶다. 너는 그정도는 알고 있다. 어미는 너를 귀찮아했지만, 너의 아이는 너를 귀찮아하지 않으리라는 걸.  

아이에게 #1.  

2009. 1. 5.  

*당신이 알아야 한다. 당신은 왜 외면하고 살았는가. 모든 것은 당신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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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伽藍却是新羅舊  가람각시신라구
千佛皆從西竺來  천불개종서축래
終古神人迷大隗/외=阜+鬼(험할외)  종고신인미대외
至今福地似天台  지금복지사천태
春陰欲雨鳥相語  춘음욕우조상어
老樹無情風自哀  로수무정풍자애
萬事不堪供一笑  만사불감공일소
靑山閱世只浮埃  청산열세지부애 
 
   

 

 

가람()은 바로 신라의 옛 건물 그대로 이고
천개 불상은 모두 서쪽 천축(인도)에서 왔구나
옛날 신인이 대외산(大畏山)에서 길을 잃었다는 곳
지금 복지(福靈寺)가 있는 땅)는 천태산과 비슷해라
찌푸린 봄날, 비 오려나 새들은 지저귀네
늙은 나무는 무정한데 바람 홀로 슬퍼하네
세상만사 한번 웃음거리도 못되나니
푸른 산에서 세상사 굽어보면 떠있는 먼지 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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旅館寒燈獨不眠 여관한등독불면

客心何事轉凄然 객심하사전처연

故鄕今夜思千里 고향금야사천리

霜鬢明朝又一年 상빈명조우일년

여관의 차가운 등불 밑에서 홀로 잠 못 이루는데
나그네의 마음은 웬일인지 더욱 처연하다
고향에서는 오늘밤 천리 밖 나를 생각하겠지
하얗게 센 귀밑머리, 내일 아침이면 또 한해가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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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빠지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감당안되는 홈에버는 삼성에게 팔아라.  

일랜드 그룹 - 이게 다 유지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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