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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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래에 벽오금학도에 썼듯이, 너무나 낯설어서, 이외수의 또 다른 소설 괴물을 읽기로 했다. 연달아서.
괴물은 벽오금학도보다 내용이 조금 많을 뿐이다. 책이 두권이라고 얘기가 두 배인 건 아니다. 행간이 좀 널직널직할 뿐.

대놓고 얘기하자면, 두 소설중의 괴물의 완성도가 훨씬 높다고 얘기할 수 있다. 마구 흐트러져 있는 듯한 인물들의 묘사가 마지막에 합일되는 그 부분은 상당히 계산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것이 바로 이외수구나. 라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꼭 이렇게 표현해야 할 듯..ㅡㅡ)

에.. 그러니까, 아직 이외수 작가의 다른 소설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TV에서 자주 비춰지는 그의 모습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이 그의 문체였고, 그의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주제, 소재, 그리고 어투, 그리고 강한 작가의식. 소설 전체를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너무나 강한 작가의 목소리. 독자는 숨을 죽이고, 네..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라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마 이외수씨의 소설관은 소설은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가 아닐까 싶다. 이 세상이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설득하는 작가의 목소리,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구성된 스토리. 너무나 허구인 게 뻔해서 이시대에는 약간 낯선.. 그런 독특함.

어쨌거나 작가는 스스로만의 문체가 있어야 한다는데, 그 점에 따른다면 이외수는 성공한 작가라고 해도 될 것이다.

재미.. 있다. 읽어볼만 하다. 글쎄.. 그래도 좀 헷갈린다.
이외수씨의 춘천 집에 앉아서 한차례 설교를 듣고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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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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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시대의 기인으로 알려진 이외수의 소설.
이외수씨의 소설 처음 읽었다.
뭐랄까.. 예전엔, 거부감이 있었다.
너무 도사같잖은가.. 도사.. 하면 약간의 사기꾼 기질들도 있는 것 같지 않은가.. 나는 이외수가 계룡산에서 도닦다가 내려온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춘천에 계시다지만.

여튼 상당히 대중적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거리감.
그런 것들이 참 오랫동안 돌아돌아 이제서야 그의 히트소설인 벽오금학도를 읽게 되었는데..

낯설었다.
포스트모더니즘, 관념주의, 사건이 없는 소설, 치받치는 슬픔들만 내리적은 문체없는 현대소설들만 대했던 나로서는, 정말 도사같은 이야기였다.
한 문장 한 문장, 모든 비유가 어찌나 공을 들였는지, 한 눈에 봐도 쉽게 보이는 그의 문장들은 그래서 팬들이 "피로 쓰신 글"이라고 얘기들을 하나보다 했다.
그러나, 92년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지금의 내가 읽기엔 약간 촌스러움이 느껴졌다. 그 문체가 너무 낯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외수를 문단에선 뭐라고 평할까.. 하는 게 무지하게 궁금해졌다.

어디 전설의 고향에서나 볼 듯한 이야기, 무협지 같으면서, 임꺽정 같으면서.. 알 수 없는 이야기, 낯설었다. 너무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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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매일경제국제부.한중 경제포럼.대외경제정책연구원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매일경제신문사 2001년 초판.

이런 책은 나오자 마자 읽어야 하는 것인데,
역시나 몇 년이 지나서 읽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후회도 하는 것이고.. 그러면서도 지금 읽어도 너무나 새로운 것이다.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겠지만. ㅡㅡ
매일경제국제부 / 한중경제포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중심이 되어 편집한 이 책은 당시에 아마 충격적일만큼의 분석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지금 읽어도 충분히 충격적이니까.
이런 저런 글들을 모아서 짜집기 한 형식이라 결론은 없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삽입된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계수치 같은 것은 믿을만하며, 우리가 중국을 바라보는 가장 잘못된 시선, 그로 인한 손해들에 대한 경고를 정말 "충격적"으로 해내고 있다.

중국에 경제적인 접근을 할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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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댄스 댄스 2부 - 그림자와 춤추는 공백지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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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이야기는 더해서 무엇하겠나 싶겠지만,
간만에 읽은 하루키의 오래된 소설 댄스 댄스 댄스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뛰어난 작가는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다가,
후반부에 들어가서는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 ?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뒷심이 부족한 문학작품들이나 영화들에 비해서(허구를 기반으로 한 예술작품들) 오히려 뒷심이 강하게 밀려오는 듯한 내용이라고 할까.

하루키 소설의 매력은 그 공허와 상실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댄스 댄스 댄스는 그렇게 괴로울 만큼의 상실은 없다고 보인다. 이쪽 세계와 저쪽세계로의 경계, 그리고 그 경계에 서 있는 주인공 "나"와 연관된 사람들의 백골들. 무슨 일이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꿈을 꿀 정도로. 흡인력 강한 소설. 댄스 댄스 댄스.

이렇게 하루키는 오랜만에 만나도 나를 떨리게 한다.
해변의 카프카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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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호학의 발전
김치수 외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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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을 쓰려는 게 아니라, 읽었다는 기록을 하려고 쓰는 글임)

몇 년 전쯤 문화비평에 대한 강좌를 몇 개 듣고 다녔었다.
문예총이나, 한겨레 신문사 문화센타에서 하는 강의들이었는데,
첫 강좌는 문화비평에 대한 재미있는 강의였고, 거기서 담론, 텍스트..등에 대한 단어를 들었다. 그리고 그 단어들은 기호학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생소한 학문인 기호학은 영어로는 Semiology라고 하는데, 그 기원을 누구라고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잡혔다고 말하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없다고 볼 수도 없는 연구중인, 많은 학자들이 끊임없이 또 연구중인 그런 재미있는 분야이다.

중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기호, 텍스트라고 보고 (언어, 사진, 광고, 그림, 건축, 연극..등등..)그 것들이 포함하고 있는 의미를 낱낱이 쪼개보자는 것인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 내가 기호학을 다 아는 것일테니까,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다. ㅎㅎ

수박 겉햛기 식의 기호학에서 조금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어서 사게 된 게 서울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현대기호학의 발전인데, 책 자체가 무슨 노트처럼 다 줄치면서 읽어야했다.

기호학에 접근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교과서라고 해야하나.
여튼 사놓고 상당히 오래걸려서 읽은 책.

200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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