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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어글리
콘스턴스 브리스코 지음, 전미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학대에 대한 명확한 이유도, 이해도 할 수 없었다. 저자 역시 왜 학대 받았는지 스스로도 모르고 있다. 어머니가 어떤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왜 굳이 주인공에게만 투영시켰는지에 대한 이해도 없다. 학대를 가했던 어머니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감싸라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는 있을 것이다. 일곱명의 아이들 중 모든 아이들을 학대했지만 그 학대의 정도가 지나쳤던 단 한아이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학대의 원인 말이다.  

정신분석학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그 어머니는 과연 왜 그런 학대를 일삼으며 세월을 보냈으며 이 저자는 용서하지 못할 과거를 드러내야 하는가. 그리고 나는 왜 이 책을 읽고 있는가 하고 말이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했다 - 가 아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했기 때문에 그랬으리라고 이해한다 - 그리하여 언젠가는 용서할 수도 있을 것이다>였다.  

살면서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은 많이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나는 그런 부모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지 말라. 부모의 입장과 자식의 입장은 다르다. 실수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자식들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부모도 한 사람의 인간이니까.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다르다. 철저한 학대와 증오만이 가득차 있다. 현실을 무시하고 살아가려는 주인공의 노력이 안스러울 따름이다. 그녀는 아직도 상처 받고 있고 아직도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책을 쓰고 글로 자신의 상처를 객관화 하면서 조금은 치유받았을 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아직도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아서 책을 읽는 내내 불편했다.  

저자의 어머니는 명예훼손으로 저자를 고소했으며 그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라는 것이 책 끝에 적혀 있었다. 난감할 뿐이었다. 남의 집안 싸움에 뛰어들어 구경꾼이 된 느낌이었다. 어머니의 학대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이런 식의 싸움은 똑같이 응대하는 같은 수준의 인간임을 밝히는 것 외에 다른 것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 안타까운 책이다. 안타까운 사연이며 안타까운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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