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은 미사일을 쾅쾅 쏘고 있고, 합을 맞춰 제 1야당도 헛소리를 쾅쾅 쏘고 있다. 지들이 똥 다 싸놓고 치우느라 식겁인 사람한테 냄새 난다고 삿대질이다. 태풍이 그 당 당사를 후려쳤으면 싶은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지만, 반성한다. 그렇게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 모양 이 꼴인건데. 자연의 힘을 빌려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 인간의 손으로 매듭지어야 할 문제다. 정말 문제다.

 

문제를 해결하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책을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10일 지났다. 앞으로, 14년 355일만 더 읽고, 세상에 나갈까 한다. 나가기만 해, 아주 다 쓸어버릴 거야, 호기로운 마음으로 오늘도 군만두처럼 책을 씹는다. 그래봤자 아직 '청소년이 읽는', '쉽게 보는', '3일만에 독파하는' 따위의 타이틀이 붙은 마르크스 입문서나 읽고 있는 처지지만, 나가기만 해, 아주 다 쓸어버린다니까, 너희들의 목숨은 앞으로 14년 355일 남았어, 유언장을 써 놓는 게 좋을 거다, 이 천하의 악당들아!

 

이것이 바로, 중2병 말기 증상 중 하나인, "용사로서의 각성" 입니다. 이런, 이 정도면 완치까지 꽤 시간이 필요하겠어요. 환자분, 육식 줄이시구요. 술 담배 하지 마시구요.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시구요, 이 험한 세상에.

 

 

 

170907-170916 총 43권

 

문학 12권

 

 

   

 

 

1. 힘 빼기의 기술

: 다 읽었다고 해서 바로 힘 빼고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숨 쉬는 것만 해도 힘에 부치는 이놈의 세상에서, 힘 빼고 살자는 말 자체가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

 

2. 은유의 힘

: 학술서와 평론집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는 책이다. 나는 장석주가 너무 좋아서 항상 좋게 읽느라 잘 인식을 못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다독도 병이지. 너무 넓고 때로는 너무 깊은데, 넓이와 깊이가 시너지를 일으키기보다 따로 노는 경향이 보인다. 한쪽에 엄청 넓은 운동장을 만들고, 다른 쪽에 샘이 깊은 우물을 팠는데, 그 사이 거리가 42.195km인거라, 운동장에서 하루 종일 신나게 볼 차느라 목 마른 아이들은 이제 물 한 모금 마시기 위해 결연한 표정으로 축구화를 벗고 마라톤화의 끈을 질끈 묶는다...... 아, 은유의 힘을 읽어 놓고, 겨우 이런 개똥같은 은유밖에 못하다니.

 

3. 우린 아무 관계도 아니에요

: 부질없는 것들은 정말로 부질없지만, 때로는 부질없는 눈으로 보고, 부질없는 입으로 말하기 때문에 부질없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 죄없이 부질없는 것들에 '부질'을 한 번 더해 본다. 부질없는 것들의 이면에 그림자처럼 작은 '부질'이 생긴다. 그걸로 부질없는 것이 부질있는 것이 되지는 않지만, 가끔 그 그림자 안에 들어 우리는 조그마한 사탕을 아껴 먹듯이 삶의 의미를 한번씩 핥아보곤 하는 것이겠다.

 

4. 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 소로의 여러 글들 가운데 명문장들을 뽑아와 일정 기준으로 배치한 책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소로의 글로 이런 책을 만드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게, 월든만 해도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다 명문장이라 한 문장 뺄라치면 갈비뼈를 빼는 기분이라.....

 

5. 아바나의 시민들

: 카메라엔 카메라의 일이, 눈에는 눈의 일이 있다. 두 개의 렌즈는 때로는 서로 돕고 떄로는 다투기도 하지만, 끝내 서로를 대체하지는 않는다. 대체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여행을 다녀보지 못해 좋은 여행을 어떻게 만드는지는 잘 모르지만, 좋은 여행기는 카메라가 카메라의 일을 하고 눈이 눈의 일을 할 때 그 일들 안에서, 혹은 그 일들 사이에서 탄생한다는 사실을 안다.

 

6. 그리스는 달랐다

: 기행문처럼 보이지만 소설집이다. 엽편이라고 하기는 좀 길고 단편이라고 하기는 너무 짧은 소설들로 그리스를 소개하는데, 인상적인 이야긴는 몇 안된다. 백가흠이 겨우 이 정도였었나? 차라리 소설이나 여행기 둘 중 하나였으면 좋았으련만. CF를 보면서 별 생각 없었던 제품이 평소 재미있게 보던 드라마에 갑자기 PPL로 등장했을 때, 어쩐지 제품과 드라마 양쪽에 짜증이 나는 상황이랄까.

 

7.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문학정 장치나 기법, 감정도 숨어 있는 감정을 발라내는 해설이 어여쁘게 보이지 않는다. 내게 그럴 역량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그냥 손 닿는 데까지만 만지고, 눈 닿는 곳까지만 바라보아도 시는 충분히 아름다울 때가 많다. 그 아름다움 안으로 들어가 없었던 일을 상상하거나, 그 아름다움이 내 안으로 들어와 있었던 일을 꺼내거나 하면서 즐겁고 또 슬프다. 이 책도 그렇게 한다.

 

8. 분노의 포도 1

: 책이 자신에 대해 침묵하길 강요한다. 네가 말할 수 없는 책이니 말하지 마라. 그러면 syo는 말하지 않는다. 경배를 한다.

 

9. 외투

: 미친 도스토예프스키같은 우리의 고골. 이런 평은 도스토예프스키가 들으면 싱긋 웃겠지만 고골이 들으면 빡칠 공산이 크다. 고골의 단편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이 딱 이 책에 든 세 작품이라, 이런 작고 알찬 책 하나 갖고 싶던 차였다.

 

10. 남자는 쇼핑을 좋아해

: 별 의미 없다.

 

11. 내 인생 최고의 책

: 솔직히 처음에는 기욤 뮈소의 냄새가 나서 매서운 눈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에 좋은 점수를 매기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이다.

 

12. 프라하로 여행하는 모차르트

: 안 맞아. 나랑 안 맞아...... 장담컨대 이 책에 있는 그 어떤 내용도 일주일만에 내 기억에서 깨끗이 사라질 것이다.

 

 

 

마르크스 7권

 

 

 

 

13. 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할 수 있죠?

: 고등학교 경제 시간에 마르크스 이론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아마 아닐 것이다.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내 관저메서 가장 터무니 없는 이론은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뻔뻔한 가정에서부터 뻗어나가는 주류 미시경제학이다. 자본가가 비용에다가 임의적으로 덧붙여 올리는 가격이 이윤을 낳는다는 생각을 한 번 주입받고 나면, 노동가치론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 최소한 양쪽 견해를 공정하게 제시하여 아이들이 직접 생각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14.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 두 명의 저자 사이에 오가는 편지글 형식으로 마르크스가 쓴 저서들의 의미를 파헤치는 수작. 두 저자의 의견이 갈리는 지점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그것은 첫 번째로, 관점의 작은 차이에서 시작해 적용되는 판 자체가 완전히 다를 정도로 이질적인 생각들이 발생할 수 있는 마르크스 이론의 놀라운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두 번째로, 그러므로 마르크스를 읽는 정해진 방법 같은 것은 없다는 것, 나아가 어떤 책도, 어떤 생각도 누군가가 정해 놓은 방법대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곱표를 그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15. 마르크스와 함께 A 학점을

: 중요한 말을 읽는 이의 가슴에 박아넣기 위해, 재치를 잔뜩 머금은 느슨한 말들로 그 말의 주변을 둘러싸는 방식. 내가 꿈꾸는 글이 그런 것이다. 만약 사람들에게 반드시 보여주고 싶은 시체가 있다면, 그 시체를 전쟁터에 던져 놓는 것이 아니라 교회당의 십자가에 매달아야 한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고, 마르크스의 안경을 쓰고 분석한 세계의 부조리한 풍경화를 던져주며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책이다. 자본론보다는 공산당 선언에 가까이 있는 책이다.

 

16. 돈이 왕이로소이다

: 마르크스의 저작에 있는 주요 문장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각색한 책. 그러니까 말투만 조금 손질한 인용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걸 읽고 있으니까, 진짜 마르크스가 말하는 거 한번 들어보고 싶다. 불지옥에 유튜브나 팟캐스트 도입이 시급하다.

 

17. 한권으로 보는 마르크스

: 한 권으로 볼 내용이 아니었던 것이, 마르크스가 던진 근본 물음이나 자본주의를 분석하는 틀처럼 거대하면서 추상적인 것들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아주 신랄하게 느껴질 정도로 마르크스주의의 불확실성과 불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 하는 척 하면서 까고 있다. 마르크스가 두드려 맞는 꼴을 보는 건, 또 어떤 의미에서 신명나는 데가 있긴 하다.

 

18.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 류동민, 내가 지켜보고 있다, 당신. 당신은 분명 언젠가 큰일 하나 할 사람이야. 이런 따뜻한 사람 같으니라구.

 

19. 마르크스 사용 설명서

: 사람들이 사용 설명서를 안 읽는 이유는 많다. 딱딱하고, 재미없고, 어렵고, 복잡하고, 사실 직접 써보는 것이 더 낫고. 이 책 역시 비스하면서 조금 다르다. 딱딱하지는 않지만 재미없고, 어렵지는 않지만 복잡하고, 언제나 그렇듯, 사실 직접 행동하는 것이 더 낫고.

 

 

프로이트 6권

 

 

 

20. 프로이트 & 라캉

: 김석은 정말 많이 알고 잘 아는 것 같은데, 희한하게 책을 읽으면 설명에 두서가 없다는 느낌이다. 글도 어렵지 않고 문장단위로 보면 이해도 잘 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입문서로서 내실은 흠잡을 것이 없지만, 문장에 매력이 없고 무난한 것은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다.

 

21.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무의식에 비친 나를 찾아서

: 저자는 아주 쿨하게 "프로이트의 이론이 이상하게 보이면 그냥 넘어가거나 보류해도 좋아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냥 받아들여선 안 되죠. .... 의문이 생긴다면 질문해야 합니다. 판단은 여러분이 하면 돼요. 믿어지지 않는다면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넘어가도 됩니다." 라고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무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까면서 나온 이야기다. 짱이다. 이런 책 좋지. 취사선택의 자유를 알려주고, 이론 체계의 정밀함보다 사고의 폭을 지지하는. 우리는 연구자가 아니니까. 그리고 이래뵈도 300쪽.

 

22.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

: 이 시리즈는 생각보다 분량도 꽤 되고, 구성도 탄탄하다. 배경지식이나 선행연구 분석부터 시작해 꿈의 해석의 고갱이로 돌아 들어간다. 게다가 충분할만큼 다양한 사회 문화적 현상들과 다른 철학적 개념들을 정신분석의 용어와 연결지어 폭넓은 이해를 도모하는 미덕도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이름 위에 프로이트의 다양한 사진이 붙어 있는 깜찍한 실수가 군데군데 눈에 띄긴 해도, 전체적으로 그다지 흠이 없는 책 같다.

 

23. 프로이트 무의식을 통해 마음을 분석하다

: "깊이 읽기"라는 타이틀을 달 만하다. 저자는 일단 친절할 생각이 전혀 없어뵌다. 보통 입문서에서는 몇몇 중요개념들을 강조해서 설명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프로이트가 만든 개념들을 골고루 평등하게, 그냥 프로이트 좀 알아볼까-하는 마음으로 접근한 뜨내기들에게는 불필요할 정도로 골고루 평등하게 분량을 할애해 설명한다.

 

24. 프로이트 심리학 연구

: 내용은 좋은데, 번역이 희한하다. 엉망진창이라는 게 아니라, 알아먹긴 알아먹겠는데 영혼이 없달까, 억양이 없는 로봇의 말하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용어도 주류적으로 쓰이고 있는 것들을 애써 무시하는 느낌이다. 역시 그렇게 써도 알아먹긴 알아먹겠는데 어색하달까. 책 자체야 원체 프로이트 입문서로 괜찮다고 평이 떠르르한 Hall의 것이니..... 같은 저자의 다른 번역을 권한다.

 

25. 지그문트 프로이트 콤플렉스

: 여기까지 읽은 입문서들 중에선 단연 제일 뛰어나다. 문체가 안정적이라 짧지 않은 문장인데도 이해가 쉽다. 번역자의 역량일까. 이 시리즈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철학 / 인문 일반 4권

 

 

 

 

26. 위로하는 정신

: 몽테뉴가 살아온 방식이 지금 이 풍진 세상을 살아내야하는 우리에게 전하는 지혜의 크기가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좋은 재료에 가까웠고, 츠바이크라는 불세출의 요리사가 조리하지 않았더라면, 날것으로 씹어 피와 살로 만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27. 장자를 읽다

: 장자는 크다. 작은 책으로 시작하지만 크게 끝날 것이다. 아니면 끝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시작은 작아도 좋다. 그러나 한 권만 읽기로 하자면, 이 책은 그리 좋은 책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내가 유유를 까는 날이 오다니.

 

28. 시대를 매혹한 철학

: 요즘 이런 통통 튀는 입문서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읽어본들 별로 많이 알 수 없다는 자포자기 때문인지, 후려치는 책들에 관대해진다. 그렇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던 사이토 다카시를 재평가할 시기가 온 것인가? 그런다고 해도 아마 사이토 다카시는 야무차를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이쪽이 훨씬 재미있고 쉽다. 그리고 거대한 의미를 겨냥한다. 자기완결적인 자본주의 사회의 붕괴나 거기로부터의 탈출. 와, 입문서에서 이런 짓을? 사이토 다카시는 기껏, 3분안에 설명할 수 있어요- 이러고 마는데?

 

29. 너의 운명으로 달아나라

: 더 많이, 더 깊이 읽으면 갑자기 눈이 확-하고 열리는 순간이 오는 걸까? 그게 아니면 아주 낮은 계단을 밟아 높은 산을 올라가듯, 한 권이라도 읽는다면 거의 미분적일 정도로 얇게 눈이 더 떠지는 걸까? 읽고, 그 안에서 뭔가를 캐내는 일은 어렵고, 어려워서 내겐 없는 힘이고, 내겐 없어서 누군가가 부러워지는 것이다.

 

 

읽기 / 쓰기 5권

 

 

 

 

 

30. 거장처럼 써라

: 말은 쉽다. 다 아는 댁부터 한 번 해 보쇼, 따지고 싶긴 하다. 자, 여기를 이렇게 썰고 저기를 포크로 콕 찔러서 씹어드시면 됩니다, 이 다이아몬드 한 접시를요. 어쨌든 먹는 법은 알려주니 쓸모는 충분히 증명한 책 아닐까. 이빨은 내 책임이지.

 

31. 다른 생각의 탄생

: 현암사에서는 꽤 좋은 '책 읽은 책'이 나온다. 이다혜 기자의 최근작은 약간 실망이었지만. 이 책은 책 한 권을 기준으로 한 편의 글을 쓰는 형식이 아니라, 읽기, 공부 , 사랑, 민주주의 같은 하나의 개념을 중심으로 책들을 소개하여 그 개념을 다채롭게 조명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렇게 일러주는 책들은 개념 위주의 단단한 독서를 위한 통일성 갖춘 목록이 된다.

 

32. 잘 지내나요?

: 빨리 다음 책 내줘요. 현기증 난단 말예요...... 근데 요즘 좀 뜨문뜨문하시더라?

 

33.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 하여튼 아는 거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는 좋으면서 짜증나는 알록달록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세계의 8대 문학상"이라는 제목을 달아놓고 뻔뻔하게 아쿠타카와와 나오키를 밀어넣는 저 호연지기 좀 보소. 소개하는 책들은 대부분 아직 못 읽어본 책들에, 한국어로 번역이 안 된 책들도 많다. 술술 넘겨가며 읽었지만, 확실히 기억에 박힌 것은, 상 중의 상은 부커요, 하늘 위의 하늘은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것.

 

34. 여자의 독서

: 그냥 그렇다. 목록은 평범하고, 문장도 저자의 명성에 비해 그닥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다. 더 좋은 책, 많고 많다.

 

 

 

정치 / 사회 6권

 

  

 

 

35. 홍세화의 공부

: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만 간다. 읽어야 할 때 읽지 않았던 책들이 사라지지 않고 돌아와 멱살을 쥔다. 읽어, 읽어 임마, 나를 읽으라고. 나는 뭔가가 될 생각은 없지만, 아무것도 아닌 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읽고, 읽고, 또 읽다가 가끔은 쓰기도 할 밖에.

 

36. 민주주의를 만든 생각들 근현대편

: 원문을 몇 문단 단위로 발췌하고 약간의 해설을 곁들인다.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어렵더라도 원문 한 번 보자는 욕심이 생긴다.

 

37. 모두를 위한 사회과학

: 요즘 이런저런 입문서들을 뒤적이다 보니 단연 눈에 들어오는 출판사가 '휴머니스트'다. 정치 사회 분야에 처음 발을 내딛는 사람이라면, 고민없이 이 출판사의 책들을 손에 쥐길 권해본다.

 

38. 광장, 민주주의를 외치다

: 강연을 옮긴 책. 딱 그만큼의 장점과 그만큼의 한계가 공존하는 얇은 책.

 

39. 우리는 고독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외롭다

: 김규항과 목수정의 문장들은 그대로 나를 빚기 때문에, 다 빚이다. 갚아야 한다. 그들이 받지 않더라도 언젠가 어딘가에는 돌려 주어야 한다. 문장을 빚졌는데 삶을 빚진다.

 

40.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내가 주기적으로 반복해 읽는 책은 많다. 그렇지만 그것들 중에 이 책과 같은 방식으로 기능하는, 그러니까 마치 연료를 채우는 느낌으로 읽는 책을 꼽을라 치면, 이 책 이전에는 『공산당 선언』한 권 뿐이었다.

 

 

잡지류 3권

 

 

41. 시사IN 520

42. 시사IN 521

43. 한겨레21 1179

 

 

 

- 마르크스 일당 : 이제 입문서 두세 권만 더 떼고, 자본 들어가야지

 

- 정신분석 패거리 : 융 입문서 시작하면서, 프로이트 원전 좀 읽어야지

 

- 경제학 공부 좀 해야지

 

- 시 좀 더 읽어야지

 

- 살 좀 빼야지

 

- 살 좀 빼야지, 진짜

 

 

 

 

- 안 뺄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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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9-16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당연하다듯 원가에 이윤 붙여서 팔아먹고 왔습니다. ㅠㅠ
좋은 많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14년 355일은 ‘상징적‘ 의미세요?
그냥 궁금해서요. ^^

syo 2017-09-16 19:31   좋아요 2 | URL
15년 독서하고 하산할 뜻을 품었는데, 이제 10일 지나서요..... 벌써 하산하고 싶은데 아직 14년 355일 남았습니다ㅠ

다락방 2017-09-1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이라니! 그런데 나랑 북플 친구라니! 꺅 >.<

syo 2017-09-16 23:00   좋아요 1 | URL
하하하, 제가 좀 읽나보지요? ㅋㅋㅋ

singri 2017-09-1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syo 2017-09-16 23:01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뭐예요, 무슨 일이에요?

독서괭 2017-09-1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째 제 책장에 꽂혀 얌전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를 수작으로 평가하신 걸 보니 왠지 안심이 되네요ㅋㅋ 요즘 책 읽을 시간이 통 안 나는데 대리만족 합니다~

syo 2017-09-17 14:19   좋아요 1 | URL
얼른 책 읽을 여유가 나셔서 이책 저책 읽으시기를. 대리운전은 몰라도 대리독서는 곤란하니까요 ㅎㅎㅎ

짜라투스트라 2017-09-17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syo 2017-09-17 16:32   좋아요 1 | URL
ㅎㅎㅎ 감사합니다. and 부끄럽습니다.

yamoo 2017-09-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많이도 읽으셨네욤^^ 전 위책들 중 오직 1권만 오래전에 읽었더랬습니다.ㅎ
기술과 문명, 물질과 기억, 인정 투쟁으로 7-8-9월이 걍 깨지네요. 중간중간 걸출한 세계문학 읽은 거 빼고는 다른 책들 읽을 염두가 안난다는..

그나저나 공대출신이신데, 글은 왤케 재밌게 쓰시는 거야요!!

syo 2017-09-19 19:22   좋아요 0 | URL
야무님 읽으신 책들은 저 같은 경우 열어보지도 못할겁니다.

글솜씨에 대해서는 과찬이세요. 쥐어 짜서 쓰는 겁니다. 유머에 엄청 집착하면서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