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마크가 빛나는 밤에

 

 

1

 

책을 쌓아놓고읽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북마크다. 물론 무신경하게 책날개를 열어서 읽던 페이지에 괴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책 복부가 빵빵해지는데다 무엇보다도 경사가 생기는데, 7권 정도를 그렇게 쌓으면 8번째 책은 그 위에서 익스트림 겨울 스포츠를 즐기느라 자꾸 바닥으로 활강한다.

 

처음 사 본 놈은 긴 종이가 반으로 접힌 형태였는데 그 입 부분에 고무자석이 부착되어 읽고 있는 페이지를 꽉 깨무는 형식이었다. 책을 읽다가 문득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책등을 잡고 한바탕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나서도 내가 어느 페이지를 읽고 있었는지를 결코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견고함이 그 북마크의 장점이었다.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라 하면 페이지를 입이 무는 형식이다 보니 윗입술과 아랫입술, 즉 종이 두 장 분량의 두께가 책에 부과된다는 것. 심지어 이빨 역할을 하는 자석까지 치면 두께 면에서 결국 종이 북마크 네 장을 이용해 한 페이지를 잡아챈 것과 진배없다. 그러면 다시 책이 미끄럼틀을 타는 것이다. 아무리 내가 책을 사랑한다지만, 책을 위해 내 돈까지 써가며 리프트를 태워줄 필요가 있겠냐는 거지.

 

그래서 결국 평범한 종이 북마크를 구매해서 쓰기 시작했다. 평범하다보니 특별히 불만은 없었는데, 평범하다보니 자꾸만 실종 사건이 벌어졌다. 그냥 잊어버리는 일도 있고, 책에 그대로 끼운 채 반납해 도서관에 북마크를 기증하는 일도 잦고. 28개들이 한 팩을 샀는데 이리저리 여행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아이들이 어느덧 두 자릿수를 헤아리는 시점이 왔다. 그러다보니 현재 읽고 있는 것들에만 끼우려 해도 북마크가 모자란 지경에 이른 것이다.

 

해서 같은 북마크 팩의 신상 디자인을 검색했다가, 이걸 발견해서 0.38901891초 만에 구매를 결정했다.


< NACOO 북마크팩08-반고흐 >

 

문제는 너무 예뻐서 책 읽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 책을 읽으며 한 손으로는 북마크를 빙빙 돌리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구매를 자제하시기를 바랍니다. 자꾸만 그리로 눈이 가요.

 

치명적인 장점도 있다. 너무 아름다운 문단을 읽고 크- 지린다, 하며 고개를 들었는데, 시야에 <별이 빛나는 밤>의 부분이 그려진 북마크가 똭……. 감동 시너지. 그렇지만 책을 좋아하는 동시에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꾸만 결단을 요구하는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 누가 예뻐. 책이야, 나야?

 

그나저나 한때 반 고흐에 환장하던 때가 있었는데, 책 안 읽은 지 너무 오래 된 듯


요놈들을 조준한다 

 

 

2

 

노트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결산 대비 독서 기록 파일이 날아가서 오랜만에 시원하게 눈물 쏟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더니, 오늘은 어제 써 놓은 두 쪽짜리 잡글이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과학자가 방문 닫고 창문 닫고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과학적으로 보면 한낱 괴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하자, 너무 억울해서 그 과학자의 꿈에 현몽한 방문 닫고 창문 닫고 선풍기 틀고 자다 죽은 귀신의 한풀이 이야기였다. 되게 재미있겠다 싶어서 썼지만 써보니 되게 재미없었다. , 그리고 의미(조차)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애착도 없었다. 그런 syo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망한 이야기가 가서 죽는다는 세상 끝 어느 구슬픈 쓰레기장을 향해 눈치껏 제 발로 떠나준 모양이다. 일기에 쓸 만한 일이 매일 매일 생기지는 않는 척박한 인생이라 대타로 써먹어볼까 준비한 이야기였는데, 내가 볼 때 그 이야기 자체보다 이 상황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그만한 이야기였다는 것). 고마워, 귀신아. 그렇게 비과학적인 방식으로 죽어줘서 고맙고, 멋진 희생플라이와 함께 유유히 사라져줘서 고마워. 안녕~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자.

 

 

 

3


 

  나의 몸우리의 몸가난과 질병과 추함에 빠져들까 불안해하는 몸을 우리는 극복할 수 있는가나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했음에도 여전히 이 질문에 확실한 답을 갖고 있지 않다하지만 내가 분명히 알게 된 한 가지는 장애인은 장애를 결코 극복할 수 없으며그것을 극복하는 순간 이미 장애인이 아니라는 점이다.

  누군가 나에게 '장애를 극복한 장애인'이라고 말한다면 그 순간 나는 모순된 존재가 될 것이다장애를 극복했다면서 왜 나는 여전히 장애인인가장애를 극복하지 않고 장애인인 상태로 존재하면서도 내가 세상의 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서는 왜 안 되는가.

  나는 헬렌 켈러나 스티븐 호킹 같은 사람이 전혀 아니다나뿐만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그렇다우리는 대개 자기 삶에 주어진 어려 조건들을 완전히 '극복'할 수 없다외모성장 환경부모의 가난질병장애성별 등을 종국적으로 극복하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물론 그런 조건들을 극복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있으며세상은 그들을 가리키며 왜 너희는 그들처럼 하지 못하느냐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극복만이 우리가 그런 조건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인가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오히려 우리의 조건들을 세상의 중심에 오게 하는 도전과 연대상상력에 우리의 미래를 걸어야 한다고 믿는다우리 대다수는 아무런 도움 없이 장애와 가난을 극복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다이어트로 미인의 대열에 끼어들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며사실 그럴 이유도 없다. (19-20)

_ 김원영, 『희망 대신 욕망』 

 

생각을 만드는 일과 생각을 벼리는 일에 관해서 생각한다.

 

생각은 대체로 획득하는 것이다. 자기 손으로 만드는 일도 살다 보면 생기지만, 획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생각이 귀중하다고 판단할수록, 오롯이 그 생각을 자기가 만들었다고 착각할 확률은 높아진다. 페미니즘의 물결이 덮쳐오는 세상이 자못 불편하여 이리저리 부딪히며 고민하고 있는 친구에게, 친구의 친구가 충고해주던 장면이 생각난다. 확실해질 때까지 모든 것을 의심하고 의심한 다음 받아들이라고, 무슨 말이든 곧바로 받아들이지 말고 끝까지 의심하라고. 그러면서 언급했다. 자기가 요즘 철학책을 읽고 있는데, 데카르트가 그렇게 모든 것을 끝까지 의심하기를 주장했다고. 그래서 자기는 모든 걸 의심하고 확실히 증명되었다 싶을 때까지 결코 믿지 않는다고. 옆에서 듣고 있던 나는, 그 친구가 친구의 친구가 아니라 내 친구였다면 했을 말을 많이도 삼켰다.

 

데카르트는 분명 그런 말을 했다. 널리 알려져 있듯, 진리라 알려져 있는 모든 명제를 기각하고 오로지 생각하는 나의 존재하나만을 인정한 다음, 거기서 시작해서 명석 판명한 인식을 도출하고자 시도했다. 그 시도 끝에 데카르트가 증명해 낸 것은, 결국 그래서 신은 존재한다였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명석 판명과 멀어도 너무 멀다. 결국 데카르트의 진짜 위대함은 모든 것을 의심하고 회의하라라는 격언을 남긴 것이 아니라, “의심, 회의, 객관 등등을 입에 올리며 깝쭉거리는 인간도 결국 제 입맛에 맞는 편향된 명제를 도출한다는 점에서, 자기네들이 비난하는 다른 인간들보다 그다지 나을 것도 없다.” 라는 쓰린 진실을 몸소 증명한 데 있다고 syo는 생각한다.

 

이야기가 샜네? 다시,

 

생각은 대체로 외부에서 획득하는 것이다. 다 조리된 생각이 입 속으로 벌컥벌컥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몇 가지 싱싱한 재료들을 던져주고는, 니가 만들어 먹어 봐야 제맛이제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두루뭉수리하게라도 만들어 가지고 있던 생각이 날카롭게 벼려지는 순간이 온다. 나보다 앞서 그 생각을 하고, 극단까지 사고를 밀고 나가고, 마쳤던 이의 정교한 생각을 마주칠 때.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을 이 사람이 대신 해 준 것 같은 그 황홀한 느낌.

 

생각의 획득과 생각의 제련은 동시에 이뤄지는 것 같지만 실은 거의 그렇지 않다. 획득되지 않은 생각은 제련되기 어렵고, 제련된 생각은 통째로 획득되기에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겪고, 생각하고, 듣고, 읽고, 쓰고, 논쟁하고, 반성한다. 그리고 겪고-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문제는 이 획득과 제련의 요소들이 내가 감당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난이도 순으로 배열되어 차례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오기도 하고 오지 않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배움이 고르지 못하다. 인생이 다 경험이고, 경험이 다 지혜지- 라는 말은 반만 정답인 것이, 배움이란 기초에서 고급과정까지 알맞게 구조화 된 커리큘럼, 망각 곡선이 바닥을 치기 전에 다시 맞닥뜨릴 수 있는 반복성 같은 것이 받쳐줘야 단단한 성취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바쁘고, 여기저기 발 담근 데도 많고, 그게 뭐든 뭐 하나 집중적으로 깨우칠만한 여유도 잘 없다. syo의 배움이 늘 느린 이유가 그렇다.

 

김원영 선생님의 배움은 아마 다를 것이다. 그가 숨 쉬는 모든 순간이 그대로 이 책을 만들기 위한 배움의 단계였을 것이다. 자기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는 이에게 생각의 획득과 제련은 늘 접붙어 있지 않을까. 그래서 저 문단은 syo가 토시 하나, 구두점 하나 다르지 않게 쓴다고 해도 깊이나 아우라가 완전히 다른 문단이 될 것이다. 장애가 없는 사람도 저 문단을 똑같이 써낼 수 있을 만큼의 생각을 갖추고 벼릴 수 있다. 그러나 syo가 모루 위에 달궈진 쇳덩어리를 때리는 간격과 김원영 선생님의 간격이 다르기 때문에, 만들어진 칼의 겉모양은 비슷해도 부딪혀 보면 어느 칼은 다른 칼에 의해 힘없이 부서지고 말 것이다.

 

이것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이유일지도 모른다. 내 생각의 뿌리가 겉보기보다 단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 그저 동의한다는 것만으로 저 사람의 잘 벼린 생각과 내 무딘 생각이 같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

 

 

 

4


12개의 테마로 읽는 페미니즘 도서목록 / 말과활 아카데미 엮음 / 일곱번째숲 / 2019


요 책을 사 놓은지 좀 됐는데, 꽂아놓기만 했다. 책 정리하다가 한 페이지를 넘겼더니, 서문부터 사람 피 끓게 만드는 데가 있다. 모르긴 몰라도 거의 500권은 될 법한 어마어마한 리스트를 자랑한다. 그런데 어마어마해서 오히려 시작을 못하겠다.

 

 

--- 읽은 ---

+ D에게 보낸 편지 / 앙드레 고르 : 55 ~ 91

+ 낭만주의 / 박형서 : 125 ~ 258

 

 

--- 읽는 ---

= 희망 대신 욕망 / 김원영 : 134 ~ 221

= 레닌 평전 1 / 토니 클리프 : ~ 61

=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 / 김정운 : ~ 131

= 칼과 책 / 둥핑 : ~ 73

= 감정의 혼란 / 슈테판 츠바이크 :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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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19-08-1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산 파일 잃고 정말 우셨어요? 나는 왜 그런게 궁금하지. 에버노트에 바로 박제하시진 않나 봐요. 어딘가 날아간 문서의 나라가 있다면 가서 syo님이 날린 애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김원영 선생님 인용에 어려-여러 오타보고 아 나처럼 성의 없이 전자책 자동 밑줄 복붙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수제로 옮기시는구나 감탄합니다. (그래서 제 종이책 감상문엔 발췌가 없다지요...) 저는 아이가 수시로 그림 그려서 책갈피를 만들어 줍니다. 자랑이에요. 좋은 밤 좋은 주말 보내시길.

syo 2019-08-17 10:07   좋아요 1 | URL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요. 내적 오열도 오열은 오열입니다...... 제가 쓰는 글들은 한글 파일에 저장해두거든요. 발췌할 것들만 에버노트에 옮겨놓는데, 그 과정에서 오타가 발생합니다. 감탄할 만큼 성실하지도 않은 게, 결국 최종적으로 글을 쓸 때는 에버노트에 옮겨놓은 글을 복붙하다보니 오타를 발견하지 못하는 거거든요.....

아이가 책갈피를 만들어주다니, 너무 귀엽겠다.... 아이가 아빠 내가 그렸어, 하면서 책갈피를 만들어줬는데 <별이 빛나는 밤>이 똭! 그럼 세상 귀엽겠다..... 귀 조심만 시키면.

cyrus 2019-08-1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흐 북마크는 한 개라도 잃어버리면 너무 아까울 것 같아요. 저는 잘 쓰던 북마크 잃어버리면 책이 눈에 안 들어와요. 초조해져요.. ㅎㅎㅎ

syo 2019-08-17 10:08   좋아요 0 | URL
이번만큼은 정신 단디 차리고 지켜나가려는 마음입니다. 도서관에 책 반납할 때도 더블체크가 기본이구요.

레삭매냐 2019-08-1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스24 중고서점에서 한 상자 샀어요.

syo 2019-08-17 10:08   좋아요 0 | URL
겸사겸사 알아보니, 책갈피도 재미있고 예쁜 것들이 참 많더라구요. 잘못하면 버릇들겠어요, 모으는 버릇.

레삭매냐 2019-08-1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개 샀는데 못 다 읽은 책들이 죄다 삼켜 버렸네요 ㅋㅋ

syo 2019-08-17 19:47   좋아요 0 | URL
모든 독서인들의 공통된 고민거리 중 하나네요.
자꾸만 북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지는 책과 책갈피들....

psyche 2019-08-17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선물받은 거 . 내가 산 거, 공짜로 얻어온 거 등등 북마크가 산더미같이 많아 여기저기 굴러다니는데요. 막상 책 읽다 쓰려고 하면 없는 거에요. 그래서 맨날 영수증, 클리넥스, 광고지, 등등을 북마크로 쓴다는....

syo 2019-08-17 19: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왜 이런 작고 사소한 물건들은 하나같이 그런 운명일까요?
저는 지우개를 한 번도 끝까지 써본 일이 없어요. 다들 어디로 갔니.....

stella.K 2019-08-1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마크 탐나네요. 예스24에 이런 게 있었다닛!
글치 않아도 책주문한 거 오늘 도착했는데 알았더라면 같이 주문했을텐데...
하긴 저도 잃어버린 경험이 많아 좋은 건 못 쓰고 오히려 어디 선전용이나
잃어버려도 크게 아깝지 않을 굴러다니는 거 쓰고 있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불어 수집 목록이 될 수 있죠.ㅎㅎ

syo 2019-08-17 19:50   좋아요 0 | URL
예스에서 파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레삭매냐님의 말씀을 꼭 이 북마크를 지칭한 거로 읽지 않았거든요.
진짜 팔지도? ㅎㅎ
저는 네이버 검색해서 인터넷 주문으로 샀어요.
여기저기 파는 데가 많더라구요.
증정받은 것들 써도 좋지만, 그래도 막상 구매해서 쓰다보면 애착도 생기고 그렇더라구요^-^

AgalmA 2019-08-18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별이 빛나는 밤 새 굿즈를 마련한 터라 이 글에 엮인 글 좀 써야겠는데요ㅎㄱㅎn별이 빛나는 밤 자석 북마크도 무척 아끼는 아이템이에요^--^ 예스24가 고흐 굿즈 많이 내줘서 그 굿즈 나오면 자주 사게 됩니다ㅎㅎ;

syo 2019-08-18 15:13   좋아요 0 | URL
실제로 예스가 그러고 있었군요!! 그쪽에는 발을 안 붙이고 지내다보니 전혀 몰랐어요. 아갈마님 글 보러 가야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