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펜으로 쓰는 것보다 컴 앞에 앉아 '치는' 글이 더 빠르네..

손으로 예쁘게 써주고 싶은데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렇게 딱딱한 컴 편지란다.

 (사실 나는 지독한 악필!! 알지?ㅋㅋ 판서도 아주 나빴잖아? 아이들의 원성 자자~~)

 

우리 *민이 생각하면 늘 맘이 가득해진단다.

도서실 청소하러 올라가다가 우연히 만날 때마다 어찌나 반갑고 그저 좋던지~~ (선천적 미소년 밝힘증..ㅋㅋ)

재작년 수업할 때보다, 3학년 때 그렇게 우연히 만나니 더 좋더라.

니 표정이나 눈빛, 아주 많이 안정되어 있고 편안해보이고.. '

1년 사이에 많이 자랐구나' 생각했지.

내 짐 빼앗듯이 들어다주는 네 마음도 너무 좋고.(다른 애들은 거의 안그러거덩..ㅠㅠ)

 

교대 진학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때도 맘속으로 아주~ 기뻤지.

다른 샘들은 니 성적이 아깝다고들 말씀하셨지만 사실 그렇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게 소신있는 선택을 하는 니가 훨씬 더 듬직하고 믿음이 가던걸.

초등학교건 중고등학교건 4년 뒤면 우린 '동료교사'가 되는 거네?ㅋㅋ 아이고 좋아라~~

 

부산을 뜨면 이런 저런  힘든 일 많을텐데 어쩌나?

잘 해나갈거라는 거 알지만 그저 노파심에 늘 아이들이 걱정 돼.

 

너무 공부만 열심히 하려고 하면 말이야, 이 다음에 교사가 되고난 후에 '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힘든 '범생스러운 교사'밖에 안 될지도 몰라. 지금 생각해보면 교사란 단지 교과만 잘 가르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물론 그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동시에 아프고 소외된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고 또 안아주는 것도 아주 아주 중요하지 않을까? 으~~ 무쟈게 힘든 일이지. 스스로를 믿어주고 보듬어주고 그렇게 사랑해주는 사람만이 남에게도 그럴 수 있는 일! 그런 것 같아.

연애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고, 여행도 많이 하고.. 잘 웃고, 잘먹고, 잘 자고..

에구.. 초등학생에게 하듯이 잔소리 투성이로구나.

혼자서도 아주 잘 할텐데 말이야.

 

그저 생각나면 언제든 소식 전해주길 바래. 짧은 문자도 좋지~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 새로운 힘이 불끈불끈!! 캬~~

 

몸과 마음.. 지금처럼 단단하고 건강하길~

힘들어도 그 속에서 빛나는 진주같은 행복할 찾아가길~

늘 기도할게.

 

2006. 2. 18. 12:45 조용한 교무실에 앉아 **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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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2-19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으시네요. 끌리는 샘님 가운데 한분이시네요. 제가 지금 졸업을 하더라도... ... ㅎㅎ.

해콩 2006-02-19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쓰이는 이 녀석을 만나서 밥먹으러 가는 길에.. 수업했던 다른 이쁜 녀석 둘을 만났지 뭡니까.. 에궁.. 같이 가자 하기도 그렇고 머뭇머뭇.. 다른 아이들에게 미안한 맘이.. 좀 더 마음이 가는 아이와 그 와중에 못 다 챙기는 아이들.. 어쩌죠?

JustSoul 2006-02-21 0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감사합니다ㅎ 열심히 할께요ㅎ
 

세월 참~ 빠르다

벌써 졸업이라니..

별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서(?) 드뎌 떠나가게 되었구나.

나의 몸을 옥죄는 많은 것들로부터 결국 탈출하는 기쁨이 어떠하신지?

건강하고 복된 앞날이 쫙~ 펼쳐지길..

 

만약 무언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스스로 너무 갈구거나 미워하거나 상처주거나... 그러하지는 말았으면.

인생은 길고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시간들이 훨씬 많으니

삶의 어떤 굽이에서 어떤 일을 맞닥드릴지 누가 알겠어.

내 맘속을 돌아보되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이 .. 그렇게 다독여주길..

"괜찮아~괜찮아~"

(행여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면 내 가슴도 충분히 그러하다는 것, 알지? 꼭~ 안아줄게. 오너라)

 

그토록 원했던 무언가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충분히 그것을 즐길 것.

이젠 100% 네몫이 된  시간들

돌아보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

극장도 가고 연극도 보고

시장도 가고 서점도 가고..

이곳 저곳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온전히 네 것으로 돌아온 그 많은 것들..

그렇게 그렇게 한 발 한 발 삶을 누리고 즐기며 걸어가는 법을 익힐 것.

 

참말 졸업하는구나.

축하한다. 진심으로!!

많은 시간들, 인생들, 경험들

이제사 네 몫으로 돌려받게 된 이 날을!!

무지무지 축하한다.

인생의 한 굽이를 돌아가는 자신을 맘껏 축복하거라~

 

당당하게 뚜벅뚜벅 졸업식장 안으로 걸어들어올 너를 기다릴게~

 

2006. 2. 15. 얼굴 떠올리며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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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2-16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선생님, 정말 제자 한 둘 두고 싶은 것 있죠. 부러워하시는 것 아시죠. ㅎㅎ

해콩 2006-02-16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순간 실수로 실명 두 글자를 들키고 말았네요.얼렁 지우고...^^; 사실..부러워하실만큼 관계가 순조롭진 못하답니다. 어떤 부분 아주 첨예하고 날카롭고.. 올해는 그런 저를 놓아버리고 아이들을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결국 모든 것이 제 문제였다는..

느티나무 2006-02-1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오한 대화에 끼어드는 것 같아... 조심조심 ^^ 아주 멋진 글이네요. 그래도 글보단 살고 있는 그 모습이 더 나아요.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아, 아이들을 꽉 붙들고 놓질 않는 제 모습을 보면서요, 변명 같지만... 어떤 모습으로 보이더라도 괜찮다... 분명 나는 내가 세운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서 가고 있다...고 믿는 거 있죠? ㅎ

해콩 2006-02-16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느티나무님.. 그 방향이 자꾸만 이리 저리 헷갈려요. 참말..헷갈려요.
 

쌤 잘계시죠?

쌤 핸드폰에 관해서는 뭔가 오해가 있는듯합니다

저는 분명히 그때 받은 문자가 최근 문자였거든요

제가 일부러 쌤 문자를 씹겠습니까?

그런일은 절대 없습니다 화나셨으면 화푸시구요

 

아 뭐 요새 아주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전 컴퓨터도 새로 샀구요

아 정말 컴퓨터 새거 정말 좋네요

너무 잘됩니다

요새는 건강을 위해서 헬스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 2시간 운동하고 샤워하면요 기분 좋습니다 쌤도 한번 다녀보시길

 

조금있으면 19일날 성적표 받으러 학교에 갈생각입니다

아 작성실수는 안햇을런지 걱정됩니다 정말

그때 뵐수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요새 황우석사태를 보면서 이 나라가 정말 군사주의파시즘국가라는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진실보도를 한 엠비시가 매국방송으로 매도당하고

피디수첩 피디의 가족까지 공격당하는 실정이더군요

전 이번에 진실보도를 한 엠비시를 지지하구요

제 2의 노바티스(백별병환자들에게 글리벡 한알을 2만 3~4천원에 파는 악덕다국적기업)를 만들려는 개티즌들과 국민들을 철저하게 경멸하고 있습니다

난치병환자를 위한다는건 언제까지는 그들의 변명일뿐일테구요

아니 난치병환자를위한다는 인간들이 몇조 를 운운한답니까?

우리나라처럼 사회적안전망이 없는 나라에서는 난치병치료가 가능해진다고 하더라도

다수의 가난한 난치병환자들은 치료도 못받아볼겁니다

그런거는 생각도 안하고 무식하게 무조건 밀어붙이는 개티즌과 다수국민들(황우석 지지가 92프로가 넘었답니다 히틀러는 독일에서 90프로가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무엇이 다른가요?)이 정말 싫습니다

 더군다나 배아줄기세포실험의 성과가 상용화가 될려면 황우석이 뻥깐거와는 달리 30~50년이 걸립니다

 이 사실을 알게될 난치병환자들은 얼마나 실망을 하게 될까요??

저는 이런 사태를 보면서 자본주의를 근본부터 박살내지 않는한 인간의 존엄성은 정말 보장받기 힘들게 될꺼라고 느꼈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음에 만나서 이문제에 대해서 말해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이수일위원장이 사퇴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려울때 사퇴하는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네요

2006.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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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본지 며칠지났는데 잘 계시죠? 하기에는 어색하네요  주말 잘보내셨죠?

 강연은 잘들었습니다 쌤이 안알려주셨으면 아마 몰랐을꺼에요

 전 그날 처음 신영복교수님을 봤는데요(늦게 와서 멀리서 봤지만) 그분 강연은 특이한면이 있더군요 고전강독법인가? 그책을 안본데다가 늦게 가서 듣는 바람에  잘 이해 못했지만 재밌었어요 그러나 몇가지 동의할수없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잠깐 말씀드렸지만 정치권력획득에 관한 문제인데요  전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노동자와 농민이 주인될수 없었던 이유가 노동자와 농민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이 단 한번도 집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는데 전 민주노동당이 집권하기만 해도 평등해방세상이 당장은 열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바로 그전까지는 도달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영복교수님의 의견도 맞는측면은 있을꺼에요 그러나 정치권력획득해도 세상은 안변한다고 하는건 열씸히 진보정당운동하는 사람들을 배신하는거 아닐까요?  

또 만약 신영복교수님의 말처럼 정치권력획득해도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어떤방법으로 세상을 변하게 할수 있을까요?  관계맺기요? 그럼 도대체 어떤사람과 어떤관계를 맺어야 하는걸까요?

전 신영복교수님을 보면서 생태운동한다는 김지하 시인이 생각났어요 김지하 시인도 한때는 유명한 민주화운동가였지만 지금은 현실을 외면하고 생명운동입네 하는 점잖은 소리만 하고 있잖아요 (환경운동하시는분들을 폄하하는건 아닙니다) 물론 생태운동중요하고 생명은 소중하죠 그러나 지금 당장 비정규노동자들이 분신하고 아직도 악법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는 이런 현실속에서 낭만적인 생명운동이나 하겠다는 거, 솔직히 '이제 할만큼 했으니 운동은 하는척만 하겠다'는것으로 보입니다 전 이제 이런 지식인들의 말에는 별로 귀기울이고 싶지 않아요 근데 이거 쓰고나서 보니까 너무 뭐라하는거 같네요^^;; 이쯤에서 그만해야겠요  (쌤한테 그러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신영복교수님을 비판한다고 해서 그분의 열정까지 무시하는건 아니구요  전 다만 제 생각은 다르다는걸 말씀드린거에요(기분나쁘신거 아니죠?) 하여건 쌤하고 오랫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구요 그때 같이 계셨던 선생님들한테 고마웠다고 전해주세요 특히 차태워주신분, 혹시 제가 눈치없이 그런건 아닌지 신경쓰이네요  

11월달에 잘하면 뵐수있을꺼 같네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구요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교원평가저지투쟁 잘하세요~

 2005 . 6 . 26 일 *처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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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리에요

별로 안 반가운가봐요 ㅎㅎ

잘 지내시죠? 쌤이야 무지 어른이시니까(나이얘긴 아니에요^^)

알아서 잘하시겠지만 첫 인사치고 이거말고는 생각이 안나요

저는요 요새 잘 지내고 있답니다

즐거운일은 별로 없죠

그래도 잘 지낸다는게 항상 즐거운일이 있다는 뜻은 아니잖아요

쌤은 좋으시겠어요 회식도 하시고ㅋㅋ

학교은 어때요? (불행히도 두발자유문제는 다시 조용해진거 같네요)

오늘도 후배애들을 봤는데 기분이 좋았어요 별 이유없이,

제가 이런데 쌤은 오죽하겠어요 ㅋㅋ



교원평가제는 어떻게 될꺼 같아요?

저지할 가능성이 많지는 않겠죠? 30%는 되나요?

저번에 노회찬의원이 인터뷰한걸 봤는데 일의 성사가능성이 30%만 되면 그건 무조건 해야 하는거랍니다

50%이상 넘었을때 해보겠다고 하는것은 '행정'이지 '투쟁'이 아니라네요

30%는 되기를 바랍니다 ^^

사학법때문에도 말이 많던데,,

이번에야 말로 부패한 사학집단을 끌어내려서 교육의 사유제도화를 막아내야 합니다

저는 이 사회를 변혁시키는데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교육을 바로잡는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쌤~ '교육'을 부탁합니다 ㅋㅋ


신영복교수님강연날이 다가오네요

솔직히 한번도 뵌적없고 어떤 분인지도 잘 몰라요

그저 막연하게 과거 민주화운동가였겠구나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많이 올까요? 홍세화선생 강연때는 많이 안왔는데

두분중 누가 더 인기가 좋은지 비교해봐야겠습니다 ㅋㅋ

그때 더 빅원 드릴께요

토지와 자유랑은 많이 달라요 진짜 재밌어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저번 평화네트워크 강연할때 드릴려고 했는데 배신하시다니 ㅋㅋ

그러고 보니까 신영복교수님이 지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도 사봐야 하는데

공부할께 너무 많아요 ㅎㅎ


그럼 그때 뵐께요

얼마안남았지만 항상 건강하시구요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수고하세요~

2005 . 6 . 18 *처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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