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딸 - 맛있고 심플한 삶, 코즈모폴리탄의 이야기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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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걸 찾아먹는 즐거움, 함께 먹는 즐거움, 음식을 해주는 즐거움, 군침이 꼴깍꼴깍 사랑이 넘치는 책이다. 동독이라는 공산권 국가를 선택해 유학을 떠나고, 한국 남자와 결혼해 살고, 프랑스 음식을 가르치는 요리교실을 열고... 자신이 선택한 인생에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50분 동안 만든 음식이 5분 만에 없어질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던데... 난 그럴 때 정말 허탈하더구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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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가기 싫어요! 또또가 달라졌어요 6
안나 카살리스 지음, 마르코 캄파넬라 그림, 이현경 옮김, 정재은 도움의 글 / 키득키득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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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빌려왔다. 5살 딸아이를 올 봄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적응이 아주 오래 걸리고 있던 참이었다. 보통 2주 정도 걸리고, 길면 한 달 정도면 적응을 한다던데... 우리 딸은 두 달이 넘은 지금도 매일 '내일 어린이집 가는 날이에요?' 묻는다--; 그렇다고 딸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며 '어린이집은 좋은 곳이야' 뭐 이렇게 가르칠 생각도 없었다.

책 뒤에 실린 글이 내게 도움이 돼서 더 읽어보고 싶었다. 어린이집에 처음 보낼 때 아이와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고, 아이가 가기 싫어할 때는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해야 하는지, 특히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며 불안감을 느끼는 건, 엄마가 불안감을 가져서 아이가 그것에 감응하는 것이라는 말을 곰곰히 생각했다. 사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내 성격에 대해 또 한번 크게 돌아보게 됐다. 내가 마음이 약하고 눈물이 많다는 것. 그러면서 아이한테 씩씩하게 어린이집 다니라고 자꾸 다그치고 있었다. 엄마가 가르치지 않아도, 엄마를 보면서 아이는 무의식 중에 엄마의 성격을 배운다. 아이를 씩씩하게 키우고 싶으면, 엄마가 먼저 씩씩해지면 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우연히 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읽어달래서 읽어줬다. 자기랑 상황이 같아서인지 두 번 세 번 읽어달라 하더니, 엄마가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게 아닌가. 한 번만 해주겠다 다짐을 받고, 어린이집 버스를 같이 탔다. 가는 내내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차량 선생님이 "00이가 평소엔 대답도 잘 않고 아주 얌전한 아가씨인 줄 알았더니... 엄마랑 가니까 정말 좋은가 보네" 하셨다. 어린이집에 이르자, 교실 앞까지 바래다 주란다. 살짝 불안한 기운이 스치고... 2층 교실에 올라갔는데... 아이쿠. 아이가 울음을 터뜨린다. 이를 어째. 집에 돌아갈 버스 시간이 급해서 선생님께 인사하고 우는 아이를 두고 나왔다. 사실 어떻게 달래줘야 할지 당혹스러움이 컸다.

오후에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엄마가 데려다주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안 그랬어?" 하고 물으니 "응." 하고는 별 말이 없었다. 수첩에 보니 내가 가고 나서 많이 울었단다. 그걸 보니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달래주고 올 걸, 내가 잘못했나 싶더군. 한편으론 엄마가 아니라 선생님이 달래주면서 아이가 선생님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암튼 차량 선생님의 우려와는 달리, 그 뒤로 데려다달라는 말을 다시 꺼낸 적은 없다. 친구들이 괴롭혀서 가기 싫다고 조르는 때면,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쉬게 해줬더니, 이게 버릇이 된 것 같다--; 쉬는 날, 혼자서 신나게 놀더니 "같이 놀 친구가 없어~" 해서 "그럼, 내일 어린이집 갈래?" 했더니 "응!" 하더니 다음날 또 가기 싫다고 투정부리기도 하고^^ 그럴 때는 단호하게 "친구들이 괴롭히면, 하지 마! 싫어! 하고 씩씩하게 말하는 거야" 하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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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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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태국, 하와이 음식 그리고 일본 음식들. 다양한 이국적 식재료들이 식욕을 자극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족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먹는 행복이 담긴 책이다. 반복되는 집안일, 먹고 치우는 일에 허덕이는 요즘의 내 일상을 돌아보게 됐다. 시골에 사는 우리집 밥상에는 요즘 나는 제철 나물들이 오르는데, 그냥 당연히 여기며 먹었던 것 같다. 냇가에서 뜯은 돌미나리의 진한 향과 산에서 캐온 곰취, 머위잎, 두릅의 싱싱함을 만끽해야겠다.

 

식사 준비를 할 때 가장 즐거운 것은, 그날의 먹거리를 그날 사러 가는 것. 만약 사려 했던 재료가 없으면, 있는 것 중에서 가장 맛있겠다 싶은 재료를 사고 대담하게 메뉴를 바꾼다. (...) 시장에 가, 손수 일군 채소를 내다파는 사람들에게서 사는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몸으로 시장을 보는 환희, 헌팅의 기쁨을 누릴 수 없다.

-작가들의 표현력에 정말 감탄한다. 시장 보는 재미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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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 장서리 내린 날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지음, 김은정 옮김, 이순원 강원도 사투리로 옮김 / 북극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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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사투리 읽으며 한참 웃었다. 사투리로 쓰인 그림책, 그 특별함에 박수!!! 단순하면서 따뜻한 이야기도 좋다. 뒤에 길게 실린 저자의 자기 소개글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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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라, 외로움도 그리움도 어쩔 수 없다면 - 서른 살의 나를 위로하는 법
이하람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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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사진 색감 짱이다.

전작 <그여자의 여행가방>을 재밌게 봐서 이번 책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인도는 내가 아주 꺼려하는 나라였다.시간 개념은 엉망이고 길바닥은 더럽고, 신분차별 뭐 그런 거 때문에 내게 인도라는 나라는 무척 '혼란스러운 곳'으로 여겨진다. 그런 인도에 가서 깨달음을 얻었네 어쩌네 하는 책이면 어쩌나 살짝 걱정하며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엄마 말대로, 대전 가는 애 마냥, 단 며칠 만에 인도행 비행기표 끊고, 짐 싸고 휘리릭 떠나는 태도. 나같이 걱정 많고 생각 많은 사람에겐 있을 수 없는 일! 한편으론 최고의 여행 방법이 아닐까 싶다 ㅋㅋ 책을 읽어갈수록 점점 책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여자의 매력은 뭘까 싶다. 궁금하고 자꾸 기대가 된다. 낯선 땅 낯선 환경에서 지지리 고생을 하다가 반전을 만나는 재미, 나도 여행 다니면서 요런 재미 몇 번 느껴봤었지 하는 생각도 해보고, 저자가 최고의 반전이라 칭한, 훈남 청년과의 풋풋한 얘기에 부러워하고, 선택이 빠르고, 자신의 선택을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젊은 감성이 싱싱한 사진도 좋고!!

 

책을 읽고 나니, 몇 년 전 떠났던 태국 배낭여행이 떠올랐다. 이십대에 몇 번이나 망설이며 미루다 결국 서른 넘기고 서른 하나에 처음 혼자 떠났던 여행. 어디로 갈까 선택할 때부터 여행한 7박8일 동안 내 자신과 가장 치열하게 만났던, 선택 얼른 못하고 미련 떨다가 머리만 아프고 한마디로 '가장 궁상 떨었던 일주일'. 여행 다녀와서는 정말 뒤돌아보고 싶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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