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브 유어예 - 보물창고 시리즈 보물창고 시리즈
유어예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6년 5월
절판


택배로 온 책을 받아든 순간, 표지부터가 무척 맘에 들었다. 화면으로 볼 때와 달리 색감이며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책 크기가 아주 멋졌다. 여행지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이런 포즈의 사진도 내 맘을 확 끌었다.

'여행은 추억이다... 떠나기 전의 기대가 우리의 마음을 흥분시켰다면 다녀온 후의 추억은 우리의 마음을 행복으로 채운다.'_10쪽

마티스가 만들었다는 로사리오 예배당. 구성부터 완성까지 5년이란 긴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단순한 구도와 선이지만 가장 간결하고 정화된 형태로 남은 결과물들이,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또한 명쾌하면서 경건한 느낌을 준다. 어쩜 몇 개의 선만으로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표현할 수 있는지... 정말 천재다^^

프랑스의 동쪽 끝 프랑슈 콩테 지방의 작은 시골마을, 오댕쿠르라는 마을에 이렇게 멋진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예배당이 있다고 한다. 페르낭 레제라는 화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는 예배당에서 생각에 잠기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에서 여름철의 시원한 강줄기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처럼 항상 즐겁고 강한 의지를 부여받게 된다._레제leger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뒤틀린 손을 가졌던 화가 르느와르.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병에 고통 받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은 고통을 잊을 수 있었을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내게 그림이란 소중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지,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_르느와르Renoir

'나는 이 예배당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죄를 씻어주어 그들이 번뇌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_마티스Matisse'

사진:로사리오 예배당의 십자가

가끔은 두꺼운 커튼을 걷고 창문을 활짝 열어 보세요.
지금 창밖으로 어떤 풍경이 보이세요?_173쪽

한마디 조언을 하지요. 자연에 너무 얽매여서 그것을 모사하려 하지 마시오. 예술이란 하나의 추상입니다. 자연 앞에서 명상하면서 자연으로부터 예술을 끌어내시오._고갱Gauguin

사진: 퐁타방에 위치한 고갱의 석상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고갱이 이 땅을 미친 듯이 좋아했던 이유를 말이다. 트레말로 예배다에서의 알 수 없는 느낌, 수많은 거석군들의 검은 그림자가 주었던 느낌, 귓전에 울리는 이국적인 켈트 음악이 만들어내는 느낌, 지금 내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군상들의 모습들이 만들어내는 느낌. 그것은 바로 바다를 접한 거친 자연 속에서 결합한 원시성과 종교성이었다.

아름다움이란 이 혼돈의 세계에서 영혼의 고뇌를 겪으면서 만들어낸 것이다._서머셋 모음의 소설 <달과 6펜스>

표지에, 책 곳곳에 파란색이 참 많이 나온다. 이런 파~란 바다 빛깔~~ 정말 좋아!

프랑스 곳곳을 화가들이 흔적을 찾아 여행한 저자. 책에서 각 지방에 들어가기 전, 저자가 직접 그린 펜 그림과 강렬한 색이 어우러진 이런 두 쪽짜리 화면도 참 멋지다.

지르베니에 있는 모네의 집. 싱그러운 초록과 고운 꽃들이 가득한 정원...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질까?^^

내게 가장 절실한 것은 꽃이다. 항상, 항상 꽃이 내게 필요하다._모네Monet

내가 가진 모든 돈은 정원으로 들어갔지. 하지만 난 즐겁다네._모네Monet

1899년 모네의 양녀였던 수잔이 죽고 1911년 그의 두 번째 아내까지 사망하자 모네는 깊은 상심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백내장이 악화되면서 오른쪽 눈을 실명했다. 곧 왼쪽 눈의 시력도 나빠지기 시작했고 화가로서의 작업도 위기를 맞는다. 그런 모네에게 절친한 친구였던 클레망소는 오히려 새로운 시도를 권유한다. 그리고 모네는 다시 도전을 꿈꾸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수련 벽화>이다. 그리고 전 유럽이 1차 세계대전의 전화에 휩싸여 있던 1914~1915년에 걸쳐 모네는 끈질긴 탐구를 통해 걸작을 탄생시켰다.

그의 정원은 그의 작업실이다._조르쥬 클레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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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렴형미


 
처녀시절 나 홀로 공상에 잠길 때 며는
무지개 웃는 저 하늘가에서
날개 돋쳐 나에게 날아오던 아이

그 애는 얼마나 곱고 튼튼한 사내였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나에게 생긴 아이는

눈이 크고 가냘픈 총각 애

총 센 머리칼 탓인 듯 머리는 무거워 보여도

물푸레아지 인 양 매출한 두 다리는

어방없이 날쌘 장난꾸러기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고삐 없는 새끼염소마냥

산으로 강으로 내닫는 그 애를 두고

시어머니도 남편도 나를 탓 합니다

다른 집 애들처럼 붙들어놓고

무슨 재간이든 배워줘야 하지 않는가고

 

그런 때면 나는 그저 못 들은 척

까맣게 탄 그 애 몸에 비누거품 일구어댑니다

뭐랍니까 그 애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데

정다운 이 땅에 축구공마냥 그 애 맘껏 딩구는데

 

눈 올 때면 눈사람도 되어 보고

비 올 때면 꽃잎마냥 비도 흠뻑 맞거라 

고추잠자리 메뚜기도 따라 잡고

따끔따끔 쏠쐐기에 질려도 보려무나

푸르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

백지같이 깨끗한 네 마음속에

또렷이 소중히 새겨 넣어라

이 엄마 너의 심장은 낳아 주었지만

그 속에서 한생 뜨거이 뛰어야 할 피는

다름 아닌 너 자신이 만들어야 한단다

 

네가 바라보는 하늘

네가 마음껏 딩구는 땅이

네가 한생토록 안고 살 사랑이기에

아들아, 엄마는 그 어떤 재간보다도

사랑하는 법부터 너에게 배워주련다

그런 심장이 가진 재능은

지구 우에 조국을 들어올리기에…

-----

출처: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9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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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중하대요
일베 포르티스 데 이에로니미스 지음, 이승수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8년 6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2008년 07월 29일에 저장
구판절판
가시가 많다고 아무도 안 놀아주는 고슴도치... 어떻게 친구를 사귀게 됐을까요?
삼색 고양이 캬라코- 벨 이마주 102
도이 가야 글.그림, 방선영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8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08년 07월 29일에 저장
품절

엄마도 언니도 삼색고양이인데 나는 갈색점이 너무 작아요. 어떻게 하면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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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End of Pacific Series 2
오소희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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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e, same, different 한번, 두번, 세번 볼 줄 아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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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 고양이 캬라코 - 벨 이마주 102 벨 이마주 102
도이 가야 글.그림, 방선영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서점에서 보고 맘에 들어 알라딘에서 주문했다.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다정하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내용도 재밌고 즐겁다.

엄마도, 언니도 까만 무늬 갈색 무늬가 잘 보이는 삼색고양이인데, 자신만 갈색점이 잘 안 보여서 고민인 캬라코. 물감으로 갈색점을 그려보기도 하고, 색종이를 붙여보기도 하지만 모두 잘 되지 않아 슬퍼하던 중, 어른이 되면 갈색점이 예쁘고 크게 변할 거라는 옆집 할머니의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밥도 잘 먹고, 잘 놀고, 잠도 잘 자면서 자신의 갈색점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죠. 그러자 친구들도 캬라코의 작은 갈색점을 칭찬해 주기 시작하고, 캬라코는 자신의 작은 갈색점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키가 작다든지, 얼굴이 누구보다 안 예쁘다던지 하는 자신의 단점 때문에 힘들어하는 꼬마 친구들에게 읽어주면 좋을 책입니다. 이쁘고 사랑스러운 캬라코를 보면서 단점이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될 거예요.

뱃속의 아기에게 들려주려고 남편에게 읽어달라 했는데, 남편도 읽으면서 아주 재밌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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