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모카 마타리 내추럴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9월
평점 :
품절


고소한 맛, 달콤한 맛, 쌉쌀한 맛이 잘 어우러진 원두. 전에 다른 데서 산 모카 마타리는 좀더 단맛이 강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산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에 맞춘 로스팅인지도. 에스프레소로 마셨는데도 깔끔하니, 드립으로는 좀더 깔끔할 것 같다. 재구매 예정. 500g 팔아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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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17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앙 저도 이거 사놨는데 주말에 여유 있게 마시려고 아직 안 뜯었어요!

건수하 2025-10-17 13:13   좋아요 1 | URL
자냥님도 맘에 드시기를! ㅎㅎ

다락방 2025-10-17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여동생 집에 갔다가 마셔봤는데 다크 초콜렛은 못느꼈고요 그러나 베리는 확 느껴졌어요. 여동생이 이거 샀다고 막 흥분하더라고요. ㅎㅎ

건수하 2025-10-17 13:13   좋아요 1 | URL
전 사실 베리가 좀 덜 느껴졌으면 좋겠지만 ㅎㅎ 요즘 트렌드라 어쩔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꽤 조화롭더라고요 ^^
 

놀랄 분들이 많겠지만 마지막 산책 카테고리에 글을 올린 후 거의 책을 사지 않았다.


수전 손택의 <여자에 관하여>를 펀딩해놓고 출장을 다녀왔고, 

책은 안 읽었지만 (...) 사은품 티셔츠는 몇 번 입었다 (천은 여름에 입기 좀 두꺼웠으나 부드럽고 좋았다).


나름 용기내어 직장에 입고 갔는데, 수전 손택을 당연히 알 거라 생각했던 선배가 Sontag.. 독일어로 일요일 아니야?

(독일어로 일요일은 Sonntag 이다) 일요일이었으면 해서 입고 온거야? 라고 해서 그 뒤로는 집에서만 입었다 -_-



그 뒤로 산 책이 거의 없는데, 다음과 같다.
















한 권은 내 책 아니고 (집사3이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책)

한 권은 내가 좋아하는 서점 주인이 쓴 책이고

한 권은 모카 마타리 사려는데 책도 하나 사려고 전에 보관함에 담아뒀던거 추가. 

글씨 좀 고르게 써볼까? 하고 샀는데 이것도 앉아서 해야해서 잘 안할 것 같고 (...)


마지막 책이 아니었더라면 이제 서재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뻔 했다...


연휴에는 고양이 때맞춰 약 먹여야 해서 거의 집에만 있었는데

그러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이것도 읽고 저것도 읽어야지 했지만.. 

<서브스턴스>도 봐야지 했지만.


막상 <혼불> 밀린거나 겨우 읽고.. 허리아파서 누워있고 운동하고

감기걸려서 자고 

.

.


그렇게 허무하게 연휴를 보냈다. 


정말 저것만 했느냐? 하면 그게 아니고 게임을 많이 했다.

2025년은 게임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게임을 하느라 책 읽는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이제 많은 책을 읽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책 정리도 조금씩 하고 있고, 다독보다는 정독이 좋을까? 같은 도피성 생각을 하고 있다. 어쨌든 책에 대한 집착이 좀 줄어든 건 장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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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10-14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놀라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일요일 티ㅋㅋㅋㅋㅋㅋ 일요일 티 착쟝샷을 요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닉네임 게수하로 바꾸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수하 🤣🤣🤣

건수하 2025-10-14 17:30   좋아요 0 | URL
싫어요 + 싫어요 ㅋㅋㅋㅋ

티 착장샷은... 제 몸뚱이가 너무 비루하여? :)

책읽는나무 2025-10-14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이 되신 손택 님.ㅋㅋㅋㅋㅋ
혼불을 읽으신 것도 서재인 맞구요.
제가 어제 김초엽 작가의 아무튼 시리즈를 잠깐 읽었는데요. 작가도 sf 게임 마니아였더라구요? 그래서 게임의 해로 기억될 수하 님도 긍정하고 있습니다.ㅋㅋㅋㅋ
책은 안 사면 정말 안 사게 되는 마법이 있긴 하죠. 근데 한 번 사기 시작하면 또 미친듯이 계속 사게 되구요. 저도 경험해 본…ㅋㅋㅋ

건수하 2025-10-14 23:48   좋아요 1 | URL
오 나무님 글 읽고 아무튼 sf게임 찾아봤어요. 게임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ㅋㅋㅋ 전 그런 게임은 아니지만- 곧 한 번 써볼게요 :)

독서괭 2025-10-14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일요일이라 입고 온 거냐 ㅋㅋㅋ 독일어로 일요일임을(정확하진 않지만) 아는 것도 신기하네요 ㅋㅋ
허리 아픈 거 오래 가는군요 에휴 ㅠㅠ

건수하 2025-10-14 23:50   좋아요 1 | URL
(근무일인데) 일요일이었음 좋겠다는 뜻이냐 라고 하셔서 -.- 뭐 별뜻없이 하신건데 또 그 수전 손택이라고 말하기도 귀찮고 하서 안 입고 갔어요 ㅋㅋㅋ

허리는 안 앉아있으면 좋아지는데 그게 안되어서요 ㅎㅎ 독서괭님도 미리미리 바른 자세를 탑재하십시오~

단발머리 2025-10-14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택이, 국제적인 손택이, 건수하님댁을 완전히 접수했네요^^
혼불 계속 읽는게 대단한 일이죠. 평생동안 자랑 가능한 소중한 일입니다. 저의 화이팅을, 완독자의 화이팅을 놓고 갑니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건수하님이 좋아하시는 게임이란 어떤 게임일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10-14 23:51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혼불을 대학생때 읽으시다니 정말…. 될성부른 대학생이셨던 것입니다 ㅎㅎ

안그래도 게임 이야기 써볼까했는데… 써볼게요 ㅋㅋ
 
















<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을 읽고, 궁금했던 자녀 교육 부분이 좀 미흡하여 예전에 (아마 <특권>이 나온 2019-20년에) 아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능력주의(meritocracy)와 관련하여 언급하여 보관함에 담아두었었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자녀 교육 부분이 왜 궁금한지는 사실 잘 모르겠는데.. 자녀를 그렇게 교육시키려고 하는 것은 분명 아니고 (할 수도 없고) 막연한 불만과 좀 알아는 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섞인 것 같다. 자녀가 있으면 관심이 있는 건 당연한 걸까?


이 책의 저자는 이민자의 자녀이지만 부유한 부모님 덕분에 세인트폴이라는 미국의 기숙사립학교에 다녔다. 그리고 졸업한지 9년만에 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엘리트 교육에 대해 연구하려고 교사로 돌아와서 자신의 과거 경험과 교사로서의 경험을 합쳐서 이 책을 썼다. 


저자는 부유한 백인 학생이 다수인 학교에서 소수 집단으로 지내면서 학교가 다양성과 능력주의를 중시하는 듯 하지만 부유한 백인 남학생들이 우세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들의 자신감은 정말 개인의 능력 자체에서 비롯될 수도 있고 그들이 가진 자원에서 비롯된 것도 있을텐데, 저자가 학교에서 교사로서 관찰하고 학생들과 대화하며 연구한 결과 학생들은 처음에는 서로의 차이를 의식하지만 세인트폴 학교의 독특한 교육 방식을 통해 대개 모두 같은 선상에서 시작하고 학교 교육 이후 거두는 성과는 그들의 노력과 성취에 의한 결과라고 여기게 되었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들이 누리고 있는 행운보다는 그들 자신이 갖고있던 재능과 노력이 그들을 엘리트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이 부분을 보고 상속세, 종부세, 재산세 등 세금 관련 이슈가 나오면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모은 건데 왜 많이 내라고 하냐' 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사람을 직접 대면한 적은 없는데 온라인에서 그런 댓글 종종 봤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또 하나 이 학교에서 추구하는 것은 어떤 특정 지식을 독점하기보다는 세상 속에서 처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고전과 대중문화 (<베오울프>와 영화 <죠스>)를 섞어서 가르치고 비교하는 등 대중문화에 익숙해지게 하고, 나머지 (비사립학교 학생들)와의 구분을 사라지게 만드는 법을 배운다고 하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또 한번 그들의 특권이 '인간 됨됨이' 에 의한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한다. 요즘 한국의 재벌 2세 - 3세가 SNS를 이용하며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런 맥락인가 싶었다.



너희들이 그런 위치에 있는 건 바로 네 자신의 편협함,

이 개방된 새 세상을 이용하지 않기로 한 네 자신의 선택,

네 자신의 관심 부족 때문이지,

지속적인 불평등 때문이 아니라고.


283쪽


이들 중 상당수가 아이비 리그를 비롯한 우수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는데, 그들이 우수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다양한 능력을 중시하는 미국의 대학입시제도 때문에 (한국의 대학입시도 예전에 비해 미국 방식에 조금 가까워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는 자세히는 모른다), 학생 당 예산이 충분한 세인트폴에서는 다수의 학생을 최상위권으로 만들 수가 있고 (어떤 학생은 수학을, 어떤 학생은 음악을 잘하고 어떤 학생은 철학을 잘하고 스포츠 예술 등등... 이렇게 다양한 활동의 최상위권 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대학과의 딜을 통해 많은 학생을 좋은 대학에 입학시킨다고 한다. 


최근 아는 분과 얘기하다가 한국의 어떤 고등학교 (전국단위 자사고)의 1년 학비와, 그 학교의 장점에 대해 들었다. 그 학교의 1년 학비는 내가 아는 웬만한 대학의 1년치 학비보다 비싼 것 같았다 (대학 학비를 잘못 알고 있을 수도 있는데). 그 학교의 장점은,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이 다른 독특한 생기부를 쓸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그 학교 생각이 나더라. 물론 대학입시결과도 좋으니 그러니 그런 비싼 학비를 내겠지...? 그런데 그 학교를 졸업한 상당수의 학생이 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재수를 한다는 얘길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럼 그 학교는 뭐하러 가는건데.. 그러니까, 돈이 있는 사람은 만족할 때까지 계속 학력을 높인다는 뜻이 되겠다.



작가가 학교를 다닌 10년 전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이 책으로 2011년 상을 받았다고 하니 90년대이지 않을까 싶다)에는 지식의 독점과 그로 인한 차이가 아직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은데, 다시 학교로 돌아간 시기에는 이처럼 어떤 삶의 '방식' 이 엘리트를 규정짓는 차이가 된 것 같다- 라는게 이 책의 주요 내용이었다. 작가는 특권의식(entitlement)이 특권(privilege) 이 되었다라고 표현한다.


이 책 맨 앞에 알렉시스 토크빌 (프랑스 귀족인데 미국에 와서 보고 <미국의 민주주의> 라는 책을 쓴) 의 말이 인용되어 있다.


장벽은 없어졌다기보다는 그 모양이 바뀌었다



한국 사회는 어떠한가... 한국 사회도 내가 20대일 때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일단 입시제도가 많이 바뀌었는데, 입시제도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한때 부모의 특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했던 폐해가 지금은 조금 줄어들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내신, 수능, 논술, 자소서 등을 다 준비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성인인 내가 봐도 어려워 보이는 지문과 논제들만 봐도- 놀랍다. 고등학교 가면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것에 이런 입시제도도 한몫 할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시험이 없던 것은 좋았는데 왜 고등학교를 생각하면 암담해지는 건지.. 이런 심한 온도차는 학생과 학부모가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몫이 된 것 같고.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확실히 내가 다닐 때보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 같지만, 그게 각자의 자질을 살려주고 대학 입시까지 이어지는 것에 부모의 자원이 많이 투입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이야기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이고, 마지막에 엄기호님의 해제가 길게 붙어있는데... 음 좀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읽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대체로 그 분의 이야기는 한국의 엘리트는 미국의 엘리트보다 무능하다- 라는 이야기였다. 미국의 엘리트는 특권을 누릴지언정 지도를 하는데 한국의 엘리트는 그렇지도 않다... 특정 집단을 비하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엘리트 중의 엘리트인 검찰의 요즘을 생각해보면. 음음. 좀 그렇긴 하다.


이제는 한국의 능력주의에 대해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읽기 너무 괴로울 것 같지만..

적절한 책 아시는 분은 추천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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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9-25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의 능력주의>라는 책이 딱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아직 사두고 읽지는 않았는데, 21세기 최고의 책으로도 꼽혔더라고요...?

건수하 2025-09-25 13:36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그 책 제목이 떠올랐는데 전 그걸 엄기호님이 쓰신 줄 알고 검색하니까 안 나오더라고요.
21세기 최고의 책에도 있었군요!
갖고 계신김에 잠자냥님이 얼른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 그쵸?

잠자냥 2025-09-25 13:44   좋아요 1 | URL
😸네

건수하 2025-09-25 13:45   좋아요 0 | URL
기다리겠습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25-09-26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 있었군요 ㅎㅎ 저도 이쪽으로 관심이 많은데 제 아이들이 그 나이(즉 미친듯 달려야할 나이ㅋㅋㅋ)에 도달해보니 다른 대안이 만들어져도 일단 얘네들하고는 좀 먼 일이라 저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변하게 되더라구요. 얘들아, 알아서. 각자… 열심히 하자! 응?

전 이 문제는 반드시 노동의 문제와 같이 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점만 이야기하자면ㅋㅋㅋ대학에 가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학은 진짜진짜 완전 공부가 좋은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바뀌는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이건 또 주택 문제랑 연금 문제랑 연결될 수 밖에 없어서요.
얌전히 보관함에 이 책을 넣어둡니다^^

건수하 2025-09-26 14:48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육아휴직이나 육아시간 확장 이런 걸 보면 그래 좋구나 싶지만... 아무래도 길 건너 불구경 하는 느낌이더라고요.

맞아요. 아이가 어릴 때는 곧 모두가 대학을 안 가도 되는 사회가 될거라 기대를 했었는데, 그동안 전혀 바뀌지 않아서- 결국 소득 불평등이 심해서- 더욱 각자도생의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엄청난 시간낭비 돈낭비인데 말이죠..

독서괭 2025-10-12 0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치동 보면 무슨 초3까지는 영어에 올인하고 초등졸업 전에 고등학교 수학까지 마쳐둔다는 둥 그렇던데, 들어보니 그렇게 선행을 하는 이유가 고등학교에 가면 막상 수시 준비로 바빠서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사실일까요? 아니 이게 무슨 미친 짓인지… 혹자는 학원비 아껴서 그돈 모아 애들한테 주는 게 낫다고도 하던데 ㅎㅎ 혼란의 교육과정입니다…

건수하 2025-10-13 10:57   좋아요 0 | URL
대치동이 그렇다고는 하더라고요... 마친다는게 한 번 훑는다고 해도 만만치 않을텐데, 그런데 그렇게 배운걸 그 아이들이 고등학교 때까지 기억할까요? 그래서 계속 시험보고 반복반복한다고 해요. 얼마나 재미가 없을런지...

학원비 아껴서 모아주면 애들이 그걸로 뭐 사업자금으로라도 쓸까요? 제 20대 때를 생각해보면 그렇진 않을거라고 봅니다... 최근에 건너 건너 아는 집은 딸이 학원은 됐다며 학원 끊을테니 명품 가방 하나 사달라고 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 -; 근데 그 집은 부자라서 결국 외국으로 유학갔...

초등과 고등은 학원비 차이가 크다고 해요. 그래서 초등 때 학원 보내지말고 아껴서 고등때 쓰라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상상이 안됩니다 고등 학원비..
 
특권 - 명문 사립 고등학교의 새로운 엘리트 만들기
셰이머스 라만 칸 지음, 강예은 옮김 / 후마니타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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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에서 자녀교육 부분이 적어 읽어보게 된 책. 한국과는 온도차이가 좀 있는데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번 돈인데 왜 세금 많이 내라고 하냐‘ 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머리로는)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의 능력주의에 대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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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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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데, 올해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을 읽고 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에서 5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한 통일문학의 대표 문인인 故 이호철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 정신을 기리기 위해, 故 이호철 작가 서거 1주기를 맞아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문학상이다. 시상 분야로는 본상인 '이호철통일로문학상'과 국내상인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이 있으며, 매년 시상한다. 본상 수상자는 언어와 국적에 관계없이 현재 활동 중인 생존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 젠더, 난민, 인종, 차별, 폭력, 전쟁 등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문학적 실천을 통해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작가 중 선정하여 시상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은평구 멋짐 뿜뿜)


궁금한 분이 계실까봐... 본상과 특별상 수상작가 명단은 다음과 같다. 

<본상 수상작가>


1회 (2017)- 김석범 (일본 - 재일교포)

2회 (2018)- 사하르 칼리파 (팔레스타인)

3회 (2019)- 누르딘 파라 (소말리아)

4회 (2020)- 아룬다티 로이 (인도) 

5회 (2021)- 예니 에르펜베크 (독일)

6회 (2022)- 옌롄커 (중국)

7회 (2023)메도루마 슌 (일본) 

8회 (2024)- 애나 번스 (아일랜드) 

9회 (2025)- 현기영 (대한민국)


<특별상 수상작가, 작품>


1회 (2017)- 김숨 <한 명>

2회 (2018)- 송경동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3회 (2019)- 김종광 <놀러 가자고요> 

4회 (2020)- 김혜진 <9번의 일>  

5회 (2021)- 심윤경 <영원한 유산>

6회 (2022)- 장마리 <시베리아의 이방인들>

7회 (2023)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8회 (2024)- 김멜라 <없는 층의 하이쎈스>   

9회 (2025)- 김기창


이호철 작가님에 대해서 몰랐지만 이 상 덕분에 알게 되었고.. 이번에 읽은 책은 1회 특별상을 수상한 김숨 작가님의 <떠도는 땅> 이다.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 17만명이 화물열차를 타고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하게 된 사건을 다루고 있고, 문학잡지 악스트에 연재되었던 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화물열차를 타는 것, 그리고 끝은 화물열차에서 내려 새 삶을 살기 시작하는 것이라 배경은 주로 열차 안이다. 불과 며칠 전 떠난다는 통보를 받고 일주일 정도 생활할 식량과 짐을 챙기라는 것 외에 사람들은 아는게 없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사방에는 널빤지가 대어져 있고 바닥에는 건초가 깔려있는 화물열차는 사람이 아닌 동물을 운반하는 열차였고, 창문도 막아버려 빛이 들어오지 않아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다. 심지어 열차 벽면에 널빤지를 가로질러 놓아 2층처럼 만든 곳에까지 사람을 태웠다. 그 안에서 사람들은 40일 넘게 먹고, 자고, 배설하고, 그리고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고향이 어딘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작가가 공들여 만든 여러 인물이 있지만, 그 인물들의 목소리에 다른 목소리들이 섞여들어가 있는데 그 목소리는 누구의 것인지 나와있지 않다. 그렇지만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그 상황에 있는 누구라도 할 법한 말이기 때문이다. 


화물열차에 실려가는 상황이 노예선이나 강제수용소를 연상시키고, 기차 안에서 사람이 죽기도 하고, 인민재판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죽으면 날 버리고 가라고 하는 노인의 말도 서글펐지만 가장 서글픈 것은 이 강제로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이 원래 조선에서도 배가 고파서 강을 건너 연해주로 이주를 했고, 연해주 안에서도 땅을 겨우 일구고 나니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었다는 사실이었다. 몇 대에 걸쳐 그렇게 옮기고 옮겨 겨우 터전을 잡았는데, 스탈린은 국경 근처에서 조선인들이 일본의 스파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대면서 강제 이주를 지시했다고 한다.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사실 스탈린은 민족을 넘어서는 단일한 사회주의 체제를 만들겠다며 고려인 외에도 많은 소수 민족들을 이동시켰다. 비옥한 우크라이나 땅에서 수백만명이 굶어죽게도 만들었으니 고려인만 희생된 것은 아니고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고초를 겪었지만, 조선에서 간 사람들이라 그런지 좀더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디아스포라라는 말은 많이 들었으나 직접 자세히 접하기는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열차를 타고 40여일간 이동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말을 보면서 '디아스포라' 라는 말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 인물들이 중앙아시아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궁금했는데, 기차에서 내리고 이제 막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고 하는 부분에서 끝나서 조금 아쉬웠다. 워낙 척박한 땅이다보니 엄청나게 고생을 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 같긴 하다. 사실 이주 과정보다 거기서 정착하는 부분에 더 관심이 있었다. 워낙 멀리 왔으니 말도 잘 안 통하고 사는 것도 많이 달랐을텐데.. 각자의 사연이 있는 인물들도 아까웠는데. 작가는 이들의 이전 삶, 이동 과정에 집중하고자 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주인공격인 금실의 시어머니 소덕이었다. 보따리 장사를 하는 아들은 오지 못했고 만삭의 며느리와 함께 기차를 타게 된 소덕은 무명 천을 잘라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각종 씨앗을 담고 그것을 입고 있는 옷에 꿰매두었다. '내가 죽으면 시체는 아무데나 버리더라도 옷은 꼭 벗겨서 가지고 가라' 고 금실에게 말했던 소덕은, 기차가 잠시 멈추었을 때 용변을 보려고 기차 밑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타지 못했다. 남자들은 아무데서나 용변을 보는데, 여자들은 그럴 수 없어서 벌어진 상황...  지금의 나도 올해 그린란드에서 그랬는데, 조선시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겠지. 그런데 소덕이 중앙아시아에 금실과 함께 도착했다면 그 씨앗들을 심어서 수확할 수 있었을까? 연해주에서 키우던 작물들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에서도 키울 수 있었을까...?


새로 도착한 곳에서는 아기가 태어나고, 또 다른 아기가 잉태된다. 노인들은 오지 못하거나 도착해서 명을 다한다. 진부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희망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마지막에 소덕과 인설의 인연이 이어지는 상황도 진부했지만, 삶이란 게 원래 되풀이되고 진부한 것이니까. 진부한 것이 오히려 평범한 것이니까.


그러고보니 왜 작가는 제목을 <떠도는 땅>이라고 지었을까. 떠도는 것은 땅이 아니라 사람인데..


"어르신, 고향 떠나온 뒤로 내내 떠돌며 살지 않으셨어요?"

"그야 그랬지... 땅이 떠도는 것인지, 내가 떠도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떠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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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9-10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은평구 멋집니다. ^^
제가 알기로 중앙아시아애 도착한 이후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야말로 허허벌판에 내려진거라...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많이들 죽었다고해요.

이 책 읽으면서 오늘 날의 난민에 대해서도 샹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건수하 2025-09-11 14:08   좋아요 0 | URL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그랬군요 ㅠㅠ
현지인의 ‘너희는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기에 여기로 오게 된거냐‘는 말이 떠오르네요.

우크라이나, 가자 지구.. 그리고 아프리카 어딘가에서도 계속 난민이 발생하겠죠... 마음이 무겁습니다.


단발머리 2025-09-10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람돌이님 리뷰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었거든요. 저는 알고 싶은 마음과 또 모르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있어서 아직까지도 읽지 못하고 있어요. 중앙아시아까지 본의가 아니게 끌려가는 과정은 유대인들 이야기와도 흑인들의 이야기와도 겹쳐서 그려지네요. 외부의 강제적 힘이 내 삶을 억압할 때, 많은 경우에 무력할 수 밖에 없고요. 건수하님 말씀처럼 우리네 민족,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라 더 가까이 느껴질 거 같아요.

저도 독서모임이 여럿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1개의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ㅎㅎ 오랜 독서모임이라 하시니 많이 부럽네요^^

건수하 2025-09-11 14:12   좋아요 2 | URL
전 독서모임 책으로 정해져 있었는데 (다른 멤버가 선정) 바람돌이님이 리뷰를 올리셔서 엄청 반가웠었어요 ^^ 책을 읽으면서는 각 인물의 서사가 흥미로워서 그렇게 괴로워하며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다 읽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지더라고요. 어쩌면 그들의 이후 삶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하게 되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독서모임은 2018년 10월에 시작했으니 이제 만 8년이 다 되어가고 있네요. 그 모임의 첫 책은 마거릿 애트우드 여사님의 <눈 먼 암살자> 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