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merican Bride in Kabul, 저도 읽고 있습니다.

사전을 찾기 귀찮아서 kindle 앱에 넣었으나…
크게 도움이 되는 지 잘 모르겠네요.

(읽다가 지쳐서 그런가보다 하고 사전을 찾지 않고 넘어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 혹시 도움이 될까봐..




애플북스 (도서앱) 에서 어떻게 되는지 찾아봤습니다. 

(비타님 킨들앱 아직 안 깔으셨길...) 






터치하고서 찾아보기 누르면 

내장 사전이 뜨네요? 

(사전이 안 뜨면 일반->사전으로 가셔서 원하는 사전을 다운로드 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나는 왜 지금까지 이걸 몰랐던가.... 

(2009년부터 아이폰을 써온자) 


그나저나 이미지 크기 조절은 없나요 ㅠㅠ pc로 보시는 분들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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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9-1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예전부터 킨들로 원서 읽으시는 분들을 참 좋아하곤 했습니다 ㅋㅋㅋ 저는 아이패드에 넣어 ibooks에서 읽고 있는데, 저도 저런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가끔 단어를 물어보면 이게 스웨덴 단어네, 뭐네 하면서 답을 안 가르쳐 줄때도 있었습니다.
언제 한 번 자리 마련해서.... 킨들 사용법 쪽집게 강의 부탁드리고 싶네요^^

건수하 2022-09-14 22:31   좋아요 0 | URL
아이북스에도 저런 기능이 있나요? 몰랐어요…

저는 킨들은 없구요, 킨들 ‘앱’ 깔고 epub가 아닌 .mobi 포맷 파일을 그 앱으로 열면 저렇게 사전 기능이 지원됩니다 :)

필요하시면 mobi 파일 제가 받은거 보내드릴게요! (이걸 받으려면 가입해야 하더라구요)

건수하 2022-09-15 09:45   좋아요 0 | URL
이제야 찾았습니다. 왜 지금까지 몰랐던거지... ㅎㅎㅎ
킨들앱 사전보다 나은거 같은데요? :)

단발머리님 오디오북 무료로 듣는 것도 나중에 알려주세요~

수이 2022-09-14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근데 저는 왜 영어 단어 안 찾아지는 걸까요. 아아아아 무식해서 아무한테도 물어보지를 못하겠어서 계속 사전으로 찾고 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14 22:41   좋아요 0 | URL
아이북스는 모르겠고.. 킨들앱에서는 기본적으로 옥스퍼드 영영사전을 지원합니다. 검색해보니 영한도 넣을 수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제가 아직 시도를 안해봤어요. 비타님 킨들앱을 깔아보시어요!

수이 2022-09-14 22:47   좋아요 1 | URL
아이북스에 이미 담아놨는데 ㅋㅋㅋ 킨들앱 일단 깔아볼게요! 고마워요!!!

건수하 2022-09-15 09:42   좋아요 0 | URL
비타님 아이북스에서 잘 되네요!
킨들앱 아직 안 깔으셨길...!!!

수이 2022-09-15 10:53   좋아요 1 | URL
아직 안 깔았습니다!

다락방 2022-09-15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영어 천재될 생각에...

단발머리 2022-09-15 17:23   좋아요 0 | URL
이 분 혹시..... 그 분 아니에요? 오늘 원더랜드 문을 여신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2-09-15 1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5 1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제는 나도 많이 읽어서인지 정희진 선생님의 이야기가 새롭지는 않다. 


새로워서 좋은 게 아니고, 내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 (중 일부)를 정확하게 써 줘서 좋아한다. 

그리고 팬심으로 계속 읽는다. 


나만의 언어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게 융합을 통해 가능하다- 

내가 알고 싶은 것, 하고 싶다고 느끼는 공부를 계속 하자.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작더라도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내 글을 읽는 독자가 적더라도 최선을 다해 다른 세계를 만들고 싶다. 자본에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은 많은 글 쓰는 이들의 고민일 것이다. - P13

글쓰기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돈이든 명예든 자기실현이든 승화든 추구하는 바가 있다. 다시 말해 모든 글쓰기는 왜 쓰는가에 ‘따른‘ 어떻게 쓰는가의 문제다. - P14

융합은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지식이 만나서 새로운 앎을 만들어내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 P46

창의적 사고를 하려면 앎의 규모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면 ‘고전‘과 만나기도 하고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려면 우선 현재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알고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내게 필요한 공부를 하다 보면 다음에는 어떤 공부가 필요할지 깨닫게 된다. - P53

융합은 초월적 위치에서 여러 가지 지식을 합하는 관념이 아니다. 현실에서 출발해 필요한 실천으로 옮겨 가는 이동의 사고이자 해결책을 찾는 전술적 사고다. - P133

다양성은 다양한 가치가 아니라 ‘하나‘를 중심으로 배제된 나머지를 말한다. ... 일상 생활이나 정치적 발언에서 다양성처럼 듣기 좋고 부담 없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논쟁을 덮어버리는 도구다. ... 세련된 탈정치 방식이다. 문제는 각각의 다양성이 평등하지 않다는 데 있다. ... 관용, 배려는 스스로 우월한 위치를 설정하고 방관하는 태도를 말한다. - P159

우리는 각자 나이를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가난하고 나이든 이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 쓸모없다고 간주되는 이들을 존중하자. 이것이 공정이다. - P177

페미니즘은 인류의 ‘모든 문제를 한 번에 설명하겠다‘는 거대 서사에 도전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은 스스로 생산해야 한다. 이것이 사회적 약자에게 필요한 ‘자기만의 방과 자기만의 언어‘다. - P190

융합은 개별 학문을 넘어서는 가치관의 문제다. 융합의 전제는 지식이 누구에게 봉사하는 지에 관한 문제의식이다. 융합은 그 과정도 결과도 지극히 정치적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 P191

정의 구현이 어려운 것은 사안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역설적이게도 정의로운 사람은 복잡한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운 ‘방관자‘일 가능성이 많다. 비판은 타인에 관한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현실에 개입시키는 실천이기 때문이다. - P220

비교는 비교 대상의 상태에 관한 공부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A는 이렇고 B는 이렇다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무엇이 둘을 다르게 혹은 같게 보이도록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생산된 아이디어를 다른 사회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력이 중요하다. 그래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융합이 된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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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4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양성이 평등하지 않다는거 뭔지 알 거 같아요. 참 좋은 문장들 ~ 저도 시작해야 하는데 ㅎㅎ 말이죠. 다들 평이 좋네요 ~

건수하 2022-09-15 08:50   좋아요 2 | URL
5권은 무난하게 좋습니다 :) ‘융합‘ 에 좀 꽂히셨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청아 2022-09-14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만약 여성학 토론모임같은걸 한다면 정희진 쌤의 책으로 하면 좋겠다싶어요. ^^*

건수하 2022-09-15 08:50   좋아요 2 | URL
할 이야기가 엄청 많겠는데요... :)

단발머리 2022-09-14 22: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한 번 읽었고 (줄도 안 긋고 눈으로만 살곰살곰) 곧 다시 읽으려고요. 전 5권이 엄청 좋았다가 지금은 4권이 더 좋은걸로....
그렇게 정했습니다^^

건수하 2022-09-15 08:51   좋아요 2 | URL
저는 그냥 처음부터 줄 그으며 읽었습니다. 요즘은 막 줄 긋고 플래그도 잘 안 붙여요 (더 게을러짐).

4권은 아직 안 읽었는데 평이 좀 갈리는 것 같군요. 안 본 영화가 많아서 읽기 주저하게 돼요 ^^
 

 오랫동안 읽다가 말다가 하여 앞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뒷부분 밑줄만 옮겨 놓는다.


 하빌 대령과 앤의 대화를 빌어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강한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결국... 진부하지만 결론은 케바케(?). 










 가장 인상적이었던 밑줄은 조금 엉뚱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책에 나오는 얘기는 하지 않도록 해요. 남자들은 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까 여자들보다 모든 부분이 유리했지요. 교육도 남자가 많이 받았어요. 펜을 든 것도 남자들이었고요. 책으로 무언가를 증명하는 건 인정하지 않을래요." - P318


이다.


제인 오스틴 멋지다! 


"제 생각에 좋은 교제란, 엘리엇 씨, 재치 있고 아는 게 많고 화제가 풍부한 사람들과의 교제입니다. 전 그런 걸 좋은 교제라고 말해요."
"잘 모르시는군요." 그가 예의바르게 말했다. "그건 좋은 교제가 아니라 최고의 교제입니다. 좋은 교제에는 신분이나 학식, 예의범절만 있으면 되고, 학식이라면 그다지 가릴 것도 없습니다. 신분과 예의범절은 필수적이지만 학식이 부족한 건 전혀 나쁠 것 없어요. 오히려 아주 도움이 되지요. " - P203

지금 비록 다르게 생각한다 해서 훌륭한 평판을 누릴 만큼 충분히 장성한, 영리하고 세심한 남자의 진짜 감정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의 내면이 진정으로 정화되었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는가?
엘리엇 씨는 이성적이고 신중하고 정중했다. 하지만 마음을 열어놓지는 않았다. 타인의 악행이나 선행에 대해 분노나 기쁨을 열렬하게, 감정을 터뜨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앤의 눈에 이것은 확실한 결함이었다. 이전의 인상은 바뀔 수가 없었다. 그녀는 타인에 대해 누구를 막론하고 솔직하고 너그러우며 열성적인 성격을 높이 평가했다. 온정과 열정은 여전히 그녀를 사로잡았다. 그녀는 언제 봐도 침착한, 결코 실언 같은 건 하지 않는 사람보다 간혹 부주의하거나 성급해 보이거나, 혹은 실언할 때도 있는 사람의 진정성을 더 믿을 수 있다고 느꼈다. - P218

"네, 우리 여자들은 분명 남자들이 잊는 만큼 그렇게 금방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건 우리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아마 그게 우리의 운명이기 때문일 거예요. 어쩔 수가 없는 걸요. 우린 집 안에 조용히 갇혀 살아갑니다. 그리고 감정 때문에 괴로움을 당합니다. 남자들은 억지로 힘을 내지요. 남자들은 언제나 직업과 목표가 있고 무언가 몰두할 일이 있어서 즉각 세상 일로 복귀합니다. 끊임없이 할일이 있고 환경도 변하니 상실의 기억은 금방 약해져요." - P316

"어쩌면 남자들의 감정이 가장 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대령님의 비유를 똑같이 쓴다면 우리 여자들의 감정이 가장 섬세하다고 주장할 수 있어요. 남자는 여자보다 강해요. 하지만 여자보다는 덜 오래 가죠. 바로 이런 이유로 제가 남자들의 애정을 그렇게 보는 거랍니다. 글쎄, 안 그러면 남자들이 너무 힘들지 않겠어요. 남자들에겐 맞서 싸워야할 곤경과 결핍 그리고 위험이 충분히 많을 겁니다. 남자들은 모든 위험과 고난 속에서 항상 피땀을 흘리죠. 가정과 조국, 친지들을 모두 떼어 놓은 채 말이죠. 젊음도 건강도 삶도 온전히 당신들 거라 부를 수 없어요. 사실 너무 힘들겠죠. (떨리는 목소리로) 이 모든 악조건에 감정까지 여자 같다면 말이에요." - P317

"괜찮으시다면 책에 나오는 얘기는 하지 않도록 해요. 남자들은 본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니까 여자들보다 모든 부분이 유리했지요. 교육도 남자가 많이받았어요. 펜을 든 것도 남자들이었고요. 책으로 무언가를 증명하는 건 인정하지 않을래요." - P318

남자가 여자보다 빨리 잊는다고, 남자의 사랑은 여자보다 빨리 소멸한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내 사랑은 오직 당신입니다. ... 당신은 사실 우리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남자들에게도 진실한 사랑과 지조가 있다는 것을 당신은 믿고 있어요. - P322

그가 그녀의 덕성을 바로 평가하지 않았던 건 그 덕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 P329

스물여덟 살의 여자로서 자신의 매력이 하나도 줄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건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의 말을 예전에 했던 말과 비교해보면서, 그의 찬사가 그의 열렬한 사랑의 원인이 아니라 열렬한 사랑의 결과라고 느끼니 그것이 그녀에게는 벅찬 감동으로 증폭되었다. - P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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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2-09-14 04: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다가 말다가 해서 ㅎㅎㅎ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다시 읽어야 할 듯 ㅠㅠ

건수하 2022-09-14 09:27   좋아요 1 | URL
마음이 급해서.. 저는 아주 인상적이진 않았고요. 일단 제인 오스틴 다른 것들을 더 읽어보려고 합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기 전에요 ^^

- 2022-09-14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인오스틴 페미설 ㅋㅋㅋ

건수하 2022-09-14 11:26   좋아요 1 | URL
<레이디 수잔>이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썰이..

- 2022-09-14 11:32   좋아요 1 | URL
근데 이 책 표지 너무 이뻐서 살까…?

건수하 2022-09-14 12:56   좋아요 2 | URL
레이디 수잔도 같은 표지로 있어요. 시공사 제인 오스틴 전집이라고… ^^

- 2022-09-14 16:09   좋아요 1 | URL
샀음......... 최근 번역본으로 샀어요 ㅋㅋㅋ 수하님한테 땡투했음!!! >_< 부자도ㅣ세요!!!

건수하 2022-09-14 16:27   좋아요 0 | URL
캄사합니다!! ㅋㅋ
 

어제 좀 피곤하기도 했고, 동거인도 휴가를 쓴다기에 오늘 휴가를 썼다. 

쉬니까 물론 좋지만, 안 썼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아으 나의 피같은 휴가... 


아이는 자기도 휴가 쓰고 싶다며 징징거리며 학교에 갔고, 동거인과 나는 각자 다른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니까.. 내가 로맨스를 읽어도 감정 이입이 잘 안되는 이유가 이런 것이다. 

아이가 없고, 시간이 많은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이런 생활. 응? 



9일부터 오늘까지 이런 책들을 읽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자꾸 마음에 남아서, 당분간 참고도서들을 빠르게 읽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제인 오스틴의 <사랑과 우정>.

읽기 힘들었지만 인내하며 읽었다. 이건 어떤 '작품' 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고. 

작품을 쓰기 위한 설정 노트? 정도라고 하면 납득이 될 것 같다. 

읽으면서 아니면 읽고나서. 마음이 힘들다면. 

출판이 안 된 이유가 다 있다.. 

아니면. 제인 오스틴도 10대에는 이런 걸 썼구나. 그 뒤에 정말 열심히 썼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데 (지금 책을 안 갖고 있어서 확인해볼 수 없지만)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꽤 여러 페이지 할애하여 이 책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게 마음에 걸린다. 이 전자책이 전체 완역본이 맞는지 약간 의심된다. 



그 뒤 지친 마음으로 <엄마 실격> 중 <누런 벽지>를 읽었다. 어우. 

좋다고 말하기는 참 내용이.. <여성과 광기> 생각이 났고. 

그렇지만. 참 잘 썼다. 


마음이 좀 힘들어 다른 단편은 다음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그 뒤 지친 마음으로 다락방님이 추천해주신 <헤이팅 게임>을 읽기 시작했다. 

이거 왜 이렇게 잘 읽혀요? 추석 전날 밤에 잠 안 자고 정희진님 책 읽다가 새벽 세시쯤 시작한 것이 화근.

그날 두 시간? 두 시간 반? 잤다... 

다음 날 기차에서 다 읽었고. 옆자리에 모르는 아가씨가 앉았지만 내 전화기에는 사생활보호방지필름이 붙어있으므로 

의연하게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소감은.. 음. 재미있고. 남주 조슈아랑 누구야.. 누구지 (그새 이름 까먹) 아 루시. 여주랑 티격태격 하는게 넘 귀엽고.. 

그런데.. 그냥 이것도 남의 얘기.. 남의 얘기고 ㅋㅋㅋ 

사실 둘이서 맨날 싸우고 A게임 B게임 하면서 긴장 타는게 (새벽에 잠 안자고 읽어서 그런가) 좀 피곤한 거다. 

나같은 귀차니즘 쟁이한테는 이런 연애 너무 피곤. 


그리고... 완전 깔끔하고 점심도 안 먹고 파우더 마시며 운동하고 집도 깔끔하고 요일컬러셔츠 입는 조슈아가 

집은 막 지저분하고 자기관리 잘 안되고 (그런 것 같고) 모두에게 다 잘해주는데 자기한테는 엄청 거만하게 구는 루시를 오랫동안 좋아한다는 설정이 잘 공감이 안 되었다. 반한 이유가 '너무 아름다워서' 이고.. 그리고 둘이 계속 잘 지낼 수 있을까? 그것도 잘 모르겠고. 


사실 나는 저렇게 피곤한 조슈아보다는 대니랑 잘해볼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내가 남자 외모+몸에 별로 관심이 없기도 하고 대화할 때 피곤한 것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V자 복횡근... 그건 좀 궁금하긴 한데... 음... 그냥 옷 입고 있는데 살짝 보이는 정도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 써야 할 것 같은데 계속 쓰고 있네) 


어쨌든. 그래서 그냥. 꼭 둘이 결혼 안하고 마음만 확인하는 로맨스는 없나요? (추천해주세요 ㅋㅋㅋ). 

그냥 마음 잘 확인하고 잘 사귀다가 그 다음은 너네 알아서 해~ 이런 로맨스 있으면 꼭 추천바랍니다... 

(그래도 헤이팅 게임 재밌었어요 ㅋㅋ)



4권은 영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최근 몇 년간 영화를 별로 보지 못했고 5권이 더 좋다고 하기도 해서, 5권을 먼저 읽었다. 5권에서는 여러 주제를 다루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융합' 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만 번지르르한 다학제 interdisciplinary 이런 것에 익숙한 지라 의외로 정희진님이 이야기한 '융합'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거의 일치했는데.. 뭐 그렇다고 잘 할 수 있다는 건 아니고 뜻을 안다는 거다. 그게 하려고 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되면 좋은 거고 뭐 그런 거니까.. 


생각해 볼 거리가 (좀 심하게) 많았고 읽어보고 싶은 책의 제목도 여러 개 건졌다. 정희진은 참 표현을 정확히 하는 사람이다. 내가 막연하게 생각만 할 뿐 말이나 글로 정리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내 머릿속에서 미처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참 정확하게 써서. 그리고 오해의 여지가 없게 자세히 써서 보여주는 사람. 그래서 좋아한다. 


2016년 처음 <정희진처럼 읽기>를 읽었는데 그 때 읽었던 느낌과 비교하면 요즘 읽는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친절하고 쉽게 써 주었다는 느낌이다. 정선생님도 나이가 드시니 그런가 아니면 이해 못하는 문해력 떨어지는 애들한테 지쳐서 그런가 더 유해지고 친절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그 와중 은근한 유머마저 구사한다. 그동안 내가 그의 글에 익숙해져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러고보니 '읽기'와 '쓰기'에 관한 책이라는 점이 다르기도 하다. 쓰기가 가장 어렵다- 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희진이라는 사람도 그동안 더 읽고 쓰며 쓰기의 완성도를 높였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을 잘 이해시키는 것도 글의 완성도 중 한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기 위해 전에 읽던 <설득>을 마저 다 읽었다. 음 방금 다 읽어서 생각이 잘 정리가 안 되는데.. 역시 제인 오스틴 소설이 되게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여러 인간 군상이 나오긴 하니까), 사랑의 실현에 있어서는 또 무지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득>이 마지막에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더 좋은지는 모르겠고 전에 읽었던 책보다 심리 묘사에 더 공을 들인 것 같다. 


웬트워스가 '못 알아봤다' 라고 했을 때 잠시 분개할 뻔 했으며 ㅋㅋㅋ (그냥 한 말인가? 자존심에?) 앤이 나중에 8년 반 전 그렇게 설득된 것이 잘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는 말에는 시대적 배경 때문에 완전 공감하진 못했다. 그냥 사람에겐 다 만나기 좋은 때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려고 한다. 10대에 만나서 좋은 사람, 20대에 만나서 좋은 사람, 30대에 만나서 좋은 사람... 다 다르고 그게 또 사람마다 다르다. 그게 잘 맞으면 서로 잘 맞는 거고. 


그런데... 다들 이렇게 힘들게 머리를 쥐어짜내며 연애하는 건가? 다 그렇진 않겠지... 제인 오스틴 소설처럼 연애를 하려면. 연애만 생각하느라 머리 터져나갈 것 같다. 아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다들 수입이 있고 직업이 없어서 가능한걸까? 


라임 리지스를 느껴보고 싶었으나 왠지 마음도 급하고 잘 느껴지지 않았다. 그 배경도 중요할텐데.. 


여기까지는 다 읽었고.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9월 책은 시작했으나 잘 읽히지 않아 더디다. 

애매모호한 제목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모여있겠지.. 






그리고 필리스 체슬러의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영어와 전자책의 벽에 부딪혀 아직 7%..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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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9-13 15: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깐만요, 꼭 추천하고 싶은 책 이도우작가님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인데 워낙 유명해서, 읽어보셨는지요?
디지털미디어 관심가는 부분부터 두꼭지 읽었는데, 저도 글 써야 하는데 아오~ 😭

단발머리 2022-09-13 16:02   좋아요 2 | URL
힘내서 얼른 쓰세요, 독서괭님! 야옹~~~~~

건수하 2022-09-13 16:06   좋아요 2 | URL
작가님은 들어봤어요. 다음에 지칠 때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서괭님 연휴 힘드셨죠… 저는 휴일보다 평일이 좋더라고요. 힘내세요!

단발머리 2022-09-13 1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뒤 지친 마음으로 다락방님이 추천해주신 <헤이팅 게임>을 읽기 시작했다.

이 문장이 젤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친 마음의 휴식처는 역시 헤이팅 게임이었나. 저는 조슈아 말고 좋아하는 로맨스 남주 있거든요. 애덤이라고요 ㅋㅋㅋㅋㅋ 근데 다락방님은 조슈아 넘나 좋아하심요. 수하님도 좋은 남주 얼른 발견하시기 바래요. (왜요? ㅋㅋㅋㅋㅋㅋㅋ ) 저도 9월 도서 시작했어요. 시작은 했습니다^^

건수하 2022-09-13 16:05   좋아요 2 | URL
<사랑과 우정>이 좀 사람을 지치게 해요. 단발머리님도 읽으시면 공감하실 거라는.

애덤은 어디 나오는 남주인가요? ㅋㅋ

단발머리 2022-09-13 16:08   좋아요 2 | URL
저… <사랑과 우정>은 패쑤할게요.
애덤은 <The Love Hypothesis>에 나오는 사람입니다. 헤헤

독서괭 2022-09-13 16:09   좋아요 2 | URL
그뒤 지친 마음으로가 몇 문단 연속 나와서 저도 웃었어요 ㅋㅋㅋㅋ
연휴에 단발님 글에 댓글 달려다가 애들이 방해하여…ㅜㅜ 곧 다시 찾아갑니당~

단발머리 2022-09-13 16:10   좋아요 1 | URL
오소서~~~ 어서 오소서!!!

건수하 2022-09-13 16:13   좋아요 2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한참 나옵니다만… 괜찮으시겠냐며… 무지 짧아서 금방 읽으실 수 있어요. 다만 뭘 생각하며 읽기가 힘들뿐…

그 책은.. 번역이 안되었군요. 어서 한국에 번역이 되기를….!

2022-09-16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9-13 16: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없고 시간이 많으면 뭔가 일어나야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합니다 ㅎㅎ 연휴가 연휴같지 않지요 ~ 남편은 본인은 한 것도 없으면서 비몽사몽 커피를 꼭 끌어안고 떠났습니다. 저 어릴적 학교 가기 싫다니까 엄마가 그럼 내가 학교갈테니 네가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이불 하나 발로 밟아 빨고 할머니 목욕시켜드릴래? 해서 빠른 걸음으로 학교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 모처럼의 휴가 남은 시간 더 즐겁게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09-13 16:15   좋아요 3 | URL
미니님! ㅋㅋㅋㅋㅋㅋ커피 끌어안으신 남편분이랑 어머님이랑 ㅋㅋㅋㅋ 우아! 저 지금 울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13 16:26   좋아요 3 | URL
그럼요 그 편견 버린지 오래이지만... ㅎㅎ 로맨스를 읽다보니 다시 그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커피를 꼭 끌어안고... ㅎㅎㅎ 남편분 왠지 귀여우십니다.
저도 아이한테 저런 식으로 말 하는데... 아직 와닿지 않나봐요. 조금 더 크면 빠른 걸음으로 학교에 갈 거라 믿습니다 ㅎㅎ

미니님 애쓰셨어요- 주중 여유시간 가지시기를... ^^

수이 2022-09-13 16: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체슬러 벌써 읽으시는군요!! 저도 시작해야하는데! 읽어야 하는 책은 많고 언제나 시간은 제한적이죠. 수하님 근데 그 와중에 헤이팅 게임 시작하셨네요. 어떤 리뷰가 나올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후후. [누런 벽지]는 읽고 읽어도 감탄만 나오는 작품입니다. 찌찌뽕인 책 많아서 기분 괜시리 좋구만유.

건수하 2022-09-13 16:56   좋아요 0 | URL
헤이팅게임은 다 읽었습니다 리뷰는… 저 정도로 그만 쓸까 하는데 더 써야 할까요 ㅎㅎ

수이 2022-09-13 17:02   좋아요 1 | URL
아뇨 ㅋㅋㅋ 저 정도로 충분합니다. 체슬러로 넘어가서 체슬러 이야기 나누어요.

잠자냥 2022-09-13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V자 복횡근... 그건 좀 궁금하긴 한데... 음.˝에서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13 16:56   좋아요 0 | URL
그니까 제가 좀 철이 없었… 저건 20대에 봤어야 하는 거였는데 말입니다.

수이 2022-09-13 17:03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철이 없는가 봅니다. 저는 궁금합니다 저 배 근육 ㅋㅋㅋㅋ

건수하 2022-09-13 17:07   좋아요 0 | URL
지금 보면 안되는게 아니고 어릴때 미리 봤어야 했다… 입니다 ^^

다락방 2022-09-13 17: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가 읽었던 모든 로맨스 소설을 통틀어 조슈아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가 운동을 열심히 하고 근육질의 남자인 것도 진짜 너무나 너무나 좋고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 것도 완전 울트라캡숑나이스짱 으로 좋고 냄새가 좋은 것도 너무 좋고 집 깔끔한 것도 완전 넘나 제 스타일이에요. 조슈아라면 사귀고 싶고요, 조슈아가 제 책장도 좀 정리 해주고 그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이상형은 전완근과 등근육이 퐌타스틱한 정리정돈 잘하고 깔끔한 남자입니다. 거기에 영어는 좀 했으면 좋겠고요, 진지한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요리도 잘했으면 좋겠고요.

그럼 이만.

건수하 2022-09-13 17:12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저런 남자를 제가 알게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근데 조슈아랑 그렇게 티격태격 하는거 피곤하지 않으시겠냐며…. 왠지 다락방님은 잘 해내실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

다락방 2022-09-13 17:21   좋아요 3 | URL
저는 조슈아랑 티격대지 않을거예요. 무조건 포옹만 할겁니다. 조슈아는 애를 태울 필요가 없습니다. 조슈아가 진지한 관계를 원하면 저는 그 관계를 해나갈거니까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2-09-13 17:59   좋아요 0 | URL
음… 하긴… 사람이 모든 사람과 같은 관계를 맺는 건 아니니까요….

책장정리 부분은 저도 끌리는 항목이네요.

책읽는나무 2022-09-13 1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휴 시작 전엔 막 읽고 싶어 안달나고 궁금하고 조바심이 났었는데 저는 막상 명절 연휴 시작되면서 잠깐 책에서 멀어졌더니 생각보다 책이 안 읽혀져...제인 오스틴 소설 읽고 있던 책 한 권 겨우 읽었네요.
연휴동안 책 많이 읽으셨네요?^^
이것 저것 손을 댄 책들은 많은데 막상 읽으면 집중 안되어 아까 헤이팅 게임 읽으려고 했었는데 수하님 책 중 헤이팅 게임 책 리뷰가 있어....ㅋㅋㅋㅋ
저 책 잡으면 제인 오스틴 소설은 또 진부하겠죠??ㅋㅋㅋ 고전 소설들 읽을 동안은 재미난? 소설 멀리 하려 했는데 그게 또 힘들 것 같네요^^;;;
연휴가 정말로 다 끝이 나서 아쉽겠습니다.
그래도 내일부터 본격적인? 삶이 시작되시겠습니다. 남은 시간도 즐거이 푹 쉬시길요♡

건수하 2022-09-13 21:00   좋아요 1 | URL
연휴에 시댁에서 잠 안자고 + 이동하며 몰래 전자책으로 많이 읽었어요 ^^ 눈에는 별로 안 좋았을듯...
헤이팅 게임 진짜 재밌어요 나무님 ㅎㅎ 스트레스 엄청 받을 때 읽으셔요!
제인 오스틴은 좀 느리게 읽히지만 또 다른 재미죠 ^^

이제 출근한다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3일 일하면 또 주말이지만 ^^
 
맥베스 (보급판)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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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님은 할런 코벤이 완전 사랑주의자 https://blog.aladin.co.kr/fallen77/13905533 라고 하셨다. 

할런 코벤의 이야기에는 언제나 끔찍한 사건들이 있지만, 언제나 누군가 기억하고 있고 복수하려 하고 그 아래에는 사랑이 깔려 있다. 시작도 항상 사건의 몇 년 후, 이런 식으로 기념일을 챙긴다. 


그에 비하면 스티그 라르손이나 요 네스뵈 같은 북유럽 계열의 스릴러는.. 그냥. 끔찍하다. 알고보면 사회가 밑바닥부터 다 썩었고.. 사람이든 사회든 바닥을 보여준다. 한때 스릴러 많이 읽을 때 요 네스뵈까지는 손 안대야지 하면서 스릴러에서 손을 뗐는데... 결국 이 호가스 시리즈 때문에 손을 대게 되었다. 

맥베스 스토리가 원래 좀 그렇기도 하지만 요 네스뵈가 (너무 잘 써서) 더욱 그렇게 만든 듯. 초반엔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중반 넘어가니 내가 왜 스릴러를 그만 읽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현실은 할런 코벤보다 요 네스뵈에 가깝겠지만. 그렇게까지 현실을 또 한 번 봐야할까. 


<오셀로>의 딸기 무늬 손수건이 <뉴 보이>에서 조금 아쉽게 어색하게 재현되었다면

<맥베스>의 버넘 숲은 <맥베스>에서 아주 멋지게 다시 태어났다. 

 

+ <임신중지>를 읽고 있을 때 이 책을 함께 읽고 있었다. 

레이디의 사연에 처음에는 좀 거부감을 느꼈지만, 전모를 다 알고서는 거부감은 덜해졌다. 

그 부분도 별점을 깎지 않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 

우리 인간은 현실적이잖아요. 예전에 내린 결정을 번복할 수 없으면 실수한 게 자꾸 떠올라서 너무 괴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어떻게든 변호를 하니까요. 내가 보기에는 그게 행복한 인생의 비결이에요.

도시와 나라를 지탱하는 힘은 믿음이잖아. 화폐는 금과 교환할 수 있다는 믿음, 지도자들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을 생각한다는 믿음, 범죄는 처단될 거라는 믿음. 이런 믿음이 없으면 문명사회는 섬뜩하리만치 짧은 시간 안에 붕괴되겠지.

감성을 이해하고 그걸 건드리는 방법을 아는 쪽은 여자들이야. 우리 안의 여성적인 측면이 감성이니까. 이성이 더 힘이 세고 말도 더 많이 하고 남편이 가정을 좌우한다고 믿지만 조용히 결단을 내리는 쪽은 감성이지. 연설이 감성을 건드리니까 이성은 즐겁게 꽁무니를 쫓은 거야.

권력을 잡으면 자기 마음대로 해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유가 생기지.

목표를 이루려면 사랑하는 걸 포기할 수 있어야 해요. 함께 정상에 오르는 동반자의 체력이 떨어지면 격려하든지 아니면 밧줄을 잘라야 해요.

원래 그런 데서, 그런 논리로 혁명이 시작되는 법이니까 우리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존재인 양 흥분하는 일은 없어야겠지. 그냥 우리에게는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하세.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사랑을 할 줄 아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에게 엄청난 힘을 부여하는 동시에 아킬레스 건이기도 하다네.

왜냐하면 우리는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달라질 수 있거든요. .... 조금씩, 조금씩이지만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좀 더 인간적인 방향으로. 그나저나 우리가 인간이면서 착하고 마음씨가 따뜻한 사람한테 인간적이라는 단어를 쓰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 더군다나 지금까지 서로에게 했던 모든 일을 감안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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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13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제가 이걸 사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샀는지 안샀는지 모르겠지만 체크해보고 사야겠어요.

단발머리 2022-09-13 11:43   좋아요 1 | URL
제가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구요. 진짜 요즘 다락방님 책탑 업그레이드가 어마어마해서 다락방님 이 책 샀는지 안 샀는지 잘 모르겠어요 ㅠㅠㅠ (다락방님 구매 리스트 확인 가능했던 사람) 잘 체크해 보시고요. 우리 오늘부터라도.... 엑셀로 책 제목만... 어떻게..... 정리해 봅시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13 12:07   좋아요 0 | URL
엑셀로 책 제목만 정리해주는 사람을 고용하고 싶습니다, 단발머리 님 ㅠㅠ
저는.. 그건 안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수하 2022-09-13 12:30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구매리스트 엑셀로 받을 수 있울텐데요. 저는 물론 주문조회에서 조회해봅니다만 ^^

불완전한 목록이라도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요 :)

단발머리 2022-09-13 12:34   좋아요 0 | URL
그러나 우리 다락방님은 교보에서도 그래24에서도 책 사시는 분 ㅋㅋㅋㅋㅋ 한꺼번에 정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

다락방 2022-09-13 12:36   좋아요 1 | URL
교보에서도 예스에서도 책 사는 저 때문에 제가 스트레스 받아요 ㅠㅠ

건수하 2022-09-13 12:43   좋아요 1 | URL
엑셀시트 세 개를 합쳐보아요 다락방님 ^^!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2-09-13 20:09   좋아요 0 | URL
구매 확인 엑셀 프로그램이 필요한 큰손!!ㅋㅋㅋㅋ
이젠 단발머리님도 멈칫하신??ㅋㅋㅋ

난티나무 2022-09-14 00:54   좋아요 0 | URL
다른 서점에서 산 구매목록 엑셀로 알라딘에 가져오기 할 수 있대요.
수하님이 말씀하신 게 이것인 듯^^ 우연히 발견해서 링크 첨부합니다.
https://blog.aladin.co.kr/aladinservice/7364892

책읽는나무 2022-09-14 07:46   좋아요 0 | URL
엑셀이 가능한 거였나요??
와~~^^

건수하 2022-09-14 09:20   좋아요 1 | URL
/난티나무님 각자 엑셀로 추출할 수 있는 줄은 알았는데, 가지고 올 수 있는 건 몰랐네요 ^^
주기적으로 가져와서 업데이트 하기에는 너무 번거로운데
그래서 저는 한 군데에 집중합니다 ^^!!


단발머리 2022-09-13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네스뵈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이... 이 페이퍼를 좋아합니다. 무서워서 전 안 읽을 거 같지만, 그래도요^^

건수하 2022-09-13 13:30   좋아요 0 | URL
저도 요네스뵈 제대로 읽기는 처음이었는데요... 다른 건 모르겠고
<맥베스>는 정말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제가 이제 스릴러를 잘 안 읽어서 :) 당분간은 한참 안 읽어도 될 것 같아요..

청아 2022-09-13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릴러를 왜 그만 읽게 되었는지 생각하셨다니 고민됩니다.ㅎㅎㅎ 요네스뵈의 스릴러는 영화로도 조금 힘들더라구요.(영화는 재미없어서 보다 만^^;;) 원작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도 있긴 했는데. 그래도 초반 부분은 읽어봐야겠어요!

건수하 2022-09-13 13:32   좋아요 2 | URL
한 때 저의 길티 플레저였는데 범죄를 재미로 소비하는 게 찜찜해서 읽지 않고 있어요.
요네스뵈도 그렇고 북유럽 쪽이 좀.. 뭐랄까 한계가 없달까.
미국은 그래도 가족애나 아이는 건드리지 않는 편인데 북유럽은 가차가 없는 것 같아요.

<맥베스>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

mini74 2022-09-13 12: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스콧님 리뷰 읽고 칼 빌려왔어요 ~북유럽쪽은 살기좋은 복지국가란 이미지완 달리 책은 참 우울하고 끔찍한거 같아요 ~ 그럼에도 별 다섯이라니 넘 궁금합니다 ~

건수하 2022-09-13 13:34   좋아요 2 | URL
칼이 뭘까 궁금해서 스콧님 서재를 훑었습니다 :) 할런 코벤 책 말씀하신 것 같아요.

북유럽이 좀.. 그렇더라고요? 저도 그들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받은 느낌이 그래요.
별 다섯은 제가 완전 만족한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 썼다- 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매겼습니다.

난티나무 2022-09-14 01: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 네스뵈는 안 읽었지만 스티그 라르손은 두세 권 읽었는데요.
얼핏 여성주인공을 굉장히 강단 있고 ‘쎈‘ 캐릭터로 그리지만 결국 남성이 주인공인 작품...이라 생각하고요.ㅎㅎ
어떤 책에 언급되는 부분 보고 라르손 싫어하기로, 안 읽기로 했어요.ㅠㅠ 여성혐오자. 음 그 책 <이브프로젝트>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 후루룩 훑어보니 없네요? 무슨 책이었지... 끙...
암튼 요 네스뵈 이야기는 안 하고 ㅎㅎㅎ 엉뚱한 이야기만 하다 갑니다.ㅋㅋㅋ

건수하 2022-09-14 09:26   좋아요 2 | URL
저도 스티그 라르손 <밀레니엄>만 읽었는데요. 뒷부분 다른 작가가 쓴 건 안 읽었고...
그래도 리스베트 살란데르만한 여주가 흔하진 않다는 점에서 큰 불만은 없어요.
초반부보다 뒤로 가면 여주가 거의 남주와 대등한 급이 되죠. 애정면에서 약간 끌려가지만?
근데 저는 그 남주가 여주랑 맺어지지 않는 점도 좋았어요. 자유로운 관계 ㅎㅎ

근데 여성혐오 성향이 있는건 몰랐네요. 궁금해집니다... (나중에 기억나면 알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