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역시 어려웠다. 처음 읽었을 때는 그래서 그 ‘잃어버린 전통’이 언제의 것인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내 나름대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한다. 뒤를 더 읽어보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런지.. (별로 그럴 것 같지 않다)

일단 동굴의 우화 부분은 2장과 연관지어 이해했다.

플라톤의 동굴에 반쯤 눈이 먼 채, 꼼짝없이 묶여 있으면서, 어떻게 여자가 자신의 본질과 자신이 보는 것 사이를, 자신의 진정한 창조적인 본질과 동굴의 주인이 실재라고 주장하는 믿을 수 없는 그림자 사이를 구분할 수 있겠는가?

가부장적 문학계에서 자신의 애매한 위치에 불안해하는 여성 작가의 심리는

2장에서

‘남성선배와 그의 방식으로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는 공포, 그리고 ‘뮤즈(여성)의 몸에서는 예술을 잉태할 수 없다’는 공포

그리고

여성 작가의 투쟁은 여성 선배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행위에 의해서만 시작할 수 있다

이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고.

여성 선배를 찾고자하는 노력이 셸리의 ‘시빌의 동굴’ 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빌은 모성적 창조성이라는 여신의 힘, 즉 문학적 부권에 대한 남성의 잠재력에 해당하는 여성의 성적/예술적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낭만주의 시대에 여성에게 힘과 위엄을 허용한 혁명적인 ‘어머니-여신 신화’가 퍼졌으니
그것을 전통으로 삼으려 했으나
형태가 갖춰져있지 않아 스스로 구축하면서 창조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

그 노력은 작가마다 다르게 나타났던 것 같다.

처음에는 소설의 집에서 천사처럼 쓰려고 애썼다 - 점잖고 숙녀다운 외관 뒤에 감추다
진정한 소망을 바람 속에 흩뿌리거나 그것들을 이해할 수 없는 상형문자로 전환시켰다
고딕적/악마적인 형태로 빠지게 되었고 광적이거나 흉폭한 탈출을 계획
가부장적인 태양이 그녀를 시들게 하는 훤히 트인 공간에서 어지러워하며 물러났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경우

유명한 남성주의자 시인들이 찬양했던 그 고귀한 주제를 수정함으로써 그들 자신의 문학 전통을 창조할 것이라고 선언하였고.

이제 2부부터 각 작가의 노력이 자세히 나올 것 같다.


챕터의 마지막 문장, 제인 리드의 시에서 따온

"그대는 내 자궁에서 나와 영혼의 방식을 좇아 잉태되어 다시 태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가 2장의

"뮤즈(여성)의 몸에서는 예술을 잉태할 수 없다"

와 대구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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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5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하님 먼저 읽고 계시는군요. 글 보면서 아 이렇게 어렵구나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지 하네요. ^^

건수하 2022-11-08 10:45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님 비공개로 돌렸다가 다시 공개로 돌렸습니다 ^^

제가 5장까지 읽었는데 3장이 제일 어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