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듣기: 빌리 엘리어트 타이틀곡 'COSMIC DANCER'

내가 소장한 몇 안되는 비디오테이프 중에는 유독 영국 영화, 특히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많다.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브랜단 앤 트루디>와 <트레인 스포팅>은 예외로 쳐도, 탄광 브라스 밴드가 등장하는 <브래스드 오프>와 스트립쇼에 나선 광부들의 이야기 <풀몬티>, 그리고 <빌리 엘리어트>는 모두 폐광을 앞둔 쓸쓸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독 이들 영국 영화에 끌리는 이유는 바로 시원스레 터져나오는 배경음악에 있다. 80년대 영국 팝 음악을 필두로 음악과 영상이 적절히 어우러진 영화는 절로 감동을 준다. 대표적인 것이 발레 무용수를 꿈꾸는 11살 소년의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다.

11살 꼬마 빌리역의 제이미 벨과 마지막 장면에 짧지만 강한 인상을 준 25살 청년 빌리역의 아담 쿠퍼는 멋진 조화를 보여준다. 아담 쿠퍼는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역을 맡은 실제 유명 무용수다. 덕분에 이 영화를 보고 그 DVD까지 장만하고 말았으니...

영화가 시작되면 침대 위에서 트레블링하며 춤을 추는 빌리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 때 흐르는 노래가 메인 테마라 할 수 있는 'COSMIC DANCER'.

'COSMIC DANCER'.(T.Rex)

I was dancing when I was twelve
I was dancing when I was twelve
I was dancing when I was... ah
I was dancing when I was... ah

I danced myself right out the womb
I danced myself right out the womb
Is it strange to dance so soon
I danced myself right out of the womb

발레교사 윌킨스 부인의 눈에 띈 빌리는 아버지 몰래 권투 대신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다. 조금씩 발레 실력을 키워 가는 빌리의 모습과 함께 흐르는 음악 'GET IT ON'

Get It On (T.Rex)
 
Well you're dirty and sweet
Clad in black
Don't look back
And I love you
You're dirty and sweet oh yea

Well you're slim and you're weak
You got the teeth
Of the Hydra upon you
You're dirty sweet
And you're my girl

Get It On
Bang a gong
Get It On 

아버지에게 발레 하는 모습을 들켜 혼줄이 난 빌리는 윌킨스 부인과 몰래 수업을 받는다. 두 사람은 'I Love To Boogie'에 맞춰 멋진 춤의 하모니를 보여준다.

I Love To Boogie ( Marc Bolan and T. Rex)

We love to boogie, we love to boogie
Jitterbug boogie, Bolan pretty boogie
We love to boogie on a Saturday night

Belinda Mae Fender's got a Cadillac Bone
Jenny's lost her cherry walking all the way home
The passions of the Earth blasted it's mind
Now it's neat sweet ready for the moon based grind 

가족 몰래 왕실발레단 오디션을 보러 가기로 하지만, 오디션 날 형이 파업주동자로 재판을 받는 바람에 무산되고 만다. 자신의 답답함을 'Town Called Mallice'에 맞춰 경쾌한 탭댄스로 발산하는 빌리.

Town Called Malice(by Jam)

Better stop dreaming of the quiet life -
cos it's the one we'll never know
And quit running for that runaway bus -
cos those rosey days are few
And - stop apologising for the things you've never done,
Cos time is short and life is cruel -
but it's up to us to change
This town called mal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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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2-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봤어요. 좋더군요. 저 이거 퍼갈께요. 만나서 반가왔어요.^^

별빛처럼 2004-02-2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다음에 매튜본의 백조의호수 DVD 이야기로 기대해 주세요
 

 

음악듣기: central do brasil 메인테마(단 30초짜리 맛보기에 불과하지만 정말 어렵게 구했습니다)

한 번 보고 난 뒤에도 늘 오래오래 가슴에 남는 영화는 머나만 여정과 모험을 담은 ' FONT 작품이다.< 그 ?중앙역?이 펼쳐지는 풍경이 남미의 그리고 루이스?, ?델마와 랭의 제시카 시선?, ?율리시즈의 출연한 키이텔이 하비 좋아하는 내가 풍경?, 속의 ?안개 영화 그리스 감독의 앙겔로폴로스 테오 담은 여정을 정처없는 남매의 두 어린 로드무비?다.>

오늘 드디어 '중앙역' 비디오를 구했다. 예전에 딱 한 번 비디오('파이란'으로 기억하는데...)를 빌려보고 나선 거의 안찾고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동네 비디오가게에 '폐업 처리' 벽보가 붙은 것이다.

'이제 장사하기 지쳐서 그만둔다'는 주인아저씨는 그래도 미련이 남는지, 손님이 골라가는 비디오마다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고주알미주알 늘어놓는다. 한 시간 가까이 고르고 골라 뽑은 것이 '중앙역', '빌리 엘리어트', '아이즈 와이드 샷'.

20개 가까이 되는 비디오를 단돈 2만원에 가져간 아가씨들 다음으로 계산대로 가져가니 '빌리 엘리어트'만 5천원을 부르고 나머지는 1천원씩 달란다. 헐값이다.

나도 모르게 '고맙습니다'를 연발하고 가게를 나선다. 왠지 주인아저씨가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중앙역'의 여주인공 도라처럼 겉보기완 달리 착한 심성을 지닌 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말엔 모처럼 추억의 영화에 파묻혀 보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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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돌아온 김상사'가 없길 바라며...

일부러 회사 휴무까지 내고 12일 저녁 공연을 봤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기에 절대 놓칠 수 없었습니다. 96년 이후 8년여 동안 계속 이어졌던 공연을 스스로 마무리짓는 마지막 공연...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가 40여년이 흐른 지금 '중동에서 돌아올 김상사'로 되풀이되는 역사의 암담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내일(13일) 이라크 파병 여부가 국회 본회의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통과가 확실시 된 답니다.

이런 현실 분위기 탓인지 이날 공연 도입부의 암울한 분위기는 더욱 관객의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주문과도 같은 '가수'의 노래에 맞춰 점점 옥죄 들어오는 '죽은 혼령들'에 시달림 당하는 '김상사'의 모습이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머잖아 우리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모습이니까요.

행진곡에 맞춰 월남 파병의 당위성을 외치는 '위정자'의 모습은 이라크 파병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지금의 위정자들의 모습 그대로였고, 태극기를 흔들며 떠나는 군인들을 열렬히 환송하는 국민들의 모습은 앞으로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모른 채 이라크 파병을 남의 일처럼 지켜보는 국민 대다수의 모습이었습니다.

사이공의 창부촌에서 술취한 채 행패를 부리던 미군병사의 총구 앞에 두 손 쳐드는 김상사의 모습에서 미국과 부시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하고만 우리 정부의 모습이 떠올랐다면 지나친 걸까요?

하지만 뮤지컬 '블루사이공'이 지금 우리의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기보다는, 우리의 현실이 '블루사이공' 속의 현실을 그대로 빼닮아가고 있다고 봐야겠죠. 더 나아가 적어도 국제관계에 있어 우리의 현실이 월남 파병을 앞둔 40여년전의 상황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얘기도 되고요.

우울한 분위기에서 시작해 안타까운 결말로 끝맺는 '블루사이공'이지만 꼭 절망적인 상황만을 담았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김상사'와 어린시절 기억과의 화해, 그의 배다른 자식인 '북청'과 '신창'의 만남에서 작지만 '희망'의 풀씨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멋진 공연 보여주신 배우와 스태프들, 특히 '마지막 공연'이라는 쉽지 않은 결단을 통해 '파병 반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김정숙 대표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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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듣기: Cats 중 'Memory'(Elaine paige)

드디어 뮤지컬 캣츠 이야기를 할 차례군요. 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봤고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컬 공연이기도 합니다. 2003년 1월 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캣츠 인터내셔널팀 내한공연을 가졌습니다. 이미 런던이나 뉴욕에선 막을 내린 상태에서 해외순회공연을 갖고 있던 참이었죠.

제가 본 공연은 본공연 보다 이틀 전인 1월 27일 시작한 시연회 첫 공연이었습니다. 덕분에 30% 할인된 가격(R석이 10만원)에 볼 수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캣츠를 봤다는 의미가 남달랐죠.

미리 캣츠 런던캐스트 앨범을 구해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를 수 차례 들었지만 살아있는 고양이들의 공연을 보게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었습니다. 특히 고양이들이 2층 3층 가릴 것 없이 무대 밖으로 뛰쳐나와 관객들 사이에서 펼치는 '번외 연기'의 묘미는 대단했죠.

대표곡 '메모리'를 부르는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역은 흑인 여배우인 실린딜레 노당갈라가 맡아 색달랐지만 역시 흑인인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트로노미역의 마커스 데산도와 멋진 조화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그리자벨라가 젤리클 고양이들에게 따돌림 당한 뒤 관중들 사이를 느릿느릿 걸어가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군요.

캣츠는 이들 말고도 모든 출연진이 주연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돌아가며 자신만의 노래를 한 곡씩을 부르는 형식이니까요. 멋진 록음악을 선사한 반항아고양이 럼 텀 터거(폴 우윅 그리핀), 신비한 마술과 멋진 춤을 보여준 미스터 미스토펠리스(로빈 반 윅), 특히 극중 극인 '그로울타이거의 최후'을 포함해 1인 3역을 멋지게 소화한 아스파라거스역의 마크 디킨슨이 기억에 남는군요.

공연이 끝난 후 DVD로 그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최고의 캐스트들이 모여 만든 DVD라고 해도 살아있는 공연의 감흥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새로운 캣츠 천막공연팀이 전국순회공연을 갖고 있죠. 더 늦기 전에 현장에서 캣츠의 감동을 만끽하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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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DVD는 2디스크 일반판과 4디스크 확장판이 있습니다. 디스크 숫자가 2배로 늘어난 만큼 그 내용도 더 풍부하죠. 우선 본편만 놓고 보면 일반판이 '극장판'이라면 확장판이 '감독판' 즉 '디렉터스컷'입니다. 보통 감독판이 30분~40분 정도 분량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극장 상영 시간을 감안하면 극장 상영용이 너무 길어선 곤란했겠죠. 

예를 들면 '반지의 제왕 2편: 두 개의 탑' 확장판에는 보르미르가 동생 파르미르의 회상 장면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그 분량이 꽤 되는데 극장 상영판에선 보르미르의 코빼기도 볼 수 없죠. 또 헬름협곡의 전투가 끝난 뒤의 장면이 덧붙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반판은 본편 디스크가 1장이지만 확장판은 본편 디스크만 2장입니다. 그만큼 화질과 음질면에서도 더 보강되고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 해설(코멘터리)도 덧붙어 있죠.

부록 영상 역시 훨씬 풍부합니다. 일반판은 스태프와 배우 인터뷰 위주의 '홍보성' 짙은 영상이 대부분이지만 확장판에는 디스크 2장에 각각 영화 길이와 맞먹는 3~4시간 분량의 제작 다큐멘터리가 스토리, 특수효과, 음악, 분장 등 각 분야별로 나눠 실려있죠.

따라서 급한 마음에 일반판을 구입했다 장기 소장용으로 확장판을 재구입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다행히 DVD제작사에서 보상판매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DVD의 매력은 무엇보다 책과 영화의 내용을 차분히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쳐가듯 영화를 볼 때와는 달리 DVD는 수차례 반복해 보다보면 사소한 대사 하나 하나까지 책과 비교해 볼 수 있죠. 그리고 책 내용이 영화에서 어떻게 각색됐는지 비교하는 묘미도 그만입니다. 물론 빠진 부분도 많지만 말이죠.

반지의 제왕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이라면 DVD 확장판 소장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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