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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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Of Lamancha (맨 오브 라만차) - O.S.T.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감상평: 8월21일] 신예의 도전, 선배의 연륜
발매가 연기돼 21일에야 음반을 들었다. 기대했던 대로 양쪽 캐스팅의 앨범을 비교해 듣는 묘미가 있다. 덕분에 좀 잔인하지만 두 캐스팅의 노래를 직접 대비해 평가하는 수순을 피할 순 없었다. 단 개막 전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노래 비교일뿐이기 때문에 무대 공연 비교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은 미리 밝힌다. 참고로 난 조승우-김선영-이훈진 공연만 직접 봤다. 따라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비교하려 노력했지만 공연장면 연상 등 주관이 개입됐을 수 있음을 미리 밝힌다.
돈키호테: 조승우 > 정성화
조승우의 노련미와 정성화의 가창력. 일반 노래였다면 비교가 쉽지않았지만 '뮤지컬 OST'라는 점에서 조승우에 더 점수를 준다. 정성화의 노래와 대사 전달력도 뛰어났다. 그러나 정성화 돈키호테의 목소리는 조승우에 비해 '젊었다'. 노인 역할의 노래에 있어 중저음이 강조되는 건 당연. 배우는 중저음으로 내리깐 상태에서 또박또박하면서도 감정까지 담긴 어려운 연기를 펼쳐야 한다. 뮤지컬이 아닌 노래만 놓고 본다면 정성화도 크게 나무랄 것 없다. 우선 조승우보다 힘차고 고음처리도 훌륭했다. 하지만 다른 배역도 아닌 '미치광이 노인' 돈키호테가 아니던가. 연기 달인 조승우의 힘조절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조승우 우세승.
알돈자: 김선영 > 윤공주
김선영의 노래는 많이 들어왔지만 윤공주는 사실 낯설었다. 윤석화의 젊은 시절을 떠올리는 윤공주의 목소리도 분명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역시 연륜은 어쩔 수 없었다. 1막에선 큰 차이를 못느꼈지만 2막 '알돈자'에서 확실히 둘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윤간을 당한뒤 돈키호테 앞에서 '꿈의 허상'을 꼬집으며 흥분한 상태에서 부르는 격정의 노래. 김선영은 단지 노래가사가 아닌 대사에 리듬을 싣듯이 자연스럽게 들렸다. 적절한 대목에서 감정을 실었고 노래를 들었다 놨다하는 느낌을 받았다. 윤공주의 목소리는 김선영과 직접 비교되지 않았다면 알돈자로서 부족함 없이 훌륭했지만 상대적으로 분위기와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느낌을 주었다. 김선영 판정승.
산초: 이훈진 = 권형준
돈키호테에서 산초의 노래 역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독창곡이 '좋으니까' '그냥수다' 2곡이나 있고 중창곡도 많다. 사실 두 산초의 비교는 쉽지않았다. 사실 가창력만 놓고 보면 권형준의 노래가 훨씬 매끄러웠다. 이훈진은 몸매는 딱 산초지만 리듬을 타기보단 가사를 읇는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산초역의 색깔은 이훈진이 더 분명했다. 사실 산초가 노래를 빼어나게 부른다면 오히려 더 어색하지않을까? 오히려 무대공연 분위기에 어울리는 감정실림이 뛰어난 이훈진이 좀더 산초다웠다. 결국 둘은 일진일퇴 동점.
[감상전 리뷰]
2007년 8월 3일부터 9월2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한국 캐스팅 OST 앨범. 8월 7일 발매. 특이한 것은 CD 2장에 각각 더블캐스팅 노래를 따로 담았다는 것. 즉 각각 다른 주인공이 부른 동일한 노래들을 2개의 CD에 담은 것이다. 따라서 대사까지 포함해 전곡이 담긴 이전 2CD 음반과는 달리 하일라이트 음반 2장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첫번째 CD에는 조승우(돈키호테), 김선영(알돈자), 이훈진(산초)의 노래를, 두번째 CD에는 정성화, 윤공주, 권형준 캐스팅의 노래를 담았다. 다른 출연진은 거의 동일하다.
기존 더블캐스팅 음반일 경우 각각의 배우가 번갈아 가며 다른 노래를 불렀던 것(그리스, 지킬앤하이드)을 감안하면 나름 획기적인 방식이다. 조승우처럼 특정 배우를 좋아하는 팬에겐 그가 부른 모든 노래를 감상할 수 없다는 건 분명 아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음반가격은 일반 1CD 가격(13400원)과 동일하니 일종의 보너스인 셈이다. 조승우 팬들을 위한 배려라고도 볼 수 있지만 오히려 두 캐스팅의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가 있다. 조승우 김선영 캐스팅은 이미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했고 정성화 윤공주 캐스팅의 노래가 벌써 궁금해진다. 일단 노래를 들어보면 그들의 공연까지 마저 보게 될지 모르겠다. 온라인에서 8월 7일 예약판매, 공연장에선 8월 9일부터 판매한다고 한다.
추천곡은 행진곡풍의 '맨오브라만차', 서정적인 멜로디의 '둘시네아', '새야, 작은 새야', 알돈자의 대표곡 '알돈자', 그리고 타이틀곡은 '이룰 수 없는 꿈'은 강추다. 지금은 브로드웨이 하이라이트판과 2cd 버전을 듣고 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아름다운 곡들이다. 일단 한국캐스팅 앨범이 귀하기 때문에 공연 관람자가 아니라도 뮤지컬 마니아라면 'MUST HAVE'
*별빛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