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열정이었는지... 아니, 열정까지도 필요없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홍대에 나갔다가 술만 진탕 마시고 날이 샐 즈음에 귀가. 어제의 큰 수확이라면 아담하고 자유롭고 조용한 술집을 2군데나 알게 됐다는 것.

4차까지 다니며 길거리를 방황. 알코올램프를 켜주고,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 앨범을 틀어준 그 집.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데, 조그마한 집이라 다시 가면 주인 부부가 바로 알아챌 것 같아서 조금 망설여진다.

잠이 전혀 안 왔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단, 너무 오래 눈을 뜨고 있었더니 좀 뻑뻑해지던데 그나마도 귀갓길에 하품을 해댔더니 괜찮아졌다. 바람이 정말 너무 차고, 알코올이 온 혈관을 타고 도는 시점엔 더욱 차게 느껴져서 이대로 동사하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연대 앞에서 내려야 하는데 잠깐 정신을 놓았다가 깨보니 이런이런 잘못하면 다리 건너서 강서구로 갈 뻔 했다. 심신이 다 지칠대로 지친 번개 같지도 않은 번개였지만, C비돌2님에 대해선 의외의 것을 많이 발견했고 소개팅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웃기기도 했다. 

어제 카메라 가져갔으면 어여쁜 알코올램프 사진 찍어오는 건데, 오래도록 아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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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2-04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그 바는 어디에 있나요? 저도 그런 분위기 좋아라 해요.

mong 2006-02-04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뭉치셨군요 ^^
소개팅 분위기 음하하하

하루(春) 2006-02-0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하나는 홍대, 하나는 성대 근처에 있어요. 1차 때만 안주를 푸짐하게 먹고, 2차 때부터는 조그만 쪼가리들만... ^^
mong님, 얼마나 당황스러웠는데요.. 둘 다 당황해서.. ^^;;

물만두 2006-02-0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나봐요^^

하루(春) 2006-02-0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피곤해요.

moonnight 2006-02-0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친해지셨겠어요. 분위기가 좋았으니 그 오랜 시간동안 함께 계셨겠죠? ^^

세실 2006-02-0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개는 맞는거죠? 호호호~~~

하루(春) 2006-02-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둘 다 집이 멀어서 가기도 뭐하고, 하니까 술이나 더 마시자. 뭐 그렇게... ^^;
세실님, 사실 후기를 쓰기도 되게 그랬어요. 호호

mong 2006-02-0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가길 잘했다 그러면 하루님이랑 지승팔님이랑 다 화내실 꺼죠?
흐흐 =3=3=3

하루(春) 2006-02-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ng님, 흑흑 오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2006-02-04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02-04 1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비돌이 2006-02-0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민망합니다. ㅠ/ㅠ

하루(春) 2006-02-05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개를 무사히 잘 끝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뿌듯한데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