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길을 찾다
가야마 리카 지음, 이윤정 옮김 / 예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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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하기 전에,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장, 단점에 대해 충분하게 생각해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위 결혼 적령기를 지나는 여성들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책도 그런 전제 아래 쓰여진 '결혼에 관한 여성 심리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 미혼인 여성이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미혼으로 혼자 살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적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여성 지은이는 아직 가보지 않은 두 갈래 길에 드리워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이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런 여성들에게 이 책, '결혼에 대한 심리학'을 권하고 있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 사이에 선 '결혼에 대한 심리학'

   지은이 가야마 리키는 1960년 7월 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태어났으며, 도쿄 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정신과 전문의이며, 데즈카야마가쿠인 대학에서 인간문화학부 인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잡지에 기고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후에도 신문, 잡지를 통해 자신의 임상 경험을 살린 사회비평, 문화비평, 서평 등을 발표하며 현대인의 '마음의 병'에 관한 통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문 분야는 정신병리학이지만, 텔레비전 게임 등 하위문화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노후가 두렵다','빈곤 추첨 세대','일하는 여성들의 가슴 속' 외 총 66권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오늘의 책 외에 '결혼의 심리학', '성공을 꿈꾸는 10대여 당당하라', '결혼, 달콤하고도 씁쓸한 유혹', '젊음의 코드를 읽는다' 등이 번역, 출판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각 단원에서 특히 미혼이자, 정신과 의사인 지은이가 결혼 앞에 선 뭇 여성들이 심리적으로 곤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세심하게 짚어줍니다.

   우선 제1장, "결혼이 무섭다" 에서 지은이 가야마는, 정신과 의사인 그녀를 찾아오는 많은 여성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 가운데 가장 큰 문제가 '결혼'이라고 전제하며 물론 남성들도 마찬가지라고 단정짓습니다.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좋은 사람' 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안타까워합니다.

   제2장, "결혼해도 생기는 고민들"에서 가야마는, 대부분의 미혼들이 꿈같은 결혼 생활에 매료되어 결혼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주위의 협박성 발언이나 본인의 불안에 의해 결혼을 한다고 말합니다. 해도 무섭고 안 해도 무서운 게 결혼인데,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주방에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남편 뿐만 아니라 아내도 남편에게 원하고 있는 괴리된 결혼 현실과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에서 차이가 존재하고 결혼해도 외롭다는 사실을 인지하라고 충고합니다.

   제3장, "일도 사랑도 당당하게"에서는, 결혼에 대한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추며 일이 힘들거나 외로워서 결혼을 하지는 말라고 조언합니다. 지은이 가야마는 일하는 기쁨으로 젊은 시절을 보내버린 40대 여성들이 뒤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다거나 외로움을 당당하게 토로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다고 비난하는 지금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여성을 위축시키고 경직시킨다고 경고합니다.


   제4장,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기
"에서 지은이 가야마는,  심신이 건강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 노년 부모와 성, 장년이 된 자식의 영향과 장기적인 관계에 대한 연구와 이론화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합니다. 외동 딸인 저도 결혼이 늦어지면서 엄마와의 관계가 친구처럼 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부모 자식의 사이좋은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므로, 부모도 자녀고 부모의 노쇠와 죽음을 외면하지 말고 염두에 두어야 하며, 솔직한 대화를 통해 결혼과 출산, 육아를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제5장, "먹고 살기 힘든데 결혼이나 해버려?"에서 가야마 리카는, 먹고 사는 것까지 부모에게 기대려는 심리에서 독립하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려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랑보다도 돈을 더 믿는 시대에 설득으로는 부족하며, 자녀를 둔 가정의 남성을 우선적으로 공직에 채용, 여성은 1계급 승진, 또는 종신고용 보장, 경력 우대 등의 철저한 경제 지원의 필요성과 결혼과 출산에 대한 학교교육, 그리고 조치 강구를 역설합니다.

   제6장, "여자의 적은 여자"에서 지은이는, 근래에는 유능한 여자들 대부분이 결혼하는 추세로 변했다면서 언젠가 맞이할 결혼 생활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여 결혼도 일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기혼이라고 승자인 '척'하지 말고, 직장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끼리 더 이해하고 협력하며, 여성 전체의 행복과 이익을 생각해야 합니다.


   제7장, "결혼은 결국 선택"
에서는, 결혼이 곧 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여성이 일에서 성공을 쟁취하듯 결혼도 스스로 찾고 선택하며 자력으로 쟁취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결혼의 주체가 될 수 있고, 결혼 후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일을 통해 터득한 자아실현의 비법을 결혼에도 활용하고 결혼에 대한 의식을 진화시키라고 주장합니다.

   제8장, "결혼 안 하면 매국노?"에서는, 일본의 예를 들어 '여성해방'이나 '여성보호'를 주장하는 국가의 속내에는 '사회안정'과 '국가발전'이 숨어있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개인 인생의 중대사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상황으로 탈바꿈했음을 직감했을 때 '무섭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 공동체를 우선하여 여성에게 인내를 요구하는 정부와 사회 분위기와 보수적인 결혼관과 상관없이 스스로 결혼의 주체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제9장, "누구를 위해 부케를 던지는가"에서는, 결혼이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으로 여성의 가치를 증명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지만, 국가는 개인문제를 공동체의 목적에 개입시키지 말고 근로와 육아 지원 환경과 체계부터 정비해야 하며, 모든 여성이 출산에 대한 열등감과 책임의식이나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설득합니다. 무엇보다 일과 결혼을 통한 '사회적 자립심' 을 채우는 것과 사랑에 가치를 둔 결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상으로 결혼을 우울한 문제나 심각한 문제로 만들지 말 것과 국가나 사회, 부모, 여성이라는 장애 요인에 방해받지 말 것을 강조했으며, 결혼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써 순수한 사랑의 행위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결혼에 대한 심리학을 모두 정리합니다. 이 책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에 대해 읽고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7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주체적인 생각과 선택을 강조한 '결혼에 대한 심리학'

   첫째,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인 지은이 가야마 리카가 '결혼'이라는 명제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짚어보고 사회 문제가 되어있는 현재의 문제점들을 파헤친 심리 개발서입니다. 실제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미혼 남녀들의 심리 분석과 사회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에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결혼우울증을 앓고 있는 결혼 적령기의 미혼자들, 그 가운데에서도 결혼이 늦어진 피해 여성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 남, 녀들, 특히 결혼이 많이 늦어진 결혼 적령기의 여성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또한 지은이 가야마 리카는 현대의 '결혼' 문제는 개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국가와 사회의 정책과 지원체제의 정비 부실로 생긴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개인의 사랑과 자립에 가치를 둔 결혼을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므로 아직 결혼을 생각하지 못하는 젊은 남, 녀들에게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셋째, 이 책의 겉 모습은 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219쪽이고, 크기는 196×132mm인 가장 작고 아담한 형태입니다. 종이의 폭이 좁은 편이니 속독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속 종이의 재질도 두꺼운 용지에 뒷 장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신경 쓰이지 않았으며, 책장 끝 가장자리도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아 내내 읽기에도 편리해 좋았습니다.

   넷째,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은 한 곳이 발견되었습니다. 꼭 세 달 전인 2009년 10월 5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예문' 출판사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부분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째, 다만 뜻을 잘못 쓰고 있는 부분이 발견되어 거슬렸고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이는 아마도 일본 지은이 가야마 리카의 실수이거나 그의 책을 옮기면서 잘못 번역, 또는 잘못 해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결혼의 본질은 무엇일까?"(p. 199)

   위 내용에서 본 것처럼, 기독교를 믿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하나의 종교이며,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사람인 기독교인은 예수나 하나님이라는 신을 믿는 것이지, 기독교를 믿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분명 오류입니다. 지은이거나 번역가이거나 편집 과정에서 놓친 오류입니다. 이 책을 최종 편집, 수정한 '예문' 출판사의 관리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여섯째, 다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지은이도 일본인이고 현대 일본인의 결혼관과 결혼의 추세를 예로 들고 있고, 일본의 잡지나 작가의 글과 체험을 실례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다소의 괴리감으로 다가오는 점은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입니다.

   일곱째, 이 책의 지은이도 나이가 많은 미혼 여성으로서, 결혼 적령기를 지난 미혼 여성들에게 결혼 앞에 당당하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선택할 것을 충고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 늦게 결혼을 하게 될 여성들이 읽어보면 더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로써 가야마 리카의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에 대한 독서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지난 주말을 잘 보내고 또 새로운 한 주를 맞습니다.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며, 이번 주에 시작될 동시나눔에도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동참해서 나눔의 즐거움과 행복도 가득 나눌 수 있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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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 가야마 리카, 예문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2-23 04:01 
    결혼을 하기 전에,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장, 단점에 대해 충분하게 생각해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위 결혼 적령기를 지나는 여성들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책도 그런 전제 아래 쓰여진 '결혼에 관한 여성 심리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 미혼인 여성이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미혼으로 혼자 살 수 있는 방법을..
 
 
maile 2010-07-0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결혼을 하기 전에,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장, 단점에 대해 충분하게 생각해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d hardy schuhe ed hardy clothing fake true religion jeans
 
누워서 읽는 퍼즐북 - 뉴욕의 프로그래머 임백준의 퍼즐이야기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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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좋아하는 독서 애호가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종류의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관심에 따라 특히 더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대부분의 책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거의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일반 상식이나 알아맞히기 방식의 책들은 피하는 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짜맞추기 놀이 방식의 퍼즐(puzzle)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 한 권을 지금 읽고 있습니다. 즐겨 읽거나 찾아서 읽는 책이 아니다 보니, 많이 낯설고 읽는 속도도 잘 진행되지가 않고 있지만, 임백준이 쓴 '누워서 읽는 퍼즐북'이라는 제목의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된 책이며, 수필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놀이처럼 읽을 수 있는 책, '누워서 읽는 퍼즐북'


   이 책의 지은이, 임백준은 총 15권의 책을 쓴 중견 작가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한 뒤, 인디애나 주립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습니다. 삼성SDS, 뉴저지 소재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월스트리트에 있는 회사에서 금융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뉴저지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한빛미디어에서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2008)'와 '뉴욕의 프로그래머(2007)', '소프트웨어 산책(2005)', '나는 프로그래머다(2004)',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2003)', '행복한 프로그래밍(2003)' 등을 출간하였습니다.

   이 책은 크게 3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장, "커피와 토스트를 먹는 분주한 아침에"에서 임백준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면서 접하거나 책이나 영화, 인터넷 퍼즐사이트에서 접했던 짜맞히는 문제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IQ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쉽게 이해되며, 어렵지 않게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주로 수학 관련 문제들을 모아 설명합니다. 

   지은이 임백준은 우리 일상에서 한번쯤은 들어보왔을 초콜릿 나누기, 만원의 행방과 같은 다양한 퍼즐(Puzzle) 문제들을 예로 들어 소개하고 쉽게 해결하는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두 동전을 던져 적어도 한면이 앞면이 나오는 경우의 수나 두 모례시계를 이용해 시간을 계산하는 방법, 유리컵 안의 물이 딱 반을 넘었는지 알아보는 방법, 맨홀 뚜껑이 둥근 이유, 펠린드롬(palindrome, 회문(回文)) 등 실생활의 확률 문제들을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제2장, "나만의 음악을 듣는 따스한 오후에"에서는, 체스, 바둑, 포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진짜 게임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안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게임이론과 그 원리를 주요 주제로 모아 수학적인 논리로 설명합니다. 소위(所謂)'죄수의 딜레마', 또는 '여행객의 딜레마'로 널리 알려져 있는 내쉬평형의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례들을 주로 소개하고 게임이론에 입각한 논리의 전개를 보여줍니다.


    우선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같은 주변의 실례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경우의 수와 심리전, 시대상황에 따른 부의 분배 방식 등을 고려하여 풀 수 있는 확률 문제들을 소개합니다. 외딴 섬의 기사와 용의 결투나 사형수들의 모자, 빨간 색 눈의 승려와 밤색 눈의 승려, 대통령 암살 사건, 검은색 모자와 흰색 모자, 인디아나 존스의 보물상자, 해적 문제 등 '분쟁지역의 공평한 분할방법'을 통하여 최적의 지급 방식과 정확한 할당 방법들을 실생활의 적용 실례와 관련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보여줍니다. 

   제3장, "편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운 저녁에"에서 임백준은, 1959년 제1회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와 같은 수학경시대회에서 소개되었을 문제들을 소개하고 그 풀이과정을 실생활의 예와 관련하여 쉽게 설명합니다. 매년 열리던 초창기에는 소련과 헝가리와 같은 동유럽 국가들이 1-2위를 다투었으나 80년대 이후의 성적은 19위에 머물러있으며, 1988년부터 시작하여 지난 2009년에 참가했던 우리나라도 4위를 기록했던 경력과 아직까지는 단연 중국이 수학 강국으로서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음을 소개합니다.

   즉 도형, 공간, 시각적 상상이 필요한 수학 문제들을 다루고 있는데, 개인의 전적인 몰입과 상념을 통하여 문제를 푸는 기쁨과 쾌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개합니다. 도형 나누기, 삼각형의 갯수 찾기, 도미노 조각, 신기한 삼각형 등 쉬운 문제에서부터 듀드니의 기묘한 체스판, 시거 던지기, 다이너마이트의 불꽃, 앤드류 골드의 잘못된 그림, 개미와 큐브, 연필 굴리기, 가벼운 당구공, 100개의 수를 기억하는 방법, 라쇼몽, 100번째 탑승객, 카드마술, 산가쿠와 같은 어려운 문제들까지 소개하고 상상력과 문제 해결력을 자극합니다. 


   이처럼 아주 쉬운 퍼즐 문제에서부터 수학 전문가들이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들까지 다양하고 재미있는 확률 문제들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자의 생각과 취향에 따라 쾌감을 느낄 수도,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 '누워서 읽는 퍼즐북'에 대해 읽고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짜맞추기 수학 놀이, '누워서 읽는 퍼즐북'

   첫째,
이 책은 뉴욕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으며, 수학을 전공하고 좋아했던 지은이 임백준이, 우리 일상과 관련한 아주 쉬운 수수께끼 같은 문제에서부터 전문가들이나 흥미를 갖고 풀 수 있는 확률 문제까지 다양한 퍼즐 이야기를 모아놓은 자료구조 관련 책입니다.

   즉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에게 이 책이 좋은 벗이 되어 주고, 스스로 정답을 찾아냈을 때의 유쾌한 쾌감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그러므로 수학에 남다른 관심과 재능을 가지고 있거나 수학을 전문적인 수준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그러나 이 책은 수학과 관련한 퍼즐 문제들만을 모아 소개하고 그 풀이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독자 각각의 개성에 따라서 그 재미는 배가될 수도 있으며, 또 더러는 전혀 재미를 못 느낄 수도 있는 책입니다.


   즉 이런 '알아맞히기 놀이'와 같은 문제들은, 답을 찾는 방법보다는 답에 이르는 논리와 관점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개인 각자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도 다 다를 것이고 또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이 책의 지은이가 소개하는 모든 풀이과정에 100% 다 공감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는 책임을 강조하며, 아울러 이 책을 읽을 독자는 염두해 둘 것을 당부합니다. 

   셋째, 이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308쪽이고, 크기는 195×153mm인 일반적인 모양으로, 약간 가로로 긴 형태입니다. 종이의 폭이 넓은 편이어서 내용만큼이나 속독에도 도움이 되지 않던 책이었습니다. 속 종이의 재질도 무척 두꺼운 용지여서 뒷 장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신경도 쓰이지 않았으며, 책장 끝 가장자리도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아 내내 읽기에는 편리했습니다.

   넷째,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은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꼭 한 달도 아직 안 된 2010년 1월 16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한빛미디어' 출판사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부분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째, 그러나 이 책의 지은이 임백준은 시종일관 자신의 일상이나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실례들과 관련하여 각각의 문제들을 적용하고 풀이합니다. 그래서 지은이의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도 엿볼 수 있는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수필집이기도 합니다. 또한 3단원 안에 각각의 소제목이 60여 가지가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틈나는 짜투리 시간에 한 장씩 편하게 읽기에도 좋습니다.  

   그러므로 이 '누워서 읽는 퍼즐북'은 이런 60여 가지의 다양한 퍼즐 문제를 풀면서 지적 유희를 즐기고 싶은 일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또한 수학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라고 할지라도, 우리 주변의 일상과 관련하여 풀이한 퍼즐 문제들을 한번쯤은 큰 부담 없이 편하게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세월 참 빠릅니다. 벌써 2010년의 2월도 첫째 주말을 보냈고 새 한 주를 맞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이상 기후와 유래없는 추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 주에 입춘 절기가 지나가서인지, 저 멀리서 손 흔드는 봄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활기찬 한 주의 첫 날을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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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알아맞히기 놀이, '누워서 읽는 퍼즐북' - 임백준, 한빛미디어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2-23 03:51 
    책을 좋아하는 독서 애호가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종류의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인 관심에 따라 특히 더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도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대부분의 책과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거의 모두 좋아하는 편이지만, 일반 상식이나 알아맞히기 방식의 책들은 피하는 편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별로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짜맞추기 놀이 방식의 퍼즐(puzzle)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 한 권을 지금 읽고 있습니다. 즐..
 
 
 
시비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
이정란 지음 / 예문당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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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왜 아름다운 '시'가 어렵다고 생각될가요. 특히 근대적이거나 전통적인 시보다 현대에 쓰여진 시가 더 어렵게 생각되고, 또 어려워서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일가요. 그 이유가 무엇일가요. 그렇다면 '시'란 무엇일가요.

   그래도 시를 쉽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가요. 우리 삶의 순간을 담고 있는 시의 일상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심미주의, 하나의 시에 담긴 운율(韻律)과 압축성, 음악성까지 시를 쓴 시인의 느낌 그대로 고스란히 다 공감하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바람과 세월을 맞아 느슨하게 풀린 시를 만나는 방법

   그런데 이런 시에 여유롭고 자유롭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즉 돌에 새겨진 시비들을 찾아 여행하며, 세상의 어려움과도 같은 풍상(風霜)에 맞아 한껏 풀린 자유로운 시를 바람이 낭송하고 나뭇잎이 말해주는 감상 이야기들로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정란은, 1999년 '심상'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입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어둠 - 흑맥주가 있는 카페', '나무의 기억력'과 수필집, '간이역 풍경', '사랑하는 날 아침에는', '시비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 그리고 바른말 지도서 '고운 말과 바른 글 여행' 등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총 55명이나 되는 시인들의 시와 시비들을 소개합니다. 여의 나루 옆 공원에 새겨진 구상 시인의 '강가에서'와 '강 16'이란 시를 비롯하여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순창 귀해체육공원에 조성된 시비가 있는 권일송 시인의 '반딧물'과 대전 보문산에 시비가 있는 김관식 시인의 '다시 광야에', 그의 모교이자 재직했던 중동고등학교 교정에 자리잡은 김광섭 시인의 '마음', 방이동 보성고등학교 교정에 서 있는 김기림 시인의 '바다와 나비', 진해 시민회관 광장에 시비가 있는 김달진 시인의 '열무꽃' 등 아름다운 시와 시비들로 안내합니다.

    또한 강릉 호반 산책로의 아름다운 풍경 입구에 서있는 시비에 새겨진 김동명 시인의 '수선화'을 비롯하여 남산 도서관 뒤편 풀밭에 그 시비가 서있는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와 도봉산 중턱에 시비가 새겨진 김수영 시인의 '풀', 강진읍 탑동 그의 생가 앞마당에 묵직한 시비가 세워진 김영랑 시인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이란 시로 안내합니다. 더불어 광릉수목원 앞 수목원 가든 입구에 세워진 김종삼 시인의 '민간인'과 마산 3.15의거 기념관에 시비가 세워진 김춘수 시인의 '베꼬니아의 꽃잎처럼이나', 전주 덕진연못이 있는 덕진공원 안에 시비가 세워진 김해강 시인의 '금강(金剛)의 달' 등 운치있고 가슴 시린 사연이 있는 시와 시비들도 소개합니다.



        반딧물 -- 권일송

     하늘에게 가는 목숨이야
     어디 날개 달린 새뿐이랴

     모시 수건으로 정갈히 닦아낸
     쟁반 위의 밤하늘엔
     반딧불로 어지러운
     떠돌이의 고향이 보인다


   여기에 광주 무등산공원 숲 속에 세워진 김현승 시인의 '눈물'이란 시를 비롯하여 과천 어린이대공원 다람쥐동산에 시비가 서있는 노천명 시인의 '사슴'과 안성의 시립 도서관 입구에 세워진 박두진 시인의 '고향',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홍도휴게소에 세워진 운치있는 시비에 박목월 시인의 '달'이란 시가,  광주 사직공원의 시비에는 박봉우 시인의 '조선의 창호지'란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더불어 길이가 2m가 넘는 묘비처럼 네모 반듯한 직사각형 시비에 박용래 시인의 '저녁눈'을 더불어 광주의 광주공원과 송정공원 시비에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란 시와 강원도 인제 아미산 공원에 건립되었다가 공사로 지금은 인제 내린천 휴게소로 옮겨진 시비에 박인환 시인의 '세월이 가면'이란 시가, 경남 삼천포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노산공원 정상에 세워진 시비에 박재삼 시인의 '천년의 바람',을 따라 여행하며 안내합니다.

   또한 정읍의 내장산 호수공원 입구에 세워진 시비에 박정만 시인의 '산 아래 앉아'와 더불어 익산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정원에 세워진 시비에는 박항식 시인의 '매화사(梅花詞)'와 진주 남강의 진주성 입구 촉석문 앞마당에 서 있는 번영로 시인의 '논개'가, 전북 고창의 선운사 시비에는 서정주 시인의 '선운사 동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더불어 진주성 맞은편 강가에 두상과 함께 서 있는 시비에 설창수 시인의 '남강 가에서'를 비롯하여 만해 마을 만해기념관에 신경림 시인의 '파장'과 충북 단양 근린공원의 덩치 큰 자연석에 신문동 시인의 '내 노동으로', 부여 송림공원에 서 있는 신동엽 시인의 '산에 언덕에', 전주 덕진공원 시비에는 그의 동상과 함께 신석정 시인의 '네 눈망울에서는', 충남 서천 한산모시관 근처 공원의 산비탈에 세운 시비에는 신석초 시인의 '꽃잎 절구(絶句)' 등이 새겨져 있음을 안내합니다.


   또한 도봉산 빨랫골 골짜기의 묘소와 함께 서있는 시비에는 오상순 시인의 '방랑의 마음1'이란 시와 더불어 백담사의 시비에는 오세영 시인의 '강물'과 경북 영양 청기면의 생가의 시비에 오일도 시인의 '저녁놀', 통영 남망산 공원의 시비에 유치환 시인의 '旗ㅅ발', 충남 서산의 문화회관에 서 있는 시비에 윤곤강 시인의 '나비', 연세대학교 교정과 중국 용정의 용정중학교에 있는 시비에 윤동주 시인의 '서시', 광주 사직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턱 시비에 이동주 시인의 '강강술래' 등을 소개합니다. 더하여 보성고등학교 교정의 시비에 이상 시인의 '오감도'와 대구 달성공원의 우리 문단 최초로 세워진 시비에 이상화 시인의 '나의 침실로', 백담사 경내 시비에 이성선 시인의 '산시 30', 광주 사직공원 산책로 시비에 이수복 시인의 '봄 비', 안동 이육사 기념관 시비에 이육사 시인의 '절정(絶頂)', 정부종합청사 별관 주차장 한편 소나무 밑 큰 돌덩이에 전봉건 시인의 '새들에게', 그리고 충북 옥천 생가 시비에 정지용 시인의 '향수(鄕愁)', 부여 백마강 옆 구드레 조각공원에 세워진 시비에 정한모 시인의 '새'란 시 등을 소개합니다.   

   여기에 안성 고속도로 휴게소에 세워진 시비에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을 더불어 남산 산책로 한쪽 시비에 조지훈 시인의 '파초우'와 세종문화회관 작은 공원 시비에 주요한 시인의 '빗소리', 마산 산호공원 시비에 천상병 시인의 '귀천', 대전 시민회관 광장 시비에 한성기 시인의 '역', 충남 홍성의 생가 입구 시비에 한용운 시인의 '나룻배와 행인', 김포 장릉 묘원 시비와 묘석, 소록도에 누워있는 한하운 시인의 '보리 피리', 화성 묘역 시비에 홍사용 시인의 '나는 왕이로소이다'등으로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이에 덧붙여 시비들이 모여 있는 곳을 따로 소개했는데, 마산 '시의 거리'와 부산 어린이 대공원에 있는 '시가 있는 숲', 부산 용두산 공원의 '시의 거리', 그리고 전남 구례 화엄사의 '시비 동산'에 있는 몇몇 시들까지 소개합니다.

     시비를 찾아 떠나는 여행, '시비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

   이처럼 이정란의 안내에 따라 우리나라 각 도처에 흩어져 있는 시비를 따라 각각의 좋은 시들을 만나 편안한 감상을 했으며,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 '시비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에 대해 읽고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7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첫째, 이 책은 우리가 다소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시'에 대해 그 시비를 찾아 소개함으로써 흥미롭고 재미있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시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둘째,
또한 시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분들이라도 풍상(風霜)에 자유로워진 시들을 통하여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시간 짬짬이 1-2편씩 펼쳐 보기 좋은 여유로운 책으로 추천합니다.

   셋째,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시인들의 거의 모든 고전과도 같은 잘 알려진 좋은 시들을 거의 다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시에 관심이 없던 독자들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시집으로 추천합니다.

   넷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349쪽이고, 크기는 223×152mm인 가장 일반적인 크기로, 가로로 긴 형태입니다. 종이의 폭이 좁은 편이었고, 속 종이의 재질도 무척 얇은 용지였으나 뒷 장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신경도 쓰이지 않았으며, 책장 끝 가장자리도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아 내내 읽기에 편리했습니다. 

   다섯째,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5년 10월 10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책입니다. '예문당' 출판사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거의 완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섯째, 이 책을 통하여 또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여행이 생겼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정란처럼,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 숨은 시비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것입니다. 자전거 여행도 좋을 것 같고, 여유롭게 자가용 산책을 하듯 지방 한 곳을 정해 2-3곳을 한번에 둘러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시가 주는 느림과 여백의 아름다움을 몸소 체험으로 느끼고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각 시비가 세월의 농익은 음성으로 들려주는 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며, 바람과 서리가 들려주는 시인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 한 권을 들고 느림과 여백의 미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기획하거나 떠나보는 것은 어떨가요. 

   일곱째, 이 책은 지난 2009년 성탄 즈음해서 예문당 창립 32주년 기념일(2010년 1월 3일)을 맞아 예문당님의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댓글을 달았던 이웃지기님들을 대상으로 예문당 출판사의 책들을 무료로 나눠주는 감사 마당이었습니다.

   그 때 저도 예문당님께서 골라 보내주셔서 받았던 책이 바로 이 '시비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였습니다. 처음에는 시집이어서 다소 놀랐지만, 시비를 따라 여행하며 한 편씩 읽고 감상하다 보니 즐겁고 마음도 여유롭게 만들어주는 책이어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겨운 이웃지기님, 예문당님께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스리고자 시와 함께 하루를 정리하기에 꼭 좋은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퇴근하여 숨고르며 읽기에도 좋은 책으로 추천하며, 이에 대한 모든 후기를 갈무리합니다.


   어제는 벤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의 선물로 참 신나고 눈물나는 날이었습니다. 그의 생일에 친어머니와 국민 모두가 하나된 듯 기뻐한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우리 국민 모두 신나는 일만 함께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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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시비 여행, '시비로 만나는 아름다운 시' - 이정란, 예문당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2-23 03:20 
    우리는 왜 아름다운 '시'가 어렵다고 생각될가요. 특히 근대적이거나 전통적인 시보다 현대에 쓰여진 시가 더 어렵게 생각되고, 또 어려워서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일가요. 그 이유가 무엇일가요. 그렇다면 '시'란 무엇일가요. 그래도 시를 쉽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가요. 우리 삶의 순간을 담고 있는 시의 일상성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심미주의, 하나의 시에 담긴 운율(韻律)과 압축성, 음악성까지 시를 쓴 시인의 느낌..
 
 
 
액세서리 쇼핑몰 이렇게 한다 - 개정판 매출두배 내쇼핑몰 시리즈 7
허태영.장진영.이지연 지음 / e비즈북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이제는 젊은 10대들의 억대 연봉 사례도 늘었고, 또 놀랄 일도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요즈음 쇼핑몰을 운영하는 젊은 CEO들이 대박을 낸 이야기들은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성공 이야기들과 사례들을 통한 비법을 소개한 책들도 이미 많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늘 소개할 이 책은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며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 4곳의 체험담과 실전 분석을 통하여 창업 준비생들과 초보 운영자들을 위한 종합 안내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난 2007년에 초판, 출간되었던 내용과 시장 분석을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출판한 신간입니다.

      액세서리 쇼핑몰 초보 운영자들을 위한 안내서

   소개한 4곳은 이렇습니다. 1) '폭스타일'의 주경영 대표와 30만 원으로 시작한 쇼핑몰을 1년 만에 정상으로 올려 놓은 2) '밀란케이'의 강미란 대표, 싸이클럽에서 시작해 대박을 낸 3) '리치봉'의 박정미 대표, 그리고 명품 액세서리 쇼핑몰, 4) '오히메'의 김명전 대표의 창업과 운영 관리에 관한 취재 내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모두 세명으로, 함께 정리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관한 도서 전문 편집자로, 현재 e비즈북스에서 성공한 쇼핑몰 CEO들을 취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 쇼핑몰과 마케팅 관련 도서들을 기획, 편집하고 있는 1) 허태영과 현재 인터넷 쇼핑몰 전문 작가로, 인형과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주)두비기 대표, 2) 이지연이 동참하였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현장감 있는 글 솜씨로, 초보 쇼핑몰 운영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과 실전에 필요한 비법으로 안내합니다. 또 한 명은 인터넷 쇼핑몰 전문 작가인 3) 장진영이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여 창업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담아냈고,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 단원, 악세서리 쇼핑몰 창업 & 운영의 모든 것

   전체적으로 크게 두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1단원은 총 5장으로 나뉘며, 제1장, "창업을 위한 첫발 내딛기"에서는, 먼저 악세서리 전문가가 되라고 충고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악세서리 쇼핑몰이 생겨나고 또 자취를 감추는 현실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며, 어디서, 무엇을, 누구에게 팔 것인지를 가장 먼저 직시하여 판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전문 지식을 갖추어 대비하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당부합니다.

   더불어 연관 소품이나 의류, 속옷 등과 접목하여 분야를 확대하고 연령대와 소비패턴을 파악하여 고객층을 넓혀가는 것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며, 자체 제작을 통하여 차별화를 하면 가격에서도 경쟁력이 생겨서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할 수 있고 A/S에도 도움이 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중고 주형을 매입하고 원도매 거래처를 만들면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액세서리를 만드는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는 협회들도 소개합니다.


   제2장, "고객이 몰리는 액세서리 쇼핑몰 만들기
"에서는, 처음의 쇼핑몰 이름짓기가 운명을 결정하므로 엑세서리를 연상할 수 있는 짧고 쉽고 기억하기 좋은 의미의 단어를 도메인에 넣고 특유의 아이콘을 만들어 활용하라고 조언합니다. 쇼핑몰 구축은 쇼핑몰 솔루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템플릿을 이용하면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호스팅 선정시 안정성, 지속성, 트래픽, 운영 경험자의 자문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메인화면의 디자인과 이미지, 편리성, 상품 배치에 따른 매출을 철저히 분석해 운영합니다.

   제3장, "효과적인 액세서리 쇼핑몰 홍보방안"에서는, 홍보는 예산을 고려하여 유료와 무료 방법을 적절히 활용하고, 상품 포장과 품질 보증서, 쇼핑 가방, 사은품 등을 준비하는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며, 매출이 오를수록 꾸준하게 잡지와 협찬, 스타마케팅, 해외 수출, 홈쇼핑 판매를 위한 홍보비의 지출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소소한 문제 발생시 확실한 해결로 입소문을 최대한 활용하고 대형 포털에 먼저 등록하거나 오픈마켓에 입점하며 키워드 광고를 연결시키는 것도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카페나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거나 지속적인 이벤트, 협찬으로 단골을 확보하는 방법과 관련한 쇼핑몰도 소개합니다.

   제4장, "한번 고객을 평생 고객으로 만드는 전략적 고객관리"에서는, 신뢰를 위한 신속한 배송과 첫 구매고객을 위한 감사 편지와 사탕, 초콜릿 등을 준비하여 관리하며, 철저한 A/S와 친절하고 세심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특히 까다로운 고객은 더 친절한 해결로 단골고객으로 확보하며 차별화된 특별 관리와 할인혜택을 활용하고, 상세한 상품 소개와 환불의 경우까지 자세하게 미리 명시해 놓는 것이 반품과 환불을 최소화 방법입니다.

   제5장, "재고관리의 달인되기"에서는, 우선 남는 재고로는 이벤트나 사은품, 협찬광고로 사용하여 매출 신장에 적극 활용하고, 다품종을 소량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재고 관리를 위해 선주문을 받은 뒤, 거래처에서 구매하여 일정 수량만을 예고 판매하는 것이 좋으며, 재고 상품을 재조합하여 새로운 디자인 상품으로 최대한 활용합니다.


2단원, 액세서리 쇼핑몰의 젊은 영웅들 

   이 단원에서는 현재 모두 액세서리 쇼핑몰 분야에서 상위 그룹으로 성장해 있는 네 업체들의 창업과 성공 과정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꼼꼼하고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제1장에서는, "폭스타일, 주영경 대표"의 사례인데, 미술 선생님에서 웹디자이너로, 다시 쇼핑몰 대표로 변신한 경우입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스케이트보드 액세서리 쇼핑몰 창업 준비를 하다가 혼자 운영하게 되면서 분야를 변경했으며,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6개월을 버티다 보니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렸고, 1년 뒤에는 배송 업무를 위한 직원도 채용하면서 한 단계 뛰어오르는 매출을 달성합니다. 주영경 대표는 세무와 저작권도 챙기고,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메인화면을 구성해 매일매일 빠르게 반응하며, 신뢰를 통한 단골 고객을 확보하라고 조언합니다.

   제2장, "밀란케이, 강미란 대표"의 사례인데, 30만원으로 시작해 1년 만에 정상에 오른 업체로 은과 큐빅을 많이 사용한 패션 액세서리가 주력 상품입니다. 금속 공예 전공자로 프리랜서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젬브로스의 마케팅 부서에 입사하면서 고객의 욕망과 홍보 등 액세서리 사업에 대한 새로운 시야가 생겼으며, 동료와 함께 네이버에서 액세서리 전문 카페를 운영을 시작합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웹디자인 과정을 공부했고, 인터파크와 같은 오픈 마켓의 개인몰을 마케팅방법으로 활용하였으며, 디자인이 좋은 고급 제품으로 마케팅으로 성공합니다. 그 후 1년 뒤 '밀란케이'를 자체 제작하고 카페24의 서버를 이용해 제작 비용을 없앴으며, 2-30대 여성 직장인과 남성을 주 고객으로 현재 여동생과 함께 꼼꼼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3장, "리치봉, 박정미 대표"의 사례인데, 웹디자이너 출신으로 고급 액세서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2005년 싸이클럽에 '리치봉'을 운영하면서 단돈 100만원으로 구체화된 액세서리 쇼핑몰을 야후코리아의 소호쇼핑몰에 입점, 창업합니다. 야후의 좋은 조건으로 매출이 신장했고 단골 고객이 생기면서 2-30대를 주요 고객으로 최대한 많은 제품과 코디법,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자주 업데이트하는 전략으로 일관되게 운영합니다. 또한 두드러진 특징은 제품의 단점을 미리 보여주어 반품률을 줄이며 다른 분야의 쇼핑몰과 제휴하거나 연예인 협찬을 적극 활용하고, 게시판을 통한 소통의 기능을 강화, 입소문과 도매거래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4장, "오히메의 김명전 대표"의 사례로, 이 곳은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 명품 액세서리 전문 쇼핑몰이며, 갖고 있던 명품들과 500만원으로 2005년 중고명품 오픈마켓인 필웨이에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그러다 도둑이 들면서 재고를 가지고 돌연 귀국, 사업자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수입판매 돌입, 크기가 작고 파손위험이 적은 악세서리 상품에 주력하면서 2006년 '오히메' 쇼핑몰을 따로 창업합니다. 도쿄 유학 중 세무사 사무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초기에는 일본 브랜드샵이나 멀티샵에서 소매 구입을 하다가 도매로 전환하면서 각 나라 400여 업체와 인연을 맺고 있고, 일본과 유럽의 직접 다니며 환율을 고려하여 희귀명품 물량 확보하는데 그 비법도 공개했으며, 100% 진품만 판매, 더 나은 오히메를 위해 정진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현재 악세서리 쇼핑몰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4 업체를 통하여 실전에 필요한 창업 지식과 관련하여 중요한 정보들을 공개하고 있으며, 이름짓기부터 고객관리와 사후관리, 재고관리까지 기초적이면서도 세세한 정보들을 제공합니다. 이 책, '액세서리 쇼핑몰 이렇게 한다'에 대해 읽고 느낀 소감과 생각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악세서리 쇼핑몰 창업을 위한 알짜배기 지침서

   첫째,
이 책은 쇼핑몰 관련 전문 3명의 지은이들이 액세서리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관련한 기본 정보들을 취재해 공개한 책입니다. 그러므로 이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그 어떤 품목이더라도 쇼핑몰 창업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기본서로 추천을 하고 싶은 책입니다.

   특히 192쪽의 얇은 두께에 188cm × 254cm 크기로 가장 작은 소책자입니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편한 책인데, 그러다 보니 액세서리 쇼핑몰의 창업에 필요한 소소한 모든 정보들까지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기초 서적, 또는 지침서로 참고할 수 있는 책입니다.

   둘째, 그러나 책도 얇고 관련 내용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악세서리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모든 지식과 경험들을 다 담고 있지는 못합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이해하기 쉽고 중요한 핵심 정보들을 모아 소개한 개정판이므로, 먼저 참고하고 꼭 살펴보아야 할 알뜰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셋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192쪽이고, 크기는 188×254mm인 작은 모양으로, 세로로 긴 형태입니다. 사진 소개와 함께 속 종이의 재질도 무척 두꺼운 용지여서 뒷 장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신경도 쓰이지 않았으며, 책장 끝 가장자리도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아 내내 읽기에는 편리했습니다.

   넷째,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꼭 한 달 전인 2010년 1월 20일에 개정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e비즈북스' 출판사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부분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째, 이렇듯 액세서리 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알짜 정보들을 소개한 책이었습니다. 덕분에 쇼핑몰 창업에 관심이 없던 저의 경우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자신이 생기면서 쉽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들이 미래 설계를 위해 읽어볼 만한 필독서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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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성공 비법, '액세서리 쇼핑몰 이렇게 한다' - 허태영 외, e비즈북스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2-23 03:12 
    이제는 젊은 10대들의 억대 연봉 사례도 늘었고, 또 놀랄 일도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요즈음 쇼핑몰을 운영하는 젊은 CEO들이 대박을 낸 이야기들은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성공 이야기들과 사례들을 통한 비법을 소개한 책들도 이미 많이 출판되어 있습니다. 특히 오늘 소개할 이 책은 액세서리 쇼핑몰을 운영하며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 4곳의 체험담과 실전 분석을 통하여 창업 준비생들과 초보 운영자들을 위한 종합 안내서 역..
 
 
 
고야 : 검은 관능의 시선 마로니에북스 Art Book 9
파올라 라펠리 지음, 박미훈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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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지기님들 가운데에도 책을 좋아하는 블로거(Blogger)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그렇게 읽은 책은 대부분 독서후기로 정리를 해서 이 곳 chohamuseum.net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인터넷 누리꾼들과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독서 후기 나누는 일을 즐겨하는 많은 이웃지기님들과도 정보도 나누고, 교류하며 친하게 지냅니다. 그리고 또 대부분은 '책 나눔' 마당에 동참하면서 집 방에서 먼지 쓰고 쌓여있는 책들을 각종 이벤트를 통하여 서로 나누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난 해, 이웃지기이신 아디오스님의 관련 후기 글을 통하여 좋은 책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제 방 구석에서 제 키 높이까지 쌓여 있던 책들 가운데, 그 좋은 책을 골라서 저는 이제야 읽고 정리해 나누려고 합니다. 이 책은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이 루시엔테스(Francisco José de Goya y Lucientes, 스페인, 1746-1828)의 예술가로서의 삶과 작품을 당대의 사회, 문화, 정치적인 맥락에서 조명하였으며, 에술 작품과 관련하여 주요 인물과 장소에 대한 배경지식을 더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파올라 라펠리(Paola Rapelli)는 저도 갖고 있는 책, '반고흐 미술관'과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되어 있는 옆 자료의 책, '모네, 빛의 시대를 연 화가'를 쓴 작가이기도 합니다. 밀라노(Milano) 대학을 졸업했으며, 미술사가로 1985년부터 미술교육을 시작하였고,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자로도 활동하였고, 미술 관련 책을 여러 권 출간하였습니다.

     말년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던 낭만주의 천재 화가, 고야

   스페인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이지 판화가이기도 했던 고야는 궁정화가이자 기록화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1746년 3월 30일, 고야는 스페인의 북부에 위치한 아라곤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 푸엔데토도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외가는 지주 계급이었으나 아버지는 금 도금업자로 가족의 생계를 꾸리기에도 벅찬 생활을 꾸립니다.

   1760년에 고야의 가족은 사라고사(Zaragoza)로 돌아와 집을 마련하였고 이사합니다. 이 곳에서 에스쿠엘라스 피아스 수도회의 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이 때의 마르틴 사파테르와의 친분과 경험은 고야의 인생과 예술적 취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고야는 14세가 되자 화가 호세 루산의 도제로 들어가 데생 기술을 완벽하게 익혔으며, 에칭이나 데생 작품도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1773년 고야는 당시 궁정화가였던 프란시스코 바예우(francisco Bayeu, 스페인, 1590-1660)의 여동생, 호세파 바예우(Josefa Bayeu)와 결혼을 하였으며, 1786년 카를로스(Carlos) 3세의 초상화를 그린 이래 왕가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1789년에는 정식으로 궁정화가가 되었고 1799년 수석 궁정화가로도 활동하였습니다. 궁정화가로서 고야는 왕과 왕후를 비롯한 많은 왕족과 귀족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유작으로 많이 남긴 화가입니다.

   고야가 활동하던 18세기 중반의 유럽은 급격한 변화와 왕위계승 전쟁이 종결되었던 시기입니다. 카를로스 3세가 왕위에 오르며 수많은 예술가와 건축가들을 궁정에 초빙하여 급진적인 변화와 함께 고대 미술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킵니다. 1798년 고야는 파도바의 안토니오(Santo António de Pádua, 로마 가톨릭 성인, 1195-1231)를 기념하는 마드리드에 있는 플로리다 성 안토니오 성당의 벽화를 그렸습니다.

   고야의 자화상(Self-Portrait), Brush drawing, 1795, Metropolitan Museum of Art, Manhattan, New York, United States

   고야의 말년인 1808년에서 1814년까지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반도 전쟁이 일어납니다. 고야는 이 반도 전쟁에 관한 여러 기록화를 남겼으며, 프랑스 대혁명의 지지자였지만 자신의 조국 스페인을 침략한 프랑스군의 만행을 있는 그대로 묘사합니다. 1810년에서 1820년까지 제작한 '전쟁의 재난(Los Desastres de la Guerra)'이라는 판화집에는 전쟁 중에 일어난 학살과 비인도적 만행을 기록하였으며, 1828년 82세를 일기로 사망하였습니다.


    카를로스 3세의 초상화(Charles Ⅲ), Oil on canvas, 1786-8,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또한 고야가 큰 영향을 받은 화가는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 스페인, 1599-1660)입니다. 그의 개성적이면서 세련된 양식의 수많은 작품들을 모사하였습니다. 또한 스페인 궁정의 총망받는 화가이자, 12세 손위 처형이었던 프란시스코 바예우(francisco bayeu, 스페인, 1590-1660)의 제자를 자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고야의 20대 후반은 집중적인 다작 활동의 시기입니다. 사라고사 외곽에 있는 아우라데이 수도원에 '예수와 성모 마리아의 일생'을 주제로 한 유화 11점을 제작하였는데, 1774년에 완성한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투명한 색채를 자랑합니다. 또한 바예우와 함께 여러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는 왕립 테피스트리(tapestry) 밑그림 제작에도 참여하였으며, 완벽한 균형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프란시스코 바예우의 초상화(portrait of francisco bayeu), Oil on canvas, 1795,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또한 고야의 작품들 가운데, 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매혹적인 누드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래의 작품 2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세기 에스파냐의 정치가인 마누엘 데 고도이(Manuel de Godoy, 에스파냐, 1767-1851) 재상이 소장했던 1880년과 1883년 사이에 제작된 작품으로, 후에 '외설적인 그림'이라는 혐의를 받고 종교재판소에 압수되었다가 지금은 프라도 미술관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몇 년 뒤, 아래 2번째 작품과 같은 '옷을 입은 마야'란 작품도 탄생되었는데, 아마도 마야의 벌거벗은 몸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작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옷을 입지 않은 마야 만큼이나 유혹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에 그려진 아래의 마하가 더 매혹적이고, 시선을 잡아 끌어 당기는 매력과 함께 더 고혹적이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벌거벗은 마야(nude maja), Oil on canvas, 1800,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Madrid, Spain


     옷을 입은 마야(clothed maja), Oil on canvas, 1800-3,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다른 누드화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인간 신체의 아름다움을 매력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비너스' 그림이나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프랑스, 1832-1883)의 '물랭피아',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이탈리아, 1488-90년경-1576)의 '비너스' 그림과 비교해도 단연 돋보이며,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고귀한 매력을 발산하는 멋진 작품입니다.

   이 1800년까지 고양의 명성과 신망은 최전성기를 누립니다. 하지만 궁정사회에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이 시기에 의뢰받은 초상화 뿐만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다수의 작품과 소규모의 작품들을 제작합니다. 다만 이때 예술가로서의 시선과 애국자로서의 시선 사이에서 괴로워했으며, 스페인 민중과 나폴레옹 사이의 전쟁으로 고야의 작품활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1808년 5월 2일, 맘루크족의 진격(the second of may 1808), Oil on canvas, 1814,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저항군의 처형(may 3, 1808), Oil on canvas, 1814, Private collection

   그래서 동판화 연작, '전행의 참화' 제작에도 착수했는데, 당시 전쟁에 대한 고야의 깊은 분노를 유감없이 표출했으며, 민중의 고통을 인식하고 표현합니다. 마지막 그의 판화 작품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야 제작되었으며, 인간성이 바닥까지 떨어진 인간의 행동들과 나폴레옹 군대의 잔인한 상징성을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그림들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위 두 그림은, 1808년 5월 2일, 마드리드 저항군, 맘루크족의 진격 장면과 1808년 5월 3일, 마드리드 저항군의 처형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폴레옹 군대가 황량한 몬클로아 언덕에서 저항군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으며, 왼쪽 저항군의 모습은 체념하고 죽음을 맞이하듯 양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군대의 총과 그 칼날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날카롭게만 보입니다.

   왼쪽 저항군에게 비춘 밝은 빛이 유독 그의 새하얀 웃옷을 비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셔츠의 순백색은 순결과 결백을 상징합니다. 이 인물은 마치 십자가에 못 박힌 인류 구원의 빛처럼 조용하면서도 무척 차분하고 강직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고야의 역사 인식과 전쟁을 반대하는 불굴의 의지를 표명하였습니다.  


  
 비행 중인 마녀들(witches in the air), Oil on canvas, 1797-8, Museo del Prado, Madrid, Spain

   또한 고야는 그의 일생을 통하여, 현재 마드리드의 스페인 내무부와 프라도 미술관에도 소장되어 있는, 위 '비행 중인 마녀들'과 같은 '검은 색채의 그림' 연작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옆 고야의 자화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은 대중에게 알려진 화가의 자화상 가운데 가장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유작입니다.


   특히 고야는 자신의 내면을 발견해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에 집중하여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즉 그의 눈 속에서 중대 위기를 맞은 노년의 부담감과 정신적인 고통을 엿볼 수 있는데, 검은 색채의 연작 가운데 걸작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검정에 가까운 짙은 갈색 색채와 명암, 농담에서 세밀한 변화를 통하여 묘사한 검은 뒷 배경과 얼굴이나 웃옷의 색체와 명암을 통하여 그의 상념에 찬 깊은 내면을 잘 드러낸 원숙한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이런 작품의 특성들 때문에 오늘의 이 책 제목도 '검은 관능의 시선'으로 설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화상(self-portrait), Oil on wood, 1815, Academy of San Fernando, Madrid, Spain

  이상으로 파올라 라펠리가 지은 '고야, 검은 관능의 시선'을 통하여 감상했던 그림들에 대해 모두 정리하며, 이 책에 대해 읽고 느낀 소감과 생각을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총정리합니다.

     검은 색채로 인간의 깊은 내면을 묘사한 인상적인 고야의 작품들

   첫째,
이 책은 고야의 간략한 약력이나 작품 활동, 작품의 특징들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배경 지식과 고야가 활동한 당대의 역사적인 상황, 그리고 그런 것들이 고야에게 미친 영향까지 전반적인 배경과 상황적인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은이는 고야에게 영향을 미쳤던 시대의 유명한 스승들과 함께 활동했던 화가들까지 폭넓은 미술사를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미술 이야기 책이지만, 다양한 시각과 폭 넓은 시선으로 그림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처음 만나는 독자들이나 그림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독자라고 할지라도 부담없이 책장을 넘기며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더불어 이 책은 143쪽의 작고 얇은 책입니다. 크기도  210mm×145mm로 손에 들기에도 아담해서 가지고 다니며 어디에서든지 펼쳐보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그러므로 약속이 있을 때나 출, 퇴근 길에 틈틈히 읽고 활용하기에 좋은 책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습니다.

   셋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143쪽이고, 크기는 210×145mm인 작은 소책자로, 세로로 긴 형태입니다. 그림 인쇄와 소개를 위해 속 종이의 재질도 무척 두꺼운 용지여서 뒷 장의 글씨도 잘 보이지 않고 신경도 쓰이지 않았으며, 책장 끝 가장자리도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아 내내 읽기에는 편리했습니다.

   넷째,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꼭 1년 전인 2009년 1월 10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책입니다. '마로니에북스' 출판사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부분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째, 이처럼 이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야의 그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습니다.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더라도 손에 들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읽을 수 있는 즐거운 책으로 추천하며, '고야, 검은 관능의 시선'에 대한 독서 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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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깊은 내면의 묘사, '고야, 검은 관능의 시선' - 파울라 라펠리, 마로니에북스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2-23 02:59 
    이웃지기님들 가운데에도 책을 좋아하는 블로거(Blogger)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그렇게 읽은 책은 대부분 독서후기로 정리를 해서 이 곳 chohamuseum.net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 찾아오는 불특정 다수의 많은 인터넷 누리꾼들과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책 읽기를 좋아하고 독서 후기 나누는 일을 즐겨하는 많은 이웃지기님들과도 정보도 나누고, 교류하며 친하게 지냅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