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에서 길을 찾다
가야마 리카 지음, 이윤정 옮김 / 예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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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을 하기 전에,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장, 단점에 대해 충분하게 생각해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위 결혼 적령기를 지나는 여성들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책도 그런 전제 아래 쓰여진 '결혼에 관한 여성 심리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 미혼인 여성이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미혼으로 혼자 살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고민해본 적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여성 지은이는 아직 가보지 않은 두 갈래 길에 드리워진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이 결혼을 망설이고 있다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런 여성들에게 이 책, '결혼에 대한 심리학'을 권하고 있습니다.

     설레임과 두려움 사이에 선 '결혼에 대한 심리학'

   지은이 가야마 리키는 1960년 7월 1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태어났으며, 도쿄 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현재 정신과 전문의이며, 데즈카야마가쿠인 대학에서 인간문화학부 인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잡지에 기고 활동을 해왔습니다.

   그 후에도 신문, 잡지를 통해 자신의 임상 경험을 살린 사회비평, 문화비평, 서평 등을 발표하며 현대인의 '마음의 병'에 관한 통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전문 분야는 정신병리학이지만, 텔레비전 게임 등 하위문화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노후가 두렵다','빈곤 추첨 세대','일하는 여성들의 가슴 속' 외 총 66권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도 오늘의 책 외에 '결혼의 심리학', '성공을 꿈꾸는 10대여 당당하라', '결혼, 달콤하고도 씁쓸한 유혹', '젊음의 코드를 읽는다' 등이 번역, 출판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각 단원에서 특히 미혼이자, 정신과 의사인 지은이가 결혼 앞에 선 뭇 여성들이 심리적으로 곤란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세심하게 짚어줍니다.

   우선 제1장, "결혼이 무섭다" 에서 지은이 가야마는, 정신과 의사인 그녀를 찾아오는 많은 여성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 가운데 가장 큰 문제가 '결혼'이라고 전제하며 물론 남성들도 마찬가지라고 단정짓습니다. 그들 가운데 대부분은 '좋은 사람' 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안타까워합니다.

   제2장, "결혼해도 생기는 고민들"에서 가야마는, 대부분의 미혼들이 꿈같은 결혼 생활에 매료되어 결혼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주위의 협박성 발언이나 본인의 불안에 의해 결혼을 한다고 말합니다. 해도 무섭고 안 해도 무서운 게 결혼인데,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주방에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남편 뿐만 아니라 아내도 남편에게 원하고 있는 괴리된 결혼 현실과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에서 차이가 존재하고 결혼해도 외롭다는 사실을 인지하라고 충고합니다.

   제3장, "일도 사랑도 당당하게"에서는, 결혼에 대한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추며 일이 힘들거나 외로워서 결혼을 하지는 말라고 조언합니다. 지은이 가야마는 일하는 기쁨으로 젊은 시절을 보내버린 40대 여성들이 뒤늦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다거나 외로움을 당당하게 토로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렇다고 비난하는 지금의 사회적인 분위기가 여성을 위축시키고 경직시킨다고 경고합니다.


   제4장,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기
"에서 지은이 가야마는,  심신이 건강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 노년 부모와 성, 장년이 된 자식의 영향과 장기적인 관계에 대한 연구와 이론화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고 강조합니다. 외동 딸인 저도 결혼이 늦어지면서 엄마와의 관계가 친구처럼 편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부모 자식의 사이좋은 관계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므로, 부모도 자녀고 부모의 노쇠와 죽음을 외면하지 말고 염두에 두어야 하며, 솔직한 대화를 통해 결혼과 출산, 육아를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제5장, "먹고 살기 힘든데 결혼이나 해버려?"에서 가야마 리카는, 먹고 사는 것까지 부모에게 기대려는 심리에서 독립하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려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랑보다도 돈을 더 믿는 시대에 설득으로는 부족하며, 자녀를 둔 가정의 남성을 우선적으로 공직에 채용, 여성은 1계급 승진, 또는 종신고용 보장, 경력 우대 등의 철저한 경제 지원의 필요성과 결혼과 출산에 대한 학교교육, 그리고 조치 강구를 역설합니다.

   제6장, "여자의 적은 여자"에서 지은이는, 근래에는 유능한 여자들 대부분이 결혼하는 추세로 변했다면서 언젠가 맞이할 결혼 생활을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여 결혼도 일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라고 조언합니다. 더불어 기혼이라고 승자인 '척'하지 말고, 직장에서도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끼리 더 이해하고 협력하며, 여성 전체의 행복과 이익을 생각해야 합니다.


   제7장, "결혼은 결국 선택"
에서는, 결혼이 곧 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므로, 여성이 일에서 성공을 쟁취하듯 결혼도 스스로 찾고 선택하며 자력으로 쟁취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결혼의 주체가 될 수 있고, 결혼 후에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일을 통해 터득한 자아실현의 비법을 결혼에도 활용하고 결혼에 대한 의식을 진화시키라고 주장합니다.

   제8장, "결혼 안 하면 매국노?"에서는, 일본의 예를 들어 '여성해방'이나 '여성보호'를 주장하는 국가의 속내에는 '사회안정'과 '국가발전'이 숨어있다고 밝힙니다. 그래서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개인 인생의 중대사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상황으로 탈바꿈했음을 직감했을 때 '무섭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 공동체를 우선하여 여성에게 인내를 요구하는 정부와 사회 분위기와 보수적인 결혼관과 상관없이 스스로 결혼의 주체가 되라고 조언합니다.

   마지막으로 제9장, "누구를 위해 부케를 던지는가"에서는, 결혼이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적으로 여성의 가치를 증명하는 유일한 수단이 되고 있지만, 국가는 개인문제를 공동체의 목적에 개입시키지 말고 근로와 육아 지원 환경과 체계부터 정비해야 하며, 모든 여성이 출산에 대한 열등감과 책임의식이나 죄의식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설득합니다. 무엇보다 일과 결혼을 통한 '사회적 자립심' 을 채우는 것과 사랑에 가치를 둔 결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상으로 결혼을 우울한 문제나 심각한 문제로 만들지 말 것과 국가나 사회, 부모, 여성이라는 장애 요인에 방해받지 말 것을 강조했으며, 결혼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로써 순수한 사랑의 행위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결혼에 대한 심리학을 모두 정리합니다. 이 책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에 대해 읽고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7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주체적인 생각과 선택을 강조한 '결혼에 대한 심리학'

   첫째,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인 지은이 가야마 리카가 '결혼'이라는 명제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짚어보고 사회 문제가 되어있는 현재의 문제점들을 파헤친 심리 개발서입니다. 실제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은 미혼 남녀들의 심리 분석과 사회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결혼에 두려움을 갖고 있거나 결혼우울증을 앓고 있는 결혼 적령기의 미혼자들, 그 가운데에서도 결혼이 늦어진 피해 여성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 남, 녀들, 특히 결혼이 많이 늦어진 결혼 적령기의 여성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또한 지은이 가야마 리카는 현대의 '결혼' 문제는 개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국가와 사회의 정책과 지원체제의 정비 부실로 생긴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개인의 사랑과 자립에 가치를 둔 결혼을 생각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므로 아직 결혼을 생각하지 못하는 젊은 남, 녀들에게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셋째, 이 책의 겉 모습은 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219쪽이고, 크기는 196×132mm인 가장 작고 아담한 형태입니다. 종이의 폭이 좁은 편이니 속독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속 종이의 재질도 두꺼운 용지에 뒷 장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신경 쓰이지 않았으며, 책장 끝 가장자리도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아 내내 읽기에도 편리해 좋았습니다.

   넷째,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은 한 곳이 발견되었습니다. 꼭 세 달 전인 2009년 10월 5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예문' 출판사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부분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섯째, 다만 뜻을 잘못 쓰고 있는 부분이 발견되어 거슬렸고 개인적으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이는 아마도 일본 지은이 가야마 리카의 실수이거나 그의 책을 옮기면서 잘못 번역, 또는 잘못 해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결혼의 본질은 무엇일까?"(p. 199)

   위 내용에서 본 것처럼, 기독교를 믿는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하나의 종교이며,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는 사람인 기독교인은 예수나 하나님이라는 신을 믿는 것이지, 기독교를 믿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는 분명 오류입니다. 지은이거나 번역가이거나 편집 과정에서 놓친 오류입니다. 이 책을 최종 편집, 수정한 '예문' 출판사의 관리에 있어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여섯째, 다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지은이도 일본인이고 현대 일본인의 결혼관과 결혼의 추세를 예로 들고 있고, 일본의 잡지나 작가의 글과 체험을 실례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다소의 괴리감으로 다가오는 점은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입니다.

   일곱째, 이 책의 지은이도 나이가 많은 미혼 여성으로서, 결혼 적령기를 지난 미혼 여성들에게 결혼 앞에 당당하고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선택할 것을 충고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어 늦게 결혼을 하게 될 여성들이 읽어보면 더 좋을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로써 가야마 리카의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에 대한 독서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지난 주말을 잘 보내고 또 새로운 한 주를 맞습니다.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며, 이번 주에 시작될 동시나눔에도 한 분도 빠짐없이 모두 동참해서 나눔의 즐거움과 행복도 가득 나눌 수 있길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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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두려움과 설레임 사이,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 가야마 리카, 예문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2-23 04:01 
    결혼을 하기 전에,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장, 단점에 대해 충분하게 생각해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소위 결혼 적령기를 지나는 여성들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구나 한번쯤은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수는 없을까하는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볼 책도 그런 전제 아래 쓰여진 '결혼에 관한 여성 심리학'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 미혼인 여성이지만, 결혼을 하지 않고 미혼으로 혼자 살 수 있는 방법을..
 
 
maile 2010-07-02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결혼을 하기 전에, 결혼 전과 결혼 후의 장, 단점에 대해 충분하게 생각해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ed hardy schuhe ed hardy clothing fake true religion je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