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맛있는 책읽기 11
박희정 지음, 조예선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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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나긴 인생 여정에 있어서 연습과 노력은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성실함도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건강한 연습과 건강한 노력이 인생의 행로를 바꿀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생의 긴 여정을 놓고 볼 때, 어린 시절부터 습관이 된 연습과 노력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 때는 그런 중요함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자랍니다. 그런데 이런 아동을 일깨우는 창작 동화책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개미의 공부 방법을 일깨우는 쉬운 동화책

   파란정원 출판사에서 펴낸 '연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이라는 박희정이 쓰고 조예선이 그린 창작동화책입니다. '나도 공부를 잘하고 싶다'고 고민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잘못된 공부 습관을 점검하고 성적이 오르는 방법을 깨닫게 합니다.

   성이 계씨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美) 작품(形)이라는 뜻의 미형이는 엄마의 의도와는 다르게 '개미'라는 놀림거리로 부르는데, 자신은 계씨 성을 개성이 넘쳐 좋아합니다. 이솝우화의 개미처럼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기본으로 마음씨도 착하며 어른스러운 말투에 조숙함까지 겸비한 공부도 잘하는 초등학생입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4학년이랍니다.



   새로 전학 온 배장희라는 아이는 그 성씨 때문에 '베짱이'라는 별명으로 놀림을 받는데, 아들 많은 집안에 손녀딸이 태어나자 할아버지께서 '큰 기쁨'이라는 뜻의 '장희(長喜)'라 이름지어 경사스런 마음을 공포하였다고 합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커트머리, 헐렁한 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도통 외모에 신경쓰지 않으며, 운동장에서 사내아이들이랑 뛰어 놀고 만화를 좋아하는데, 4학년이 되면서 이 아이에게 1등을 내어주고 있어서 미형이는 큰 상처를 입고 있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 방학 내내 학원을 다니며 2학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으나, 개학 후 치른  첫 시험에서 베짱이가 보란듯이 1등을 차지하여 미형이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이 2인자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놀기만 하는 베짱이가 꿈에도 공부 생각뿐인 미형이를 번번이 이기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으며 약이 올라 견딜 수가 없습니다. 급기야 숨겨진 공부 비법이라도 있는지 베짱이의 뒤를 캐 보기로 결심합니다. 

   "여기야, 여기!" 점심을 먹자마자 베짱이는 사내아이들과 어울려 농구공을 달라며 소리지르고 있습니다. 나무그늘에 앉아 지켜보고 있는데, 미형이 쪽으로 베짱이가 다가옵니다. 눈치를 살피며, "이번 주 놀토에 우리 집에서 시험공부 같이 하지 않을래?" "우리 이모랑 야구장 가기로 했는데..." 미형이는 베짱이가 과외라도 받는 것이 비법이라면, "나도 같이 가면 안 되니?" 그러나 의외로 "나야 좋지!" 이렇게 하여 쉽게 베짱이 굴로 들어갈 기회를 얻습니다. 

   주말이라고 1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야구장, 중간고사를 앞두고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빠와 함깨 야구장을 찾았지만 지루해서 앉아 있지 못하고 경기장을 나온 기억까지 살아났습니다. 베짱이는 파울선을 알려주고 투구 연습 중인 등번호 51번의 봉중근 선수를 발견하고 아는 사람을 만난 것처럼 좋아합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일전에서 그 이치로의 굴욕, 알지?" 한참 구경하더니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적으며 "재미있게 보려고 미리 공부 좀 했지." 베짱이의 말에 기가 막히는 기분이었으나, 야구 경기가 시작되자 그 재미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선수마다 응원가도 달랐고, 응원하는 우리 편이 1점을 뒤진 채 경기가 끝나서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베짱이가 들려준 야구 이야기 덕분에  아빠랑 볼 때보다 무척 재미있었고, 노는 일에도 예습이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수업도 몰입하려면 수업 전 쉬는 시간, 10분이라도 예습이 필요하며 그 날 배울 과목의 교과서를 가볍게 한번 훓어보는 마음으로 차례와 단원의 제목, 학습 목표, 본문에 주의하여 읽고 공부할 내용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그렇게 미형이는 준비운동을 하는 기분으로 예습을 시작합니다.



   베짱이의 공부 비법이 예습에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가 없어 꼭 예습을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베짱아!" 그러던 어느날, 큰 소리로 불러, "같이 가자!" "이번 주 토요일에 너희 집에 놀러 가도 되니?" "그래? 마침 잘 됐다! 주말에 인라인스케이트 타려고 했는데, 같이 타면 재밌겠자!" 쳥명한 가을 날씨에 집 근처 공원에서 만나 신발을 갈아 신고 헬멧 쓰고 출발하려는데, "준비 운동 안하고 뭐하니?" 그런데 베짱이는 "준비 운동부터 해야지. 왜 공부도 그렇잖아?" "공부?" "그래, 공부! 예습을 해야 새로운 내용도 쏙쏙 받아들일 수 있잖아."

   그렇게 공부 시간을 아껴 주고, 공부 효과는 2배로 키워 주는 예습의 중요성을 또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관심 있는 부분에는 표시를 해두고, 생소한 용어나 단어에는 밑줄을 그어 표시해 두었다가 그 뜻을 찾아보고 참고서나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기로 합니다. 예습에 필요한 시간을 얻기 위해 엄마를 설득해 결국 학원 2 개를 정리했고, 가장 큰 변화는 예습에 신경을 쏟게 되면서 수업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되었고,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는 질문을 해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이렇게 예습과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모두 소화하면서 굳이 시험 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없었고, 그러니 시험이라고 따로 공부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점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꾸준히 예습을 하다 보면, 나도 베짱이처럼 놀면서 공부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으나, '수학경시대회' 시험을 망치면서 형편없는 성적에 한숨이 나왔고, 베짱이는 이번에도 1등이었습니다. 그래서 베짱이와 함께 예습을 하기로 했는데, 베짱이는 참고서 없이 수학 문제를 플면서 응용하는 힘을 키운다는 예습 비법과 국어, 영어의 경우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앞뒤 문맥이나 전체 흐름을 살피면서 추측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알려줍니다.

     배장희의 예습 비법을 통해 배우는 공부 방법

    4학년의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과 함께 기말 고사가 찾아온 지금, 지난 1년 동안에 일어난 울고 웃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맨 처음 베짱이에게 1등을 빼앗겼을 때의 당혹감과 베짱이의 공부비법을 알았을 때의 즐거움, 예습과 함께 획복한 자신감 등이 하얀 눈송이처럼 내려 앉습니다. 이처럼 공부를 잘하고 싶은 개미의 고민을 통하여 그 비법을 소개한 동화책을 모두 정리합니다. 이 '연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에 대해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첫째, 이 책은 지은이 박희정이 초등생 계미형이를 통하여 4학년 초등학생들이 고민하고 있을 공부 비법에 대하여 재미있게 풀어 쓴 창작 동화책입니다. 그러므로 공부에 관심이 많은 고학년 초등학생들과 그 부모들이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이 책은 초등학생이나 학생이 되면 한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쓴 동화입니다. 그러므로 저학년 초등학생들이라도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셋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114, 크기는 188×230mm로 어린이 동화책처럼 가장 큰 형태의 보기 편한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과 분량도 간편하고 알차지만 무엇보다 그 내용이 더 재미있는 건강한 책이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넷째,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올 해 2010년 4월 5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도서출판, '파란정원'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체로 완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파란정원은 '왜 나만 갖고 그래요?'나 '울지 말아요, 티베트'처럼 앞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으며, 좋은 책들을 많이 발굴하고 창작하는 출판사의 책이기도 합니다.

   다섯째, 요즈음 성적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와 아동들에게 흥미로울 만한 재미있는 책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공부 비법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부모와 초등학생이 읽고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기에 좋은 책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초등생과 그의 부모, 또는 초등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창작 동화라 할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책으로 추천하며, 이 '연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에 대한 독서 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지난 주의 어린이날과 함께 입하(入夏) 절기도 지나갔습니다. 따듯하다 못해 뜨거운 여름 날씨를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환절기라 할지라도 이 제 누리방에 드나드시는 분들 모두 건강 먼저 챙기시고, 좋은 시간, 행복한 5월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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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 활용법,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쫑, 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 - 해충의 역사 지식세포 시리즈 2
꿈비행 글.그림 / 반디출판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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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충'이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요? 흔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기, 파리, 바퀴벌레 정도가 아닐가 싶습니다. 우리를 몹시 귀찮고 해롭게 건강에 위해만 가하는 나쁜 벌레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박멸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충들이 왜 이렇게 오랜동안 인간과 공존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온 해충들의 역사와 생존 비법들을 소개하고 공존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며, 생태 체험학습 현장과 곤충산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어린이 과학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정보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해충 예방법과 초등 교과서의 연계표를 통하여 총정리를 해준 '해충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와 공존해 온 해충들의 어린이 백과사전
 

   이 책의 지은이 '꿈비행'이라는 작가단은, 2004년 '어린이 삼국유사, 삼국사기'로 역사 책이라는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꿈의 작가단이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지식세포를 무한 증식시키기 위해 다시 뭉쳤는데, 새롭게 선보인 그 책이 바로 이 '쫑나지 않는 행충 이야기'입니다.  

   꿈비행의 작가들은 정성스레 배양한 수많은 지식세포가 어린이 독자의 두뇌 속에서 쏙쏙 자라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꿈비행이 쓴 책들은, '톡, 까놓는 씨앗 이야기', '세상 모든 건축가들의 건축 이야기', '벌렐레 1, 2권', '홍가왕', '더 그림', '어린이 삼국유사, 삼국사기', '세계문학 갤러리' 외 다수가 있습니다.
  
제1단원, 주변에 흔히 보는 해충들

   제1장, "세균과 불결의 화신, 바퀴"를 해충의 첫 번째 후보로 소개합니다. 바퀴목 바큇과 곤충으로, 몸길이 1-4cm, 날개 길이 2-10cm의 흑갈색 몸매를 하고 있으며, 따듯하고 축축하며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납작한 몸으로 좁은 틈도 거침없이 통과하며, 100초에 약 2.4초에 달리는 빠른 발로 이동하고, 천하무적의 식성과 소화력을 지닌 해충입니다.

   3억 5천만 년 전인 고생대의 석탄기 무렵부터 살아온 바퀴벌레는 인간이 살던 따듯하고 음식이 가득한 동굴에서 함께 살아왔습니다. 자연을 버리고 인간과의 동거가 시작된 거지요. 주로 열대지방에 살다가 낙타 등을 타고 유럽을 거쳐 건빵 속에 숨어서 러시아와 배를 타고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에까지 퍼졌으며, 심지어 1969년 미국 아폴로 12호를 타고 달에까지 착륙했으니, 실로 '살아있는 화석'이라 평가할만 합니다.


   더불어 일본 도쿄의 어느 요리 학원에서 수강생들에게 가르친 '바퀴 덮밥' 요리와 '바퀴 잼' 요리도 소개합니다. 또한 EBS 다큐 프라임 '바퀴(home.ebs.co.kr/docuprime/index.jsp)'의 자세한 프로그램도 소개하며, 우리가 흔히 해충이라고 부르는 이런 벌레들도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절대로 해충으로 취급받을 수 없다고 역설합니다.

   제2장, "열병 세계의 대통령, 모기"를 두 번째 해충으로 소개하는데, 모기는 파리목 모깃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몸길이는 5mm 정도이며 다양한 몸의 색채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려 1초에 4-500번의 날갯짓과 수백 개의 낱눈으로 순식간에 먹잇감에 접근하며 날카로운 주둥이로 피를 빨아 먹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 이상의 건강한 인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해충왕 후보입니다.

   '에엥~'하는 모깃소리와 함께 밀려드는 가려움과 말라리아(malaria)라는 질병의 원충을 옮기는 모기는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데, 고대 그리스인들도 로마군에 무릎을 꿇었던 이유였고 프랑스군 역시 전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몽골 제국의 칭기즈 칸도 이 말라리아가 무서워 서유럽 원정을 포기했으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 역시 인도 원정 도중 말라리아에 걸려 33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1959년의 한국도 수만 명이 이 말라리아에 걸렸으며, 강력 살충제 디디티(DDT)로 완전 퇴치하기도 했지만, 21세기 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조심하는 방법 밖에는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며, 1878년 프랑스 군의관 샤를 라브랑에 의해 원충이 발견됨으로써 노벨상도 받았고, 1897년 영국의 로널드 로스가 감염 경로를 밝힘으로써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계 곳곳에 강수량이 늘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모기의 수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3장, "최고의 질병 전도사, 파리"를 세 번째 해충으로 소개합니다.  파리목 털파리하목 곤충으로, 몸 길이는 10mm 정도이며 검거나 청록색을 띱니다. 곡예 비행이 가능한 1쌍의 날개와 초당 2-300개의 움직임을 알아채는 큰 겹눈으로 어떠한 공격도 피해내며, 빨판이 붙은 다리로 맛까지 구별할 수 있는 해충계의 만능 재주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집을 짓고 도시를 만들고 문명을 만들면서 이 파리가 귀찮은 말썽꾼이 되었지만, 인간들의 역사보다 먼저인 3억 5천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나타난 할아버지인 셈입니다. 또한 장티푸스, 콜레라, 소아마비와 같은 질병으 옮기며, 체체 파리의 경우 트리파노소마 원충을 옮겨 '수면병'에 걸리고 결국 혼수상태에 생명을 빼앗기도 합니다.

   하지만 1901년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의사로 일했던 조지프 에버릿 더턴이 원충을 발견했으며,  1960년 치료약이 개발되었고 미국에서는 수컷에 방사선을 쬐어 수정할 수 없는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의 놀라운 번식력과 기막힌 비행술 덕분에 앞으로도 인간과의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파브르 곤충기' 제9편 수상 발레하는 파리'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제2단원, 꼭꼭 숨어 사는 해충들

   제4장, "발진 티푸스의 독재자, 이"를 추천하는데, 이목잇과 소속으로 겨우 2-3.5mm 정도의 아담한 몸매에 투명하고 보드라운 살결을 가졌으며, 주로 인간의 모리카락과 몸에 붙어 기생하면서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1억 5천만 년 전에 지구에 나타났으며, 이에 사는 리케차균이 인간에게 발진 티푸스 질병을 옮겼고, 전쟁의 변수로도 작용였는데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러시아 정복에 나섰을 때도 병사들을 기습하여 패배를 안기기도 했습니다.

   1914년에는 일본을 강타해 8,000여 명의 희생자와 제2차 세계대전 무렵에는 32,000여 명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한국도 6.25 전쟁 당시 30,000여 명에게 고통을 안겼을 만큼, 이와 인간의 역사도 길고 끈질깁니다. 우선 2세기 경 중국에서는 수은과 비소를 비용했고, 명나라 때는 수은, 창포, 죽엽, 은행 열매를 발라서 이를 잡기 시작했으며, 화학 살충제 디디티(DDT)의 개발로 큰 효과를 봅니다. 하지만 이 살충제의 생태계 파괴 독성이 알려지면서 사용금지되었고, 앞으로도 인간과 이의 끈질긴 투쟁은 계속될 듯합니다.


   제5장, "페스트의 검은 마왕, 벼룩
"을 소개합니다. 벼룩목 벼룩과 소속으로 2-4mm의 세로로 납작한 몸과 옅은 갈색 피부를 가진 곤충입니다. 강력한 뒷다리로 자기 몸의 수백 배를 솟구쳐 오르며, 따듯한 피를 가진 동물이 있는 곳이라면 추운 북극이나 사막을 가리지 않고 생존이 가능한 생명력의 소유자입니다.

   벼룩은 인간에게 페스트(흑사병)를 옮기며 짧으면 몇 시간 안에, 길어도 1-3일 안에는 죽고 마는 무서운 전염병인데, 유럽 전체에서 무려 1억여 명이 희생당했습니다. 1920년 초 중국의 윈난성에서도 100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926년 일본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약 2900여 명의 환자를 만듭니다.  쥐를 숙주로 날쌔게 이동하므로 그들과의 공포와 투쟁도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으며,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배경이 되었던 영국 '국립 자연사박물관(www.nhm.ac.uk) '을 직접 찾거나 인터넷으로 여행할 것을 권합니다.
 
   제6장, "알레르기계의 거성, 빈대"를 추천하는데, 노린재목 빈댓과 곤충으로 6.5-9mm의 평평한 몸과 구릿빛 피부를 가졌으며, 주로 밤을 틈타 인간이 사는 집 안과 가축우리, 박쥐가 사는 동굴에서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어슴푸레한 밤에만 활동하는 작전 때문에 빈대의 낯짝을 보았다는 사람은 별로 없으며, 이 빈대 역시 인간에게 페스트를 옮깁니다. 한국에는 고려 말 문익점이 붓뚜껍에 숨겼던 목화씨와 함께 빈대도 들어왔다고 전해집니다. 디디티의 개발로 어느 정도 박멸되었으나 최근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불어나면서 재기를 꿈꾸는 해충이랍니다.


제3단원, 떼 지어 몰려다니는 해충들

   제7장, "농경지 최강의 불한당, 메뚜기"를 소개하는데, 메뚜기목 메뚜깃과 소속으로 쫙 뻗은 날개까지의 몸 길이는 60-65mm 정도이며, 흑갈색의 껍질을 가졌습니다. 튼튼한 날개와 강인한 뒷다리로 떼지어 이동하면서 억센 턱으로 인간들의 농작물을 갉아먹는 최악의 포식충입니다. 기원전 1,500년 이집트의 고분벽화에도 그려졌던 메뚜기는 미국의 여류 소설가 펄벅의 '대지'에도 농장에 막대한 피해를 준 풀무치 군단으로 묘사되었으며, 중국에서도 재해로 정해 다스렸습니다.

   심지어 1894년 미국의 네브래스카 주와 캔자스 주를 메뚜기 군단이 휩쓸었고, 1895년 아프리카의 콩고와 카메룬, 가나를 거쳐 중앙 아프리카 전역을 초토화하자, 이집트에서는 천연 살충제 '그린 머슬'을 개발했으며,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는 '메타리지움'이라는 균을 이용해 퇴치에 나섰습니다. 메뚜기의 알과 애벌레를 몽땅 없애거나 구덩이를 파 이동경로 통제, 초원을 불태우는 화공법 등이 개발되었지만, 메뚜기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답니다.
 

   제8장, " 세상 모든 벼들의 킬러, 멸구
"를 여덟 번째 해충으로 소개합니다. 매미목 멸굿과로 긴 날개는 4.5-5mm 정도이며 윤나는 암갈색 등딱지를 가진 해충왕입니다. 주로 아시아의 논에서 인간의 주식인 벼의 즙을 빨아먹고 살며, 작은 몸집에 비해 무시무시한 피해를 입히는 해충계의 진정한 강자입니다. 일본, 필리핀, 중국, 한국 등 아사아에서는 아직까지 여전히 극악무도한 해충입니다.

   제9장, "목조 건물의 테러리스트, 흰개미"를 아홉 번째 해충으로 소개합니다. 흰개미목 희개밋과로 더듬이에서 꼬리까지의 몸길이는 60-65mm 정도이며,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황백색의 몸을 가진 해충왕입니다. 주로 어두운 땅 밑이나 썩은 나무에 대가족을 이루어 살며 오로지 나무 속만을 파먹는 채식주의자로 나무로 만든 집을 짓고 사는 전 세계의 인간들과 다투며 살고 있습니다. 숯과 소금, 훈증요법으로 예방하기도 했지만, 오늘도 여전히 전 세계의 나무들을 갉아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은이 꿈비행은 "해충도 자연 생태계의 일부"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바퀴를 퇴치하려면 무엇보다 깨끗한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모기 퇴치를 위한 덫 만드는 방법과 이가 발견되면 병원에서 퇴치하는 처방을 받을 것, 애완동물에 기생하는 벼룩 퇴치법, 빈대 퇴치법, 메뚜기와 멸구, 흰개미 퇴치법도 소개합니다. 또한 곤충과 관련한 초등 교과서 연계표와 한국사 연표, 세계사 연표를 소개함으로써 해충에 대해 완벽하게 정리한 백과사전같은 과학 책입니다. 이 과학 동화에 대해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4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첫째, 이 책은 지은이 꿈비행이 해충도 자연 생태계의 일부임을 인식하고 강조한 '해충에 관한 초등학생용 과학 백과사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학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들이 좋아할 만한 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192이고, 크기는 182×257mm로 가장 넓고 큰 형태의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과 분량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로지 9가지의 가장 유명한 해충에 대한 집중 조명과 함께 퇴치를 위한 고민 해결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어법이나 어순,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은 몇 군데 발견되었습니다. 올 2010년 4월 5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도서출판, '반디'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체로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넷째, 과학과 동물, 또는 곤충에 관한 책들은 종종 발견되고 읽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곤충 가운데에서도 해충만을 모아 정리한 책을 만나서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반갑고 흥미로웠습니다. 몇 억년 동안 함께 투쟁해왔듯이 해충과의 공존도 지구의 역사임을 강조하는 지은이 꿈비행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유치원 아동이나 초등학교 어린이 뿐만 아니라 청소년, 또는 일반인이라고 할지라도 곤충이라 해충에 관심있는 분들의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과학 책으로 추천하며, 이 '쫑나지 않는 해충 이야기'에 대한 독서 후기를 모두 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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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원 지음, 조현숙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며칠 전 소개했던 "알라딘 6기 신간 평가단" 발표 이후에, 처음으로 책 2권을 먼저 택배로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첫 독서 후기인 셈입니다.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동화책입니다. 곱셈 구구단 암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공감을 느끼고, 아주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에서 '저학년문고 시리즈 20권'을 기획하여 완결한 알찬 책들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출간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지은이 서지원의 재미있는 글 내용과 조현숙의 적절한 그림이 조화로운 동화책입니다.

   곱셈 구구단, 동화를 읽으며 저절로 외워지는 동화책

   글쓴이, 서지원은 강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을 했으며, 신문사 기자와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동화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신통방통 곱셈구구'는 곱셈구구를 잘 못 외우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재미있는 동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수학 마녀의 백점 수학', '원리를 잡아라! 수학왕이 보인다', '나누면 커지는 마음 배려',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훈민정음 구출 작전', '원더랜드 전쟁과 법의 심판', '우리 한옥에 숨은 과학' 외에 많은 책이 있습니다. 최근의 신간으로는  '욕심과 유혹을 이기는 힘 절제'와 '토종 민물고기 이야기', 그리고 '수학 마녀의 백점 수학'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림을 그린 조현숙은 단국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였으며, 어린이 그림책을 비롯해 여러 가지 책의 그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 '신통방통 곱셈구구'의 그림을 그릴 때 모든 어린이가 처음 시작하는 곱셈구구를 잘 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좁쌀영감 오병수'와 '엄마 친구 딸은 괴물','재미', '마녀 옷을 입은 우리 엄마' 등이 있습니다. 최근의 신작으로 '양말을 꿀꺽 삼켜 버린 수학 1, 2'와 '방귀쟁이랑은 결혼 안해', '역사 속에서 건진 과학' 등이 있습니다.

   꽤 똑똑한 어린이, 명호는 곱셈구구만은 마음먹은 대로 되지가 않습니다. 무슨 저주에라도 걸린 모양인지, 아무리 외우려고 노력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학교 친구들은 모두 다 외웠는데, 명호는 아무리 해도 외워지지가 않습니다. 한 개를 외우면 두 개를 까먹고 두 개를 외우면 모두 까먹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월요일, 곱셈구구의 저주가 시작됩니다. "꺄악!" 명호가 온통 숫자와 × 표시로 가득찬 방안을 보고 비명을 지른 것입니다. 방안에는 곱셈구구들이, 냉장고에는 2단들이 우르르 쌓여있고, 변기 뚜껑에는 4단들이, 수도꼭지에는 8단들이, 창밖에는 3단들이 둥둥 떠다니거나 새처럼 날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명호는 곱셈구구를 헤치고 식탁에 앉았는데, 엄마가 차려주는 밥과 국, 반찬들이 모두 곱셈구구입니다. 엄마와 아빠도 곱셈구구를 맛있게 먹고 있으며, 이마에도 반짝반짝 나타났다가 곧 사라집니다. 하지만 명호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온몸에 곱셈구구 두드러기가 돋을 것 같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곱셈구구 괴물로 변했습니다.

   엄마가 주걱만큼이나 큰 숟가락을 들고 "어서 먹어라. 안 먹으면 강제로 먹일 거야.", 깜짝 놀라 눈을 뜨니, "휴..." 꿈이었습니다.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가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 꿈에 나타났던 일이 실제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화장실 문에도 엄마가 붙여 놓은 곰셈구구 표가 떡하니 붙어 있었습니다. 깨만큼이나 많은 숫자가 빼곡합니다. 그렇게 명호에게 곱셈구구의 저주가 시작된 것입니다.

   명호에게 곱셈구구는 지구에서, 아니 우주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주문 같은 것입니다. 외우면 외울수록 머릿속만 뒤죽박죽입니다. 친구 동구의 말처럼, 똥을 누면서 곱셈구구 외운 게 똥으로 쏙-- 빠져나가서 그런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수요일, 교실에서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 친구들의 공기의 갯수를 세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쉽게 "묶어 세기"를 하자고 합니다. 같은 색깔끼리 5개씩 묶어 3묶음이 있으니, 3×5=15개라고 세는 방법입니다. 선생님께서 곱셈구구를 다 외울 때까지 집에 못간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명호와 동구만 덩그러니 남아서 3단을 외우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공책에 3단을 10번씩 쓰고, 간신히 교실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깊은 고민 끝에, 마음이 무거운 명호는 큰마음을 먹고 동네 의사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왠지 이 "곱셈구구의 저주"를 풀 방법을 알고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이 명호를 반갑게 맞아 줍니다. "너 혼자 왔어? 용감하구나, 어디가 아프니?" "가슴이 답답하구요, 과자를 먹어도 맛이 없어요. 코도 맹맹한 것 같고, 머리도 아파요." 의사 선생님은 체온계로 열을 재고, 청진기로 숨소리도 들어 봤습니다. "열은 없구나, 감기는 아닌 것 같고, 언제부터 그랬니?"

   "곱셈구구의 저주에 걸렸을 때부터요." 솔직한 명호의 말에 "곱셈구구가 안 외워지나 보구나." 선생님이 말씀하시자, 명호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손뼉을 '탁' 치며, 서랍을 뒤져 투명한 약병 안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주셨습니다. "나도 어렸을 때 곱셈구구의 저주에 빠졌는데, 이 약을 먹고 다 외웠단다. 한 알에 1단씩 외워지니, 8알만 먹으면 9단까지 다 외워지는 거야. 우선 5단 알약부터 먹어보자." 
  
   의사 선생님께서 손바닥을 쫙 펼쳐서 "우리 손은 손가락이 몇 개지?" "5개요." "그럼, 손이 2개가 있으면 손가락 수는 몇 개?" "10개요." "손이 3개 있으면 몇 개?" "15개요." "자 따라해 봐라. 손이 4개면 20개, 손이 5개면 25개, 손이 6개면..." 이렇게 술술 말했습니다. "잘했다! 이제 넌 5단을 다 외운 거야. 약이 아주 효과가 좋구나." 이렇게 명호는 손가락을 떠올리며 5단을 외우니, 놀랍게도 입에서 술술 나왔고, 5단은 외우기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 신기해요. 다른 알략도 주세요!" 의사 선생님이 노란 알약을 꺼내 주었습니다. 병아리를 생각하며 외우니 외우기가 쉬웠습니다. "이건 4단 알약이란다." 빨간 알약을 삼키고,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 바퀴가 4개씩 있는 것을 생각하며 4단도 쉽게 외웠습니다. 다음은 문어 모양의 보라색 알약을 주며, "이건 8단 알약이란다." 수산 시장에 있는 문어의 8개씩 있는 다리를 생각하며 외우니 쉬웠습니다.

   명호는 공중을 날아갈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허리를 90도로 굽혀 배꼽 인사를 했습니다. "잠깐! 똑 알아 두어야 할 게 있어. 곱셈구구 알약은 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진단다. 그러니 공책에 손바닥과 병아리, 자동차, 문어를 그리면서 곱셈구구를 외워 보거라. 절대 약효가 떨어지지 않을 거야." 토요일인 다음날에도 명호는 또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어제 먹은 곱셉구구 알약은 효과가 어땠니?"

   기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정말 좋았어요! 엄마가 깜짝 놀랐어요." 의사 선생님은 또다시 곱셈구구 약병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약을 먹을까? 옳지. 세발 자전거 모양이 좋겠구나." 명호는 기분 좋게 알약을 삼키고 자전거의 바퀴 수를 생각하며 3단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다음은 6단을 외우는 예쁜 알약이란다. 나비의 다리는 6개지." 이렇게 나비 다리를 생각하며 명호는 6단도 쉽게 외웠습니다.

   "이번에는 9단을 외우는 알약이란다. 9장씩 있는 목련 꽃잎 모양이지." 이렇게 9단도 외웁니다. 의사 선생님은 알약 안에서 별 모양이 7개가 그려진 국자 모양의 알약을 내밀었습니다. "이건 네가 마지막으로 먹을 7단 알약이야. 북쪽 밤하늘에 반짝이는 북두칠성이란다." "북두칠성이 1개 떠 있으면 몇 개일까?" "7개요." "2개가 떠 있으면 별은 몇 개?" "14개요." 이렇게 명호는 7단도 쉽게 외웠습니다.

   "명호야, 너는 이제 곱셈구구의 저주에서 완전히 풀렸단다. 앞으로는 입만 열면 곱셈구구가 술술 나올 거야." 의사 선생님이 축하해주었습니다. 명호는 기분 좋게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일요일이 되어 엄마, 아빠와 소풍을 나왔습니다. 알약에서 보았던 병아리 2단, 세발자전거 3단, 자동차바퀴 4단, 손바닥 5단, 나비다리 6단, 북두칠성 7단, 문어다리 8단, 목련꽃잎 9단, 이렇게 곱셈구구가 번개처럼 지나가며 외워졌습니다. 

   명호가 깜짝 놀라 눈을 떴습니다. 꿈이었어요. "이제 곱셈구구의 저주 따위는 두렵지 않아!" 명호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곱셈구구를 외울 자신이 생겼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으며, 어서 월요일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곱셈구구의 저주의 풀 심리치유 비법서  

   이처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인 명호를 통하여 '곱셈구구가 잘 외워지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그 비법을 제시한 창작 동화책에 대한 모든 정리를 마무리합니다. 그 ''신통방통 곱셈구구" 심리치료 동화에 대해 느낀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총정리합니다.

   첫째, 이 책은, 지은이 서지원이 '곱셈구구' 암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곱셈구구 암기 비법서이자, 심리치유 안내서"입니다. 그러므로 곱셈구구를 외우는 일에 자신이 없는 자녀들을 위한 '신통방통한 곱셈구구 응용 활용서'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둘째,
또한 62쪽의 얇은 책이어서 저학년 초등학생이 읽고 적절히 활용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또는 저학년 자녀가 있는 부모가 읽고 "자녀들의 곱셈구구 암기 방법을 돕는데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로 추천합니다. 실제 고민하고 있는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에서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 20"이라는 기획 아래, 마지막으로 출간된 연속 기획물(시리즈)입니다. '말 잘 듣는 약'을 비롯하여 '선생님 몰래', '나팔귀와 땅콩 귀', '도깨비가 보낸 초대장', '춤추는 시계', '뻐꾸기 시계의 비밀' 등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시선에서 심리 치유와 고민 해결을 위한 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더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셋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62이고, 크기는 260×190mm로 가장 넓고 큰 형태의 책입니다. 그래서 내용과 분량도 그리 길지 않지만, 오로지 곱셈구구에 대한 고민 해결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일반인들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도 다행히 거의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 2010년 3월 12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도서출판, '좋은책어린이'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대체로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먹은 곱셈구구 알약은 효과아 어땠니?"

   의사 선생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엄마가 깜짝 놀라던 걸요!"

   다만 위와 같은 본문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46쪽에 맨 아래 부분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너무'라는 부사어는 부정문에 쓰이는 강조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정문에 구별 없이 쓰인 점은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동화책이므로 특히 더 신경 써 주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다만 이 책을 읽고 후기를 쓰는 저 자신이 어린 독자가 아니어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제가 어렸던 그 시절에 이 곱셈구구가 잘 외워지지 않아서 고민하거나 고통을 받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곱셈구구가 잘 외워지지 않는 저학년 초등 학생이 읽는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래서 명호가 찾아간 의사 선생님이 명호에게 저주를 풀 알약이 있다며 도와주셨듯이, 실제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들이 읽고 활용해도 좋을 "산수 교과서 활용 실용서"로 추천합니다. 또한 단 한명일지라도 꼭 필요한 학생에게 적절히 활용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실용서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상으로 산수를 두려워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과 그런 학생을 둔 부모,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중에 있는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곱셈구구 암기 활용서'에 대한 모든 후기 글을 갈무리합니다. 이 외에도 앞으로 함께 하게 될 알라딘 유야/어린이/청소년 도서들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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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책어린이 저학년 문고시리즈 20, '신통방통 곱셈구구' - 서지원, 조현숙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4-06 20:36 
    며칠 전 소개했던 "알라딘 6기 신간 평가단" 발표 이후에, 처음으로 책 2권을 먼저 택배로 받았습니다. 그 가운데 첫 독서 후기인 셈입니다.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창작 동화책입니다. 곱셈 구구단 암기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아이들이 공감을 느끼고, 아주 좋아할 만한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은, "좋은책어린이" 출판사에서 '저학년문고 시리즈 20권'을 기획하여 완결한 알찬 책들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출간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지은이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