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를 부르는 그림 Culture & Art 1
안현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고 대중화되면서 대중의 참여도도 높아졌으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쉬워지고, 또 많아졌습니다. 더불어 그림 관련 책들의 출판도 많아져서 마음만 먹으면 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선택해 읽을 만한 책들이 다양해지고 풍성해졌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눈과 마음' 출판사의 편집장님으로부터 고마운 제안 한 가지를 받았습니다. 꾸준히 올리는 제 블로그의 글과 그림들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최근 약 2년 여 동안 공들여 출판한 '키스를 부르는 그림'이라는 책이 있는데, 저에게도 보내주고 싶다는 감사와 배려의 말씀이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연대별, 주제별 '키스' 관련 그림들

   그렇게 마치 그 어떤 운명처럼, 저에게 찾아온 따끈따끈한 책입니다. 연대별로 소개되는 23명의 예술가와 23가지의 색다른 느낌과 색채로 입맞춤(Kiss)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친척이나 연인들의 사랑과 관계의 결합을 표현하고 상징하는 이 매혹적인 주제를 각 예술가들의 감성과 표현 방법에 따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안현신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 전공, '해체론적 영화 연구'란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한성대, 강릉대 등에서 미학, 예술철학, 영상예술, 공연예술 관련 강의를 했고, 몇몇 국제 영화제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구성작가, 동화 작가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옮긴 책으로 '영화 스타일의 역사(공역)'가 있습니다.

1단원  "빛과 환희, 즐거운 입맞춤"

   크게 3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 1단원에는 연인들의 세상과 기쁜 소식을 나누는 일상이 소개됩니다. 제1장, "연인들만의 세상"에서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프랑스, 188-1985)이 영감을 받아 사랑의 절대성과 운명적인 힘을 표현한 '연인들의 즐거운 입맞춤' 관련 연작 그림을 제일 먼저 소개합니다. 행복한 사랑을 확인하고 한 몸으로 엮인 연인들의 즐거운 입맞춤과 마술 같은 세상의 연인들을 주요 주제로 창작했던 색채별 그림들을 비교, 설명합니다.

   또한 제2장, "그래도 지속되는 삶에 관하여"에서는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영국, 1828–1882)의 낭만적인 사랑의 인사와 입맞춤을 비롯하여,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ancui, 프랑스, 1876-1957)의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시간의 귀여운 입맞춤 조각을, 지오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이탈리아, 1267-1337)의 기쁜 소식을 나누는 일상의 입맞춤을, 메리 카시트(Mary Stevenson Cassatt, 미국, 1844-1926)가 담아낸 모녀의 다정한 입맞춤을, 그리고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프랑스, 1869-1954)의 음악이 흐르는 자연스러운 입맞춤을 소개하고 보여줍니다.

  ▲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파란색의 연인들('Blue' Lovers), 1914, Oil on cardboard, 49 x 44, Private collection
  
2단원 "어둠의 세계, 비극의 입맞춤"


   여기 2단원에서는 죽음과 관련한 배신의 징조와 지옥의 입맞춤을 소개합니다. 제1장, "배신과 불안, 고통의 몸짓들"에서는, 지오티 도 본도네(Giotto di Bondone, 이탈리아, 1267-1337)가 그린 거래로 예수를 알리기 위한 '유다의 입맞춤'과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노르웨이, 1863-1944)의 불안과 두려움으로 뒤엉킨 얼굴이 포개진 본능적인 '키스'를 소개하고 푸른 채색 그림을 보여줍니다.

   제2장, "비극적인 사랑, 죽음의 그림자"에서는 역시 로세티의 그림과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Jean Auguste Dominique Ingres, 프랑스, 1780-1867)가 표현한 연인들의 은밀한 감정과 말초적이면서도 쑥스러운 입맞춤, 로댕(Rene-Fransois Auguste Rene Rodin, 프랑스, 1840 - 1917)의 연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Camille Claudel, 프랑스, 1864-1943)이 조각 작품으로 표현한 고통어린 애절한 입맞춤을 설명하고 보여줍니다.

    ▲ 지오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 유다의 키스(The Kiss of Judas), 1304-1306, Fresco, Capella degli Scrovegni, Padua, Italy


3단원, 부재에 대한 사랑, 불가능을 향한 욕망

   제1장, "사랑이라는 이름의 나르시시즘"에서는, 에드워드 번존스(Edward Burne-Jones, 영국, 1833-1898)와 장 레옹 제롬(Jean-Léon Gérôme, 프랑스, 1824-1904)의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듯 사랑을 갈구하는 절박한 입맞춤과 피그말리온(Pygmalion) 조각상과의 사랑을 소개합니다. 또한 오브리 비어즐리(Aubrey Vincent Beardsley, 영국, 1872-1898)의 복수어린 흑백의 입맞춤과 안토니오 알레그리 다 코레지오의 신과 인간의 욕구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제2장, "관능과 도취, 그리고, 에로티시즘
"에서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é Fragonard, 프랑스, 1732-1806)의 '도둑맞은 키스'와 프랑수아 부셰(Francois Boucher, 프랑스, 1703-1770)의 관능적인 키스를 비교하여 설명합니다. 또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로 평가받고 있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오스트리아, 1862~1918)의 황홀하고 화려한 키스와 자유로운 예술을, 에곤 실레(Egon Schiele, 오스트리아, 1890-1918)의 원초적이고 성(性)의 냄새가 풍기는 으슥한 키스를, 파울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스페인, 1881-1973) 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흐르는 키스를, 그리고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미국, 1923-1997)의 일상적인 키스를 마지막으로 소개합니다.

  ▲ 피카소(Pablo Picasso), 키스(The Kiss), 1969, Oil on canvas, Musée Picasso, Paris, France

   이상으로 23명이나 되는 여러 화가들의 키스와 얽힌 다양한 작품들을 살펴보고 그 다른 색채로 표현된 다른 느낌을 감상하였으며, 그 이유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이 '키스를 부르는 그림'에 대해 읽고 느낌 소감과 생각을 아래와 같이 4가지로 총정리합니다.

     각기 다른 인생사를 담고 있는 '키스를 부르는 그림'

   첫째, 이 책은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그림에 대하여 '입맞춤(The Kiss)'이라는 주제를 잡아 관련 작품의 작가들만 모아 소개하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입맞춤(The Kiss)'이 갖는 의미와 다양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고 시간이었고, 그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림을 좋아하는 모든 독자들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아직은 그림에 큰 흥미는 갖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또한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하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합니다.

   둘째, 책의 겉 모습은 반양장 표지이며, 길이도 238쪽이고, 크기는 230×180mm인 일반적인 모양으로, 약간 가로로 긴 형태입니다. 종이의 폭이 넓은 편이어서 내용만큼이나 속독에도 도움이 되지 않던 책이었습니다. 속 종이의 재질도 무척 두꺼운 용지여서 뒷 장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신경도 쓰이지 않았으며, 책장 끝 가장자리도 상대적으로 날카롭지 않아 내내 읽기에는 편리했습니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오타는 발견되지 않았고, 어법이나 어순, 띄어 쓰기가 잘못된 부분은 다행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도 아직 채 안 된 2010년 1월 20일에 초판 1쇄로 발행된 최근의 신간입니다. '눈과마음' 출판사의 이런 출간 준비와 수정, 편집, 관리 좋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넷째,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소개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그런데 특별하게 그림에 대한 상식이나 사전 정보가 필요하지 않으며, 그 어떤 부담도 없이 시간 날 때마다 아주 편하게 화가 1명씩 단원별로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또는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여행하며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깔막하게 넘겨 볼 수 있는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그러므로 편견 없이 읽을 만한 그림책으로 모든 독자들께 추천하며, '키스를 부르는 그림'에 대한 후기를 모두 마무리합니다.



   오늘이 까치까치 설날이었습니다. 이제 곧 5시간만 지나면 설날이 다가옵니다. 벌써 새해가 코 앞입니다. 아침 일찍 차례도 지내고 가족과 함께 따듯한 하루되시며, 귀경하시는 분들은 무사 귀환,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이 밤은 편안한 잠자리에 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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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주제별 감상, '키스를 부르는 그림' 책 - 안현신, 눈과마음
    from 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 2010-02-13 19:32 
    인터넷과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고 대중화되면서 대중의 참여도도 높아졌으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쉬워지고, 또 많아졌습니다. 더불어 그림 관련 책들의 출판도 많아져서 마음만 먹으면 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이미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선택해 읽을 만한 책들이 다양해지고 풍성해졌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눈과 마음' 출판사의 편집장님으로부터 고마운 제안 한 가지를 받았습니다. 꾸준히 올리는 제 블로그의 글과 그림..
 
 
ed hardy watches 2010-07-0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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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 hardy hoodies 2010-07-01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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