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 스트레칭>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파자마 스트레칭 - 슈퍼모델 에이미의 내 몸을 깨우는 아침 5분 파자마 시리즈
에이미 지음, 김태준.이현지 감수 / 비타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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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건강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가 운동이다. 운동이 좋은 것은 잘 알지만, 지독하게 실천하기 힘든 것이 또한 운동이다. 

우리는 항상 '운동해야하는데..' 하는 말을 달고 다닌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도 몇 달이 지난 후에 보면 또 '운동해야하는데...' 이 말을 반복하기만 하고 실천은 잘 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동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빠서, 혹은 귀찮아서, 시간이 없어서, 운동장비 구할 돈이 없어서, 게을러서... 등이 있다면 이 책은 그 모습 이유들을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그야말로 간단하면서 즉시 실천가능한 운동에 대한 책이다. 그것도 심한 운동이나 복잡한 운동이 아닌 파자마 입고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인 것이다. 

동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비만 전문의이신 '오상우' 교수님에 의하면 '스트레칭' 을 하면 우리 몸의 척추와 골반이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어깨통증, 두통, 만성피로, 소화불량, 부종, 변비 등 부인과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스트레칭을 파자마 입은 상태에서 간단히 할 수 있도록 소개하였으니, 최고의 건강운동 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먼저 아침 5분 스트레칭이 좋은 이유를 알려준다. 

또한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기본 스트레칭 및 요일별 스트레칭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월요일은 <복부깨우기>를 비롯하여 <엉덩이 허벅지 깨우기>, 화요일에는 <탄탄한 복부 만들기>, <목 근육 이완시키기>, <<어깨 결림 풀어주기> 등이 있고, 수요일에는 <뒷목 혈액순환시키기>, <어깨 혈액순환 시키기>,  목요일에는 <척추골 바로잡기>, <아름다운 허리선 만들기>, 금요일에는 <어깨 근육풀어주기>, <날씬한 허벅지 만들기>, 토요일에는 <팔뚝살 빼기>...<전신 이완시키기>, 일요일에는 <복부근력키우기< <머리맑게 하기> 등 부위별로 나와 있어 요일마다 실천해도 좋겠고, 필요한 부위만을 골라 읽고 실천해도 좋겠다. 

뿐만 아니라 건강한 몸을 만드는 콘셉트 스트레칭을 소개하는데, <활력을 주는 스트레칭>, <체지방 연소 스트레칭>, <힐링 스트레칭>, <기능성 스트레칭>, <기구 스트레칭>.등이 나와 있다. 

아무리 좋은 건강서라도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건강에 아무 효과가 없겠지만, 이 책은 받자마자 호기심을 확 끌어당기더니, 가족들이 서로 보겠다고 아우성이었다. 

평소 허리가 약한 남편은 '척추골 바로잡기' 를 봐야겠다며 좋아하고,  중.고생 딸들은 앞을 다투어 보더니 그 사이 책을 다 봤단다. 평소 어깨가 좋지못한 나의 관심은 당연히 <어깨결림 풀어주기>에 있었다. 보니까 아주 간단한 동작이면 되는 거였다. 그기다 두통까지 있으니 <머리 맑게 하기>, <혈액순환 시키기>등을 제일 먼저 넘겨보았다.  

이 책 한 권이면 우리가족 운동걱정 없겠다. 

그리고 어젯밤에도 하고 오늘 아침에도 실천했으니, 역시 쉽고 바고 실천가능한 책 같다. 아침 저녁 이부자리에서 계속 스트레칭을 실천하면 나도 슈퍼모델 <에이미>처럼 날씬한 몸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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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이야기 보물창고 17
이금이 지음, 최정인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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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언어습관 중에는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라고 어른들이 들었을 때는 다소 버릇없거나 제마음대로인 듯 들리는 경우가 있다.  전에는 나도 무심결에 듣고 그냥 웃어넘겼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런 언어습관인 요즘 아이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는 심각한 '3요병'이란다. 물론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그들의 눈높이에서 잘 관찰하신 <이금이 작가님>께서 붙이신 것이겠지만, 정말 그렇다 하고 무릎을 칠 수 밖에 없고, 한번 쯤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왜 이런 언어습관을 쓰는 것일까?  그리고 무조건 야단만 친다고 이런 습관이 고쳐지는 것일까? 어쩌면 말하기 싫어서 제 멋대로 말해겠지. 라고 단정지어버리고 이런 아이들을 고약하고 버릇없다고 나무라기만 하기 쉬운데, 작가는 '3요병' 이라 불리는 이 병의 치료에 대해 독자들과 요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는 이 책에 나오는 다섯 편의 단편동화 가운데 하나로, 엄마 원숭이가 아기 원숭이 몽몽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는 코끼리의사에게 엄마 원숭이는 아이가 요즘 유행하는 '3요병'에 걸렸다고 하소연한다.  아기원숭이를 진찰하는 코끼리 의사 앞에서도 아기 원숭이가 하는 말은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로 일관하는 것이다. 코끼리의사선생님의 처방은 바로 '매'를 때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처방을 내리고 집에 돌아온 코끼리 의사선생님 역시 학교에서 돌아온 사랑하는 아들 코끼리 밤부도 이 문제의 '3요병'에 걸린 것을 알게된다. 과연 코끼리 의사선생님은 아들에게도 똑같은 처방을 내렸을까? 

학교에서 방과후 아이들을 지도하며 이 책을 읽어주었다. 아이들은 어떤 처방을 내릴지 궁금해서 말이다. 그런데 거의 한결같이 나오는 이야기가 매로 때리라는 것이다. "그냥 막 패주세요." 그럼 정신을 차리겠죠?"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도 어른한테 그렇게 말하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그냥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그냥 무시하던지, 아니면 엄마도 똑같이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하고 놀리라는 것이었다. 그럼 짜증나서 안 한다고...

사실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생각과 조금 비슷했다. 나도 아이에게 무조건 뭐라하기 보다는 같이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하고 놀이하듯 따라하면 그 말에 심드렁해져서 자꾸안할 것 같기도 하다. 어찌보면 어른들이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과민반응을 보이고, "그런 말하면 못 써!" " 때려줄거야!" 이렇게 반응할 때 아이들은 더욱 신이나서 그 말을 계속 할 것같다. 최소한 엄마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야기 중에 아기코끼리 밤부가 학교 점심시간에 콩자반을 억지로 먹은 사건에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밤부는 원래 콩자반을 싫어했단다. 그런데 선생님의 벌이 무서워서 억지로 다 먹었더니, 선생님께선 " 밤부는 콩자반을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하고 다정하게 말씀하시면서 콩자반을 뜸뿍 더 주셨다는 것 말이다. 정말 친절한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전혀 읽어주지 못한 교사인 것이다.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의 어떤 좋지못한 행동 뒤에는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음을 주목해야할 것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왜 좋아하고, 왜 싫어하는지? 그런 것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 '3요병' 이 유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어른들이 늘어나는 현상이라고 바꾸어 생각할 필요도 있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하는 아이의 말을 마음의 눈으로 읽어보자. 

<싫어요. 엄마는 나에겐 관심이 없잖아요. 엄마는 늘 바쁘기만 하잖아요. 제가 뭘 좋아하는지 도대체 알기나 한거예요. 그래서 전 엄마가 싫어요.

<몰라요. 엄마가 언제 제 말을 들어준 적 있어요. 엄마가 궁금한 건 오로지 학교갔다와서 학원에 잘 갔는지?  이번 시험에 성적을 얼마나 받았는지? 옆집아이보다 잘했는지? 뭐 이런것 뿐이잖아요. 만날 엄마가 공부공부 하니까 나도 정말 내가 뭘 잘 하는지, 뭐가 좋은지 몰라요. 모르겠단 말이에요.> 

<그냥요. 그냥 그런 마음이 들어요. 엄마는 늘 딴 일을 하시느라 바쁘시잖아요. 언니들 공부도 봐줘야하고,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기도 해야하고, 인터넷에서 동화서평도 써야하잖아요.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엄마가 끝까지 들어주지 않으니까 저도 그냥 엄마랑 말하기 싫어요. 그냥 그래요. 왜 그러는지 나도 진짜 모르겠단 말이에요>  

마음의 눈으로 읽었더니 우리 아이도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하는 아이들의 말에 이런 말이 숨어있는었다니...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부터라도 우리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멋진 엄마 되어야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3학년)는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서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뿐 아니라 뉴스에 나오는 기절하는 양을 흉내내는 '기절하는 양'이나 누리가 엄마생일 선물을 마련하기위해 꾸꾸라는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이야기인  '누리는 꾸꾸 엄마' 도 재밌지만 '열려라 맘대로 층!' 이 제일 재밌단다. 내가 생각할 때는 그 동화가 왜 재밌는지 잘 모르겠지만 엘리베이터를 가지고 장난치고 싶은 아이들 심리나 '맘대로 가게'가 엘리베이터랑 연결되는 것, 무엇이든 마음대로 사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어서 그런 것 같다. 아이와 함께 동화를 보면서 역시 아이의 마음은 어른들이랑 다를 때가 많구나 싶었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금이 작가님은 <이 시대의 진솔한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을 가졌다는데, 나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작가>라는 새로운 별명을 하나 붙여드리고 싶다. 

사실 아이들은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면 이 세상은 너무 무질서해지기에 그런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고 바른 길로 가게 하기위해 가정과 학교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나 교사들의 태도는 늘 아이들의 눈높이와 아이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마음을 알아주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함을 다시금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싫어요 몰라요 그냥요' 하는 3요병이 정말 심각하다면...  그 말의 이면에 숨어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는 부모나 교사가 된다면  우리 아이들도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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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3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4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10-04-01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구입해서 아이와 함께 읽어야 겠어요.

꿈꾸는잎싹 2010-04-02 23:23   좋아요 0 | URL
전 이금이 작가님사인본 하나 받아서 두 권이네요.
가까이 있음 한 권 드리고 싶네요.
택배는 게을러서 못보내겠고요.ㅎㅎ
꼭 구입해서 보시어요.
재밌답니다.~~
 
민들레의 꿈 어린이를 위한 사진 동화 시리즈
황헌만 글 사진 / 소년한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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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꿈....
제목도 참 예쁘지만, 내용이 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살고 있던 노란 민들레...
아름다운 민들레의 꽃대위로 곤충친구들이 놀러온다.

" 자벌레, 쌕쌔기, 섬서구메뚜기,' 노랑나비' 등이다.
아이들에게 노랑나비를 제외한 곤충들은 사실 그다지 친근한 곤충이 아니지만
함께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소중한 곤충들이 된다.


자벌레가 찾아와 민들레 잎사귀를 갉아먹어도 민들레는 꾹 참고
" 너 배가 고팠구나?" 하고 허락해주는 아름다운 모습...

노랑나비에게는 필요한 꿀을 주고, 심지어 우르르 달려들어 꽃잎을 마구 먹어대는
잎벌레들에게도, 쌕쌔기에게도....

하지만 지금껏 참던 민들레는 곤충들이 자신의 꿈을 갉아먹는 것 같아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잎벌레는 민들레가 얄미워 
친구들을 데리고 떼 지어 몰려와 민들레 꽃을 마구 짓밟고 물어뜯고 비웃는다.

"움직이지 못하면서 무슨 꿈을 꾸니?" 하고 말이다.

그러나 '섬서구메뚜기'는 민들레의 꿈이 뭘까? 궁금해하고, 주의깊게 관찰하다가
결국 민들레의 꿈을 발견하게 된다. 민들레의 노란 꽃잎이 자란 자리에 피어난 
하얀 솜뭉치의 신비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겉으로 볼 때는 몰랐던 넓은 세상을...

민들레의 속에 머물면서 마음이 깨끗하고 가볍고, 부드럽고, 맑아지는 것을 느끼던
섬서구메뚜기는  쌕쌔기나 방아깨비, 벼 메뚜기에게도 민들레의 변화를 알려주고,
꿈을 품고 다시 태어난 하얀 민들레 씨앗처럼 ...
다른 곤충들도 저마다의 아름다운 꿈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꿈이 있어 훌쩍 자란 풀벌레들은 민들레 잎사귀 위에서 즐겁게 논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꽃 민들레나 주변의 곤충들도 
어쩌면 저마다 작지만 소중한 꿈을 지니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만가만 들려주면,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 가슴 속에 하나 둘씩 꿈을 가지지 않을까?

마음의 꿈을 품고 자라는 민들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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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간 사자 웅진 세계그림책 107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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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동화 중에 '책' 이나 '도서관' 등과 동물이 관련되어진 동화가 많은데, 재미있었던 책으로는 ' 책먹는 여우', ' 책을 좋아하는 햄스터' 등이었다.  아이들이 동물을 무척 좋아하다보니, 책먹는 여우나 햄스터 이야기 는 제목부터 관심과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도서관에 간 사자' 라는 제목을 들려주었을 때도 아이들의 반응은 그랬다.
"사자가 도서관에 어떻게 가요?'" "'진짜 갔어요?" "우와~ 신기하다." 하는 반응들이다.
그러다가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은 서서히 책 속에 빠져들고, 사자도 충분히 도서관에 갈 수 있다는 반응들이다.

어느 날 이 책 속 주인공인 사자 한마리가 도서관에 갔다.
특별한 이유는 말하지 소개하지 않았지만,  읽다보면 사자가 도서관에 간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사자가 도서관에 간 이유는 그냥 도서관이 좋아서일 수도 있고, 책이 좋아서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책을 마냥 좋아했던 동물들이 있다.
책이 너무 좋아 책을 먹어치워야 직성이 풀리는 [책먹는여우]가 그랬고,방법은 다르지만, 친구들이 책을 갉아먹을 때, 우아하게 책을 넘기던 [책을 좋아하는 햄스터]가 그랬다.
단지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도서관에 간 사자]는  처음부터 책을 좋아했던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우연히 도서관을 발견하고 들어가 본 사자...
어느 날 사자가 도서관에 나타난 것은 굉장한 사건이었다.
도서관 규칙을 모르는 사자는 대출창구를 지나, 자료실에 들어가서 도서목록카드의 냄새를 맡거나
새로 들어온 책을 비벼보거나,  이야기 방에서 털썩 잠이 들기도 하는 등 아주 마음대로 굴었다.
대출창구의 맥비씨는 그런 사자가 못 마땅해서 황급히 도서관장님께 사자가 나타나서 마음대로 한다고 일러바쳤다.  도서관 규칙을 소중히 여기는 관장님은 처음에 사자가 나타난 것은 내버려두라고 했으나 소란을 피워대자 " 조용히 하지 못하겠다면 도서관에서 나가라 그게 도서관 규칙이야!" 라고 말했다.

규칙을 몰랐던 사자는 나가라는 말에 퍼뜩 정신이 들었을 것이다. "아~ 여긴 규칙이 있구나!" 
하고 새롭게 깨달았을 것이다. 도서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사자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이야기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동화이야기에 그만 푹 빠졌던 것이다.
동물도 매료시킨 이야기 선생님의 동화가 끝나자 끝네 울음까지 터뜨린 사자...
얼마나 재밌게 이야기를 해줬으면, 사자가 그렇게 아쉬워했을까 싶기도 했다.

사자의 모습이 불쌍하게 여겨진 한 아이가 선생님께 '조용히 하겠다고 약속하면 사자가 내일 이야기 시간에 다시 와도 되나요?" 하고 관장님께 용감하게 질문을 했고, 관장님도 착하고 얌전한 사자라면 당연히 와도 좋다고 허락해주었다. 

그 후로 다시 도서관에 온 사자는 이야기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관장님을 도와 백과사전에 묻은
먼지를 털어드리기도 하고, 편지봉투에 침을 발라드리기도 하다가 이야기 시간이 되면 얌전히 누워 이야기를 듣기도 하면서, 도서관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기에 점차 사자가 도서관을 어슬렁거리고 다녀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던 것이다.  적어도 사자가 다시 규칙을 어기기 전까지는...

하지만 우리들의 사자에게 다시 규칙을 어길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으니,
바로 사자가 좋아하는 관장님이 쓰러지는 일이 생겼던 것이다. 다급해진 사자는 대출창구의 맥비씨에게 달려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도서관 규칙을 어겼다고 나무라는 맥비씨의 말에 상처를 받아 도서관을
떠나고 만다.

사자가 떠난 후에 왠지 허전한 도서관의 빈자리를 보면서...
도서관장님도 맥비씨도 사람들도, 도서관에는 꼭 규칙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도서관에서 조용히 해야한다."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안된다."
" 책을 읽을 때는 소곤소곤"...

여러가지 규칙은 참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때로는 규칙보다 소중한 것이 있음을 아이들은 책을 통해 배워간다.

정말 중요한 것은 책을 사랑하는 마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사자를 찾아나선 맥비씨가 다시 사자를 찾아 도서관으로 데려오고, 
다시 즐거워하던 모든 도서관 사람들은 이미 책을 매개로 만난 소중한 책가족 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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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네 한솥밥 민들레 그림책 8
백석 지음, 강우근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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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곳에 개구리 하나 살았네 

가난하나 마음 착한 개구리 하나 살았네. 

하루는 이 개구리쌀 한 말을 얻어오려 

벌 건너 형을 찾아 길을 나섰네.  

 

이렇게 시작하는 개구리이야기에 아이들이 귀를 쫑긋세운다.  개구리도 가난하다는 것이 신기하고, 형을 찾아 가는 것도 신기한 모양이다. <살았네>로 끝나는 리듬감도 재미난 모양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의 반응에 따라 나도 절로 신이 난다. 

개구리 덥적덥적 길을 가노라니 

길가 봇도랑에 우는 소리 들렸네. 

개구리 닁큼 뛰어 도랑으로 가보니 

소시랑게 한 마리 엉엉 우네. 

소시랑게 우는 것이 가엾기도 가엾어 

개구리는 뿌구국 물어보았네. 

"소시랑게야, 너 왜 우니?"   

 

형을 찾아 나선 개구리이건만  길을 가다 울고 있는 소시랑게를 만난 것이다. 아이들은 이 때부터 개구리가 소시랑게에게 어떻게 해줄 것인지 점점 궁금해지는 것이다. 만약 개구리의 행동이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에이~" 하고 실제 인물이 아닌데도 동화 속의 개구리에게 화를 냈을 것이다. 하지만 발을 다친 소시랑게를 도와주고 발을 고쳐주는 모습에 아이들은 참 잘했다는 표정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이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두번째로 개구리가 '방아깨비'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때 부터 아이들은 이미 짐작을 하고는 이번에는 또 누구를 만났을 까 바짝 기대하며, 흥미진진하게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어떤 친구를 만나든지 개구리가 다 도와주고 고쳐주리라는 것을 1.2학년 아이들도 이미 짐작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개구리는 그 후에도 길을 계속 가다가 '쇠똥구리', '하늘소', 개똥벌레' 까지 고쳐준다. 아이들은 역시 개구리는 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친구들을 도와주느라 형네 집에 갔다 왔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어 개구리는 쌀 대신 벼 한말을 얻어 지고가는데, 쓰러지고 넘어지며 고생을 하게 된다. 딱한 사정이다. 아이들도 순간, 남을 도와주다 저렇게 캄캄해지면 어떡하지? 살짝 고민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구리가 길은 멀고, 밤은 깊어 눈 앞이 캄캄하여 걱정하고 있을 때, '개똥벌레' 한마리가 날아와 등불을 밝혀준다. 역시 은혜를 베풀면 자신에게도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하늘소'도 나타나서 도와주고, 처음에 만났던 동물들이 다시 하나씩 등장하여 도와주는데, 이번에는 누가 나타날지 어떤 동물이 무엇을 도와줄지 아이들은 다시 궁금해하다가 마지막에 소시랑게가 거품 지어 흰밥 한솥을 짓고,(이 대목 때문에 새학기에 3학년이 된 울 막내는 소시랑게의 역할이 제일 잘한 것 같단다. 물론 공동체에선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이 다 소중한 것이다.) 지금까지 만난 동물들이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는 장면을 볼 때는 아이들은 정말 흐뭇해하며, 밥상 공동체의 의미를 배운다.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은혜를 베풀고 은혜를 갚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에 대해, 그리고 함께 하는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짧은 동화 속에서 아이들은 지혜를 배워가는 것이다. 

이런 동화를 아이들과 또 나누고 싶어 나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동화책을 읽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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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10-03-23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2학년 교과서에 나오더라구요.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지혜를 주는 내용이군요. 교과서에는 그림은 적게 나오고 글자만 많아서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게 하던데... 동화책으로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꿈꾸는잎싹 2010-03-23 06:26   좋아요 0 | URL
아이가 작년에 책에서 봤다고 했어요.
저는 길벗어린이의 책을 봤지만 보물창고에서도 신간으로 나왔더라구요.

같은하늘 2010-04-01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도 개구리네 한솥밥이 있는데 아이가 교과서에 나오는것을 보더니 반가워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