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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의 꿈 ㅣ 어린이를 위한 사진 동화 시리즈
황헌만 글 사진 / 소년한길 / 2007년 5월
평점 :
민들레의 꿈....
제목도 참 예쁘지만, 내용이 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살고 있던 노란 민들레...
아름다운 민들레의 꽃대위로 곤충친구들이 놀러온다.
" 자벌레, 쌕쌔기, 섬서구메뚜기,' 노랑나비' 등이다.
아이들에게 노랑나비를 제외한 곤충들은 사실 그다지 친근한 곤충이 아니지만
함께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소중한 곤충들이 된다.
자벌레가 찾아와 민들레 잎사귀를 갉아먹어도 민들레는 꾹 참고
" 너 배가 고팠구나?" 하고 허락해주는 아름다운 모습...
노랑나비에게는 필요한 꿀을 주고, 심지어 우르르 달려들어 꽃잎을 마구 먹어대는
잎벌레들에게도, 쌕쌔기에게도....
하지만 지금껏 참던 민들레는 곤충들이 자신의 꿈을 갉아먹는 것 같아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고, 잎벌레는 민들레가 얄미워
친구들을 데리고 떼 지어 몰려와 민들레 꽃을 마구 짓밟고 물어뜯고 비웃는다.
"움직이지 못하면서 무슨 꿈을 꾸니?" 하고 말이다.
그러나 '섬서구메뚜기'는 민들레의 꿈이 뭘까? 궁금해하고, 주의깊게 관찰하다가
결국 민들레의 꿈을 발견하게 된다. 민들레의 노란 꽃잎이 자란 자리에 피어난
하얀 솜뭉치의 신비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겉으로 볼 때는 몰랐던 넓은 세상을...
민들레의 속에 머물면서 마음이 깨끗하고 가볍고, 부드럽고, 맑아지는 것을 느끼던
섬서구메뚜기는 쌕쌔기나 방아깨비, 벼 메뚜기에게도 민들레의 변화를 알려주고,
꿈을 품고 다시 태어난 하얀 민들레 씨앗처럼 ...
다른 곤충들도 저마다의 아름다운 꿈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꿈이 있어 훌쩍 자란 풀벌레들은 민들레 잎사귀 위에서 즐겁게 논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꽃 민들레나 주변의 곤충들도
어쩌면 저마다 작지만 소중한 꿈을 지니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만가만 들려주면,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 가슴 속에 하나 둘씩 꿈을 가지지 않을까?
마음의 꿈을 품고 자라는 민들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