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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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다윈의 진화론을 비롯해 그간의 진화생물학이 얼마나 성차별을 강화하고 조장하는 데 일조해왔는지 낱낱이 까발린다- 암컷은 순종적이고 섹스를 즐기기보다는 그저 모성적 존재라는 기존의 신화를 와장창 깨뜨린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이후 내겐 왕도끼 같은 역할을 해준 엄청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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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2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먼저 구입한 저는 작가소개 밖에 안읽었는데요!! ㅎㅎ

잠자냥 2023-05-22 11:17   좋아요 1 | URL
여기 나오는 온갖 사례들을 보면...... 와우..... 남성과학자들.... 진짜 반성해라.

은오 2023-05-22 1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냥오별에 극찬이라니!! 🙌 진화심리학의 신화는 저한테 마리루티 과학어쩌고 책으로 이미 깨지긴했는데, 이것도 읽어봐야겠어요!! 아 키배 안뜨기로 했는데.... 이거 읽고나면 진화심리학 끌고와서 개소리할때마다 또 싸우고싶어질거같음....

잠자냥 2023-05-22 11:20   좋아요 2 | URL
올해는 동물들이(?) 저를 많이 깨우쳐주네요...;;;
우리가 알고 배운 정보 중에 참 잘못(?) 배운 것도 많구나 소름-

2023-05-22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2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2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5-22 13: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자냥 님 말씀 중에 육냥이들 키우면서 수컷보다 암컷이 더 똑똑한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그 글을 읽어서인지? 얼마 전 팟빵을 듣다가 갑자기 귀에 확 꽂히는 말이 있었습니다. 제인 구달 박사님이 침팬지 연구를 하면서 발표한 덕분에 동물 암컷들에 대한 연구나 시선들이 달라졌다구요.^^
저도 자냥 님 리뷰 덕분에 동물들에 대한 시선이 많이 달라지고 있어요ㅋㅋㅋ

잠자냥 2023-05-22 14:28   좋아요 2 | URL
이 책에서도 암컷 동물들을 연구하면서 새로운 걸 발견한 여성 과학자들의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요, 그 연구 결과들이 기존의 남성 과학자들의 주류 연구 결과와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서 매장당하거나 외면당한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페미니즘적인 가치 판단이 들어갔다 뭐 이러면서 외면....-_-)

일례로 고양이만 하더라도 암컷이 중복 임신이 가능(배란 기간 동안 한 마리 이상의 수컷과 계속적으로 교미해 여러 개의 정자가 난자에 착상 가능)하거든요. 한 배에서 태어나도 아빠가 여러 마리일 수 있는 거죠! (우리집 5호 6호는 하는 짓이 넘나 다르고 얼굴 생김도 가만 보면 좀 달라서 아빠가 다른 게 아닌가 추측 중 ㅋㅋㅋㅋ)이 사례만 봐도 암컷이 적극적으로 유전자를 ‘선택‘하고 짝짓기에도 ‘능동적‘이라는 걸 알 수 있지요.

coolcat329 2023-05-2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강렬한데 원제가 Bitch!🤨
오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잠자냥 2023-05-22 14:36   좋아요 1 | URL
원제는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책을 읽다 보면 잘 지은 것 같아요. ㅋㅋㅋ
제가 과학 알못인데도 넘나 재미있고.. 과학 시간에 대체 무엇을 배웠던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Y염색체는 약한 염색체라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것도 충격......(퇴화 중이라고)

coolcat329 2023-05-22 14:47   좋아요 2 | URL
네 그래서 환경이 안 좋은 요즘 아들보다 딸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넘나 재밌다니 기대되네요.

잠자냥 2023-05-22 14:59   좋아요 1 | URL
그렇다고 해서 수컷이 사라진다는 소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에 인간의 성이 단순히 X와 Y로만 결정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이 책을 통해 얻은 큰 깨달음 중 하나입니다~

건수하 2023-05-22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욱 읽고 싶어집니다.. ^^

독서괭 2023-05-22 18: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좋다 하셔도 동물성애자는 손이 안 갔는데 이 책은 읽고 싶습니다!!! 책은 도끼다!!

잠자냥 2023-05-22 21:2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왕도끼 ㅋㅋㅋ

건수하 2023-05-23 10:29   좋아요 2 | URL
동물성애자는 손이 안 갔는데 이 책을 읽고 싶습니다!! 살까말까 하고 있는데 안 사고 읽을 수 있게 되어 더 신납니다!
 
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4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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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다는 나는 역시 #4 신맛은 거의 없고 진하고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데일리 커피로 내게는 더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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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5-22 11: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희 결혼하면 커피원두 고르는 데 참고하겠습니다 산미없고 묵직한걸로

잠자냥 2023-05-22 12:10   좋아요 3 | URL
이 댓글에 좋아요 누른 분 누구에요?
그분이 은오 님과.......

은오 2023-05-22 12:19   좋아요 2 | URL
그분은 이미 결혼하셨고 딸래미도 있는데 무슨소리세요 가정파괴고양이잠자냥님!!

잠자냥 2023-05-22 12:40   좋아요 3 | URL
아 누가 한지 몰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22 13:22   좋아요 3 | URL
저도 좋아요 눌렀습니다 결혼했고 딸래미가 있군요 ㅋㅋ

은오 2023-05-22 13:30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의 댓글을 보고도 좋아요를 누르신건.... 수하님 이거 결혼신청인가요?

건수하 2023-05-22 13:31   좋아요 1 | URL
저는 저 커피 원두 맛을 아직 보지 못했으니...

두 분의 결혼을 축복하는 마음입니다 :)

DYDADDY 2023-05-22 13:31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 진하고 바디감이 높은 커피를 좋아하는데.. 은오님은 저와 맞지 않은 것으로..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5-22 13:38   좋아요 2 | URL
어휴 어쩔수없죠 잠자냥님이랑 결혼해야겠네요ㅠ 사실 전 산미있는거 좋아하는데 커피따위는 잠자냥님 취향에 맞춰드리기 쌉가능입니다

잠자냥 2023-05-22 13:50   좋아요 2 | URL
여러분들의 결혼을 모두 축하합니다. 저는 온라인으로 축의금만 보낼게요.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5-22 14:01   좋아요 1 | URL
하... 잠자냥님이랑 같이 사는 집사2님은 세금 더 내라고 전해주세요....

잠자냥 2023-05-22 14:30   좋아요 3 | URL
요즘 안 그래도 세금 더 떼갔다고 울던데......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5-22 15:08   좋아요 3 | URL
그거 잠자냥님이랑 동거하신지 10년 넘어서 더 오른겁니다

독서괭 2023-05-22 18:56   좋아요 4 | URL
저는 산미 있는 거 좋아합니다 은오님

은오 2023-05-22 19:32   좋아요 2 | URL
네? 괭님 도장들고 내일 저희 시청앞에서.....

독서괭 2023-05-22 22:03   좋아요 3 | URL
은오님을 얻는 게 이렇게 쉬운 일이었다니..

은오 2023-05-23 10: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건수하 2023-05-22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커피 좋아합니다 참고할게요~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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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서나 문학에서나 영화에서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연민도 들고 불쌍한 마음도 들지만 가까이는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의 주인공 ‘주디스 헌’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주디스 헌은 일요일 오후마다 절친이라고 생각하는 ‘오닐 가족’을 찾아간다. 그런데 이 가족 중 누구도 그녀를 반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핑계를 대서 주디스 헌과 시간을 보내지 않으려고 잔머리를 굴리고 주디스 헌의 친구인 ‘오닐’은 정작 자신의 친구인데도 그녀가 올 시간이면 냉큼 서재로 도망가 버린다. 결국 오닐의 아내인 ‘모이라’가 마지못해 그녀를 환대하는 척하지만 주디스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이내 졸다가 잠들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런데도 이 눈치 없는 여자 주디스는 그 가족이 자신을 기피한다는 것을 전혀 모른 채 이 가정의 따뜻함을 그리워하면서 다음 일요일에도, 또 그다음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이 집을 찾아온다. 대체 이 여자의 문제는 무엇일까?

1950년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이제 마흔을 넘긴 독신 여성 ‘주디스 헌’은 철저히 혼자이다. 부모도 형제도 일가친척도 없다. 유일한 친척이었던 이모가 몇 해 전 세상을 뜨고 난 후로는 완벽하게 혼자가 되었다. 이모는 그녀에게 이렇다 할 재산도 남겨주지 않았고, 특출한 재능도 그렇다고 빼어난 외모를 지니지도 못한, 아니 도리어 못난 얼굴에 가까운 이 여성은 아직까지 결혼하지 못했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하숙집을 전전한다. 타인의 마음을 오해도 잘하고 제멋대로 판단하기 일쑤여서 마음에 드는 하숙집을 찾았나 싶으면 금세 또 불만거리를 찾아내서는 다른 집으로 옮기고는 한다. 그렇게 또 새로이 찾아든 하숙집이 바로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이 되는 ‘라이스 부인’의 집이다.

처음에 이 작품은 큭큭 웃음이 터진다. 이 각진 얼굴의,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주디스- 주디의 성격과 생각이 좀 독특하기도 해서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나고, 라이스 부인의 하숙집과 하숙인들 묘사가 생생해서 시트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라이스 부인의 아들인 버나드, 버니.......(오 마이갓 다시 생각해도 끔찍해!)를 묘사하는 부분은 너무나 절묘해서 블랙코미디처럼 초반은 그렇게 흘러간다. 버나드는 서른이 넘은 덩치 큰 남자인데도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아 섹스는 하는구나) 거의 없는 인간이다. 밥도 엄마가 먹여줄 기세이고 심지어 중반 이후에는 엄마인 라이스 부인이 몸을 씻겨주는 장면도 나온다(오 마이갓.....). 하숙집에서 이 버나드를 마주한 주디는 허옇고 퉁퉁하게 살 진 몸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버나드를 보고는 속으로 ‘아기 라이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아기 라이스가 결코 아기처럼 순진무구하지 않다는 것- 제가 편하게 엄마에게 기생해서 살기 위해서 얼마나 잔머리를 굴리는지 이 끔찍한 아기 라이스의 간계에 주디도 놀아날 뻔한 위기에 처한다.

그런데 이 집에 주디의 눈을 사로잡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이 아기 라이스의 삼촌이자 라이스 부인의 오빠인 ‘제임스 매든’- 삼십 년 넘게 미국 생활을 하다 돌아온 그는 중후한 장년의 남성으로 한순간에 이 외로운 여인 주디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말끝마다 미국을 찬양하는 매든은 미국에서 호텔업을 하다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지만……. 미국에서 호텔 사업으로 성공한 남자가 왜 아일랜드 벨파스트로 돌아왔겠는가. 호텔업은커녕 호텔 도어맨 등 변변찮은 직업을 전전하다 고향으로 쫓기듯 돌아온 것이다. 그러니 여동생의 집에 생활비도 한 푼 내지 않으면서 기거하는 것이고. 그런데 주디는 이 남자를 미국에서 성공한 돈 많은 사업가로 ‘오해’하고 매든은 매든대로 주디가 단지 멋을 부리려고 찬 (이제는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는) 금시계를 보고는 그녀가 골드미스(ㅋㅋㅋㅋ)라고 ‘오해’하고는 한몫 건져보려는 욕심에 주디의 환심을 사려고 애를 쓰게 된다. 그 속내를 모르고 주디는 매든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이 블랙코미디는 갑자기 급 우울&슬퍼진다. 한마디로 웃프다. 주디가 왜 그 나이까지 짝을 만나지 못하게 되었는지, 왜 변변찮은 직업(물론 시대배경이 1950년대의 보수적인 아일랜드 지방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조차 없이 이제는 피아노 교습으로 근근이 먹고살아가는지 그 속내를 알게 되는 순간 하, 인생이란 무엇인가 독신 여성의 삶이란 무엇인가 갑자기 슬퍼지는 것이다. 단지 주디가 못생겨서 결혼하지 못한 것일까? 이 작품을 읽다 보면 그건 아닐 것 같다. 젊은 나날의 주디에게 그 의무가 없었더라면, 그녀가 이기적으로 자기의 꿈(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을 좇아 계속 그 시절에 그것을 추구했더라면 꼭 그녀가 바라는 대로 완벽하게 좋은 남자는 만나지 못했을지라도 어찌어찌 남자는 만나서 아이도 낳고 그럭저럭 살지는 않았을까 싶어진다. 그랬더라면 행복하지 않더라도 이토록 외롭지는 않았으리라-

속물스럽기도 하고 남을 제멋대로 판단하기도 하지만 딱히 악하지도 않고 같이 있는 게 너무나 역할 정도로 피하고 싶은 사람은 아닌 주디스 헌- 그런데도 그녀는 그 젊은 나날에 단지 매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시절에 응당 누렸을 법한 우정이나 사랑 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인간관계에서 소외당했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그 과도한 열정이 다른 사람들을 부담스럽게 만들어서 기피의 대상이 된다. 게다가 일에서도 그렇다. 그 의무에 묶이지만 않았더라도 그녀는 결혼 전까지 나름 자기의 커리어를 쌓아가지 않았을까. 주디가 원하지는 않았으나 주디를 원했던 그녀의 의무는 참으로 안타깝고 과도하게 그녀의 삶을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아간다.

주디의 운명을 굴곡지게 만든 그 의무와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뜻하지 않은 복병이 하나 더 등장하는데, 바로 주님- 알코올이다.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 가운데 이렇게 술에 취한 여성 주인공을 본 적이 있었던가? 가끔 술에 취하고 망가지는 여성 캐릭터들은 있었던 것 같은데, 이토록 철저히 알코올의존증인 여성 캐릭터는 처음인 것 같다. 술에 기대어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잊고자 하는 여자, 그렇지만 저 하느님, 그러니까 저기 저 먼 어딘가에 계실지도 안 계실지도 모를 주님이 이렇게 알코올에 기대는 자신을 보면 꾸짖을 게 틀림없으므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현실의 주님을 멀리하려고 애쓰는 여자. 그러나 저기 하늘의 주님은 기어코 그녀를 외면한다. 현실에서 하느님을 대신한다는 신부와 사제들도 그녀의 고해성사나 그녀의 외로움에 지친 하소연은 귓등으로 듣고 흘려버릴 뿐이다. 주변의 사람들로부터도, 가족으로부터도, 신으로부터도 버림받은 이 여자기 기댈 곳은 오직 주(酒)님뿐이 아닐까.........

누군가 단 한 존재만이라도 주디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었더라면 그녀의 삶이 조금은 달라졌을 텐데, 나조차도 이 주디스 헌 같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오닐 가족처럼 대했을 거 같으니 참 쉽지 않은 인생이다.


“당신에게는 남은 희망이 없어요, 모이라 그럼 당신도 나처럼 되는 거예요. 대낮에 망상이나 하면서 그 꿈을 붙잡고 싶어 하는 거죠. 하지만 붙잡을 수 없어요. 그래서 술을 마셔요. 그 망상을 실현해 주는 힘을 얻는 거예요. 그러고 나면, 모이라, 그 인간이 실제로는 어떤 인간이건 간에, 그는 당신한테 상냥한 말을 건네는 왕자님이 돼요. 왕자님. 설령 그 왕자님이 늙고 못생기고 흔해 빠진 사람일지라도요. 그 남자가 가장 자랑할 만한 경력이 뉴욕 어느 호텔의 도어맨이라고 해도 상관없게 돼요. 이제 내 말이 실감이 돼요?” (3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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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8 17: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오늘 도착햇어요!!

그런데 첫 단락 읽고 떠오른 영화가 있는데 하도 오래된 영화라서 기억이 나질 않거든요. 그거 씨네큐브에서 본거라 어쩐지 잠자냥 님도 보신 영화일 것 같은데. 아 제목도 배우도 생각이 안나서 검색을 할 수가 없네요.

단란한 장년의 부부에게 찾아오는 싱글여성 이웃이 있는데, 이 싱글 여성 이웃은 자신의 나이가 많은데도 이 부부의 젊은 아들을 흠모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사이 좋은 이웃이니 그 아들과도 잘될거라고 생각하고 그 아들도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착각하는데, 그 아들에겐 젊은 여자친구가 있고.. 그리고 그 부부도 그녀를 사실 딱히 좋아하는 건 아닌.. 그 영화가 똭 생각나는데 포스터는 나무가 그려져있었던 것 같고... 이 책이 딱 그 영화 같아요, 잠자냥 님. 그 영화 뭔지 잠자냥 님은 아시죠? 그렇죠? 엉엉 ㅠㅠ 답답하다 ㅠㅠ

아무튼 그녀의 이야기, 저도 곧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저도 마음을 열게 될 것 같진 않네요. 내 마음 열기, 쉽지 않아!!

잠자냥 2023-05-18 17:31   좋아요 1 | URL
<세상의 모든 계절> 아닌가요? ㅋㅋㅋㅋ 속 시원히 풀렸기를…

다락방 2023-05-18 17:56   좋아요 4 | URL
대박!! 맞아요!!! 잠자냥 님은 진짜 천재야!!!!!!!!!!!

잠자냥 2023-05-18 20:57   좋아요 1 | URL
이 작품 영화로 만들어졌었는데 매기 스미스(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님 ㅋ)가 주디스 헌 연기했었다네요. 왠지 상상됨…

독서괭 2023-05-20 11:4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은 다락방님을 위한 AI임이 틀림없어요 ㅋㅋㅋ

건수하 2023-05-18 1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그런데도 자냥오별이라는 거죠. 어찌해야하는가….

잠자냥 2023-05-18 20:42   좋아요 3 | URL
잘 쓴 소설이고 책 덮고 참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스포일러(?)일까봐 그 의무를 밝히지 못했으나 현대의 페미니즘 관련해서도 생각해 볼 지점이 많고 암튼 그렇습니다…..

유부만두 2023-05-18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쳐 아일랜드 소설을 읽어야겠어요!

잠자냥 2023-05-18 20:43   좋아요 1 | URL
ㅎ 아기 라이스! 누가 같이 좀 욕했으면 좋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05-18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리뷰 읽으니까 완전 재미있을거 같아요. 블랙코미디가 갑자기 급 우울해진다니 너무 궁금합니다 ㅋ

잠자냥 2023-05-19 09:43   좋아요 1 | URL
문학청년 새파랑님!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3-05-18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치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너무 외롭기때문 아닐까 하면서 리뷰 읽다가 중간에 댓글 답니다.^^

그레이스 2023-05-18 22:25   좋아요 1 | URL
다 읽고도 같은 생각이네요 ㅎㅎ

잠자냥 2023-05-19 09:47   좋아요 1 | URL
네, 어쩌면 눈치를 채고도 모른 척하는 것일 수도 있겠어요. 너무나 외로워서....

2023-05-19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20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5-20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백자평에 쓰신 주님이 그 주님이었다니 ㅡ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몸을 씻겨주는 서른 넘은 남자라니 으으 징그러…
잠자냥님의 오별이 저를 유혹하네요.. 으으으으 5월은 넘겨야 하는데 ㅠㅠ

잠자냥 2023-05-20 22:43   좋아요 1 | URL
어우 저 남자 진짜 여러 가지로 징그럽! ㅋㅋㅋㅋㅋ 천천히 읽어보세요. 책 어디 도망 안 가요!
 

감기로 앓아누운 지난 주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누군가에게도 그러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적어도 책이 어떤 의미로든 치유의 역할을 한다. 몸이 아프니까 가벼운 읽기가 좋지 않을 싶기도 한데, 종일 멍하게 있던 터라 지나치게 가벼운 책을 읽으면 그것도 너무 허무하고, 그렇다고 머리를 심하게 써야하는 책도 부적절해 보였다. 그럴 때 <갈대 속의 영원>이 눈에 들어왔다. 책에 관한 책이라니 완벽하게, 아픈 몸을 잊게 해 줄 것만 같다. 게다가 적당히 깊이도 있고 흥미로워 보이는 이 책, 정말 적절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스와 로마, 그 오래전의 책덕후들부터 오늘날의 책덕후들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이 책을 이틀 동안 꼬박 읽었다. 아, 그래, 그렇다.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 마침내 찾아낸,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In omnibus requiem quaesivi et nusquam inveni in angulo cum libro”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한 구절이 절로 떠오른다. 당연하게도 <갈대 속의 영원>에서는 에코의 이 책도 여러 차례 언급된다. 책을 독점하던 이들, 책을 지키려던 이들, 책으로 살인을 꾀한 이들……. 그런 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나는 어쩌다 책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책을 덮고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곰곰 생각에 잠겨본다. 책을 사랑하게 된 것은 운명이었을까? 내가 죽는 순간에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일이 있다면 단언컨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생 책을 읽고 살았던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고양이와 함께 살았던 것이리라. 책을 좋아하다 못해 이제는 책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사는 인생. 나 또한 나름 책덕후이다. <갈대 속의 영원>을 쓴 이레네 바예호도 심한 책덕후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반해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그는 마침내 어느 도서관에서 이 아름다운 책을 쓴다.

저자가 처음 책덕후로 지목한 사람은 <일리아스>를 몹시 사랑했던 알렉산드로스이다. 페르시아를 무너뜨린 후 가장 값비싼 보물 상자를 마주한 알렉산드로스- 그는 상자 안에 얼마나 값어치 있는 물건을 보관해야겠느냐며 주변에 묻는다. 그러자 돌아오는 답은 조금 뻔하다. 돈이나 보석, 전리품 등을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때 잠시 생각에 잠겼던 알렉산드로스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을 상자에 보관하라고 명한다. 그것이 바로 <일리아스>이다. 알렉산드로스는 어릴 때부터 지독한 일리아스 덕후였다. 신화 속의 영웅을 닮고자 했고, 그런 영원한 명성을 갈구했다. 그는 온 세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그리스어, 유대어, 이집트어, 이란어, 인도어로 쓰인 책들을 모아 도서관을 채운다. 그에게 책을 소유하는 것은 세상을 소유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정신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레네 바예호는 이제 눈길을 고대에 가장 크고 영향력 있던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 이건 책에 관한 책이 쓰는 너무 흔한 방식이잖아 싶어질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바예호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시공을 초월하고 장르도 넘나든다. 고대에서 현대로 동양에서 서양으로 책에서 영화로 역사에서 예술로 종횡무진한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이야기를 하다가 로렌스 더럴의 명작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로 넘어가기도 하고 야만적이던 마케도니아인들이 아테네와 그리스의 문화를 그리워하고 모방하고자 했던 심리를 설명하다가 문득 조르조 바사니의 소설 <핀치콘티니가의 정원>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는 그리스를 동경하던 마케도니아인들의 열망을 마치 페라라의 부유한 유대인의 저택에 있는 정원과 테니스 코트, 높은 성벽에 비유한다. 누구나 들어가 보고 싶은 저택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불안한 이방인으로 느끼게 되는 곳이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그곳에 계속 머물지는 못하는 그런 심정에.

그렇게 저자는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장점을 충분히 살려 그리스-로마의 책과 박물관, 도서관, 글쓰기와 언어, 인간의 지식에 대한 열망의 역사를 유려하게 탐구해 나간다. 잘 알다시피 한때 문자와 책은 소수의 권력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였다. 평범한 이들이 글자를 아는 것, 책을 읽을 줄 아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래서 권력을 가진 자들은 책과 지식을 자신들만 소유하고자 했다. 때문에 책과 글쓰기 등의 행위는 탄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갈대 속의 영원>은 이 또한 놓치지 않고 각박한 환경에서도 책을 만들어내고 읽고 탐하고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도 담는다. 세계의 책들을 손에 넣기 위해 절대 권력을 휘두른 고대 이집트의 왕들, 비밀문서를 뒤통수에 문신으로 새겨 운반한 고대의 전령, 서점 장사를 통해 혁명 자금을 댄 마오쩌둥, 수용소에서도 독서 클럽을 이어간 이들….

나는 무엇보다 책을 지키기 위해, 언어와 문자의 힘을 알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쓴 이들의 노력과 절망을 인상 깊게 보았다. 바예호가 말하듯이 “도서관, 학교, 박물관은 폭력적 환경에서는 오래 생존할 수 없는 취약한 기관”(293쪽)이다. 그것의 근간이 되는 책은 또 어떤가. 불이나 물에 쉽게 손상된다.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책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몇몇 독재자는 권력을 휘둘러 책을 불태우기도 한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도서관 바닥에서 폐허를 응시하며 절규하던 어느 종군 기자의 말에는 절로 눈물이 난다. "책이 타버리면, 책이 부서지면, 책이 죽으면, 우리 내면에서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뭔가가 훼손된다. 책이 불타면, 모든 생명, 그 안에 포함된 모든 생명과 그 책이 장차 모든 생명에게 줄 수 있었던 따스함, 지식, 지성, 기쁨, 희망도 죽는다. 책을 파괴하는 짓은 그야말로 사람의 영혼을 죽이는 것이다."(299쪽)

전쟁에서 패전한 국가의 책과 박물관, 도서관, 언어를 말살하려는 행위-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들이 도서관을 파괴하거나 책을 불태우거나 그에 상응하는 행위들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소크라테스의 말을 옮겨보자면 글쓰기는 사람들을 더욱 “현명하게”할 것이며 “이것은 기억과 지혜의 묘약”(152쪽)이다. 독재자들은 억압의 대상들이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기를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다.

로마는 세계를 재패했지만 그리스 문화에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노예인 그리스인들이 복사, 쓰기, 문서화 작업에 적절하다는 것을 알고는 그것을 십분 활용한다. 책을 낭독하도록 시킨 것이다.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로마의 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노예가 글을 아는 것은 금기였다. 글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알베르토 망겔은 <독서의 역사>에 이렇게 쓴다. “미국 남부 전역의 대농장 소유주들은 철자를 아는 노예를 교수형에 처했다. 노예의 주인들(독재자, 절대 군주, 기타 불법적인 권력의 소유자)은 문자의 힘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들은 읽기가 몇 개의 단어만으로도 압도적인 힘을 발휘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한 문장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거의 모든 것을 읽을 수 있다. 글을 모르는 군중은 지배하기 쉽다. 읽는 기술은 한번 습득하면 버릴 수 없기에,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독서는 금지되어야 했다.”(348쪽)

책과 문자로 이루어진 도서관의 힘을 아는 독재자들, 현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통제와 억압, 집행 시스템을 설계한 사람들- 히틀러나 마오쩌둥처럼 책을 가장 효율적으로 검열한 사람들이 문화연구자이거나 작가이거나 훌륭한 독자였다(390쪽)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들이 그렇게 억압하고 검열하고 싶어 했듯이 “책은 우리에게 시들지 않는 선례를 물려주었다. 인간의 평등, 지도자 선택의 가능성, 아이들에게 노동보다 교육이 낫다는 직감, 병자와 약자와 노인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 등, 이 모든 발명은 고대의 발견, 즉 불확실한 경로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진 고전을 통해 가능했다.” (507쪽). 그리고 당연히 “책이 없었다면 우리 세계의 가장 좋은 것들은 망각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507쪽) 알렉산드리아는 ‘이질적인 전통과 언어가 중요성을 획득한 곳’이었고 ‘지식과 세계에 대한 이해가 공유된 곳’이었다. 바예호는 그곳에서 우리는 ‘보편적 시민권이라는 유럽의 위대한 꿈의 선례를 발견할 수’ 있었으며. ‘글쓰기와 책, 그리고 도서관은 그 유토피아를 가능하게 한 기술’이었다고(318쪽) 말한다.

<갈대 속의 영원>의 수많은 인상 깊은 이야기들 중 크리스토퍼 몰리(Christopher Morley)의 <파르나소스 이동서점>의 한 구절도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책으로 가득한 수레를 끌고 다니던 미플린은 어느 농부의 집에 도착하여 한 여인에게 다가가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책을 파는 건 12온스 무게의 종이와 잉크와 풀을 파는 게 아니에요. 완전히 새로운 삶을 파는 거지요. 사랑과 우정과 유머와 밤을 항해하는 선박들. 책에는 모든 게 있어요. 정말 좋은 책엔 천상과 지상이 있지요. 세상에나! 내가 책이 아니라 빵이나 고기나 빗자루를 파는 사람이었다면 사람들이 몰려나와 내 물건을 사려고 했겠지요. 그런데 난 영원한 구원을 가지고 여기 있는 겁니다. 나는 그대들의 여리고 슬픈 영혼을 구원하러 온 겁니다. 사람들이 그걸 몰라요.”(181쪽)

그리고 책은 수용소나 아우슈비츠처럼 인간이 살면서 겪는 거대한 역사적 재앙이나 비극에서도 살아남는 데 도움을 준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증언한다. 자기 안에 책이라는 피난처를 만듦으로써 끔찍한 환경으로부터 그들 자신을 분리할 수 있었다고. 책에서 구원을 경험했던 존 치버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문학이라는 최상의 의식을 지니고 있다. 문학은 저주받은 자들의 구원이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도해줬으며 절망을 이겨냈으니,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308쪽)라고. 한편 보르헤스는 책이 “인간이 창안한 다양한 도구 중 가장 뛰어난 것”(155쪽)이라고 단언한다. 그가 보기에 나머지는 단지 ‘인간의 몸이 확장된 것이다. 현미경과 망원경은 시각의 확장이며, 전화는 목소리의 확장, 쟁기와 검은 팔의 확장’이다. 그러나 책은 사뭇 다르다. “책은 기억과 상상력의 확장”(155쪽)이다.

<갈대 속의 영원>을 덮을 때쯤 기분 탓인지 어쩐지 감기가 물러간 느낌이었다. 책의 치유 능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워낙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 그 안에 깊이 빠졌던 탓에 아픔을 잊은 것일까.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을 사랑하는 이, 이레네 바예호가 열정이든 광기이든 집착이든 자기만의 소유물로든 제 나름으로 책을 사랑했던 또 다른 이들의 흔적을 찾아 기록한 이 아름다운 책은 여기 이 먼 나라의 책덕후 마음에 깊이 아로새겨졌다. 이 책이 이제 또 다른 책덕후를 사로잡고자 멀고 영원한 여행을 떠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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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글 읽어보니 어쩐지 저에게 살짝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은 걱정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05-16 16:5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또 다른 책덕후님.....

다락방 2023-05-16 17:30   좋아요 0 | URL
저도 제가 책을 좋아하는 책덕후겠거니 생각했던 적이 잇었는데, 알라딘에 오고나니 저따위 쪼렙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많이 사기만 할 뿐... 쪼렙.....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5-16 21:38   좋아요 0 | URL
에이 만렙이죠.

햇살과함께 2023-05-16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설인 줄 알았는데 소설이 아니었군요~
재미있어 보입니다!
<장미의 나날>? <장미의 이름> 얘기하는 거죠?
이 책 초반에 힘들게 읽었던 기억이.. 뭔 소리야 하며...ㅋㅋㅋ

잠자냥 2023-05-16 16:57   좋아요 1 | URL
아이코 감사합니다!
<장미의 이름>으로 수정했습니다. 제가 아직 감기가 덜 나았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3-05-16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첫번째 책만 읽었는데 너무 집중이 안되어서 두번째 책은 사지도 않고 있었어요ㅠㅠ 갑자기 책 표지 보니 생각났어요😆

Falstaff 2023-05-16 17:53   좋아요 6 | URL
오래 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도 <저스틴>은 그냥 그렇게 읽어서 두 번째 작품 <발타자르>하고 터울이 있었습니다. 근데 <발타자르> 읽기를 마친 순간, 저는 온 세상을 향해, 할렐루야, 알렐루야, 세상의 독자들아 알렉산드리아 사중주를 읽으시라, 외치고 다니기 시작했답니다. ㅋㅋㅋㅋ
명작 반열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읽고나서 시간이 너무 흘러.... 주장하지는 못하는 심정입니다. ^^;;

망고 2023-05-16 18:01   좋아요 2 | URL
오오 그런가요?저 사실 명작이라길래 저스틴을 두번이나 읽었는데도 감흥이 없어서 두번째 책을 안 읽고 안 산거였는데 골드문트님 믿고 도전해 보겠습니다! 근데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저스틴을 또다시 읽고 두번째 책으로 넘어가야 기억이 날듯요 🤣😂

coolcat329 2023-05-16 18:41   좋아요 2 | URL
아...알렉산드리아 사중주가 네 권 짜리군요! 늘 표지만 보고 지나친 책이었는데 명작이었군요.

잠자냥 2023-05-16 21:40   좋아요 4 | URL
망고 님 저는 이 작품 굉장히 좋아합니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생각해요. 인기가 너무 없음 ㅠㅠ

망고 2023-05-16 21:59   좋아요 2 | URL
앗! 책덕후님들이 모두 명작이라 하시니 진짜로 꼭 읽어보겠습니당!

건수하 2023-05-16 18: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읽고 싶지만 아끼고 있는 책입니다. 역시 좋을 것 같아요. 언제 읽지...
5월의 마이페이퍼에 등극하리라 예언을 해봅니다.


근데... 이 책이 멀고 영원한 여행을 떠난다는 건... 책을 파셨다는 겁니까..? ;;;

잠자냥 2023-05-16 21:41   좋아요 2 | URL
아니요. ㅋㅋㅋ 저는 이 책 두고두고 펼쳐 읽을 것 같아서 책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문장을 수하 님처럼 읽을 수도 있겠어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6 22:04   좋아요 1 | URL
역시… (안 읽었지만) 전 두고두고 펼칠 것 같지는 않은데, 못 팔 것 같은 책이거든요.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

coolcat329 2023-05-1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그렇지만 참으로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찜해둔 책인데 저도 사야지 싶네요.

잠자냥 2023-05-16 21:42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분들은 이 책 정말 행복하게 읽으실 거예요.

책읽는나무 2023-05-16 1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파도 가만 누워 있지 않는 진정한 책덕후님!!
지난 번 다락방 님도 아파서 병가 내셨을 때 약 먹고 좀 괜찮은 느낌이 들자마자 책을 펼쳐 읽었었다는 페이퍼가 기억에 남는데...잠자냥 님도 그걸 또 해내시는군요?ㅋㅋㅋ
알라디너들도 다들 책덕후 반열에 올라야 하는^^

잠자냥 2023-05-16 21:43   좋아요 2 | URL
여기 서재분들은 진짜 책덕후들이죠. 그래서 이 책을 더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고요!

자목련 2023-05-17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어려운 책 같아요. 놀라운 책의 세계로 인도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래서 저는 잠자냥 님을 비롯한 책 덕후의 리뷰를 읽는 것으로 만족하려 합니다 ㅎ

잠자냥 2023-05-17 11:23   좋아요 0 | URL
ㅎㅎ 전혀 어렵지 않은데 제가 글을 어렵게 썼나봅니다.

유부만두 2023-05-18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대 그리스랑 로마서 시작해서 온 세기를 휘젓고 댕겼드니 아이고 삭신이 쑤시네요.
정말 멋진 여행이에요. 근데 아직 안 끝났다는 게 뽀인트!!! 어휴 나 정말 책 읽으면서 얼마나 신났는지, 또 울컥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잠자냥님도 함께 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잠자냥 2023-05-18 12:10   좋아요 1 | URL
하, 이 책 정말 신나고 울컥하고 분노했다가 놀라고 감탄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게 아주 흐뭇했습니다. 가슴이 웅장 ㅋㅋㅋㅋ
읽으면서 신난다는 말이 딱입니다요. 딱.....

이 작가 좋아요. >_<

새파랑 2023-05-18 1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에게 소중한건 책과 고양이군요 ㅋ
또하나 있다면 글쓰기? ㅋ
저도 제가 책을 취미로 가졌다는게 너무 좋습니다 ^^

잠자냥 2023-05-18 12:12   좋아요 0 | URL
알라딘 택배 상자에 적혀 있는 문구 있잖아요?
˝books. cats. life is good.˝
그게 딱 제 삶에 관한 생각입니다.

그레이스 2023-05-18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 속의 영원 궁금했는데 들여놓고 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3-05-19 09:4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아주 흥미롭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구단씨 2023-05-24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갈대 속의 영원> 궁금해서 담아둔 책인데,
잠자냥님 리뷰 보니까 저에게는 조금 더 늦게 시작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 책 읽으면 더 많은 책이 궁금해질 것 같네요.
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저도 가지고 있는 책이어서 더 반갑네요.
네, 가지고 있기만 해요. 책장에서 먼지를 덮은 그대로....... ㅡ.ㅡ;;;;

잠자냥 2023-05-24 22:32   좋아요 0 | URL
구단씨 님이라면 언제 읽으시더라도 두고두고 아주 즐겁게 읽으실 것 같아요! 꼭 만나보세요!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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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응답받지 못한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주님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다른 주님(?)에게 안긴 그녀의 쓸쓸한 삶을 지켜보노라니 참 씁쓸하다. 주디스 헌의 그 부서진 열정은 어떤 면에서는 이루고자 한 꿈을 배반당하고도 뭔가에 취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 그 자체로 다가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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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5-16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벌써 다 읽고 백자평을 쓰시다니! 독서기계 …

잠자냥 2023-05-16 10:40   좋아요 1 | URL
이거 금방 읽어요. 암실문고가 사이즈가 작기도 하고....
아, 이 여자... 사람 마음 참 복잡하게 만드는 여자입니다......

coolcat329 2023-05-16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은 소설인데 표지가 비문학같아 찾아봤네요.
문제의 여인이 나오는 소설은 정말 끌려요. 제 삶도 복잡해서 이 여자 모른척 하고 싶은데 또 궁금하고 ㅎㅎ

잠자냥 2023-05-16 13:18   좋아요 1 | URL
이 표지는 책 다 읽고 나니 왜 이런 표지를 썼을지 짐작은 가는데, 제가 종교에 무지한지라 정확히 저 그림을 알 수가 없네요.. 음.
암튼 이 주인공은 곁에 두긴 싫은 인물인데 연민은 가고...... 그렇지만 친구는 하기 싫다;; 이런 심정이 드는 여자였습니다..

유부만두 2023-05-19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주님에게 안겼!!!!! ㅎㅎㅎㅎ
읽으려고 제 앞에 딱!!! 놨다고요.

잠자냥 2023-05-19 16:13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은 오랜만에 그 주님에게 안기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5-19 16:18   좋아요 1 | URL
오, 주여!

- 2023-05-19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 술 끊었는 데. 흐흐. 책 읽으려고(맨정신이 좋음) 술 끊은 사람😏

잠자냥 2023-05-20 22:44   좋아요 2 | URL
휴 어제 너무 주님을 격하게 만나서 종일 숙취에 시달림… ㅋㅋㅋ 대단하오 쟝.

은오 2023-07-25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주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