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가 책 ‘덜 사기’(또는 책 ‘덜 읽기’)인 곳은 여기 알라딘 서재밖에 없지 않을까? 나 또한 올해는 책을 ‘덜’ 사고 사둔 책부터 읽자고 다짐했으나.... 벌써 이렇게 사버렸다?!

신간



사울 레이터, <영원히 사울 레이터>
책 표지부터 근사하다. 첫 번째 사진집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의 그 느낌을 여전히 기억한다. 그런 와중에 찾아온 사울 레이터의 또 다른 사진집, <영원히 사울 레이터>- 레이터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던 1940년대 초기작부터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10여 년 동안의 사진들을 엄선해서 실었다. 때마침 사울 레이터 회고전도 열리고 있으니 전시장까지 찾아가면 그의 사진 세계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단, 전시장을 먼저 찾았던 친구가 말하길, 줄이 꽤 길다고 하니 참고 바람!



<사울 레이터의 모든 것>과 최근 나온 <영원히 사울레이터>를 나란히.....




사울 레이터 전시회가 3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토머스 새비지, <파워 오브 도그>
지난해 말, 제인 캠피온 감독의 동명의 영화를 먼저 보고 작품을 읽으려 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되는 바람에 극장은 못 가고 이렇게 새해가 밝았다. 아무래도 책부터 읽고, 걍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 봐야겠다... -_-;  1967년 초판 출간 당시 평론가들과 언론의 상찬을 받았으나 1천부도 판매되지 않고 오랜 세월 잊혔다가, 2001년 <브로크백 마운틴>의 저자 애니 프루의 탁월한 해설이 실린 판본으로 다시 출간되면서 재발견되었다고. 애니 프루 좋아 >_<(응?) 아무튼 보관함에 담아둔 상태에서 유부만두 님이 사라고 쐐기를 박으셔서 구매. 만두 님께 땡스 투~




라오서, <고양이 행성의 기록>
<찻집>의 라오서가 이런 SF도 쓴 줄은 몰랐다?! 라오서가 1933년에 쓴 디스토피아 SF 소설 <묘성기(貓城記)>의 국내 초역작. 고양이의 얼굴에 사람 몸을 하고, 중독성 약물인 미혹나무 잎을 주식으로 먹는 ‘묘인’들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혹시 미혹나무잎은 냥님들께서 환장하는 캣닙?? ㅋㅋㅋㅋㅋㅋ 라오서 그대도 한때 집사였던 것인가? 그래서 캣닙을 알았던 것인가?? 어쩐지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와 비교해 읽어도 재미날 거 같다.




토베 얀손, <정직한 사기꾼>
토베 얀손이 ‘무민’만 쓴 줄 알았쥬? 아니랍니다. 성인 대상 소설도 여럿 있답니다. 지난해 말 이 책과 함께 출간된 <페어플레이>는 먼저 읽었다. 그때 <정직한 사기꾼>까지 포함해서 두 권 모두 동시에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 책이 출간이 더 늦더라? 그래서 1월에 구매. 사실 내용으로는 이 책이 더 재미날 거 같다. ‘이방인에게 배타적인 시골 마을에서 호기심이자 혐오의 대상이 되는 두 남매’의 이야기로 독자는 물론, 비평 측면에서도 커다란 성공을 거둔 얀손의 대표작이라고.




마리즈 콩데,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
새해에 구매해서 냉큼(?) 읽은 책. 프랑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마리즈 콩데가 절필 결심을 뒤집고 2017년에 발표한 신작. 카리브해의 과들루프 출신 흑인 쌍둥이 남매 이반과 이바나의 인생을 통해 인종차별과 식민주의의 폐해를 그리고 있다. 이 책 때문에 ‘과들루프’가 어디 붙어 있는 나라인지 지도로 찾아봤다능(아니, 그런데 프랑스 축구 선수 티에리 앙리가 여기 출신이었어!). 아무튼 마리즈 콩데 작품은 처음 읽는데 더 읽어보려고 장바구니에 몇 권 더 담았다.




최승자, <어떤 나무들은 - 최승자의 아이오와 일기>
최승자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1995년에 출간된 책이 26년 만에 새 옷을 입었다. ‘미국 아이오와주 아이오와시티 아이오와대학에서 주최하는 인터내셔널 라이팅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어 첫 외국 여행을 떠난 시인이 1994년 8월 26일 일요일부터 1995년 1월 16일 월요일까지의 여정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일기 형식의 산문’- 사실 난 이 1995년 판본 <어떤 나무들은> 갖고 있다. 심지어 아직 안 읽었어! ㅋㅋㅋㅋㅋㅋ (아예 안 읽은 건 아니고, 처음 좀 읽다가 만 상태) 그런 주제에 왜 또 이 신간을 산 거죠? 왜냐면 그것은 책이 예쁘니까? 자매품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와 함께 꽂아두면 간지 나니까?(표지 사진이 최 시인+커피와 담배라니....이런 제길슨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그리고 사은품으로 주는 최 시인 사인 스텐머그도 받고 싶고, 최승자 드립백도 받고 싶었어....;;(커피는 마셔도 드립백 포장지는 간직해야지!)




<어떤 나무들은> 초판과 개정판 사이에 무려 세월이.... (초판도 아직 다 못 읽은 나...-_-;;;)




이렇게 모은 승자언니 컬렉션.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 두 책 판형이 달라서 좀 슬펐다...ㅠㅠ)




비비언 고닉, <사나운 애착>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비비언 고닉은 문학비평, 특히 회고록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을 만큼 자전적 글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 작가이다. 자전적 글쓰기의 전범이자 고전이 된 <사나운 애착>은 <뉴욕타임스>에서 지난 50년간 최고의 회고록으로, <옵서버>에서 20세기 100대 논픽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성, 유대인, 도시하층민으로 뉴욕에서 나고 자란 작가의 삶이 신랄한 문체로 펼쳐진다고. (사실 최승자 시인 스텐머그 받으려고 구매...; 에세이 2만 원 이상 사야해서......)




뤼스 이리가레,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
엄밀히 말하면 새해에 산 건 아니고, 작년 말 구매해서 공쟝쟝님께 선물. 알라딘 TV 희대의 명작이자 불멸의 명작인 <5년차 서재 고인물의 알라딘 활용법>을 찍고 장렬히 쓰러진 공쟝쟝님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목소리 없는 버전으로 찍으라는 반강요로) 번아웃에 일조한 잠자냥이 사죄의 뜻으로 전한 선물. 그런데 이 책 읽다가 더 번아웃 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능. 아무튼 이 책은 뤼스 이리가레의 대표 저서인 <반사경: 타자인 여성에 대하여> 국내 초역작으로, 이리가레의 철학박사 학위논문인 <반사경>은 수많은 남성 철학자 및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남근중심주의 담론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하며 서양철학사를 새롭게 다시 쓴 문제적 저작이라고 한다. 나도 곧 또 구매해서 읽을 예정!



중고



패트릭 화이트, <전차를 모는 기수들 1, 2>
골드문트(구 폴스타프) 님 리뷰 보고 찜해뒀던 책 중고로 나와서 냉큼 구매(대산세계문학, 창비세계문학, 문동세계문학 중고 구매 최대 경쟁자인 새파랑 님을 제치고 내가 산 듯? ㅋㅋㅋㅋ) 영국에서 오스트레일리아로 대량 이주(유배지이자, 식민지이자 금광을 노린 인구들이 몰려든)가 일어나던 18세기 호주인들의 삶과 정체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골드)문트 오별 작품.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1, 2>
읽은 듯하지만 아직 제대로 안 읽어본 작품 <전쟁과 평화> 이제 드디어 읽어보겠삼..... 문동 버전으로 중고 사 모으는 중. 1, 2 구매, 3,4까지 손에 넣으면 드디어 읽겠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돈키호테, 1, 2>
읽은 듯하지만 아직 제대로 안 읽어본 작품222222. 사실 난 이 책 어릴 때 축약판으로만 봤다. 그걸 읽었다고 과연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까 싶어 완역판으로 다시 읽기 도전.
    



빅토리아 토카레바, <토카레바 단편집>
이 책 전자책으로 사서 정말 감동적으로 재미나게 읽었다(페이퍼도 작성했음. 참조). 그런데 자꾸 종이책으로 갖고 싶어지는 게 아닌가. 몇 달 째 중고 노리던 중(지만지 책 비싸......) 나왔기에 냉큼 구매. 아아, 난 이로써 국내 출판 토카레바 책은 모두 소유했다. 음하하하하하하하하............... 종이책으로 다시 읽어야지.




J. M. 쿳시, <마이클 K의 삶과 시대>
쿳시의 작품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래도 최근 신간이 중고로 떴으니 망설임 없이 구매.  이 작품은 <야만인을 기다리며>, <철의 시대>와 함께 쿳시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대표작으로 꼽힌다. 역시나 쿳시에게는 외면할 수 없는 아파르트헤이트 시대의 문제 의식이 담긴 작품.




필립 로스, <네메시스>
필립 로스. 알라딘 서재에서는 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작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뭐 많이 읽지도 않고 이런 말 하기는 뭐한데, 읽는 작품마다 마초적이고 불쾌한 표현이 많아서 점점 손이 안 갔던 작가. 다부장님의 2021년 올해의 책으로 꼽혀서 한 번 읽어보기로.... 이 책을 계기로 필립 로스 기피증을 극복해보고 싶다.




그라치아 마리아 델레다, <어머니>
<어머니>하면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여기, 여성 작가가 쓴 <어머니>도 있다.  그것도 이탈리아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치아 마리아 델레다가 쓴 <어머니>가 있다능! 이 작품은 종교와 미신이 섞인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종교인이 겪는 인간적인 갈등과 그것을 지켜보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새해 첫 구매.... 소소하쥬? (<반사경>은 쟝쟝님 댁에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빠지면 섭섭한 우리 냥이들 사진




새 집을 마련해드렸어요.... 물론 1개 ㅋㅋㅋㅋ 니네끼리 알아서 쓰라.



그랬더니 사이좋게 돌아가면서 들어가심....



역시나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간 셋째- (형님 먼저라기보다는 겁이 많아서 새로운 거 뭐든지 가장 나중에 도전)



새초롬 표정 너무 고와서 한 장 더 올림(두 손 꼬옥~)




새초롬 표정 뒤에 가려진 저 후덕한 뱃살 어쩔;;;




님들아~ 새해 소망하는 일 모두 다 이뤄지라고 내가 두 손 모아 빌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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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7 10:5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토카레바 단편집이 가지고 싶네요~!! ㅋ 필립로스가 좀 마초적(?)이긴 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거 같아요 ^^
저도 설날 전까지만고 이후부터누 안사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새해 시작은 구정이죠~!!

잠자냥 2022-01-17 14:07   좋아요 4 | URL
토카레바의 <티끌 같은 나>와는 또 다른 단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ㅎㅎ
필립 로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겠죠? 저도 그 매력을 알게 되길 비나이다! ㅎㅎ
구정 전까지! 헉! 그런 묘수가! ㅋㅋㅋㅋㅋ

청아 2022-01-17 10: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나운애착,반사경 샀어요!!(휴~3)아 사울레이터 사려다 말았는데ㅠ 통통한 냥이 두손보며 일단 진정하고 페이지 찜^^*

잠자냥 2022-01-17 14:08   좋아요 4 | URL
네, 지난번에 미미 님이 <사나운 애착> 사신 것 페이퍼에서 봤습니다~
아니, 우리 통통냥이 손이 지름을 막는 효과도 있군요?ㅋㅋㅋ

mini74 2022-01-17 11: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책 사진은 ~ 하다가 헉. 냥이님 소중하게 모은 두 손 ㅜㅜㅜ 아이고 예뻐라 토실토실 새초롬 눈매도 예쁘고. ㅎㅎ 어머니 란 책 끌려요. ~~ 소소?! 하다고 칩시다 쟈냥님 ㅎㅎ

잠자냥 2022-01-17 14:09   좋아요 3 | URL
ㅋㅋ 우리 토실냥이들 제가 봐도 넘나 귀엽습니다.... 병원에서 의사쌤이 그래도 살은 좀 빼야 한다고 하셨는데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1-17 11: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꺄악!!!
아버님들이시닷!!!!

볼수록 둘째!!! 둘째 맞죠?
포스가 장난 아니심!!!^^
점도 있으시군요?ㅋㅋㅋ
매력점!!!
그리고 그 두 손을 어찌하오리까??

최승자 시인님의 스텐머그컵 저도 정말 고민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사다 들인 머그컵들이 넘쳐나서 포기했었는데 조금 후회되는군요ㅜㅜ
대신 드립백은 신청했는데 아까워서 뜯질 못하고 있어요ㅋㅋㅋ
소소하게 큰 손이신 잠냥님!!!🖐🖐
역시....책들이 탑납니다요^^

잠자냥 2022-01-17 14:11   좋아요 4 | URL
아버님들 ㅋㅋㅋㅋㅋㅋㅋ
네, 둘째가 점 있는 녀석 맞습니다. 저의 최애캐? ㅋㅋㅋㅋ(첫째랑 셋째에겐 비밀입니다)

저도 머그가 넘쳐나는데, 스텐머크 보온 효과 믿고 한번 굿즈 선택해봤습니다.
드립백도 왠지 맛날 거 같아요. ㅎㅎㅎ

독서괭 2022-01-17 11: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냥사진은 빠지면 섭섭하쥬!! 이번엔 셋다 있어서 만점입니당😍 물론 책탑만으로도 만점입니다만.. 그렇담 (플러스)백만점!!
<네메시스> 잠자냥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다락방올해의원픽 &자냥오별이면 이건 무조건 사는 거임. 전 올해 월2권 사고 5권 읽기가 목표입니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실천중..! 아직 1월이 2주나 남은 게 함정이지만…!
돈키호테 보니 또 전집 뽐뿌 오네요 하… 전집은 한권으로 치는 게 인지상정이겠죠?🤪

잠자냥 2022-01-17 14:12   좋아요 3 | URL
오, 월 2권 사고 5권 읽기! 정말 좋은 목표입니다.
저도 괭님 따라해 볼까 싶어지네요.
암요, 전집은 1권입니다.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1-17 1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 2권 다 읽었죠
저는 시공사 걸로
나중에 열린책들 나온거 보고 어쉬웠던,,,^^
기회가 되면 열린책들거로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전쟁과 평화는 민음사로 읽었구요^^

잠자냥 2022-01-17 14:12   좋아요 2 | URL
네, 돈키호테는 혹하는 판본이 나오니까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전쟁과 평화>도 그렇고요. ㅎㅎㅎ

건수하 2022-01-17 12: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빨간책 저는 선물받았어요! 책이 넘 예쁘더라구요 ^^ 가져오진 못해서 돌아가면 읽을 거예요. ^^

잠자냥 2022-01-17 14:14   좋아요 3 | URL
오~ <고양이 행성의 기록>을 집사님에게 선물한 분은 센스 만점~

- 2022-01-17 12:4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으아. 최승자 판형다른거 좀 너무했다 ㅜㅜ 저도 두권 셋뚜 셋뚜 할랬는데 판형 다르다니 왜 구매욕 싹 달아나죠?
여러분 그렇습니다. 저에겐 잠자냥이 선물해준 반사경이 있습니다. (읽다가 아무래도 번번아웃 올 것 같아서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고 째려만 보는 중입니다!) <파워 오브 도그> 넷플릭스로 봤어요. 인상적인 영화더라고요. 마초 버전의 오이 아저씨가 우리의 키얼스틴 온냐를 어찌나 못되처먹게 괴롭히던지... (진짜... 그 신박한 괴롭히기가 인상적이었음다ㅋㅋㅋㅋ)ㅋㅋㅋ 책도 있다니.... 썩 읽고 싶진 않지만 ㅋㅋㅋ 자냥평 보고 생각해봐야징!

잠자냥 2022-01-17 14:15   좋아요 2 | URL
맞아요. 판형이 달라서 넘나 당황했다는 ㅠㅠㅠㅠ 나란히 꽂아두기도 뭐하게 이게 뭐람... 너무했다 난다....
반사경 함부로 읽으면 정말 번번번아웃각 ㅋㅋㅋㅋ 나중에 심신회복하면 읽으셈~~
<파워 오브 도그>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자꾸 주인공 ‘필‘ 나올 때마다 오이 아저씨 얼굴로 상상하고 있어서 슬퍼요... 나 오이 아저씨 얼굴 싫어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1-17 1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키호테가 열린책들로 한 권으로 된 것도 있더라고요. 따끈따끈한 신간들이 참 새롭네요 작가도 작품도 저한텐 새로운 것이 많아서요 ㅎㅎ
오늘의 냥이들은 예쁜 집에 있네요~~
포근해 보입니다^^

잠자냥 2022-01-17 14:16   좋아요 4 | URL
아니 이 무거운 책이 한 권으로?! ㅋㅋㅋㅋㅋ 누워서 읽다가 떨어뜨리면 큰일나겠어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님 새 프로필 사진 아름답습니다~

페넬로페 2022-01-17 14:25   좋아요 2 | URL
저라고 상상해 주세요
1도 안 닮았지만요 ㅎㅎ~~

coolcat329 2022-01-17 1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워 오브 도그> 고민 중이었는데 사셨군요.
토카레바 단편도 갖고 싶고요. 요즘 단편이 점점 좋아지네요.
점있는 분이 시아버지죠? ㅋㅋ
표정이 도전적이고 카리스마 있어요.

잠자냥 2022-01-17 14:18   좋아요 3 | URL
네, 저는 보관함에만 넣어두고 있었는데 유부만두님이 극찬하셔서 믿고 구매했습니다.
어제부터 읽기시작했는데 재미나더군요.
단편이 좋아지신다니 얼마 전 말씀드린 <모리츠 단편집>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

네, 점 있는 분이 저의 시애비입니다. ㅋㅋㅋㅋ
아오 이 녀석 정말 영양제 넘나 잘 받아서 오늘 아침에도 우다다다다다다다다=33

다락방 2022-01-17 15: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그동안의 구매책탑에 비하면 소소하지만 그러나 이 페이퍼만 놓고보면 소소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소소한 페이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당연히 고리끼의 어머니구먼.. 했는데 아니어서 응?? 하고 어머니를 슬쩍 보관함에 담습니다. 어휴. 어머니는 진짜 뭐예요. ㅠㅠ 좀전에도 독서괭 님 서재에서 엄마 보고 왔는데 엄마 하고 어머니하고 ㅠㅠ

일이나 하러 가야겠어요. ㅠㅠ

잠자냥 2022-01-17 15:50   좋아요 2 | URL
네~ 열심히 자제 중입니다. ㅎㅎㅎ 자제한 티 나죠? 헤헤헤.
이탈리아 여성 작가가 쓴 어머니, 제가 먼저 읽어보고 리뷰 남기겠습니다!

Falstaff 2022-01-17 16: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드디어 <전차를 모는 기수들> 사신 분 봤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예요!!!!
전 필립 로스.... <유령 퇴장>에서 이이의 기력이 다 했다고 판단, 급 브레이크 밟았습니다. 안 읽을 겁니다. ㅋㅋㅋ
쿳시는 저도 헌책 ˝만˝ 읽을 겁니다.
<전쟁과 평화> 안 읽으셨다고라? 잠자냥 님 인생 가운데 가장 길고 지루한 에필로그를 읽으실 기회! ㅋㅋㅋㅋㅋ 물론 본문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장땡입니다만.
최승자는 시집만 읽는 걸로....
하여튼 신간 고르는 솜씨는 정말 대단하십니다. 얼른 읽고 리뷰 올려주세요. 좋으면 나도 사게. ㅋㅋㅋ

잠자냥 2022-01-17 16:24   좋아요 3 | URL
<전차를 모는 기수들> (골드)문트 오별 믿고 갑니다~ ㅎㅎ
필립 로스 저는 문동 세계문학전집에서 나온 것까지는 읽어 볼 생각입니다. 휴먼스테인, 미국의 목가 등. 그 두 개 읽기까지 참 많이 돌아가는 느낌. ㅋㅋㅋㅋ
네, 제가 대하장편에 약해서 여태 <전쟁과 평화> 안 읽었습니다요. 이제 읽어야지요!

망고 2022-01-17 16: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들이 정말 귀여워요😍제가 본 책은 파워오브도그 밖에 없네요^^이 책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영화에서 오이아저씨 캐스팅은 좀 실망이었어요ㅋㅋㅋ좀더 선굵은 배우를 상상했었거든요😆

잠자냥 2022-01-17 16:46   좋아요 3 | URL
네, 저도 책 읽으면서 보니까.... 오이 아저씨 너무... 안 어울리는 거 같아요 ㅠㅠ

stella.K 2022-01-17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뭐 책에 대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고 그냥 탁월한 선택이란 말 밖에...!
근데 오늘 따라 고양이 흰 발이 유독 따뜻하고 고혹적으로 보이네요.ㅋㅋ

잠자냥 2022-01-17 21:13   좋아요 3 | URL
냥이들 발이 정말 포동동동 말랑말랑 넘나 매혹적이죠! ㅎㅎㅎ

얄라알라 2022-01-18 0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박스에 다 담겨 오던가요? 우아! 제 반년치 커피값과 동동.

잠자냥님,
˝토베 얀손이 ‘무민’만 쓴 줄 알았쥬?˝에 ˝어쩔?˝ 뜨끔했습니다!

예전에 scott님께서 토베 얀손 영화로 멋진 글 써주셨는데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잠자냥 2022-01-18 13:23   좋아요 0 | URL
사실 박스 여러 번 받았습니다. ㅋㅋㅋㅋ;;
토베 얀손 작품도 한 번 읽어보세요~ ㅎㅎㅎ

바람돌이 2022-01-18 0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 책과 같이 놀고싶은 냥이들까지 부러움 만발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

잠자냥 2022-01-18 13:23   좋아요 1 | URL
와- 우리 뚱냥이들이랑 놀아주면 애들이 홀딱 바람돌이 님께 반할 텐데요!
 
잔류 인구
엘리자베스 문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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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없음’으로 낙인 찍힌 일흔의 여성이 주체적으로 세상을 버림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되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나’ 또는 ‘우리’와 다른 이방인을 혐오와 배제가 아닌, 돌봄과 이해, 소통으로 공존하게 되는 과정도 감동적. SF로 조금 뻔한 이런 주제들을 색다르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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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7 00: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지난번에 읽다가 다 못읽고 도서관에 반납했다가 이번에 다시 빌려왔어요. 반쯤 봤는데도 잠자냥님 100자평이 핵심이라는건 알겠네요. ^^

잠자냥 2022-01-17 14:19   좋아요 1 | URL
하하, 핵심이라고 해도 또 작품 속에서는 제가 다 표현 못한 감동과 재미가~!

- 2022-01-17 1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샀어요. 왜샀나 했더니 잠자냥님이 다락방님한테 선물했다는 페이퍼 보고 샀나봐요. ㅋㅋㅋ 책이 너무 이뻐요... 키키 언제 읽을진 모르지만 샀다고 샀다고요!!!!

잠자냥 2022-01-17 14:21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런 일이! ㅋ 사실 저도 읽지 않은 상태로 남한테 선물해서 별로면 어떡하지 했는데 괜찮았어요. 별 다섯은 아닌 까닭은 먼 미래의 어느 한때를 다룬 작품이긴 한데 어떤 소소한 설정이 너무 요즘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은 정말 예쁘죠. 전 이 작가 다른 작품 <어둠의 속도>도 읽어보려고요~
 
모리츠 단편집 지만지 고전선집
모리츠 지그몬드 지음, 유진일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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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단편부터 빠져들어 읽었다.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참 진솔하게 그린다. 그런 중에도 인간의 이기심이나 욕망, 질투 등의 복잡한 마음을 잘 잡아내 표현했다. 가난한 이들을 향한 부자들의 특권의식도 과하지 않게 풍자한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인간을 향한 작가의 연민어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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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북 2022-01-15 14: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런 책은 도대체 어떻게 발굴(?)하시는 거죠~ 잠자냥님 덕분에 책 고르는 지평이 넓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2-01-15 16:38   좋아요 4 | URL
아이고 과찬입니다.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찾아읽다 보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도 한번 읽어보세요~~

청아 2022-01-15 15: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북플에 잠자냥님 안계셨다면 어땠을까? 이곳이 찐빵이라면 잠자냥님은 앙꼬같은 분~♡ㅡ손바닥에 지문없는 미미ㅎㅎ

잠자냥 2022-01-15 16:39   좋아요 4 | URL
ㅎㅎ 알라딘 서재에 워낙 앙꼬들이 많아서 저는 그 앙꼬 중 하나일 뿐이지요~ 그것도 영광이네요~~

새파랑 2022-01-15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이름은 첨 들어보지만 잠자냥님 별이 5개(돌침대도 아니고...)라니 읽어야겠군요. 지만지 출판사 표지가 또 바뀐거 같아요 ^^

잠자냥 2022-01-15 18:58   좋아요 3 | URL
돌침대 ㅋㅋㅋㅋ 새파랑 님은 러시아 문학 좋아하시니 (특히 체호프 단편) 이 책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 헝가리 문학이긴 하지만 러시아 문학 색채도 좀 나고, 특히 체호프 단편과 비슷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지만지는 요즘 희곡은 분홍색 표지로, 다른 문학은 이런 표지로 내는 것 같습니다)

coolcat329 2022-01-15 21: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또 모르는 작가지만 이 단편집은 또 제 스타일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헝가리가 글 잘 쓰더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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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1-16 21:19   좋아요 2 | URL
네, 쿨캣 님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ㅎㅎ

mini74 2022-01-16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별 5개. 읽든 안 읽든 사고 싶어지는 마성의 별 ㅎㅎㅎ

잠자냥 2022-01-16 21:1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앞으로 함부로 별 다섯하면 안될 거 같습니다! ㅎㅎㅎ
 
이반과 이바나의 경이롭고 슬픈 운명
마리즈 콩데 지음, 백선희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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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적인 문장으로 그려낸 처절한 현실. 쌍둥이로 태어난 두 남매의 삶이 그토록 달라지기까지 과연 무엇이 그들을 몰아갔을까 곰곰 생각하게 된다. 이반과 이바나의 남다른 관계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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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1-12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술적인 문장 이라니. 확 끌리는데요 잠자냥님 편한 밤 보내세요

잠자냥 2022-01-13 10:22   좋아요 2 | URL
이 작품 약간 신화적 색채도 있고, 마술적 리얼리즘 이런 작품 생각이 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청아 2022-01-13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저도 끌려요! 표지 느낌도 좋구요^^*

잠자냥 2022-01-13 10:22   좋아요 2 | URL
저는 이 작가 작품 처음 읽는데,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ㅎㅎ

Falstaff 2022-01-13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금요일 이후 첫 글이네요. 재밌다 이거군요. 흠.

잠자냥 2022-01-13 10:23   좋아요 2 | URL
신년이라 바빠서리 ㅠㅠ 글도 뜸하고 책도 뜸했습니다요!
(약간 우리네 정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ㅎㅎㅎㅎ)

coolcat329 2022-01-13 08: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 궁금했는데 또 끌리네요~

잠자냥 2022-01-13 10:24   좋아요 2 | URL
네, 한번은 읽어볼 작가 같습니다. ㅎㅎ
 

2021년 한해 160권의 책을 읽었다. 상반기에 좋았던 책은 따로 페이퍼를 올렸기에(참조), 하반기에 다른 책들보다 좀 더 좋았던 책들을 올려본다. 7월부터 12월 사이 하반기에 읽은 책 목록 가운데 추리다 보니, 상반기(1~6월)에 읽은 책들에 비해 중량감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올 상반기에 좋았던 책을 많이 만났구나.



소설



1. 마르그리트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
뒤라스 작품을 그래도 이것저것 챙겨 읽었는데 이 작품을 읽기 까지는 100%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없었다. 그 띄엄띄엄 쓴 듯한 문체도 내 취향은 아니었고. 그런데 이 뒤라스의 초기작이 내 마음을 확 붙잡을 줄이야. <연인>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연인>보다는 사회비판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조제프와 그 여인의 이야기도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에서 선명해진다.




2. V.S 나이폴, <자유 국가에서>
이 책 다 읽은 무렵, 바빠서 리뷰를 안 남겼는데, 다시 읽고 리뷰를 남기고 싶은 작품. 나이폴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네요? 최근에 재출간 된 <세계 속의 길>도 올해 꼭 읽어야지.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돌지만 어느 곳 하나 마음 편하게 온전히 속할 수 없는 이방인이자 영원한 방랑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3. 앨런 홀링허스트, <스파숄트 어페어>
내가 좋아하는 문체가 아닌데도 자꾸 읽게 되는 앨런 홀링허스트- 이 사람 문체 증말 신기하다. 허영&허세 잔뜩 낀 문장인데도 또 묘한 매력이 있어서 자꾸 읽게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책이 왕창 두꺼운데 솔솔 읽힌다? 이 작품도 600쪽이 넘는데 단 이틀 동안 내리 읽을 정도로 흡인력 있다. 서로 관련 없을 듯한 이야기를 툭툭 던져서 하나로 모아 직조하는 솜씨나 걸신들린 듯 탐욕스럽게 쫓아가게 되는 아름다운 문장 등은 앨런 홀링허스트의 큰 장점이 아닐까. 덧붙여, 앨런 홀링허스트는 부디 <수영장 도서관>으로 시작하지 마시라능.




4.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예전에 영화로 유명했을 때는 오히려 거리 두고 안 읽던 작품. 이제야 읽고 감탄 또 감탄했다. <시핑 뉴스>보다 훨씬 좋았다. ‘영원한 서부’ 와이오밍 자연에서 살아가는 외롭고 거칠고 미쳤거나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들의 인생을 관조적이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담고 있다. 애니 프루의 모든 단편을 읽어보고 싶다.




5. 카렐 차페크, <평범한 인생>
깊은 밤 어두운 방에서 스탠드 불 하나 켜고 소주 마시면서 읽으면 딱 참맛이 느껴질 그러 작품이다.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마음속엔 나 이렇게 평범하게 죽지 않아! 오기도 욕망도 있고, 한때 남다른 꿈도 품어봤을, 그런 소소한 삶을 꾸려나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소설.




6.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서머싯 몸의 작품은 일단 재미있다. 이 작품도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그런데다가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지’ 캐릭터가 신선(?)하다. 순간적인 쾌락과 사랑에 온몸을 던지는 로지 그녀와 영혼이라도 팔 기세로 불나방처럼 성공과 명성을 좇는 작가들의 모습이 묘하게 닮았으니,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위트와 재치, 풍자, 애수까지 골고루 느껴지는 서머싯 몸의 필력.




7.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경계선>
장르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이 작품집에는 반했다. 북유럽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로 가져와 젠더, 인종, 세상의 모든 편견을 깨뜨리는 이야기로 만든 <경계선>은 짧지만 정말 강렬하다. 그 밖에 다른 수록작들도 모두 하나 같이 우리 머릿속의 편견과 경계선을 지워버린다.




8. 엔도 슈사쿠, <사무라이>
세속적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종교를 만나고 그로 말미암아 마음의 갈등을 겪는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보이는 엔도 슈사쿠. 올해 읽은 그레이엄 그린의 작품(<브라이턴 록>, <사랑의 종말>)도 그와 비슷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 그런데 나는 엔도 슈사쿠 쪽이 조금 더 좋다. 좀 더 차분하고 진솔하게 다가온달까.




9. 왕샤오보, <혁명 시대의 연애>
중국 소설인데, 중국 소설답지(?) 않아서 조금 뜻밖이었던 작품.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인상 깊어지는 신기한 작품. 중국 작품에서는 문화대혁명 시대를 논할 때 내편 VS 니편, 가해자와 피해자가 선명하게 나눠진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 니편도, 내편도 모호한 세상, 그 안에서 개인의 실존 문제를 질문한다. 중국 문학에서 이처럼 개인의 실존 문제에 천착한 작품도 드물지 않나 싶어지는데 그런 면에서 꽤 현대적 작품으로 느껴진다.




10. 라오서, <찻집>
위에 쓴 왕샤오보 <혁명 시대의 연애>와는 아주 상반되는 작품이랄까. 우리가 중국 작품에서 기대하게 되는, 또는 예상하게 되는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좀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평범한 내용과 평범한 삶이 때로는 가장 진솔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라오서의 <찻집>이 그렇다.



비소설



1. 캐럴라인 냅, <욕구들>
2021년 한해 알라딘에서는 캐럴라인 냅의 글이 꽤 사랑을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나 또한 냅의 작품을 여럿 읽어봤지만 딱히 감흥을 느끼지 못하다가 이 작품에서는 아하, 오호라, 했던 기억이 난다. 거식증을 앓은 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여성들에게 당신의 욕망은 정당하다고 해방을 선사하는 과정은 눈부시고 명민하다. 무엇보다 이 책은 내게 국민 서평 대상을 안겨준 효자 책이라능.




2.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이 책이 큰 사랑을 받을 때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보관함에 담아두곤 나중에 한번 읽어보지 뭐~ 했다는. 어떤 이에게는 너무 쉽고 평범하고 나이브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점에서 이 책의 탁월함이 드러난다. 누구나 어린이와 어린 시절을 글로 쓸 수는 있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면서 그들을 대상화하지 않고, 그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온전하게 존중하면서 그리기는 쉽지 않다. 어린이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약자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해주는 책.




3. 서현숙, <소년을 읽다>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감동과 깨달음이 클 때, 그 책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소년을 읽다>가 그랬다. 이 책의 소재도, 내용도 왠지 뻔해보이지만, 그 뻔함이 왜 그렇게 강렬하게 다가오던지. 이 책은 무엇보다 ‘책의 힘’을, ‘사람의 힘’을 세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4,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중간착취의 지옥도>
한때 이런 종류의 책을 열심히 읽었던 터라 그래도 남보다는 조금 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처럼 참혹한 노동의 세계가 존재할 줄이야. ‘중간착취’라는 용어로 온갖 착취를 당하고 있는 파견용역 노동자의 지옥 같은 삶을 한국일보 기자들이 폭로하고 있다. 대다수가 노동자로 살아가면서도 또 다른 노동자들의 착취를 ‘능력주의’로 환원해 그 차별과 착취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5, 존 오코넬,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
순전히 데이비드 보위 팬이라서 즐겁게 읽었다. 보위의 독서 목록을 보면 실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런 책을 읽었기에 그런 음악과 예술이 가능했구나 싶어지기도 하고, 와 이런 책까지 읽었어? 놀라게 되는 목록도 있다. 보위가 직접 쓴 글들이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는.



상/하반기 모두 합해서 2021년의 책 딱 열 권만 꼽았다!




1.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1~3>
전율전율전율전율전율, 오, 신이시여 어찌하여 자우메 카브레를 이제야 알게 하셨나이까?!



2, 윌리엄 트레버, <펠리시아의 여정>
올해의 거짓말쟁이& 올해의 안타까운 소녀 그들의 숨막히는 숨바꼭질



3. 류드밀라 페트루셉스카야, <시간은 밤>
올해의 러시아 여성 작가



4. 아글라야 페터라니,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올해의 발견. 작가는 왜 그토록 일찍 세상을 떠났는가.




5. 미시마 유키오, <봄눈>
영원한 애증의 대상 미시마 유키오. 그의 붓에는 문장의 신이 붙어 있는 게 틀림없구나.




6. 마르그리트 뒤라스, <태평양을 막는 제방>
올해의 재발견 마르그리트 뒤라스, 올해의 멋진 언니상을 조제프의 연인에게.




7. V.S. 나이폴, <자유 국가에서>
올해의 재발견22222 나이폴




8. 앨런 홀링허스트, <스파숄트 어페어>
새로운 애증의 대상 앨런 홀링허스트




9.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올해의 단편 대가 애니 프루.



10. 나딘 고디머, <거짓의 날들>
올해의 ‘나는 소망한다 재출간’


2021년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말이 필요 없는 현대의 고전. 이 세상의 어떤 작가는 이런 작품을 쓰는구나! 읽으면서 좌절했지만 읽는 내내 즐거웠고 읽고 나서 감동했고, 10년 주기로 한 번씩 다시 읽어보고 싶은 작품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와와, 감탄하고, 전율했던 적이 얼마만이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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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1-03 1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페이퍼 역시 명품이라능. 근데 원래 이런 말투 쓰셨냐능? ㅋㅋㅋ
자냥님과 골드문트님이 베오베로 꼽은 나는 고백한다!! 올해는 꼭 읽고 말겠다능. 이 말투 중독된다능🙄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 2022-01-03 13:21   좋아요 5 | URL
가끔 썼다능! ㅋㅋ
나는 고백한다 꼭 읽어야한다능!
다른 책 안 읽어도 이 책은 죽기전에 읽으라능!!
괭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능~ㅋ

Falstaff 2022-01-03 13: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오, 저도 모레, 수요일, 5일, 책 왕창 주문할 겁니다.
나이폴, 지둘려라! ㅋㅋㅋㅋ 홀링허스트는 좀 더 고민 좀 하고 돈 남으면 확실히 사줄게!
믿고 보는 책 리스트라니까요!

잠자냥 2022-01-03 13:22   좋아요 4 | URL
ㅋㅋㅋ 나이폴 추천입니다. 전 새로 (재)출간된 나이폴 <세계 속의 길> 주문할 겁니당
홀링허스트 <수영장 도서관>은 잊어주세요~ ㅎㅎㅎㅎ

Falstaff 2022-01-03 13:42   좋아요 2 | URL
여태까지 나이폴은 <도착의 수수께끼>가 제일 좋았는데 이번에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이 양반은 하여튼 인도인 후예로 태어난 트리니다드에서 공부 잘 해 영국으로 장학금 받아 떠나고, 이때 부터 세상 돌아다닌 이야기를 거의 빼놓지 않았는데 <세계속의 길>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아직 읽지 않으셨으면 <도착의 수수께끼> 제가 읽은 나이폴로는 유일하게 길거리 헤매지 않고 한 군데 정착해서 쓴 작품을 권하고 싶습니다만. ㅎㅎㅎㅎ
<수영장 도서관>에서 식용유 콸콸 쏟아 붓는 건 읽어봤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1-03 14:11   좋아요 3 | URL
ㅋㅋㅋ글케 따지면 <자유 국가에서>도 좀 돌아다니면서 쓴 글인뎁쇼! ㅎㅎ
중.단편이 섞여 있으니 그 점도 유념해주시옵소서~
<도착의 수수께끼>도 찜입니다~

새파랑 2022-01-03 1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가장 좋아하는 수영장 시리즈가 없네요? ^^ 저는 잠자냥님이 언급한 책중 딱 두권 읽었네요 ㅜㅜ.
그런데 아직 안읽고 가지고 있는 책은 다섯권 이라는 😅 잠자냥님의 좋았던 책은 다 담아야겠습니다~!!

잠자냥 2022-01-03 14:1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아 이 사람아~ 수영장은 아니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님은 금방 다 읽으실 것으로 아뢰오~

얄라알라 2022-01-03 16:42   좋아요 1 | URL
ㅋㅋ저도 수영장 1권은 읽은 사람입니다.잉? 하면서.^^

잠자냥 2022-01-03 17:00   좋아요 3 | URL
아아아니, 북사랑 님 그 난이도 높은 책을;; 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관‘이라는 말이 들어가서 읽으신 거 아닙니까?ㅋㅋㅋㅋ)

청아 2022-01-03 13: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책 구매전에 올려주셔서 감사해요ㅎㅎㅎ 역시또 덧붙여진 설명에 홀딱 넘어갔습니다~♡ 장바구니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해졌어요. 작년에 사 두었던 책이 좀 있어서 다행입니다.

잠자냥 2022-01-03 14:12   좋아요 4 | URL
ㅋㅋ 구매 전에 이런 글 올리면 돌 맞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미미님 올해는 책 구매 0.0001% 가는 겁니까! ㅎㅎㅎ

햇살과함께 2022-01-03 13: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러시면 안돼요!! 나는 고백한다 너무 기대커서 실망할까 봐 걱정되서 못읽겠어요:; ㅎㅎ

잠자냥 2022-01-03 14:12   좋아요 3 | URL
ㅋㅋ <나는 고백한다>는 실망할 리 없는 책입니다.... (아니야 그만해야지겠어요; 정말 기대가 넘넘 커서 실망하실라 ㅋㅋㅋ)

Falstaff 2022-01-03 14:40   좋아요 3 | URL
저는 (자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읽었다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만) <나는 고백한다> 별로였다, 라는 감상을 봤습니다. ㅋㅋㅋㅋ
이야기가 좀 복잡하게 헝클어져 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독서력이 짧은 독자도 아니었는데 말입죠.

햇살과함께 2022-01-03 16:35   좋아요 1 | URL
ㅋㅋㅋ 골드문트님이 애쓰시니 기대감을 낮추겠습니다

coolcat329 2022-01-03 14: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잠자냥님도 <나는 고백한다>로군요!
이중에 딱 한 권 읽었네요.

잠자냥 2022-01-03 14:21   좋아요 3 | URL
쿨캣 님도 어여 <나의 고백한다>로 들어오세요~~

다락방 2022-01-03 14: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페이퍼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다가 기쁜 것은 제가 이미 잠자냥 님의 그간 페이퍼나 리뷰를 읽으면서 슝슝 장바구니에 넣고 바로 구매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잠자냥 님의 이 리스트에 제가 가진 책이 제법 많다는거죠. (그게.. 기뻐할.. 일인가??)
2022년에도 열심히 읽고 써주세요. 제가 부지런히 쓸어 담겠습니다. (그래도 되는 일인가..??)

잠자냥 2022-01-03 15:30   좋아요 5 | URL
제가 이 페이퍼를 12월 31일에 호기롭게 올리려고 했으나.... 그날 퇴근 후 가족들과 과메기에 쐬주를 엄청 마시는 바람에 ㅋㅋㅋㅋ 결국 못 쓰고 휴일에는 제가 컴퓨터를 잘 켜지 않는 관계로 또 그냥 넘어가고 이렇게 1월 3일에 올렸습니다요.
그나저나 다부장님 올해도 많이 쓸어담고 많이 쓰세요. 저도 그렇게 하도록... 에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2-01-03 15: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 앨런 홀링허스트 진짜 갈등이에요. <수영장 도서관> 작가 맞죠? 그렇게 문장이 고급진까요? 두꺼워서 취향 아닐까봐 시도 못하는 중. <나는 고백한다> 이거 안 읽으면 안 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잠자냥 2022-01-03 16:21   좋아요 4 | URL
ㅎㅎㅎ 그래서 <아름다움의 선>에 좋아요 누르셨군요?!
<수영장 도서관>은 앨런 홀링허스트 처음 읽는 작품으로는 비추입니다. 게이 섹스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좀 힘들 수 있어요. <아름다움의 선>도 <스파숄트 어페어>보다는 좀 노골적인 부분이 있으므로 만일 앨런 홀링허스트 한번 읽어보고 싶으시다면 <스파숄트 어페어>로 시작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문학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작가 같아요-
<나는 고백한다> 블랑카 님도 읽으면 빠져드실 거 같은데... ㅎㅎㅎ

페넬로페 2022-01-03 15: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6권
권수로 치면 9권, 와우! 읽었어요 ㅎㅎ
작년에 열심히 따라 읽었어요.
올해도 고고^^
그나저나 저도 잠자냥님 좋아하시는 수영장 시리즈 읽고 싶네요~~

잠자냥 2022-01-03 16:25   좋아요 5 | URL
ㅋㅋㅋ 수영장 시리즈라니요! ㅋㅋㅋ
새파랑 님이 말씀하신 수영장 시리즈 중 <수영장 도서관>은 비추고요, <어듬 속에서 헤엄치기>는 한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게는 별 다섯 작품이었습니다만, 다른 분들에게도 별 다섯일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요. ㅎㅎㅎ

꼬마요정 2022-01-03 16: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글보고 <시간은 밤> 샀는데 아직 못 읽었어요ㅠㅠ 근데 <나는 고백한다>도 담고 있어요ㅜㅠ 연말 연시에는 알라딘을 멀리 해야겠어요. 이렇게 결산을 하시니 전 눈이 돌아가서 ㅎㅎ

늘 좋은 책 좋은 글 고맙습니다. 역시 읽기만 해도 뭔가 지식인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열심히 읽을게요!! 늘 건강하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 2022-01-03 16:58   좋아요 2 | URL
하하하, 연말연시에는 알라딘 멀리 해야겠다는 말씀에 크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여러 분들이 눈 돌아가게 하지요?!

아이고, 요렇게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얄라알라 2022-01-03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잠자냥님, 제가 이미 요 포스팅에 알차게 달린 댓글들을 요리조리 읽어보았지 뭡니까? 평소 소설은 1달 1권도 잘 못 챙기는 제가, 당시 폴스타프님의 리뷰를 보고 일부러 읽은 책이 바로 <수영장도서관>으로서 ㅋㅋㅋㅋㅋ잠자냥님께서 ˝비추˝라고 하심 ㅋㅋㅋ새벽에 혼자 읽으면서 ‘잉? 나만 이해 못해?‘ 이랬답니다 ㅋㅋ

잠자냥 2022-01-03 21:5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소설 가끔 읽는 분이 하필이면 그 작품을 읽었다니 애통하옵니다!

유부만두 2022-01-03 17: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주신 ‘폴렌타’ 아주 흥미로웠어요. 세상은 넓고 제각각이구나, 다시 배웠고요.
기대가 컸던 ‘브로크백 마운틴’은 별로였어요. 그 부인의 터진 복장에 더 신경이 쓰였는지도 모르고 무방비 상태로 그들의 첫날밤 장면을 읽어서 그런지도 몰라요. 허업! 했다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가질 수도 있었던 다른 삶을 생각하면 맴이 짠합니다. 그 어려운 선택이 그 부인을, 부인들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었을지도 모르는데요…
펠리시아의 여정, 정말 재미있게 또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추천에 감사합니다라능!!!

잠자냥 2022-01-03 21:54   좋아요 0 | URL
<폴렌타>는 저도 두고두고 생각이 나고요. ㅎㅎ <브로크백 마운틴>은 사실 그 표제작 말고도 다른 작품들도 빼어난 게 많아서 더 좋았더랍니다. 특히 거기 실린 단편 중에 와이오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몇몇 여성 이야기도 참 인상 깊더라고요. ㅎㅎ

유부만두 2022-01-04 08:5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전 그 표제작 영화 대본 묶인 책을 읽었거든요. 단편집의 다른 이야기도 챙겨보겠습니다.

잠자냥 2022-01-04 09:23   좋아요 0 | URL
아, 영화 대본인 책을 읽으셨군요! <브로크백 마운틴> 자체도 영화 대본보다는 애니 프루의 단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봤을 때는 그다지 감흥이 없었는데(특히 그 느닷없는 섹스신 ㅋㅋㅋ), 단편으로 읽고 나서 그제야 그 두 사람의 감정선이 더 제대로 잘 느껴졌거든요. 암튼 ‘브로크백 마운틴‘도 이안 감독 영화보다 애니 프루 단편이 훨씬 좋아요!

유부만두 2022-01-04 09:29   좋아요 1 | URL
단편이랑 대본 같이 실린거요. 소설이 훨 나았어요. 동감^^

mini74 2022-01-03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 좋아라. 이렇게 다시 지름신이 강림하고 ㅎㅎㅎ 막 담다간 거지꼴을 못 면한다지만 ㅎㅎ 겹치는 책들엔 왠지 자냥님과 통했다는 빈기움에 히죽히죽 바보같이 웃고있어요 ㅠㅠ

잠자냥 2022-01-03 21: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알라딘 개미지옥에서는 책 사고 거지꼴 되는 거 환영 받지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1-03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대 지름신 중 한 사람은 바로 잠자냥님이라능~~
또 보관함 터질 뻔 했다능~~
조만간 보관함 기워줄 이 찾아야 한다능~ㅜㅜ

다락방님과 잠자냥님 덕에 완전 제가 많이 약한 부분인 외국소설분야....일단 책 제목 섭렵만 6 개월이란 시간을 쏟았습죠~
올리신 책들 일단 대부분 낯설지 않은 걸 보니 공부 한 보람이 있어요ㅋㅋㅋ
이젠 찾아서 읽기만 하면 되는뎅~~🤔🤔

잠자냥 2022-01-03 21:56   좋아요 3 | URL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알라딘 보관함과 장바구니는 절대 터지지 않아요! 굿즈로 주는 실제 장바구니는 터지더랍니다만… ㅋㅋㅋㅋㅋ

- 2022-01-03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흐아.. 여윽시… 책읽고 싶어지는 페이퍼다!!!!! 뜨아!!! 너무 너무 읽고 싶다!!!! 몸이ㅜ열개면 좋겠다!!!

잠자냥 2022-01-04 00:11   좋아요 2 | URL
어여 읽어~ ㅋㅋㅋ

mini74 2022-02-10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이 페이퍼 보고 거지될빤했습니다 ㅋㅋㅋ 책을 부르는 책이야기~ 자냥님 축하드려요
적립금을 과메기로 바꿔주면 좋을텐데요 그죠 ㅋㅋㅋ

잠자냥 2022-02-10 23:49   좋아요 1 | URL
푸하하 적립금만큼 과메기 먹기에는 넘 비릴 거 같아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2-02-10 2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명품페이퍼라능. 당선됐다능!! 축하드린다능!!

잠자냥 2022-02-10 23:50   좋아요 1 | URL
고맙다능!!

얄라알라 2022-02-21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경계선 도서관에 비어 있길래 신청했어요^^

잠자냥 2022-02-21 13:46   좋아요 0 | URL
네! 재미나게 읽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