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그동안 내가 산책 안 올린 거 같기는 했지만(책을 잘 안 사서....?) 그 사이 6월, 7월이 지나 8월이 되었을 줄이야.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뜨겁고, 광복절을 맞이해(응?) 책을 조금 샀는데 그동안 산 책 중 읽고 나서 아직 팔지 않았거나 아직 안
읽어서 처분하지 않고 갖고 있는 책 위주로 정리해본다.
미시마 유키오, <달리는 말>
미시마 유키오, 풍요의 바다 시리즈 중 2권에 속하는 것이 이제 출간. 1권에 속했던 <봄눈>- 다른 건 다 떠나서, 문장만큼은 진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던 전설적인 작품”
앨리 스미스, <아트풀>
앨리
스미스 책도 꾸준히 출간되어 나온다. 4계절 시리즈 중에서 두 권만 읽고 두 권은 아직 남겨돈 나로서는 다 읽고 사자....
싶었으나 이건 또 궁금하네. “기존의 틀과 형식을 깬 작품에 수여하는 골드스미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하는데 책을
펼쳐보니.... 음 일단 형식은 매우 독특하다. 앨리 스미스 작품이 늘 그렇듯이. 출판사 소개 왈 “이야기는 화자가 연인의 망령과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화자는 상실감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죽은 연인이 남긴 강의록을 뒤적인다.” 음 그래도 뒤적이지는
말지......... -_-?
브랜다 로사노, <마녀들>“가장
인상적인 목소리의 라틴아메리카 신세대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브렌다 로사노”의 장편소설- 은행나무에서 나오는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의 제2권이다. 이 시리즈 괜찮아 보인다. 재미있을 거 같아서 샀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다....
로런스 블록, <성스러운 술집이 문 닫을 때>
알코올중독자 탐정의 회상. 읽으면 술 땡길 거 같아서 샀다....엥? 필립 말로도 왠지 생각날 거 같고. 여름이긴 한가 보다. 추리소설 같은 장르에 눈길이 가는 걸 보면. (그런데 입추 지났어!)
요제프 로트, <성스러운 술꾼의 전설/황제의 흉상>
술 좋아하는 잠자냥을 위해 누군가가 보낸 선물. 잘 읽겠습니다. 술 마시면서... 엥?
제이슨 르쿨락, <히든 픽처스>
예전부터 재밌을 거 같아서 눈독 들이다 결국 샀다. 뽀님에게 땡투.
프랑수아즈 사강, <엎드리는 개>밀리의 서재에서 전자책으로 읽고 좋아서 종이책으로 또 구매. 잠자냥 추천으로 읽은 곰탱이의 짧은 감상평 “모든 인간이 불쌍하다.”
로랑스 드빌레르, <철학의 쓸모>자크
데리다의 철학 처방전 - 고양이의 시선을 대면하기/수전 손택의 철학 처방전 - 질병의 은유에 저항하기/한나 아렌트의 철학 처방전
- 새로운 것에 뛰어들기/라이프니츠의 철학 처방전 - 자기만의 삶을 쌓아가기/루크레티우스의 철학 처방전 - 자유롭게 사랑하기
/니체의 철학 처방전 - 불성실한 일꾼 되기 등등 목차를 보니까 흥미로워서 샀다.
로런 벌랜트, <잔인한 낙관>이 책 서재에서는 이미 유명하쥬? 샀다... 언제 읽을지 원.
조너선 하이트, <불안 세대-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이것도
재미있어 보여서 샀다. 약간 <도둑맞은 집중력>과 비슷할 것 같기도 한데... 어느 날 서점에 같이 가서 책을
살펴보던 중, “나, 이 책 샀어!” 했더니 옆에 있던 은곰탱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니는 <바른 마음>이나
읽어.”............. 네.... -_-;
캐스린 슐츠, <상실과 발견-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반비에서 출간 전부터 출간 알림 설정해놓고 기다렸던 책. 기다린 만큼 좋았다. 아버지의 죽음과 사랑하는 연인과의 시작. 상실과 발견- 늘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위치하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생의 기록.
조지프 오스먼슨, <바이러스, 퀴어, 보살핌- 뉴욕의 백인 게이 바이러스 학자가 써내려간 작은 존재에 관한 에세이>
제목이 뭐랄까 너무 적나라(?)한데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게이이자 바이러스이자(엥? 게이=바이러스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까) 퀴어이자 보살핌이라.....
지넷 윈터슨, < 12바이트- 인공지능은 우리가 살고 사랑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읽고 반한 작가. 이 사람 왠지 똑똑한 느낌이라 에세이도 좀 남다르게 쓰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이것부터 구매.
오찬호, <세상 멋져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져야 할 질문>사실 이 책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첫 타자로 받아왔는데.... 정신 사나운 날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단 읽지도 못하고 반납. 에이 궁금해! 하다가 결국 내돈내산.
김진희 외,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 기획, <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여성 홈리스 이야기>점심
먹고 산책할 때면 늘 마주치는 존재들. 여성 홈리스. 그들의 삶에 관해..... 왜 어쩌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살게 되는 걸까.
호기심과 궁금증이라기보다는 뭔지 모르게 어쩌면 내 미래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지는(엥?!) 서늘한 기분 때문에 구매한 책-
토마시 비트코프스키, <인생에 대해 조언하는 구루에게서 도망쳐라, 너무 늦기 전에- 우리를 미혹하는 유행, 가짜, 사기 격파하기>
이거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샀는데! 이런 너무 늦게 전에 읽었어야 했거늘.... 이미 조금 식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데이비드 린치, <데이비드 린치- 컬트 영화의 기이한 아름다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최근 데이비드 린치 감독전을 했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라서(너무 난해하고 기괴해....ㅠㅠ)
몇몇 작품 빼고는 안 보고 여태 외면했는데 이번에 좀 찾아봤다. 역시나 골 때리네.... 그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서
구매(희진쌤이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린치 감독전 가서 상영 전에 찍은 사진.... 괴랄하다.... 그의 정신세계 참으로 궁금타...
구로사와 기요시, <구로사와 기요시, 21세기의 영화를 말한다>
이건
또 다른 영화감독의 책. <큐어>, <밝은 미래>, <산책하는 침략자>, <도쿄
소나타> 등을 만든 구로사와 기요시- 이 사람도 데이비드 린치처럼 난해하고 기괴한데 린치만큼은 아니다. <스파이의
아내> 같은 작품은 쉽지 않은가?! 아무튼 구로사와 기요시가 영화에 대해 강연한 내용을 묶은 강연집.
그간 산책.... 그렇게 많지 않지 않습니까?!
아
그리고 얼마전 단발머리 님과 독서괭과 수이 님이 김치냉장고에 와인 넣지 않는다는 것을 인증하라고....해서... 인증(?)해 봅니다.... 으음 제가 아무리 술을
좋아하지만 와인은 김치냉장고에 넣지 않습니다. 김냉에는 맥주, 소주, 청하, 막걸리가 있읍죠. 네 이 와인셀러로 말하자면 우리
귀염둥이 세젤예 막냉이가 즐겨 부비부비하는 곳으로... 손잡이에 특별히 막냉이의 털과 피지가 붙어 있는 특별한정판 와인셀러입니다.
응(?)
그러니까 저 뒤에 보이는 게 어엿한 와인셀러입니다... 와인은 많지 않음. 넣자마자 다 마셔버림...
주로 이렇게 냥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리는.... 우리집 와인셀러........-_-
오늘도 마무리는... 다소곳 막냉이........ 앞에 고무줄 갖고 놀다가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