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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살림과 육아, 맞벌이 때문에 덮어둔 나의 꿈을 되살리는 가슴 뛰는 메시지
김미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기 강사이기도 한 저자의 책을 읽었다. 강의 만큼 책도 재밌게 읽히면서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강의도 마찬가지이지만 재밌게 읽고 거기서 끝나서는 안된다.
바쁜 일상에, 까맣게 잊고 있었던 "꿈"을 찾아내서 툭툭 먼지를 털어내고, 반짝 반짝 광을 내야한다. 기억에서 멀어진 꿈을 다시 되찾아서 활~ 활~ 타오르도록 불을 지펴야 한다.
DREAMS /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은 언젠가 자신을 놀라게 한다
WORKS / 꿈의 목록이 길어질수록 인생은 매혹적일 수밖에 없다
LOVE /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꿈의 날개를 나눠 달자
크게 위의 3개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내용이 펼쳐진다.
꿈과 일 그리고 가족을 조화롭게 공존시키면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들이 들어있다.
나 자신을 위해 사는 삶에서 잠시 쉬는 중이거나, 남편과 아이를 위한 삶이 허망하고 뭔가 잃어버린 듯 허한 아내들에게
늦지 않을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고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꺼내 먼지를 털어내라고 옆구리를 아프지 않게 쑤신다.
나를 위한 삶을 살라고 강조하는 저자가 밉지 않다. 변화를 하라는 얘기가 고통이 수반 되는 쉬운 길은 아닐테지만,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될거라는 걸 알기때문에 고맙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락을 소개해 보겠다. 여자들이 넘어야 하는 4개의 큰 산맥이 있다고 한다. 나 역시도 4개 산맥을 두루 거쳐 온 터라 깊이 공감되었다.
4개의 큰 산맥이란, 신입사원으로 갓 취직한 여성들이 점점 시간이 갈수록 회사를 관두고 싶은 4가지 큰 유혹의 순간이다.
꿈을 꾸는 여성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꿈을 포기하기 쉬운 4가지의 큰 장애물이다.
① 처음 직장생활을 하며 3년차 쯤에 맞이하는 슬럼프.
② 결혼
③ 임신
④ 육아
남자는 20대에 사회생활을 하면 40대가 넘어서도 꾸준히 직장생활을 한다. 결혼, 임신, 육아의 단계를 경험하긴 하지만 직장생활에 위기를 가져다 줄 만큼 큰 고비는 아니다. 반면 남자들은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여자들은 힘겹게 한 고비 한 고비를 넘어야 한다. 한 고개 넘고나면 끝일거라 생각 했는데, 갈수록 더 큰게 기다리고 있다.
내 경우에 첫번째로 닥친 슬럼프와 매너리즘으로 인한 산맥은 큰 무리없이 넘어갔다.
두번째 산맥은 지금이야 사정이 다르지만, 내 가까운 선배들 세대에서는 결혼하면 으레 회사를 관두는 분위기였다. 나도 '결혼하면 회사 관두고 남편이 벌어다주는 월급으로 알뜰하게 살아야지!' 했었다. IMF를 맞던 시기라 둘이 벌어 집 한칸이라도 마련하면 좋겠다 싶어 고민끝에 회사에 남는 선택을 했었다.
그러다 결혼하고 '임신할때 까지만 다니자!' 했다가... '애기 낳을 때 까지만 다니자!' 했다가... 애기 낳고 '1~2년만 더 다니자!' 로 바뀌었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뒤돌아보니 네번째 '육아'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 내 경우엔 친정엄마가 가까이서 봐줘서 조금 나았지만 아침마다 울며 이별하는 장면은 1년 가까이 되었다. 3살~4살이 가장 심했다. 운 좋으면 애가 잘 때 몰래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영락없이 우는 아이를 뒤로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떼야했다.
아침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는 워킹맘이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할거다. 아침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회사를 나와야 되나?" "일이 아이보다 더 소중한가?"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었던 기억이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이 산맥들이 지나고 나니 추억이긴 한데, 문제는 문제다.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육아휴직의 활성화 등으로 조금씩 인식이 변화되고, 관련된 제도가 생기면서 나아지고 있다. 이런 점들은 크게 반길 일이다. 갈길은 아직 한참 남았겠지만 말이다.
지금의 작은 내 발자국 하나가, 내가 걷는 이 좁은 길을 많은 사람들이 걷고 이용하다 보면, 큰 길이 되고 도로가 되고 차가 다니고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힘이 난다. 딸을 가진 엄마라면 내 딸 아이의 역할 모델이 되고 거울이 될 수 있다. 뒤에서 따라오는 많은 딸들을 위해서 지금의 엄마들이 조금 더 멋진 엄마가 됐으면 좋겠다.
이 책이 엄마인, 아내인 당신의 꿈을 다시 부활 시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