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한식, 중식, 일식... 음식에는 여러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만든 다양한 요리를 진열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뷔페처럼, 책 한 권으로 여러 작가의 다양한 색깔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뷔페 같은 책이다.

 

박완서, 성석제, 이해인, 정호승 처럼 유명한 작가나 시인도 있고, 김미화, 최불암 처럼 유명한 연예인의 글도 있다.

홍명보, 박세리처럼 스포츠 선수들도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다. 다소 낯선 외국인도 디자이너도 공무원도 있다.

 

문학을 대표 하는 여러 문인과 유명인사 40명이 저마다의 색깔과 필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빈 백지를 쥐어주었을 때, 어떤이는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했고, 어떤이는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어떤이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들려주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명의 작가가 쓴 책이 지닌 장점이라면, 한 작가의 책보다 지루함이 덜 하다는 것이다. 

처음 만나는 작가의 경우 나와 코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책 선택에 후회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한 번 책을 펼치면 정말 형편없는 책이라도 끝을 봐야하는 성격이라 포기가 힘든데, 이런 책을 통해 느낌이 좋은 생소한 작가의 작품을 새롭게 찾아보는 즐거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좋아하는 작가라면 친숙한 마음으로,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읽어가면 된다.

 

큰 흐름이나 줄기가 있진 않고, 그저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살아가면서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삶에 대한 이야기,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인생에 대한 이야기. 어떤때는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보다도 더 배움의 중요성이 느껴지기도 하는 항목이어서 간접체험을 하기도 한다.  정답이 없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 살면서 문제에 부딪쳤을 때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현명함을 가르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세월과 경험을 밑받침으로 쓰고, 올바른 마음가짐과 심사숙고 하는 노력을 갖고 있다면 다른사람보단 쉬운 문제로 다가오지 않을까.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간접체험이다.

평소에 최악의 경험만 아니라면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는게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없어 사는데 시행착오가 많고, 처음 경험하는 것들도 많다. 그래서 책을 통해 간접체험을 하고 상황을 머리속으로 상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당신의 간접체험을 충족시켜 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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