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밀리언 달러 베이비 [dts]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두 장면.
둘은 같이 있으면 하나로 보이고 혼자 있으면 둘로 보인다.
보고 싶지 않았었다.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끝이 어느 정도 짐작되는 영화들이 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광보만 보고서도 단번에 후유증이 오래 갈 영화임을 알아 봤던 나. ‘보지말자. 후유증 오래가겠다.’ 생각하고는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클린트가 나오고 그보다 더 좋아하는 모건이 나와도 보지 않기로 마음먹었었는데……. 그런데 왜 비디오점을 나오는 내 손에 이게 들여 있었을까?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후유증 오래 갈 것 같다. 슬프고 속상하고. 부질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기처럼 “그때 등만 보이지 않았더라면…….”, 스크랩처럼 “체급을 올리지 않았더라면…….”, 프랭키처럼 “차라리 선수로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면…….”과 같은 수많은 만약을 혼자 만들어 가며 지금도 블루 베어를 향해 쌍소리(예:SOB)만 해대고 있다.
그래도 난 매기가 좀 부럽다. 누군가를 그렇게 완벽히 가질 수 있다니. 또 반대로 그렇게 완벽하게 누군가에게 자신을 다 줄 수 있다니. 지금, 이만큼 어려운 게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매기에게 꼭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매기, 사람들은 가끔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소리를 하곤 하는데 난 그 말에 반만 동의해. 물론 피가 물보다 진하긴 하지. 하지만 사람이 피로만 만들어 졌나? 우리 몸의 반 이상은 물인데. 양으로 말하자만 당연히 물이 더 많지 않겠어? 어떻게 생각 해? 모쿠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