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레소녀 카트린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이세욱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까뜨린이 안경을 쓰고 보는 세계와 안경을 쓰지 않고 보는 세계에 대해 한 말을 읽으며 과연 안경을 안 쓴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그럴 때면 사람과 사물의 윤곽이 예리함을 잃으면서 모든 것이 흐릿하게 보이고 소리마저도 점점 둔탁해졌다. 안경을 쓰지 않고 보면, 세상은 더이상 꺼슬꺼슬하지 않았고, 뺨을 대면 스르르 잠을 불러오던 내 커다란 새털 베개만큼이나 포근하고 보들보들했다.' 책 속에 나오는 이 말을 읽으면 안경을 안 낀 세상이 참 아늑한(?) 세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까뜨린이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평범하고 다정다감하다. 너무나 잔잔해서 그냥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것 같다. 책 두께도 얇고 그림도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 편안한 마음으로 기분전환삼아 읽으면 좋을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