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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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 최영대.. 불쌍한 아이다. 하지만 짝이 되기에는 꺼려지는 아이다. 아이들은 영대가 지저분하고 말도 잘 못한다고 함부로 놀린다. 보통 아이들은 다 그렇다. 요새처럼 왕따가 부각되는 적도 없지만 우리가 어릴 때도 강도는 약했을지 몰라도 저런 식의 왕따는 늘 존재해왔다. 왕따에 대한 해결책 역시 내 생각엔 그때나 지금이나 없는 것 같다.
영대는 아이들에게 받은 설움을 한순간의 울음으로 토해내버린다. 그 장면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다. 그림이 없었다면 단지 영대가 운 것때문에 영대를 왕따시키던 아이들의 마음이 영대를 불쌍히 여기게 되는 쪽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우려를 그림을 통해서 해소한다. 영대가 아주 서러운 표정으로 울고 있는 장면의 그림은 이 동화책의 백미다. 영대가 어떤 식으로 울었는지에 대한 구구절절한 설명은 필요없다. 단지 그림 하나로 그동안의 영대가 받아왔던 설움이 느껴지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은 영대가 운 사건 하나때문에 아이들이 영대에게 손을 내밀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 쉬운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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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