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아이들 얼굴을 본다고 생각하니 설레여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어찌나 떨리던지..
아이들한테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 화장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걸 모른다ㅠ.ㅠ)
나를 처음 보자마자 ○○는
"선생님 키가 왜 이렇게 작아지셨어요?" 그런다.
풋... 아이들이 방학동안에 키가 많이 컸다.
게다가 다들 더 이뻐지고 멋있어졌다.
이렇게 이쁘게 길러놨는데..(내가 다 기른 건 아니지만ㅋ ^^;;) 아이들을 이제 졸업시켜서 다른 선생님들께 맡길 생각을 하면 언제나 좀 서운하다.
이 작은 학교에 발령을 받고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참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고생한 일들도 엄청 많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 훨씬 더 많았다.
아이들 사진을 혼자서 슬쩍 꺼내보면..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한 추억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아이들이 편지 속에 “언제나 선생님 속만 썩혀드려서 죄송해요.” 라고 쓰고 있지만 나는 아이들 때문에 속 썩은 기억이 없다. 다만 언제나 행복했을 뿐.
아이들은 알까.. 늘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선생님이 진짜로 얼마나 너희들을 사랑하고 있는지..
첫정이란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
내 첫사랑. 우리 반! 너희들 떠나면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우리 남은 시간도 더욱 사랑하며 지내자~ 선생님은 너희들을 정말로 많이많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