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원성 글.그림 / 이레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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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 누구에게 선물을 하기도 했던 이 책은 단지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순하게(?) 해준다. 볼이 통통하고 맑은 눈을 가진 동자승과 자신이 그린 동자승보다 더 해맑게 생긴 원성스님.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짓게 되는 것이다.

나는 가끔 머릿 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내 마음 속 상상의 암자 속으로 마구 달려가곤 한다. 머리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바람과, 자유로운 물소리, 자연이 즐거워 노래하는 새소리. 두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그 아름다운 암자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다.

아마 나는 현실의 도피처로 그 곳을 만들어낸 모양인데 어린 나이에 출가한 스님의 글을 읽으며 절에 들어 간다고 해서 세상의 번뇌를 모두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 어렵지만 생활 속의 수행도 의미가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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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나침반 1
숭산스님 지음, 현각 엮음, 허문명 옮김 / 열림원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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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서양인들 사이에서 불교의 인기가 높아져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아마도 그들 사이에서 불교가 유행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불교가 하나의 종교라기 보다는 ‘매력적인 학문’으로 비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인지가 발달할수록 작은 분별심을 기휘하고, 경계를 해체하여 우주 만물의 큰 구조나 진리를 바라보는 입장이 각광을 받는다는 것은 곧 현재 우리 시대를 특징짓는 포스트 모더니즘이나 포스트 구조주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겠고, 이것이 서양인들에게 불교가 유행하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의외로 불교가 현대에 유행하는 사조나 조류, 이론 등과 연결되는 공통분모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불교에서는 참진리나 깨달음은 결코 언어로 도달할 수 없음을 안다. 그래서 생각을 끊어내는 것을 중시한다. 생각은 생각을 불러오고, 그 생각에 인간은 자신을 잃고 허우적대기 때문이다. 숭산스님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스님이 복잡한 제자의 생각을 “할!”하면서 끊어내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옛날부터 이런 방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면 아마도 깨달음은 오로지 내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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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재를 털면 - 숭산스님의 가르침
숭산스님 지음, 스티븐 미첼 엮음, 최윤정 옮김 / 여시아문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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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오직 모를 뿐.. 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통해 숭산스님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숭산스님의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통해 불교에 대한 관심이 무척 고조되었던 시기라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가지도 이 책의 내용을 비롯한 모든 것에 대하여 오직 모를 뿐이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내 마음을 무척 편안하게 해주었다. 참..내가 이 책을 통해 한가지 깨달은 것은 나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한 교훈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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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2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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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나는 기독교인들을 만나면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이 책에서 스님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을 물어보곤 했다. 나 역시 그런 것들이 참으로 궁금했기때문이다. 그러나 나역시 아직 명확한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출신이면서도 불교에 매료되어 먼나라 먼땅인 이곳까지 와서 수행을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불교가 얼마나 매력적이기에 저자가 이곳까지 와서 불교를 수행하는지.. 이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종교를 막론하고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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