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느티나무 2003-09-01  

개학한 날 - 반장의 일기!
오늘은 숙제 문제로 너무나 고민이다. 그리고 내일이 개학이라서 무척 긴장된다. 개학이라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 좋은 점은 2가지이다. 먼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고 두번째는 젊고 이쁘신 담임 선생님을 보는 것이다.(이 부분이 너무나 맘에 듬^^) 우리에게 맨날 웃어주신다. 나쁜 점은 공부다.ㅠ.ㅠ


우리 상준이는 6학년이나 되었으면서도 매일 일기장 끝에다 "끝"하고 적는다. 반장이지만 공부는 좀 못 한다. 외아들이라 사랑을 독차지 하며 자란 상준이는 아이치고는 꽤 돈도 많이 쓰고 버릇이 약간 없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알고보면 마음은 참 여린 아이다.

오늘 일일이 일기장 읽어가면서 줄 그어주고 느낀점을 적어주었다. 하지만 갑자기 첫날부터 바빠지는 바람에 아직 많은 아이들의 일기장을 읽어보지 못 했다. 어쩌다 상준이의 일기장을 가장 먼저 읽게 되었는데 상준이가 우리 반 여학생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선생님 사실은 저 누구 좋아했어요. 좋아한지 한달이 넘었지요. 이젠 포기할려고요. 하는 내용이 덧붙어 있었다. 아이들의 감정인데도 왜 내가 그렇게 가슴이 아팠을까!!^^

아이의 일기장을 읽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것도 그렇고 일기장 가득 위로의 말을 적어주는 내 자신이 우습기도 했다.. 우리 상준이 인기도 많고 착한데... 왜 거절당했을까?..ㅠ.ㅠ

오늘 일기는 도저히 우리 반 카페에 적을 수가 없어서 이 곳에다 적게 되었다.
개학을 하고 아이들 얼굴을 보니 참 기분이 좋다.
아침부터 옹기종기 붙어 창문을 내다보며 날 기다린 아이들..!
어떻게 이뻐하지 않을수가 있나.
 
 
ceylontea 2003-09-29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이시군요.. 초등학교 선생님...
지금 같은 마음을 계속 가지고 계시면 반드시 좋은 선생님이 되실거예요.
제 기억 속에 정말 고마우신 선생님이 몇 분 계십니다. 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신 선생님이요.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그때마다 한분씩은 계셨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선생님이요. 그런 것을 보면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음~ 그런데, 초등학교때 선생님은 어디 계신지 모르겠고.중학교때 선생님은 글쎄요. 저를 기억할까요? 연락할 용기가 안나네요. 고등학교때 선생님은 계속 크리스마스때면 카드도 보냈었는데... 지난 2,3년간은 그러지 못했네요.

ceylontea 2003-09-29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느티나무님도 누군가에게 저처럼 마음 깊은 곳에 언제까지나 남아있는 선생님이 꼭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글을 읽으면 그렇게 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젊은느티나무 2003-09-2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생님이 될거라는 말.. 저에게는 가장 고맙고도 소중한 말입니다. 자신감을 갖게 해주니까요^^ 제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님의 글을 읽으니 너무 기쁩니다. 오늘 하루.. 아니 이번 한 주는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아이들의 얼굴도 더 이뻐보이네요~~*^^*
언제나 처음처럼 노력하는 제가 될게요~ 계속 계속 지켜봐 주세요~

젊은느티나무 2003-09-14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정말^^ 저도 좋은 선생님들의 은혜를 많이 입어 그에 대한 보답을 조금이나마 하려고.. 그리고 저 역시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되었는데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고, 행복합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sunnyside 2003-09-14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정말, 정말 진심이에요. ^^
왜냐면 좋은 선생님이 얼마나 좋은 일을 할 수 있는지 이제 알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아이들과 그렇게, 즐겁고 보람된 나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