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제1장 위대한 파괴자들

20세기의 걸작? 라면

식품이 아닌 식품인 정크푸드, 스낵

제왕의 뒷모습, 초코파이

충치는 빙산의 일각, 캔디

기분 전환, 입 청소에 가려진 껌의 진짜 모습

양의 탈을 쓴 이리, 아이스크림

아메리칸 사료, 패스트푸드

‘가공’, 그 허울 좋은 너울, 가공치즈와 버터

가장 위험한 것, 햄과 소시지

노란 우유, 가공유

액체사탕, 청량음료

고가의 청량음료, 드링크류


◐ 얼마 전, 대한내과학회는 ‘푯말’ 하나를 갈아달았다. 성인병이란 용어를 ‘생활습관병’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인병이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종전까지만 해도 40대 이후의 성인을 주 타깃으로 했던 성인병, 아니 생활습관병이 최근 들어서 젊은층까지 무차별 공격한다는 점도 그 결정을 부추겼을 것이다. 이른바 ‘문명병’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 이제 연령을 초월하는 무서운 병마로 돌변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은 암, 심혈관 질환, 그리고 당뇨병이다.


◐ 문제의 줄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 둘째는 쇼트닝과 같은 나쁜 지방, 셋째는 수백 종에 달하는 식품첨가물이다. 


◐ 오늘날 주부들은 두 가지 점에서 경제성장에 크나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무분별하게 가공식품을 소비함으로써 식품산업을 번창시킨다는 점이요, 또 하나는 가족을 질병에 걸리게 함으로써 의료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점입니다.(주부 경제 기여론)


◐ 같은 소재의 식품이라도 당지수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당지수를 결정짓는 변수에 ‘식품의 종류’ 외에도 다른 요소가 또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공방법’이다. 가공방법의 차이에 의해 같은 소재의 식품이라도 당지수가 달라진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그 원인은 식품을 찔 때와 튀길 때, 식품 내 탄수화물의 ‘입자 크기’와 ‘입자 간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찔 때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탄수화물의 입자 크기가 커지고 간격이 촘촘해지는 반면, 튀길 때는 온도가 높아 입자 크기가 작아지고 간격이 성겨진다. 입자 크기가 크고 간격이 촘촘한 탄수화물은 천천히 소화, 흡수 되지만, 작고 성긴 것은 빨리 소화, 흡수된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같은 소재의 식품이라도 찐 것은 당지수가 낮고 튀긴 것은 당지수가 높게 나타난다.

  한편, 이와 같은 탄수화물 입자의 물리적 특성과 관련된 변수는 비단 가공 온도만이 아니다. 가공 시간과 가공 횟수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오랜 시간, 여러 차례 가공하면 탄수화물 입자가 더 작아지고 성겨진다. 그리고 그 결과, 당연히 당지수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지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혈당치를 급격하게 높임으로써 생리상의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이 해로운 이유가 바로 혈당치를 빠르게 올리기 때문이란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 왜 우리는 이런 유형의 식품을 정크푸드라 하는가?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혈당치를 급상승시키고 공복감을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초코파이류 제품에는 카카오 열매의 핵심물질인 코코아버터가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다. 코코아버터를 짜내고 난 코코아 파우더만 소량 들어 있을 뿐이다. 모조 초콜릿에는 천연 코코아버터 대신 호학처리를 한 유지가 사용된다. 제품 포장지에 표기되어 있는 이른바 ‘정제가공유지’가 그것이다.

  천연 코코아버터의 대용 유지인 정제가공유지는 수소첨가반응의 산물이다. 수소를 첨가시킨 경화유는 다량의 트랜스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모조 초콜릿에 쓰는 정제가공유지는 수소첨가도, 즉 경화도가 일반 고체 유지에 비해 훨씬 더 높다. 이는 수소첨가반응이 더 가혹한 조건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암시하며, 그만큼 트랜스지방산 생성량이 더 많을 것이란 사실을 시사한다.


◐ 정제당 70퍼센트, 첨가물 30퍼센트. 국내에서 유통되는 껌 레시피의 실루엣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입 안에 넣고 씹는다. 껌을 씹는 것은 곧 이 두 종류의 혐오물질을 씹는 것이다. 껌에 있는 두 무질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선 정제당은 대부분이 백설탕이다. 여기에 단맛을 보정하기 위해 정제포도당이나 정제물엿을 조금씩 쓴다. 하지만 아무리 껌 마니아라 하더라도 이 제품을 통해 섭취하는 정제당은 양적으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껌의 문제는 바로 ‘첨가물’에 있다. 껌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화학물질(껌베이스, 향료, 색소, 유화제, 연화제, 가소제, 향 보조제)이 들어있다.


◐ 가공치즈와는 사촌쯤의 관계에 있는 또 하나의 유가공품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공버터이다. 유지방에 물리적인 충격을 주어 지방입자를 키운 것을 천연버터라 하다면, 여기에 각종 첨가물들을 섞은 것을 가공버터라 한다. 이와 같은 가공의 너울을 쓴 식품들은 포장지에 ‘가공’이라는 용어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초콜릿에서도 ‘초콜릿 가공품’이라고 표기된 제품의 경우는 십중팔구 ‘모조 초콜릿’이 사용된다. 모조 초콜릿에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랜스지방산과 같은 유해성분이 들어 있다.


◐ 일본의 식품첨가물 전문 컨설턴트인 와타나베 유지는, ‘만일 가공식품 중 가장 유해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햄과 소시지를 들겠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바로 아질산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질산 나트륨을 첨가물 가운데 가장 위험한 물질’이라고 정의한다.

  지금 햄과 소시지는 물론이고 베이컨 등 육가공품에는 거의 빠짐없이 아질산나트륨이 사용된다. 이 첨가물은 육가공품에서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한다. 첫째 선홍색을 발산시켜 먹음직스럽게 하고, 둘째 이미를 덮어줌으로써 맛을 부드럽게 하고, 셋째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여 보관성을 좋게 한다.


◐ “콜라를 한 캔 뽑기 위해 자판기에 돈을 넣었다면 그 돈의 95퍼센트 이상은 광고비와 포장비, 회사 이익금으로 충당된다.”


◐ 음료에 과즙을 5퍼센트 사용했다 함은, 5배 농축한 과즙 1퍼센트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이러한 제품은 ‘눈속임 마케팅’의 산물이다. 미국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하는 미국공익과학센터는 청량음료를 액체사탕이라고 호칭한다.


◐ 지금 당장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드링크제 아무거나 확인해 보시라. 안식향산나트륨 표기가 없는 제품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피로회복제로 알고 있는 드링크 제품으 정제당과 향료로 맛을 내고 각성물질이나 방부제와 같은 해로운 성분을 첨가하여 만든, 고가의 청랴음료라고 보면 된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의 부회장인 안드레아스 바너 박사가 ‘한국의 제약사는 음료회사다’라고 한 말이 이 사실을 잘 상징한다.


◐ 당에는 가장 간단한 형태인 포도당, 과당 등이 있고, 이들이 서로 결합하여 크기가 커진 것으로 설탕, 올리고당 등이 있다. 이들 당류보다 더 커지면 덱스트린이나 전분과 같은 물질이 되는데, 우리는 이것들을 통칭해서 탄수화물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형태의 당일수록 단맛이 강하다. 보통 올리고당까지 쉽게 단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당이라고 하면 그것까지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포도당과 같은 간단한 당일수록 체내에서의 흡수 속도가 빠르다는 점과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당의 형태는 포도당이라는 점을 알아두도록 하자.

  그러면 인체에서 당은 어떤 과정을 거쳐 대사가 되는 것일까. 

  음식물 속의 당 성분은 섭취되면 체내에서 포도당과 같은 가장 간단한 당으로 분해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당은 곧바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혈당’이다. 당의 흡수에 의해 혈당의 양이 늘어나면 혈당치가 올라가고, 뇌의 시상하부는 즉각 췌장으로 지령을 보내 인슐린을 분비하게 한다.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은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와서 혈당을 신체의 각 세포로 운반시킨다. 세포로 운반된 당은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쓰고 남은 당은 추후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저장된다. 인슐린이 주도하는 이 기작에 의해 혈당치는 원래 상태로 다시 회복된다.

  자, 그러면 이러한 인슐린과 당 대사의 기초 상식을 가지고 저혈당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저혈당증이란 말 그대로, 뇌를 포함한 신체의 각 세포에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혈액 중의 포도당, 즉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질병을 말한다. 이 질병은 혈당의 양이 너무 많아 과잉의 당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이른바 당뇨병과는 반대의 개념이지만, 실은 두 질병은 형제뻘쯤 되는 가까운 사이다. 왜냐하면 저혈당증은 당뇨병의 병마가 반드시 거쳐가는 중간 기착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저혈당 증상을 보일 때,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 과일주스가 과일을 그대로 씹어 먹는 것보다는 혈당관리 측면에서 해롭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훗날 학자들은 당 식품의 흡수속도 차이를 수치로까지 나타냈다. 그것이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당지수다. 사과의 당지수는 53점인데 비해 사과주스는 59이다.

‘천연식품 속에는 혈당의 빠른 상승을 불러오는 ’단순당‘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단순당들은 자연게에서는 결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설탕과 같이 빨리 흡수되는 당들은 항상 섬유질과 공존하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화. 흡수 기작이 통제된다’ 그러나 오늘날 식품업자들은 자연이 제공한 이러한 균형을 강제로 깨버렸다.


◐ 달콤한 복마전, 설탕 -‘설탕은 독약이에요. 그걸 먹는 건 자살행위나 마차가지죠’‘설탕은 근대문명이 극동과 아프리카에 제공한 최대의 악이다.’‘설탕은 독극물로 분류해야 한다.’‘설탕의 과잉섭취는 범죄심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설탕은 몸과 마음을 망치게 한다’‘설탕은 마약이다’‘설탕은 식품으로 적합하지 않다.’


◐ 정제당은 영양분과 섬유질을 강제로 빼낸 식품이다. 즉, 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소재이며, 섣부른 과학이 잘못 만든 물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제당은 우리 몸의 혈당 관리시스템을 교란시킨다. 그리고 저혈당증을 유발한다. 저혈당증은 뇌기능에도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 지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던 과학자들은 인체의 뇌를 구성하는 성분의 60퍼센트가 지방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또 몸의 세포막과 신경자극 전달물질, 각종 효소 등도 상당 부분이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신체의 주요 부위를 구성하는 지방은 특정한 형태임을 알아냈고, 어떤 지방은 특정 지방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서서히 ‘필수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의 개념이 완성되어 갔고, 제유산업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었다. 


◐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만은 반드시 외부로부터 조달돼야 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두 지방산을 일컬어 ‘필수지방산’이라 한다.


◐ 자연계에 존재하는 불포화지방산은 모두 ‘시스결합’이다. 이중결합을 가운데에 두고 이웃해 있는 두 수소가 같은 쪽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고온에서 가열된다든가 어떤 충격을 받으면 두 수소의 위치가 서로 엇갈린 모습, 즉 ‘트랜스 위치’로 변한다. 이러한 분자구조를 가진 지방산을 일컬어 트랜스지방산이라 하며, 이 반응이 제유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되는 원리다.


◐ 식용유지에 대한 문제는 정제유가 가진 유해성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모름지기 기름은 안정성이 약한 소재다. 안정성이 약하다는 말은 변질이 쉽다는 뜻이다. 기름의 안정성은 해당 지방산의 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유지는 안정성이 높고, 지방산의 불포화도가 클수록, 다시 말해 불포화지방산이 많을수록 안정성은 낮아진다.

  이 이론은 지방산의 분자구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앞에서 알아보았듯, 포화지방산이란 탄소에 붙어 있는 수소가 빈자리 없이 꽉 차 있는 지방산이다. 이러한 지방산은 당연히 반응성이 약하고 여간해서 변질이 이어나지 않는다.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탄소 사이에 이중결합이 있고 그 곳에는 수소의 빈자리가 있다. 이중결합은 단일결합에 비해 훨씬 불안정한 상태이며, 수소가 비어 있는 탄소에는 언제든 다른 물질이 결합함으로써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보통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기름은 상온에서 고체유의 형태이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기름은 액상유의 형태라는 물리적인 특성도 이 안정성의 차이를 설명하는 좋은 예다.

그렇다면 자연계에 존재하는 유지류를 보자. 자연계의 유지류에는 일반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특히 대부분이 식물성 유지인 식용유는 불포하지방산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렇다. 우리가 주로 먹고 있는 식용유지는 대단히 불안정한 기름이다. 원천적으로 변질이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때 기술자들은 기상천외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포화지방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면 이를 포화지방산으로 바궈주면 될 것 아닌가? - 쇼트닝, 마가린..


◐ 식물성유지는 대부분의 경우 상온에서 액상이다. 이러한 기름이 어떻게 고체의 형태로 바뀌는 것일까. 유지의 경화 이론은 아주 간단하다. 앞에서 설명이 있었듯, 유지는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많을 수록 고상의 형태를 취한다. 그렇다면 액상유의 경우 불포화지방산을 포화지방산으로 바꾸어주면 고체유가 된다는 말이다.

  불포화지방산에는 수소의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 기술은 여기에 강제로 수소를 붙여줌으로써 포화지방산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물론 그 공정은 화학반응을 수반한다. 고온. 고압이라는 조건과 촉매로서 니켈이나 알루미늄 또는 동과 같은 중금속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수소가스를 불어넣는 것으로, 이름하여 '수소첨가반응‘이다. - 경화유의 지속적인 섭취는 중금속 축적 문제를 낳는다. 


◐ 트랜스지방산은 분자구조가 필수지방산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트랜스지방산을 미처 구별해 내지 못한다. 겉으로는 전혀 표시 나지 않는, 하지만 사상은 완전히 다른, 마치 스파이 같은 존재가 트랜스지방산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이러한 상식을 종합할 때 인체에 대한 트랜스지방산의 유해성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다. 하나는 필수지방산의 정상적인 활동을 저해하고 귀중한 오메가-3 지방산의 결핍을 초래한다는 문제요, 다른 하나는 뇌를 비롯한 몸 전체의 세포막과 호르몬, 효소 등 각종 생체기능 조절물질의 구조를 왜곡시킨다는 문제다. - 필수지방산의 활동 저해, 오메가-3지방산 파괴, 세포막 왜곡, 뇌세포 교란, 생리활성물질 교란, 심장병 유발, 당뇨병의 원인, 암과의 관련성


◐ 아크릴아마이드란 탄수화물 식품을 고온에서 가공할 때 생성되는 성분이다. 강력한 발암물질의 하나로 의심받고 있는 이 성분은 감자를 원료로 한 튀김식품에서 주로 검출된다. 이 물질을 만드는 주범은 ‘고온’이다. 곡류에 들어 있는 특정 단백질과 당 성분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이 물질로 변한다. 감자 가공품에서 유독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검출되는 까닭은 감자에 그 원료 물질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자를 기름에 튀기더라도 저온에서 튀긴다면 이 물질은 생성되지 않는다. 즉, 아크릴아마이드는 기름과는 무관한 성분이란 이야기다.


◐ 캐리오버란 어느 ‘특정 성분’을 함유한 식품이 반제품의 형태로 다른 식품의 원료로 사용될 경우, 그 특정 성분이 최종 완제품으로 이행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그 ‘특정 성분’의 표기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부분 이렇게 만들어진 최종제품의 표기사항에는 단지 반제품 이름만 올라간다.

예를 들어보자. 과자에 가공치즈를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과자 포장지의 표기에는 단지 ‘가공치즈’라는 명칭만 기재된다. 물론 소비자들은 그 가공치즈에 사용된 원료 정보를 알 턱이 없다. 설사 치즈에 기피 성분이 포함되었다손 치더라도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특히 이 방법이 의도적으로 사용될 경우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결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 식품위생법을 보면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을 제조. 가공 또는 보존함에 있어, 식품에 첨가. 혼합. 침윤 등의 방법으로 사용되어지는 물질’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정의를 보면 알 수 있듯, 식품첨가물은 식품이 아니다. 식품에 어떤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이 아닌 ‘물질’이다. 그렇다고 첨가물 모두가 화학물질인 것만은 아니다.

식품첨가물의 분류를 보자. 식품첨가물에는 화학첨가물과 천연첨가물이 있다. 화학첨가물은 말 그대로 화학적인 합성법으로 만들고, 천연 첨가물은 천연소재에서 추출하여 만든다. 여기서 화학첨가물은 다시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과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 그것이다. 또 천연첨가물 역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식품소재를 추출하여 만든 것과 식품 이외의 소재를 추출하여 만든 것이 있다.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에서 천연첨가물은 비교적 자유롭다. 천연소재를 이용하여 만든 만큼 화학물질에 비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화학첨가물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개념이지, 해롭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의하면, 특정 성분을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제나 또는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반응 등으로 인해 의외로 해로운 물질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식품이외의 소재로부터 뽑아낸 천연첨가물은 화학물질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게 정설이다.


◐ 호르몬 수용체란 인체의 세포 안에 존재하는 일종의 ‘호르몬 탐지기’다. 여기에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호르몬이 접촉되면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그 유전자의 지령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이 마들어진다. 이러한 작용이 원활하게 반복됨으로써 세포는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인체의 생명활동이 건강하게 유지된다.

이러한 생리 시스템에서 환경호르몬의 행태를 보자. 환경호르몬 역시 스파이 같은 물질로 외관으로는 천연호르몬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두 물질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호르몬 수용체는 환경호르몬에게도 호의적으로 대한다. 호르몬 수용체를 사이에 두고 두 물질 간의 사랑싸움이 시작되는데, 많은 경우 환경호르몬의 승리로 끝난다. 이 결과가 빚는 문제는 무엇일까. 잘못된 단백질이 만들어지든가, 아니면 아예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는 불상사가 생긴다. 특히 이 스파이 같은 물질은 주로 성호르몬을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 고약한 물질은 여간해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세포 안에 머물며 지속적으로 천연호르몬의 활동을 방해한다.

그런데 문제는 호르몬 수용체의 특수성에 있다. 이것은 마치 정밀기기의 센서와 같이 워낙 민감해서 극미량의 호르몬에도 반응한다. 여기서 말하는 극미량이란 ppt 단위의 농도다. 1ppt는 ‘1조 분의 1’의 농도를 의미한다. (‘단 한 입자의 노출’도 위험)


◐ 첨가물 옹호론자의 두 가지 이론 모두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임이 밝혀졌다. ‘첨가물 불가피론’은 생산자 마인드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어 마땅하고, ‘소량 무해론’도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허구성이 드러났다.


◐ 마약은 신체적인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왜곡시킵니다. 마약 성분이 뇌 기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죠. 이처럼 어느 특정 물질에 의해 뇌 기능이 저해됨으로써 비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행동독리현상’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인지기능이 마비되고 본인도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것도 그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지요.


◐ 예를 들어 인체의 생명활동에 100가지의 영양분이 필요하다고 치자. 즉, 100 종류의 영양분이 각각 고리로 연결되어 건강이라는 하나의 사슬을 이루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중 허약한 고리가 1개 끼여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다른 99개의 고리가 튼튼하다고 해도 허약한 1개로 인해 사살은 결국 끊어지고 말 것이다.

  생명의 사슬론은 ‘영양분의 균형’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어느 한 성분이 결핍되면 아무리 다른 영양분이 풍족하다 해도 결코 건강은 담보될 수 있다. 사슬의 강도가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되듯, 인체의 건강은 가장 심각하게 결핍된 영양분에 의해 좌우된다.


◐ ‘비타민과 미네랄의 고리가 허약하다’는 윌리엄스 박사의 주장이나 ‘영양적으로 모순된 사회에 있다’고 지적한 이노우에 교수의 발언이나 똑같이 오늘날 정제식품이 범람하는 현실에 대한 절박한 경종이다. 정제식품은 스스로가 영양분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들이 애지중지하며 저장해 놓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뻔뻔스럽게 축낸다. 이러한 정제식품만으로 식단을 짜는 현대인들 사이에 ‘혈액이 피로한 사람’, 즉 ‘반건강인’이 속출함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것이 바로 ‘현대판 영양실조’의 진상이다.


◐ 양조식초는 곡물이나 과실 등을 재료로 하여 초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든 것이고, 합성식초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빙초산을 희석하여 만든 것이다.


◐ 정제칼슘이란 탄산칼슘, 인산칼슘, 글로콘산칼슘, 구연산칼슘 등의 고순도 칼슘 제재를 말하고, 무정제 칼슘은 천연 소재에 들어 있는 칼슘 성분을 그대로 취한 것을 말한다.

이 칼슘 강화제 가운데 가장 흡수가 잘 되는 것은 무정제 칼슘이다. 왜냐하면 인체 소화관의 얼개가 무정제 칼슘의 흡수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비단 칼슘 강화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망간이나 마그네슘과 같은 다른 미네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웬만한 회사의 로그가 붙은 식품들 치고 비타민이 첨가되었느니, 미네랄이 첨가되었느니 하는 표기가 없는 제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유감스러운 점은 이때 사용되는 영양분들이 거의 대부분 정제물질이라는 사실이다. 정제물질이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성분을 가리킨다. 십중팔구는 화학적인 방법에 의해 얻게 된다. 자연이 준 영양분을 원료에서는 빼내고 나중에 다시 강제로 첨가하는 일, 뭔가 모양새가 좋지 않은 일, 그 뒤에는 ‘생산자 마인드’의 허황된 복선이 깔려 있다.


◐ 섬유질은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인체가 소화할 수 없는 물질이다. 소화할 수 없는 무질이라면 백해무익한 게 아닐까.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먹거리 속에 불필요한 무질을 넣지 않는다. 진공청소기가 방 안의 모든 티끌들을 빨아들이듯, 소화가 안 되는 섬유질은 소화기관 내에서 불필요한 물질들을 흡인한다. 지구보다 수백 배나 더 큰 목성이 수시로 날아드는 우주공간의 운석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지구를 보호하는 것처럼 섬유질은 해로운 물질들을 흡수하여 체외로 배출시킴으로써 인체를 보호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섬유질의 기능어로서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영양분의 흡수속도 조절기능이다. 정제당의 흡수속도가 너무 빨라 혈당관리시스템에 혼선을 초래하는 까닭도 섬유질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인 것은  앞에서 확인한 대로다. 오늘날 지탄을 받고 있는 정제식품들의 문제도 알고 보면 이 섬유질이 강제로 추방된 탓에서 비롯된다.

  불과 20여 년 전인 1980년대 초반, 분자 교정의학자들은 식물체 내에 수많은 미확인 물질이 존재함을 확인한다. 이 물질들은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과는 엄연히 구별되지만, 인체 내에서 그 영양분들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학자들은 이 물질을 식물체에서 유래하는 영양소라는 뜻으로 ‘파이토뉴트리언트’라고 부른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 파이토뉴트리언트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억제 효소들이 활성화된다. 식물체가 이 물질을 만드는 목적은 유해 곤충 등으로부터 자위하기 위해서다. 

식물체 - 영양소, 섬유질, 파이토뉴트리언트, 옥살산, 피트산


◐ 현대 가공식품 산업의 세 ‘이단아’ - 푸알란, 라이지오, 오메가뉴트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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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 인간 존재의 완성을 이룬 자, 깨달음을 얻은 자는 누구인가? 그는 천한 사람이든 귀한 사람이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선한 자든 악한 자든 모든 인간 존재에게서 신을 발견하는 자라고 비하르 요가 학교의 창시자 스와미 사티야난다는 말했다.


▲ 신이 준 성스런 아침을 불평으로 시작하지 마시오. 그 대신 기도와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불평을 한다고 해서 무엇을 얻을 수가 있겠소? 당신이 할 일은 그것으로부터 뭔가를 배우는 일이오.


▲ 어제 죽은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라


▲ 행복의 비밀은 당신이 무엇을 잃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얻었는가를 기억하는 데 있소. 당신이 얻은 것이 잃은 것보다 훨씬 많다는 걸 기억하는 일이오.


▲ 그대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대가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걱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뀌진 않을 테니까.


▲ 그대는 우리가 만난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대가 우연이라고 말할 때마다 시바 신의 웃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가.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어. 우린 태어나기 전부터 서로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만나게 되는 것이지.


▲ 원시적인 도끼로 넘어뜨릴 수 없는 큰 나무를 밸 때면 그곳 사람들은 그 나무 밑에 빙 둘러앉아서 나무를 향해 목청껏 소리를 지른다고 하오. 그렇게 한 달 정도 계속해서 ‘쓰러져라! 쓰러져라!’하고 소리를 지르면 결국엔 나무가 쓰러지고 만다는 것이오. 나무에게도 영혼이 있기 때문에 그 영혼에 대고 힘껏 소리를 지르면 결국 죽고 만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이라는 것이오.


▲ 지식은 돈 주고 살 수 있지만,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오.


▲ 음식에 소금을 집어넣으면 간이 맞아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소금에 음식을 넣으면 짜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소. 인간의 욕망도 마찬가지요. 삶 속에 욕망을 넣어야지. 욕망 속에 삶을 집어넣으면 안 되는 법이오!


▲ 그것은 나의 있는 그대로를 전부 인정하는 절대 긍정의 미소 같은 것이었다. 그의 그 한 마디는 어떤 설법보다도 나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었다. 그는 삶에게도 죽음에게도 단지 ‘에쓰!’라고 말하라고 내게 가르치고 있었다. 어떤 것에도 갇히거나 얽매임 없이 다만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라고.

결국 나는 완벽한 인간이 아니며, 생은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기 마련이라는 것. 자신의 시행착오를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시행착오라는 것. 따라서 자신을 괴롭힐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구루지는 내게 일깨워 주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서서히 내 안에서 어떤 것들이 치유되어 가고 있었다.


▲ 당신이 만일 진정한 작가라면, 자신이 경험한 것만을 글로 써야 할 것이오.

  당신 자신이 진정으로 경험한 것이라면 결코 잊어버리지 않을 것이오. 그것들은 굳이 종이 위에 적어 놓을 필요가 없소. 왜냐하면 그것들은 당신의 가슴 속에 새겨지기 때문이오.

  당신이 진정한 작가라면, 종이 위에 적어 놓은 메모들이 아니라, 당신의 가슴에 새겨진 자신의 경험들을 갖고 글을 써야만 할 것이오.

  당신의 영혼 깊이 새겨진 진실한 경험이 아니라면, 그것은 글로 쓸 가치도 없소. 머릿속에 한순간 스쳐지나가고 마는, 그래서 금방 잊어버릴 수도 있는 것들을 갖고 글을 쓴다면, 그것이 어찌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겠소?

  당신이 쓰는 글을 다른 사람이 읽기 전에 맨 먼저 읽는 이가 있다는 걸 잊지 마시오. 그이는 다름 아닌 신이오. 왜냐하면 당신이 쓰는 글은 당신의 영혼에 맨 먼저 새겨질 것이고, 신은 언제나 당신의 영혼 속에 새겨진 것들을 읽고 있기 때문이오.

▲ 이것을 잊지 말게. 삶에서 만나는 중요한 사람들은 모두 영혼끼리 약속을 한 상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야.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하기로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지. 모든 사람은 잠시 또는 오래 그대의 삶에 나타나 그대에게 배움을 주고, 그대를 목적지로 안내하는 안내자들이지.


▲ 당신, 이거 아시오? 우주의 신비는 너무 커서 하나의 종교만으론 다 표현할 수가 없다는 걸. 세상에 수많은 종교가 있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오.


▲ 오늘은 날씨가 참 좋소. 신이 만든 날이오. 그런데 당신, 이거 아시오? 신은 오늘밖에 창조하지 않았다는 걸?


▲ 신이 창조한 날은 단지 오늘뿐이란 말이오. 어제와 내일을 만드는 건 바로 우리 자신들이오. 안 그렇소?


▲ 당신의 삶을 물질이 아니라 노래로 채우도록 하시오.


▲ 이름을 부르면 사라지는게 무엇인지 아시오? 그것은 바로 ‘침묵’이오.


▲ 우리는 매 순간 ‘나는 누구인가?’하고 물어야만 하오. 그러면 문득 자기 안에 큰 자아가 있음을 발견할 것이오. 그것을 깨다든 순간 욕망과 질투, 분노는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이오.


▲ 시바 신이 왜 여러 개의 팔을 갖고 춤을 추는지 아시오? 그것은 모든 존재가 신의 다양한 표현이라는 뜻이오. 나도, 당신도 빅 망갈(걸인)도 신이 수천수만 가지의 모습으로 타나난 것이라 말할 수 있소.


▲ 인도에선 사람이 죽으면 새가 새장을 떠났다고 하죠. 영혼이 자유를 얻은 겁니다.


▲ 인간의 삶은 어린 시절에 잃어버린 한두 개의 꿈을 되찾으려는 긴 여행.


▲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삶을 찾는 것.


▲ 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신은 빛이오. 그 빛은 내 안에도 있고, 당신 안에도 있소. 이 허공 중에도 있고 그 빛은 언제까지나 우리 안에서 빛날 거요. 우리가 죽은 다음에도 말이오. 이 사실을 잊지 마시오. 당신 가슴 속에도 빛이 있소 그 빛이 바로 신이오. 그 빛을 발견한다면 결코 길을 잃지 않을 거요.


▲ 잠든 사람은 깨우기 쉽지만, 잠든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가 없는 법이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그는 계속해서 잠든 척하고 있기 때문에 깨울 수가 없다. 그대, 차라리 깊이 잠들라. 아니면 자신이 이미 깨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그대가 부처가 아닌 체 행동한다면, 누구도 그대를 부처이게 할 수 없다.


▲ 당신들이 아무리 외국어 실력이 유창하다 해도, 신과 대화를 나눌 줄 모른다면 그 모든 것은 쓸모없는 일일 것이오.


▲ 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빚졌으면서도 언제나 그것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빚졌는지조차 잊고 살아왔다. 그런 내게 쿠리야가 말하고 있었다. 삶은 결코 일회적인 것이 아니며, 이 생의 일은 반드시 다음 생의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내가 행한 일은 언젠가는 반드시 내게로 돌아온다고. 그것은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 태양 아래 오직 하나뿐인 나라, 불멸의 흥미를 부여받은 나라. 외국의 왕자에게나 농부에게나 학식 있는 자에게나 무지한 자에게나 현명한 자에게나 어리석은 자에게나 부자에게나 가난한 자에게나 구속된 자에게나 자유인에게나 모든 종류의 인간이 보고 싶어하는 단 하나의 나라. 그리고 단 한 번 흘낏이라도 보고 나면 지구의 나머지 나라를 모두 본 것보다 더 강렬한 나라. 인도! -마크 트웨인


▲ 단순한 삶, 고결한 생각


▲ 내가 어디에 서 있든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축복하는 것.


▲ 인도에서의 나의 종교는 이 세상의 종교와는 달랐다. 사원과 신전과 온갖 신상들은 나의 종교가 아니었다. 나의 종교는 길 위에 있었다. 그리고 내 종교의 첫째 교리는 ‘홀로 방랑하라!’였다. 그것도 ‘목적을 내던진 채’로! 두 번째 교리는 어디에 가든 판단하지 말고 그 장소를 받아들이라. 또한 그 장소에 있는 수많은 나를 발견하라는 것이었다. 


▲ 당신의 삶이 외로울 때, 그 외로움을 소란스러움과 친교로 채우기보다는 평화로움과 인상적인 대화. 진리에 근접하는 경험들로 채우려 한다면 마땅히 인도로 갈 일이다. 그래서 길을 잃어버릴 일이다. 진정한 자신의 길을 발견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세워놓은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질서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나는 자유라 부른다.


▲ 넌 길을 잃었다고 주장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는 신의 계획에 따라 정확히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이다. 네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넌 분명히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 중이다. 신은 지름길로 가게 하려고 우리로 하여금 길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 소중한 것을 얻으려면 적어도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라.


▲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그런 대상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앟은 거나 마찬가지다.


▲ 그대는 신을 믿는가? 아니면 신에 대한 생각을 믿는 건가?


▲ 이는 늙으면 다 빠지는데, 그것이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하루에 한 번 양치질을 하는 것보다, 하루에 한 번씩 신을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본래의 자기 것은 무겁지 않다네. 자기 것이 아닌 걸 들고 다닐 때 무거운 법이지.


▲ 어린 아이가 죽었을 때 엄마가 울 듯이 그런 절실한 심정으로 신을 갈망한다면, 당신은 그 자리서 곧바로 신을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명상을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명상의 단순성을 이해해야만 한다. 또한 명상이 단순한 것이라고 오해해서도 안 된다.


▲ 숨을 들이 쉴 때, 우주를 들이쉬라. 그리고 숨을 내쉴 때, 우주를 내쉬라. 우주를 들이쉬고, 우주를 내쉬라. 그러면 거기 숨쉬는 자는 사라질 것이다.


▲ 신은 우리 각자에게 노래 하나씩을 주었다. 다만 우리가 그 노래를 잊고 부르지 않는 것일 뿐이다. 신이 그대에게 준 그 노래를 부르라.


▲ 세상을 다 본다 한 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신을 볼 수 없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 진정한 추구자는 소금으로 만든 인형과 같아야 한다. 진리를 체험하는 순간, 진리 안에서 자신의 존재가 녹아 없어져야 한다.


▲ 네가 아닌 것을 하나씩 전부 부정해 나갔을 때 최후에 남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너 자신이다.


▲ 난 당신에 대해 알고 싶지 않소. 난 죽기 전에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만 하오. 지금까지 난 나 아닌 사람들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아 왔소. 당신도 늦기 전에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오.


▲ 말뚝에 묶인 염소처럼 세상에는 과거에 묶여 사는 사람들이 많다. 묶인 밧줄을 끊으면 보라, 나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 않은가.


▲ 아즈 함 바후트 쿠스헤!(오늘 난 무척 행복하다.)


▲ 그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매 순간 기억하라.


▲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무것도 우리는 잃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라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세상이 허락했기 때문에 넌 현재 이러저러한 것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들이 네 곁에 있는 동안에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라. 여행자가 잠시 머무는 여인숙의 방을 소중히 여기듯이.


▲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라. 그것이 신이 네게 준 사명이다.


▲ 우리는 다만 행복해지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을 자신에게 자주 일깨워 줘야 한다. 그리고 행복해지는 단 하나의 길은 우리 자신이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많은 것들을 이미 갖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을 살라는 것, 삶을 사랑하고, 상처받기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행복은 때때로 놀라움과 함께 찾아오며, 자기 자신이 완전히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 곧 행복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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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여자들>


☆ 에바 페론(후안 도밍고 페론): 남편의 반대에 부딪쳐 좌절당한 대통령의 꿈, 아르헨티나의 신화

→ 권력에 굶주린 요부인가, 빈민을 위해 평생을 바친 성녀인가? 에바 페론이 죽은 지 50여 년이 흘렀지만 그녀에 대한 논쟁은 끝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진정한 서민들의 여왕이었다고 말하지만 대개의 학자들은 아르헨티나를 인플레의 늪으로 빠뜨리고 국민들을 지극히 수동적으로 길들였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다. 일치하는 말은 ‘에바 페론을 빼고는 중남미의 정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에비타의 유령은 아직도 아르헨티나를 지배하고 있다.


☆ 장칭(마오쩌둥): 마오쩌둥도 어쩌지 못했던 ‘붉은 태후’

→ ‘황제의 미망인을 타도하라!’ 1976년 텐안먼 사태 당시 가장 많이 울려 퍼진 구호다. 여기서 황제란 마오를, 황제의 미망인이란 장칭을 의미한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철권을 휘두르는 장칭의 무모함에 경악한 국민들이 일어선 것이다. 이것이 첩의 딸로 태어나 여배우로 이름을 얻고 마오의 네 번째 아내가 되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가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생애의 끝이었다. ‘권력을 가지고 함부로 장난치지 말라’는 마오의 충고를 받아들이기에 장칭의 야심은 너무 컸다.


☆ 쑹 메이링(장제스): 장제스 정권을 친미반공주의로 물들인 외교 로비스트

→ ‘중국 현대사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여인’, ‘뛰어난 영어 실력과 미모, 세련된 매너로 미 의회를 사로잡은 아시아의 퍼스트레이디’ 쑹 메이링은 서방, 특히 미국에서는 인기인이었지만 정작 조국에서는 언제나 이방인이었다. 그녀에게 중국인은 동포가 아니라 불쌍한 난민일 뿐이었다. 장제스의 로비스트로 타이완 친미반공정권을 수호한 쑹 메이링의 화려한 생애, 그리고 그녀 못지않게 유명한 나머지 두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현대사가 펼쳐진다.


☆ 라켈레 무솔리니와 클라라 페타치: 무솔리니의 순종형 조강지처와 철부지 뮤즈

→ 무솔리니에게는 두 여자가 있었다. 그의 여성관을 이상적으로 실현한 소박한 촌부 타입의 조강지처 라켈레 무솔리니와 죽을 때까지 세상물정 몰랐던 철부지 귀족 처녀 클라라 페타치. 클라라는 끝까지 무솔리니의 곁을 지키다가 함께 죽음을 맞았고, 살아남은 라켈레는 죽는 날까지 모솔리니의 명예 회복을 위해 투쟁했다. 방식은 달랐지만 그를 맹목적으로 숭배했다는 점은 한결같다. 무솔리니는 끔찍한 최후에도 불구하고 혹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는 아니었을까.


☆ 카르멘 폴로 데 프랑코(프란시스코 프랑코): 왕정 복고를 꾀했던 프랑코 왕국의 왕비

→ 프랑코의 종신 국가원수 취임. 이 말이 카르멘에게는 자신이 왕비가 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공주처럼 자라 언제나 왕실을 동경했던 그녀는 왕비다운 생활에 착수했다. 스페인 각지의 보물들을 궁전으로 가져오게 하고 값비싼 예술품 수집에 나섰다. 지위를 과시하듯 엄청난 선물을 해대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스페인의 퍼스트레이디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여왕의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나라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이.


☆ 예카테리나 스바니제, 나뎨즈다 알릴루예바, 로자 카가노비치(스탈린): ‘여자는 섹스 파트너일 뿐’ 괴물 스탈린의 아내들

→ 괴물 스탈린의 사랑은 생애만큼이나 파행적이다. 첫 번째 아내는 병으로 죽었고, 두 번째 아내는 의문사 당했으며 세 번째 아내는 실종되었다. 그는 아무나 사랑했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본 여성들의 눈을 통해 본 스탈린 이야기. 정열적이면서도 냉혹하며, 난폭하면서도 다정하고, 자신만만하면서도 늘 불안에 시달리던 괴물의 이기적인 사랑, 그리고 그 희생자들. 


☆ 요반카 브로즈 티토(요시프 브로즈 티토): 유고 영웅 티토에 의해 20년이나 가택 연금을 당한 퍼스트 레이디

→ 유고의 아버지 티토 뒤에는 ‘요반카’라는 총명한 퍼스트레이디가 있었다. 파르티잔 출신으로 티토의 곁을 25년 간 지키면서 비서이자 참모, 때로는 대리인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요반카 브로즈 티토, ‘유고의 재클린 케네디’로 불릴 정도로 재색을 겸비한 그녀가 티토 집권 말기 갑자기 요주의 인물로 낙인 찍힌 까닭은 무엇인가?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가 쿠테타를 주동했다는 티토 측근들의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또,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티토 유서의 행방은? 티토 사후 유고 정권의 미스터리가 공개된다.


☆ 엘레나 차우세스쿠(니콜라에 차우세스쿠): ‘부부 세습’을 꿈꾸었던 차우세스쿠의 후계자

→ 초등 학교도 중퇴한 자격 미달의 퍼스트레이디 엘레나. 하지만 그녀는 권력에 관해서만은 대단한 직관력을 발휘했다. 천부적인 본능으로 차우세스쿠의 정적 제거를 지휘했고, 독재 체제를 24년간이나 유지시켰으며, 마침내 이인자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인구를 30% 증가시키겠다며 내놓은 ‘강제 출산 정책’과 과대망상 프로젝트로 불리는 ‘수도 재건 사업’ 그리고 ‘인민궁전’ 건설. 부랑자들이 대낮에도 약에 취해 배회하는 부쿠레슈티의 모습은 루마니아가 차우세스쿠 시대의 악몽에서 벗어나는 데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 마고트 호네커(에리히 호네커): 전 동독의 숨소리까지 감시한 호네커 정권의 마녀

→ ‘누가 더 나쁜가?’ 에리히 호네커는 베를린 장벽을 건설해 동독 국민의 발을 묶었다. 마고트 호네커는 인민 교육 장관으로 재직하며 동독 국민의 의식을 묶었다. 독일인들이 더 끔찍하다고 지목하는 것은 마고트다. 발은 자유로워졌지만 의식은 자유를 맞이하고도 회복 불능이었기 때문이다. 마고트는 27년간이나 장기 집권하며 동독 국민들의 의식을 통제하고 사상을 세뇌하고 숨소리까지 검열했다. 인격을 개조해 버렸다.


☆ 미랴나 밀로세비치(슬로보단 밀로세비치): ‘발칸의 도살자’ 밀로세비치를 배후 조종한 레이디 맥베스

→ ‘인종청소’의 주범 밀로세비치. 그러나 그의 죄는 짐작보다 작을지도 모른다. 그는 아내 미랴나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칸 반도에서 벌어진 20세기 최악의 잔혹극은 미랴나 밀로세비치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었다. 슬로보단 밀로세비치는 주연배우에 불과했다. 부모가 모두 자살하는 등 일그러진 성장기를 공통분모로 하여 가까워진 두 사람의 기이한 사랑이 몰고 온 세계사의 비극, 밀로세비치는 현재 유엔 전범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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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티타는 고개를 떨구었다. 식탁 위로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처럼 그녀의 운명 역시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그때부터 티타와 식탁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의 방향을 조금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때문에 식탁은 티타가 태어나면서부터 흘린 슬픈 눈물을 받아내며 그녀와 운명을 함께해야 했으며, 티타는 이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속수무책으로 받아들여야만 했다.


♡ 티타가 다음 날 먹을 파이들을 천에 싸고 있는데 마마 엘레나가 부엌으로 들어왔다. 페드로의 청혼을 받아들였지만 신부는 로사우라라는 얘기를 전하러 왔던 것이다.

그 얘기가 사실로 확인된 순간 티타는 순식간에 한겨울이 몸 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기분이었다. 너무나도 싸늘하고 매서운 추위라 양 볼까지 그녀 앞에 놓여 있던 새빨간 사과처럼 꽁꽁 얼어붙어 시뻘게졌다. 온몸을 꽁꽁 얼어붙게 한 이 추위는 오랫동안 티타 곁을 EJ나지 않았다. 그 무엇도 추위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티타는 모두 생생하게 기억했다. 웅성거리는 소리, 음식 냄새, 새로 왁스를 칠한 마룻바닥 위를 사각거리며 스치던 자신의 새 드레스, 어깨 위로 느껴지던 페드로의 눈빛.... 그 눈빛! 살갗을 파고드는 듯한 뜨겁고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을 때 티타는 달걀노른자로 만든 젤리를 쟁반에 담아 식탁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페드로와 눈길이 마주쳤다. 그 순간 티타는 팔팔 끓는 기름에 도넛 반죽을 집어넣었을 때의 느낌이 이런 거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얼굴과 배, 심장, 젖가슴, 온몸이 도넛처럼 기포가 몽글몽글 맺힐 듯이 후끈 달아올랐다. 티타는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페드로의 눈길을 더는 견딜 수 없었다.

♡ “아니요. 그럴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당신의 대답이 절실해요. 사랑은 생각하는 게 아니예요. 느낌으로 오는 거지요. 나는 말이 없는 편이지만 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입니다.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합니다. 당신은, 당신도 나를 사랑하나요?”


♡ 티타의 눈물이 말라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두 사람은 서로 꼭 껴안고 하염없이 울었다. 티타는 눈물이 마른 채로 계속 울었다. 마른 눈물은 양수 없이 출산할 때처럼 아프다는 말도 있다.


♡ 케이크 표면에 입힐 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데 티타는 그때처럼 또 눈앞이 하얘질까 봐 두려웠다. 하얀 설탕조차도 두려웠다. 하얀색이 어린 시절의 하얀 풍경 속으로 그녀를 잡아끌고 들어가면서, 어떻게 손 쓸 수도 없이 한순간에 그녀를 마비시킬 것만 같았다. 5월이면 티타는 하얀 옷을 차려입고 성모 마리아께 하얀 꽃을 바치러 갔다. 그녀는 하얀 옷을 입고 나란히 줄 서 있는 계집아이들 사이를 지나 하얀 초와 하얀 꽃들이 가득한 제단까지 걸어갔다. 제단은 하얀 예배당의 창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희뿌연 빛으로 하얀 광채를 발했다. 티타는 성당에 들어서면서 언젠가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 이곳에 들어올 거라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늘 꿈꾸어 왔었다. 티타는 이 기억뿐만 아니라 그녀를 아프게 하는 기억은 모두 지워야 했다. 언니의 웨딩 케이크에 입힐 크림을 끝내야 했다. 티타는 혼신을 다해 크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모두 부질없는 짓이었다. 뭔가 이상한 변화가 일어난 게 틀림없었다. 헤르트루디스는 티타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티타는 그곳에 없었다. 물론 티타의 몸은 의자에 똑바로 앉아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멍하니 넋이 나가 있었다. 연금술 같은 묘한 작용이 일어나 그녀의 존재 자체가 장미 소스, 메추리 고기, 포도주, 음식 냄새 하나 하나 속으로 스며들어 녹아내린 것 같았다. 티타는 그렇게 달아오른 체취를 풍기며 유감적이고 섹시하게 페드로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티타와 페드로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발견한 듯했다. 그 안에서 티타는 발신자, 페드로는 수신자였으며, 불쌍한 헤르트루디스의 몸은 그들의 성적인 메시지가 지나가는 매개체였다.


♡ 그때 순간적으로 무슨 생각인가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티타는 몸을 일으켜서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몸소 느껴보았기 때문에 티타는 불타는 눈길이 얼마나 강렬한지 잘 알았다.

  그것은 태양까지도 녹일 정도로 강렬했다. 티타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만일 헤르트루디스가 별을 바라본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보았다. 틀림없이 그녀의 몸에 붙은 사랑의 불이 그 열기가 전혀 수그러들지 않은 채로 무한대의 우주를 지나서 그녀의 시선이 머물렀던 샛별에 다다랐을 것이다. 커다란 별들은 세계 곳곳에서 연인들이 밤마다 보내는 강렬한 시선을 한번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저렇게 수백만 년을 지탱할 수 있었으리라. 만일 한 번이라도 받았더라면 그 시선에서 뿜어져 나온 강렬한 열기 때문에 벌써 수천 조각으로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별들은 사랑하는 연인의 시선을 받으면 그 즉시 돌려보냈다. 거울로 장난치듯 지구를 향해 빛을 반사했다. 그래서 밤마다 별들이 그렇게 반짝거렸던 것이다.


♡ 페드로의 눈길이 티타의 가슴에 머무를 때까지 두 사람은 황홀경에 빠진 채 서로 마냥 바라보기만 했다. 티타는 맷돌질을 멈추고는 페드로가 잘 볼 수 있도록 몸을 꼿꼿하게 세워서 자랑스럽게 가슴을 펼쳤다. 이 뜨거운 탐색전으로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바뀌었다. 옷을 뚫는 듯한 강렬한 시선을 나눈 후로는 모든 게 전과 같지 않았다. 티타는 그제서야 자신의 몸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모든 물질이 왜 불에 닿으면 변하는지, 평범한 반죽이 왜 토르티야가 되는지, 불 같은 사랑을 겪어보지 못한 가슴은 왜 아무런 쓸모도 없는 반죽덩어리에 불과한 것인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페드로는 전혀 손을 대지 않고서도 티타의 가슴을 순수한 소녀의 가슴에서 관능적인 여인의 가슴으로 바꿔놓았던 것이다.


♡ “아시다시피 우리 몸 안에도 인을 생산할 수 있는 물질이 있어요. 그보다 더한 것도 있죠.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걸 알려드릴까요?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당길 수 없다고 하셨죠. 방금 한 실험에서처럼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잠시 동안 우리는 그 강렬한 느낌에 현혹됩니다. 우리 몸 안에서는 따뜻한 열기가 피어오르지요.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지지만 나중에 다시 그 불길을 되살릴 수 있는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다시 말해 불꽃은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뭔가를 제때 찾아내지 못하면 성냥갑이 축축해져서 한 개비의 불도 지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여혼은 육체에서 달아나 자신을 살찌워 줄 양식을 찾아 홀로 칠흑같이 어두운 곳을 헤매게 됩니다. 남겨두고 온 차갑고 힘없는 육체만이 그 양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 “그래서 차가운 입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가장 강렬한 불길이 꺼질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는 우리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그런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그 입김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가 훨씬 더 수월하답니다.”


♡ “물론 성냥을 하나씩 켜도록 주의해야 해요. 아주 강렬한 흥부을 느껴서 우리 몸 안에 있던 성냥들이 모두 한꺼번에 타오르면 강렬한 광채가 일면서 평소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 그 이상이 보이게 될 겁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잊어버렸던 길과 연결된 찬란한 터널이 우리 눈앞에 펼쳐질 거고요. 그곳은 우리가 잃어버린 신성한 근본을 다시 찾으라고 손짓할 겁니다. 영혼은 축 늘어진 육체를 남겨둔 채 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할 테고요.”


♡ 어떤 얘기가 사실이냐 아니냐는 누군가가 그 얘기를 진정으로 믿느냐 안 믿느냐에 달려 있었다.


♡ 티타는 페드로의 곁에서 느꼈던 불안과 고통이 아니라, 존에게서 느끼는 이 평화와 안정감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햇살이 이슬 방울을 반짝이며 비추네

   이슬 방울이 사라졌네

   당신은 내 눈 안에서 빛나네

   나는, 나는 살아가네......


♡ 삶은 그녀에게 모든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삶은 그녀에게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많은 대가를 치러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고, 그것도 몇 가지밖에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이 싸움은 그녀 혼자서 해야만 하는 싸움이었으며, 티타에게 삶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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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꼴찌소녀 케임브리지 입성기>


☆ I'm defeated again and again, but there is something within me that's never defeated. I'm full of new beginnings!

나는 거듭거듭 패배하지만, 결코 패배하지 않는 무언가가 내 속에 있다. 나는 새로운 시작들로 가득하다!


☆ 배 위의 기대에 찬 선원에게 안개 속의 섬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듯 나의 꿈, 나의 목표도 그렇게 나타났다. 어렴풋이 보이는 그림을 나는 마치 실제인 양 꼭 붙들었다.


☆ 머프티 이외에도 영국에는 자선 사업을 위한 재미있는 행사들이 많았다. 자기보다 불행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생활화 하는 것이었다.

여러 자선 협회에서 주최하는 하루 굶기, 하루 동안 말 안하기, 머리 밀기, 다리 털 밀기, 마라톤 등의 행사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스폰서 해달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한 명 당 1파운드 내외의 스폰서 금액을 약속했는데, 약속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그 금액을 받아서 자선 협회에 기증했다.


☆ ‘섭섭하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어. 내가 아직 영어를 잘 못하는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아직 내 능력과 의지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셨잖아?’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 지금의 내 상태에 만족하거나 이대로 주저앉을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내 앞의 장애물이 높다는 이야기를 듣자 나의 의욕은 하늘로 치솟았고, 만용에 가까운 기분 좋은 오기가 생겨버렸다. .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 한국 소녀가 뭔가를 보여드리겠어요!’


☆ 케임브리지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내 목표라고 선언하기엔 분에 넘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모르고 있었으면 몰라도 이미 알게 된 이상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조그만 목표들을 세우고 이루어내는 것을 되풀이하다 보니 어느 새 간덩이가 산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었다.

이전까지 그냥 막연하게 ‘최대한의 최선’에 만족하겠다던 내 마음에 이제 확실한 이정표가 생긴 느낌이었다. 그 목표가 아무리 허무맹랑 하더라 해도 최고를 동경하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꿈은 클수록 좋다고 하지 않았던가.


☆ 나중에 옥스퍼드 대학에 지원하겠다며 활짝 웃는 알리샤를 보자 내 처지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내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면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곧 나는 내 자신을 호되게 꾸짖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을 탐낼 게 아니라, 지금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지!’

이만큼 가지고 있는 것도 감사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내가,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이 먼 이국땅까지 와서 내 환경을 탓하며 목표를 낮추는 바보 같은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내 자신과 굳게 약속했다.

‘내가 있는 바로 이곳. 세인트 크리스핀 학교에서 나의 최선을 이루어 내게어’

나는 그렇게 사립 학교에 관한 짧은 꿈을 접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곧 마음이 편안해졌다. 내 마음에 품은 꿈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 Instead of thinking about where you are think about where you want to be.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대신, 어디에 있고 싶은지 생각하라.


☆ ‘언젠가는 너희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고 말 거야.’

내가 바라던 것, 목표하던 것 중 가장 불가능해 보이던 것을 이룰 수 있는 발판이 이제 나에게 주어졌다. 2000년 새해를 맞는 나에게, 케네디 선생님의 이런 통찰력 있는 배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비단 케네디 선생님뿐만이 아니었다. 여러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는 나에게 계속 희망을 준 고마운 힘이었다. 완벽하게 하지 못해도 나의 노력이 헛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최고가 아닌, 그저 최선의 노력을 가상히 여겨 준 선생님들 덕분이었다.

숙제를 잘 못해오거나 시험 문제를 틀리는 것은 영국 학교에서는 절대 혼날 일이 아니었다. 영국 학생들의 목표는 백점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능력에 따라 어떤 아이는 A, 어떤 아이는 C, 어떤 아이는 E,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되었고, 각자 지신의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칭찬을 받았다. 자기 수준에서 성적이 오른 학생들은 학년 말에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노력상’이라는 대가를 받았다.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태도가 불량한 것은 용납되지 않으면서도, 결과에 상관없이 열심히 도전하는 것을 무엇보다도 높게 평가해 주는 시스템 덕택에 나는 실수하고 넘어져도 괜찮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칭찬할 거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칭찬하는 선생님들 덕택에 내 꿈은 가망없는 꿈이 아니라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 나의 노력 그리고 조그만 가능성을 보고 나를 믿어 준 선생님들 덕분에 나는 더 노력했고, 계속해서 좀 더 큰 노력으로 보답할 수 있었다. 한 명의 학생, 그것도 외국인 학생에게 별 신경을 써주지 않아도 선생님들에게는 별 상관이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아무런 상관도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한 명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였다. 그것은 나에게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 


☆ 자, 우리도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자. 구름이 정말 흰색인가? 흰색으로만 그린 구름은 진짜 구름처럼 보이기 힘들 수 있다. 정말 살아 있는, 우리가 매일 보는 구름처럼 그리려면 고정 관념 속에 박혀 있는 흰색 구름이어서는 안 된다. 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 세밀하게 관찰한다면 그 흰색 속에 있는 스펙트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 말이다.


☆ 나는 발음에 있어서 절대로 ‘이 정도면 비슷하니까 됐다’ 하고 만족해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발음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영어가 들려올 때마다 내가 지금까지 발음했던 것과 비교하다 보니 귀가 예민해졌다. 발음이 조금만 달라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왔고,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정확하게 포착할 정도였다.


☆ 우리의 뇌는 쓰면 쓸수록 용량도 늘어나고 처리 속도도 빨라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최첨단 인공 지능 컴퓨터이다. 처음에는 자막이 올라오면 내 눈은 글자를 쫓아다니느라 허둥거리기부터 했다. 하지만 얼마 후부터는 눈이 영어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제법 빠른 속도로 자막이 바뀌어도 눈이 더 이상 당황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단어들이 눈에 익기 시작한 것이었다.

자막에 나오는 단어를 최대한 빨리 읽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때, 각 단어의 ‘모양’을 보자마자 곧바로 그 뜻을 연상하는 능력이 급속도로 발달했다. 중요한 던어들에 더 집둥하고, 관사, 전치사, be동사와 같이 쉽고 ‘덜 중요한’ 단어들을 뛰어 넘는 버릇도 자연스럽게 ‘눈에 익었다.’ 무의식중에 읽는 것에 한 발 가까워지는 과정이었다. 


☆ 어려운 영어책을 효과적으로 이해하려면 문장을 한두 번 읽었을 때 이렇게 중요성에 따라 여러 개의 ‘층’으로 분리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정보 처리와 분석 능력이 독서가 가져다주는 두뇌 발달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 혀끝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데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인간에게 주어진 생각 언어가 지구상의 그 어떤 언어보다도 더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 어휘를 배울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 바로 그것이다. 생각의 언어는 한국어보다도, 영어보다도, 그 어떤 언어보다도 풍부하다. 우리의 뇌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어에는 없는 영어식 표현을 배울 때는, 난 한국 사람이니까 하며 그 표현을 되도록 한국화하여 설명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생각의 언어, 즉 ‘느낌’으로 바꾸어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원어민들이 그 단어를 읽거나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지 상상해 보고, 그 표현이 사용되는 상황에 내 자신을 놓아보는 것이다.


☆ 이렇게, 꼭 마음에 들어서 자꾸만 펼쳐 보고 싶은 일기장을 마련하는 것도 내가 꾸준히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게 일기라는 것은 더 이상 지겨운 의무가 아니었다. 나 자신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방법이었다.

영작은 어떻게 보면 영어 공부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취약점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내용을 완벽하게 알지 못하면 실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영작 연습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이다.

지루하게도 느껴질 수 있는 글쓰기 연습이지만, 그것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은 정말 무궁무진하다. 영어 글짓기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서 재미있게 연습할 때 의욕이 생길 수 있고,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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