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제1장 위대한 파괴자들
20세기의 걸작? 라면
식품이 아닌 식품인 정크푸드, 스낵
제왕의 뒷모습, 초코파이
충치는 빙산의 일각, 캔디
기분 전환, 입 청소에 가려진 껌의 진짜 모습
양의 탈을 쓴 이리, 아이스크림
아메리칸 사료, 패스트푸드
‘가공’, 그 허울 좋은 너울, 가공치즈와 버터
가장 위험한 것, 햄과 소시지
노란 우유, 가공유
액체사탕, 청량음료
고가의 청량음료, 드링크류
◐ 얼마 전, 대한내과학회는 ‘푯말’ 하나를 갈아달았다. 성인병이란 용어를 ‘생활습관병’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인병이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종전까지만 해도 40대 이후의 성인을 주 타깃으로 했던 성인병, 아니 생활습관병이 최근 들어서 젊은층까지 무차별 공격한다는 점도 그 결정을 부추겼을 것이다. 이른바 ‘문명병’으로 불리는 이 질병은 이제 연령을 초월하는 무서운 병마로 돌변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은 암, 심혈관 질환, 그리고 당뇨병이다.
◐ 문제의 줄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 둘째는 쇼트닝과 같은 나쁜 지방, 셋째는 수백 종에 달하는 식품첨가물이다.
◐ 오늘날 주부들은 두 가지 점에서 경제성장에 크나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무분별하게 가공식품을 소비함으로써 식품산업을 번창시킨다는 점이요, 또 하나는 가족을 질병에 걸리게 함으로써 의료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점입니다.(주부 경제 기여론)
◐ 같은 소재의 식품이라도 당지수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당지수를 결정짓는 변수에 ‘식품의 종류’ 외에도 다른 요소가 또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공방법’이다. 가공방법의 차이에 의해 같은 소재의 식품이라도 당지수가 달라진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그 원인은 식품을 찔 때와 튀길 때, 식품 내 탄수화물의 ‘입자 크기’와 ‘입자 간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찔 때는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아 탄수화물의 입자 크기가 커지고 간격이 촘촘해지는 반면, 튀길 때는 온도가 높아 입자 크기가 작아지고 간격이 성겨진다. 입자 크기가 크고 간격이 촘촘한 탄수화물은 천천히 소화, 흡수 되지만, 작고 성긴 것은 빨리 소화, 흡수된다. 이러한 원리에 의해 같은 소재의 식품이라도 찐 것은 당지수가 낮고 튀긴 것은 당지수가 높게 나타난다.
한편, 이와 같은 탄수화물 입자의 물리적 특성과 관련된 변수는 비단 가공 온도만이 아니다. 가공 시간과 가공 횟수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를테면 오랜 시간, 여러 차례 가공하면 탄수화물 입자가 더 작아지고 성겨진다. 그리고 그 결과, 당연히 당지수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지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당지수가 높은 식품은 혈당치를 급격하게 높임으로써 생리상의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설탕을 비롯한 정제당이 해로운 이유가 바로 혈당치를 빠르게 올리기 때문이란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 왜 우리는 이런 유형의 식품을 정크푸드라 하는가? 영양가는 없으면서, 적은 양으로도 혈당치를 급상승시키고 공복감을 해소시키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초코파이류 제품에는 카카오 열매의 핵심물질인 코코아버터가 한 방울도 들어있지 않다. 코코아버터를 짜내고 난 코코아 파우더만 소량 들어 있을 뿐이다. 모조 초콜릿에는 천연 코코아버터 대신 호학처리를 한 유지가 사용된다. 제품 포장지에 표기되어 있는 이른바 ‘정제가공유지’가 그것이다.
천연 코코아버터의 대용 유지인 정제가공유지는 수소첨가반응의 산물이다. 수소를 첨가시킨 경화유는 다량의 트랜스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모조 초콜릿에 쓰는 정제가공유지는 수소첨가도, 즉 경화도가 일반 고체 유지에 비해 훨씬 더 높다. 이는 수소첨가반응이 더 가혹한 조건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암시하며, 그만큼 트랜스지방산 생성량이 더 많을 것이란 사실을 시사한다.
◐ 정제당 70퍼센트, 첨가물 30퍼센트. 국내에서 유통되는 껌 레시피의 실루엣이다. 이것을 사람들은 입 안에 넣고 씹는다. 껌을 씹는 것은 곧 이 두 종류의 혐오물질을 씹는 것이다. 껌에 있는 두 무질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선 정제당은 대부분이 백설탕이다. 여기에 단맛을 보정하기 위해 정제포도당이나 정제물엿을 조금씩 쓴다. 하지만 아무리 껌 마니아라 하더라도 이 제품을 통해 섭취하는 정제당은 양적으로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껌의 문제는 바로 ‘첨가물’에 있다. 껌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화학물질(껌베이스, 향료, 색소, 유화제, 연화제, 가소제, 향 보조제)이 들어있다.
◐ 가공치즈와는 사촌쯤의 관계에 있는 또 하나의 유가공품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공버터이다. 유지방에 물리적인 충격을 주어 지방입자를 키운 것을 천연버터라 하다면, 여기에 각종 첨가물들을 섞은 것을 가공버터라 한다. 이와 같은 가공의 너울을 쓴 식품들은 포장지에 ‘가공’이라는 용어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초콜릿에서도 ‘초콜릿 가공품’이라고 표기된 제품의 경우는 십중팔구 ‘모조 초콜릿’이 사용된다. 모조 초콜릿에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트랜스지방산과 같은 유해성분이 들어 있다.
◐ 일본의 식품첨가물 전문 컨설턴트인 와타나베 유지는, ‘만일 가공식품 중 가장 유해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햄과 소시지를 들겠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바로 아질산나트륨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질산 나트륨을 첨가물 가운데 가장 위험한 물질’이라고 정의한다.
지금 햄과 소시지는 물론이고 베이컨 등 육가공품에는 거의 빠짐없이 아질산나트륨이 사용된다. 이 첨가물은 육가공품에서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한다. 첫째 선홍색을 발산시켜 먹음직스럽게 하고, 둘째 이미를 덮어줌으로써 맛을 부드럽게 하고, 셋째 식중독균 등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여 보관성을 좋게 한다.
◐ “콜라를 한 캔 뽑기 위해 자판기에 돈을 넣었다면 그 돈의 95퍼센트 이상은 광고비와 포장비, 회사 이익금으로 충당된다.”
◐ 음료에 과즙을 5퍼센트 사용했다 함은, 5배 농축한 과즙 1퍼센트를 사용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이러한 제품은 ‘눈속임 마케팅’의 산물이다. 미국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하는 미국공익과학센터는 청량음료를 액체사탕이라고 호칭한다.
◐ 지금 당장 제약회사에서 만드는 드링크제 아무거나 확인해 보시라. 안식향산나트륨 표기가 없는 제품은 거의 없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피로회복제로 알고 있는 드링크 제품으 정제당과 향료로 맛을 내고 각성물질이나 방부제와 같은 해로운 성분을 첨가하여 만든, 고가의 청랴음료라고 보면 된다. 세계적인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의 부회장인 안드레아스 바너 박사가 ‘한국의 제약사는 음료회사다’라고 한 말이 이 사실을 잘 상징한다.
◐ 당에는 가장 간단한 형태인 포도당, 과당 등이 있고, 이들이 서로 결합하여 크기가 커진 것으로 설탕, 올리고당 등이 있다. 이들 당류보다 더 커지면 덱스트린이나 전분과 같은 물질이 되는데, 우리는 이것들을 통칭해서 탄수화물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간단한 형태의 당일수록 단맛이 강하다. 보통 올리고당까지 쉽게 단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당이라고 하면 그것까지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포도당과 같은 간단한 당일수록 체내에서의 흡수 속도가 빠르다는 점과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당의 형태는 포도당이라는 점을 알아두도록 하자.
그러면 인체에서 당은 어떤 과정을 거쳐 대사가 되는 것일까.
음식물 속의 당 성분은 섭취되면 체내에서 포도당과 같은 가장 간단한 당으로 분해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포도당은 곧바로 흡수되어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혈당’이다. 당의 흡수에 의해 혈당의 양이 늘어나면 혈당치가 올라가고, 뇌의 시상하부는 즉각 췌장으로 지령을 보내 인슐린을 분비하게 한다.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은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와서 혈당을 신체의 각 세포로 운반시킨다. 세포로 운반된 당은 신체활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쓰고 남은 당은 추후에 사용될 수 있도록 저장된다. 인슐린이 주도하는 이 기작에 의해 혈당치는 원래 상태로 다시 회복된다.
자, 그러면 이러한 인슐린과 당 대사의 기초 상식을 가지고 저혈당증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자. 저혈당증이란 말 그대로, 뇌를 포함한 신체의 각 세포에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혈액 중의 포도당, 즉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질병을 말한다. 이 질병은 혈당의 양이 너무 많아 과잉의 당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이른바 당뇨병과는 반대의 개념이지만, 실은 두 질병은 형제뻘쯤 되는 가까운 사이다. 왜냐하면 저혈당증은 당뇨병의 병마가 반드시 거쳐가는 중간 기착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저혈당 증상을 보일 때,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 과일주스가 과일을 그대로 씹어 먹는 것보다는 혈당관리 측면에서 해롭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훗날 학자들은 당 식품의 흡수속도 차이를 수치로까지 나타냈다. 그것이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당지수다. 사과의 당지수는 53점인데 비해 사과주스는 59이다.
‘천연식품 속에는 혈당의 빠른 상승을 불러오는 ’단순당‘들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단순당들은 자연게에서는 결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설탕과 같이 빨리 흡수되는 당들은 항상 섬유질과 공존하며,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화. 흡수 기작이 통제된다’ 그러나 오늘날 식품업자들은 자연이 제공한 이러한 균형을 강제로 깨버렸다.
◐ 달콤한 복마전, 설탕 -‘설탕은 독약이에요. 그걸 먹는 건 자살행위나 마차가지죠’‘설탕은 근대문명이 극동과 아프리카에 제공한 최대의 악이다.’‘설탕은 독극물로 분류해야 한다.’‘설탕의 과잉섭취는 범죄심리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설탕은 몸과 마음을 망치게 한다’‘설탕은 마약이다’‘설탕은 식품으로 적합하지 않다.’
◐ 정제당은 영양분과 섬유질을 강제로 빼낸 식품이다. 즉, 자연의 섭리를 거역한 소재이며, 섣부른 과학이 잘못 만든 물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제당은 우리 몸의 혈당 관리시스템을 교란시킨다. 그리고 저혈당증을 유발한다. 저혈당증은 뇌기능에도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 지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던 과학자들은 인체의 뇌를 구성하는 성분의 60퍼센트가 지방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또 몸의 세포막과 신경자극 전달물질, 각종 효소 등도 상당 부분이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신체의 주요 부위를 구성하는 지방은 특정한 형태임을 알아냈고, 어떤 지방은 특정 지방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서서히 ‘필수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의 개념이 완성되어 갔고, 제유산업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었다.
◐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만은 반드시 외부로부터 조달돼야 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두 지방산을 일컬어 ‘필수지방산’이라 한다.
◐ 자연계에 존재하는 불포화지방산은 모두 ‘시스결합’이다. 이중결합을 가운데에 두고 이웃해 있는 두 수소가 같은 쪽에 위치해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고온에서 가열된다든가 어떤 충격을 받으면 두 수소의 위치가 서로 엇갈린 모습, 즉 ‘트랜스 위치’로 변한다. 이러한 분자구조를 가진 지방산을 일컬어 트랜스지방산이라 하며, 이 반응이 제유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이 생성되는 원리다.
◐ 식용유지에 대한 문제는 정제유가 가진 유해성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모름지기 기름은 안정성이 약한 소재다. 안정성이 약하다는 말은 변질이 쉽다는 뜻이다. 기름의 안정성은 해당 지방산의 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산을 많이 함유한 유지는 안정성이 높고, 지방산의 불포화도가 클수록, 다시 말해 불포화지방산이 많을수록 안정성은 낮아진다.
이 이론은 지방산의 분자구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앞에서 알아보았듯, 포화지방산이란 탄소에 붙어 있는 수소가 빈자리 없이 꽉 차 있는 지방산이다. 이러한 지방산은 당연히 반응성이 약하고 여간해서 변질이 이어나지 않는다.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탄소 사이에 이중결합이 있고 그 곳에는 수소의 빈자리가 있다. 이중결합은 단일결합에 비해 훨씬 불안정한 상태이며, 수소가 비어 있는 탄소에는 언제든 다른 물질이 결합함으로써 화학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보통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기름은 상온에서 고체유의 형태이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기름은 액상유의 형태라는 물리적인 특성도 이 안정성의 차이를 설명하는 좋은 예다.
그렇다면 자연계에 존재하는 유지류를 보자. 자연계의 유지류에는 일반적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다. 특히 대부분이 식물성 유지인 식용유는 불포하지방산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렇다. 우리가 주로 먹고 있는 식용유지는 대단히 불안정한 기름이다. 원천적으로 변질이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때 기술자들은 기상천외한 생각을 하게 된다. 불포화지방산 때문에 안정성이 떨어진다면 이를 포화지방산으로 바궈주면 될 것 아닌가? - 쇼트닝, 마가린..
◐ 식물성유지는 대부분의 경우 상온에서 액상이다. 이러한 기름이 어떻게 고체의 형태로 바뀌는 것일까. 유지의 경화 이론은 아주 간단하다. 앞에서 설명이 있었듯, 유지는 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많을 수록 고상의 형태를 취한다. 그렇다면 액상유의 경우 불포화지방산을 포화지방산으로 바꾸어주면 고체유가 된다는 말이다.
불포화지방산에는 수소의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이 있다고 했다. 그 기술은 여기에 강제로 수소를 붙여줌으로써 포화지방산을 만들어주는 방법이다. 물론 그 공정은 화학반응을 수반한다. 고온. 고압이라는 조건과 촉매로서 니켈이나 알루미늄 또는 동과 같은 중금속을 필요로 한다. 여기에 수소가스를 불어넣는 것으로, 이름하여 '수소첨가반응‘이다. - 경화유의 지속적인 섭취는 중금속 축적 문제를 낳는다.
◐ 트랜스지방산은 분자구조가 필수지방산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우리 몸은 트랜스지방산을 미처 구별해 내지 못한다. 겉으로는 전혀 표시 나지 않는, 하지만 사상은 완전히 다른, 마치 스파이 같은 존재가 트랜스지방산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이러한 상식을 종합할 때 인체에 대한 트랜스지방산의 유해성은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될 수 있다. 하나는 필수지방산의 정상적인 활동을 저해하고 귀중한 오메가-3 지방산의 결핍을 초래한다는 문제요, 다른 하나는 뇌를 비롯한 몸 전체의 세포막과 호르몬, 효소 등 각종 생체기능 조절물질의 구조를 왜곡시킨다는 문제다. - 필수지방산의 활동 저해, 오메가-3지방산 파괴, 세포막 왜곡, 뇌세포 교란, 생리활성물질 교란, 심장병 유발, 당뇨병의 원인, 암과의 관련성
◐ 아크릴아마이드란 탄수화물 식품을 고온에서 가공할 때 생성되는 성분이다. 강력한 발암물질의 하나로 의심받고 있는 이 성분은 감자를 원료로 한 튀김식품에서 주로 검출된다. 이 물질을 만드는 주범은 ‘고온’이다. 곡류에 들어 있는 특정 단백질과 당 성분이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이 물질로 변한다. 감자 가공품에서 유독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검출되는 까닭은 감자에 그 원료 물질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자를 기름에 튀기더라도 저온에서 튀긴다면 이 물질은 생성되지 않는다. 즉, 아크릴아마이드는 기름과는 무관한 성분이란 이야기다.
◐ 캐리오버란 어느 ‘특정 성분’을 함유한 식품이 반제품의 형태로 다른 식품의 원료로 사용될 경우, 그 특정 성분이 최종 완제품으로 이행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그 ‘특정 성분’의 표기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부분 이렇게 만들어진 최종제품의 표기사항에는 단지 반제품 이름만 올라간다.
예를 들어보자. 과자에 가공치즈를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과자 포장지의 표기에는 단지 ‘가공치즈’라는 명칭만 기재된다. 물론 소비자들은 그 가공치즈에 사용된 원료 정보를 알 턱이 없다. 설사 치즈에 기피 성분이 포함되었다손 치더라도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 특히 이 방법이 의도적으로 사용될 경우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결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는다.
◐ 식품위생법을 보면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을 제조. 가공 또는 보존함에 있어, 식품에 첨가. 혼합. 침윤 등의 방법으로 사용되어지는 물질’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정의를 보면 알 수 있듯, 식품첨가물은 식품이 아니다. 식품에 어떤 기능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식품이 아닌 ‘물질’이다. 그렇다고 첨가물 모두가 화학물질인 것만은 아니다.
식품첨가물의 분류를 보자. 식품첨가물에는 화학첨가물과 천연첨가물이 있다. 화학첨가물은 말 그대로 화학적인 합성법으로 만들고, 천연 첨가물은 천연소재에서 추출하여 만든다. 여기서 화학첨가물은 다시 두 종류로 나누어진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과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 그것이다. 또 천연첨가물 역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식품소재를 추출하여 만든 것과 식품 이외의 소재를 추출하여 만든 것이 있다.
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에서 천연첨가물은 비교적 자유롭다. 천연소재를 이용하여 만든 만큼 화학물질에 비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화학첨가물과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인 개념이지, 해롭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의하면, 특정 성분을 추출할 때 사용하는 용제나 또는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반응 등으로 인해 의외로 해로운 물질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식품이외의 소재로부터 뽑아낸 천연첨가물은 화학물질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게 정설이다.
◐ 호르몬 수용체란 인체의 세포 안에 존재하는 일종의 ‘호르몬 탐지기’다. 여기에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호르몬이 접촉되면 특정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그 유전자의 지령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이 마들어진다. 이러한 작용이 원활하게 반복됨으로써 세포는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인체의 생명활동이 건강하게 유지된다.
이러한 생리 시스템에서 환경호르몬의 행태를 보자. 환경호르몬 역시 스파이 같은 물질로 외관으로는 천연호르몬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두 물질의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호르몬 수용체는 환경호르몬에게도 호의적으로 대한다. 호르몬 수용체를 사이에 두고 두 물질 간의 사랑싸움이 시작되는데, 많은 경우 환경호르몬의 승리로 끝난다. 이 결과가 빚는 문제는 무엇일까. 잘못된 단백질이 만들어지든가, 아니면 아예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는 불상사가 생긴다. 특히 이 스파이 같은 물질은 주로 성호르몬을 교란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 고약한 물질은 여간해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세포 안에 머물며 지속적으로 천연호르몬의 활동을 방해한다.
그런데 문제는 호르몬 수용체의 특수성에 있다. 이것은 마치 정밀기기의 센서와 같이 워낙 민감해서 극미량의 호르몬에도 반응한다. 여기서 말하는 극미량이란 ppt 단위의 농도다. 1ppt는 ‘1조 분의 1’의 농도를 의미한다. (‘단 한 입자의 노출’도 위험)
◐ 첨가물 옹호론자의 두 가지 이론 모두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임이 밝혀졌다. ‘첨가물 불가피론’은 생산자 마인드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들어 마땅하고, ‘소량 무해론’도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허구성이 드러났다.
◐ 마약은 신체적인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왜곡시킵니다. 마약 성분이 뇌 기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죠. 이처럼 어느 특정 물질에 의해 뇌 기능이 저해됨으로써 비정상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것을 ‘행동독리현상’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인지기능이 마비되고 본인도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데, 이것도 그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지요.
◐ 예를 들어 인체의 생명활동에 100가지의 영양분이 필요하다고 치자. 즉, 100 종류의 영양분이 각각 고리로 연결되어 건강이라는 하나의 사슬을 이루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중 허약한 고리가 1개 끼여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다른 99개의 고리가 튼튼하다고 해도 허약한 1개로 인해 사살은 결국 끊어지고 말 것이다.
생명의 사슬론은 ‘영양분의 균형’이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 어느 한 성분이 결핍되면 아무리 다른 영양분이 풍족하다 해도 결코 건강은 담보될 수 있다. 사슬의 강도가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되듯, 인체의 건강은 가장 심각하게 결핍된 영양분에 의해 좌우된다.
◐ ‘비타민과 미네랄의 고리가 허약하다’는 윌리엄스 박사의 주장이나 ‘영양적으로 모순된 사회에 있다’고 지적한 이노우에 교수의 발언이나 똑같이 오늘날 정제식품이 범람하는 현실에 대한 절박한 경종이다. 정제식품은 스스로가 영양분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들이 애지중지하며 저장해 놓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뻔뻔스럽게 축낸다. 이러한 정제식품만으로 식단을 짜는 현대인들 사이에 ‘혈액이 피로한 사람’, 즉 ‘반건강인’이 속출함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이것이 바로 ‘현대판 영양실조’의 진상이다.
◐ 양조식초는 곡물이나 과실 등을 재료로 하여 초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든 것이고, 합성식초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빙초산을 희석하여 만든 것이다.
◐ 정제칼슘이란 탄산칼슘, 인산칼슘, 글로콘산칼슘, 구연산칼슘 등의 고순도 칼슘 제재를 말하고, 무정제 칼슘은 천연 소재에 들어 있는 칼슘 성분을 그대로 취한 것을 말한다.
이 칼슘 강화제 가운데 가장 흡수가 잘 되는 것은 무정제 칼슘이다. 왜냐하면 인체 소화관의 얼개가 무정제 칼슘의 흡수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비단 칼슘 강화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망간이나 마그네슘과 같은 다른 미네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 웬만한 회사의 로그가 붙은 식품들 치고 비타민이 첨가되었느니, 미네랄이 첨가되었느니 하는 표기가 없는 제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유감스러운 점은 이때 사용되는 영양분들이 거의 대부분 정제물질이라는 사실이다. 정제물질이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성분을 가리킨다. 십중팔구는 화학적인 방법에 의해 얻게 된다. 자연이 준 영양분을 원료에서는 빼내고 나중에 다시 강제로 첨가하는 일, 뭔가 모양새가 좋지 않은 일, 그 뒤에는 ‘생산자 마인드’의 허황된 복선이 깔려 있다.
◐ 섬유질은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인체가 소화할 수 없는 물질이다. 소화할 수 없는 무질이라면 백해무익한 게 아닐까. 하지만 자연의 섭리는 먹거리 속에 불필요한 무질을 넣지 않는다. 진공청소기가 방 안의 모든 티끌들을 빨아들이듯, 소화가 안 되는 섬유질은 소화기관 내에서 불필요한 물질들을 흡인한다. 지구보다 수백 배나 더 큰 목성이 수시로 날아드는 우주공간의 운석들을 끌어들임으로써 지구를 보호하는 것처럼 섬유질은 해로운 물질들을 흡수하여 체외로 배출시킴으로써 인체를 보호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섬유질의 기능어로서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영양분의 흡수속도 조절기능이다. 정제당의 흡수속도가 너무 빨라 혈당관리시스템에 혼선을 초래하는 까닭도 섬유질이 배제되어 있기 때문인 것은 앞에서 확인한 대로다. 오늘날 지탄을 받고 있는 정제식품들의 문제도 알고 보면 이 섬유질이 강제로 추방된 탓에서 비롯된다.
불과 20여 년 전인 1980년대 초반, 분자 교정의학자들은 식물체 내에 수많은 미확인 물질이 존재함을 확인한다. 이 물질들은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과는 엄연히 구별되지만, 인체 내에서 그 영양분들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학자들은 이 물질을 식물체에서 유래하는 영양소라는 뜻으로 ‘파이토뉴트리언트’라고 부른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 파이토뉴트리언트를 섭취하면 체내에서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억제 효소들이 활성화된다. 식물체가 이 물질을 만드는 목적은 유해 곤충 등으로부터 자위하기 위해서다.
식물체 - 영양소, 섬유질, 파이토뉴트리언트, 옥살산, 피트산
◐ 현대 가공식품 산업의 세 ‘이단아’ - 푸알란, 라이지오, 오메가뉴트리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