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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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불쑥 떠나서 그리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유럽의 수도원을 한달동안이나 기행하고 돌아온 그녀가 부럽게 느껴졌다. 나 역시 가끔 머릿 속이 혼란하고 마음이 어지러울 때 지금 여기가 아닌 새로운 어딘가로 불쑥 떠나서 나 자신과 한참동안 이야기 나누고 싶은 때가 많다.

책을 읽으며 불교나 기독교나 카톨릭이나 모든 종교들이 어쩌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에 법정스님의 책에서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라는 부분을 읽은 적이 있다. 공지영의 수도원기행에 나오는 나이드신 수녀님들의 모습을 읽으며 성철스님의 그 말이 떠올랐다. 종교인들의 모습이 비슷한 것을 보면 모든 종교간에는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이 더 많지 않을까? 왠지 모든 종교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조용한 수도원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 실려있는 수도원들의 사진이 더욱 그런 마음을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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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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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내일'이 개학이라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억지로 잠들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생각과 달리 이 책을 한 번 읽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이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기에 책을 읽고 있는 나조차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숨막히게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그녀 앞에서 지금의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 역시 그녀처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엄마와 공장내에 있는 기숙사에 살았기에 어린 시절부터 사장의 눈치를 보아야 했고.. 대도시에 살면서도 친구들은 그리도 많이 다니던 학원 한 번 다녀보지 못한 것이 괜히 속이 상하던 나였다. 형편이 어려워 나를 실업계로 보내려고 하신 엄마를 선생님께서 설득하셔서 겨우 인문계에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던 난 고등학교에 가서도 근로 장학생으로 학비를 벌고, 이곳 저곳에서 주는 도움으로 장학금으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도 늘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에 힘든 줄 모르던 나.. 결국에 대학도 장학생으로 들어가고 입학하고부터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시는 과외도 하고, 계속 장학금도 받으며 공부를 했다.그때의 나는 이 책 속의 서진규.. 그녀처럼 희망과 꿈을 가졌기에 지칠 줄을 몰랐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어떤가..

그토록 되고 싶던 선생님이 되었다고, 지금 이토록 나태해진 것일까..늘 집에 오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누워서 일어날 줄을 모른다. 실습때는 내가 맡은 모든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줄 정도로 열정적이던 내가 이번 방학때는 집으로 배달된 편지들에 대한 답장도 제대로 다 못 해주고 말았다. 휴...

이 책을 읽으며 불가능해보이는 것이라도, 아무리 높게 보이는 목표라도 끝없이 도전하는 자라면 꼭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알고 있던 진리인데.. 생활이 조금 편해졌다고 이렇게까지 내게 그 사실이 새롭게 느껴질줄은 몰랐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높은 목표를 세워놓고 다시 한 번 나를 채찍질하며 나 역시 희망을 향한 도전을 해 나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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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차이
알리스 슈바르처 지음, 김재희 옮김 / 이프(if)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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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TV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이 책이나 이 책을 쓴 저자 모두 상당히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엇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여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암담한 기분을 느꼈다. 우리 여성들의 모습은 어떤 나라에서건 별다른 차이가 없나보다. 한국이 유교 문화권인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유난히 가부장적이고 남녀차별적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것이다. 하지만 유교 문화권도 아니고 남녀차별도 별로 심할 것 같지 않은 독일에서조차 여성들은 억압받고 차별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은 내가 모르던 일이어서 충격적이었다.

책의 내용이 좀 성적인 것에 치우쳐 있지는 않나 싶은 생각에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이런 여성문제를 고발하고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돕는 저자가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여성들도 자신의 욕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는 당당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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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 Picture Book 평론집
최윤정 지음 / 비룡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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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나도 어릴 땐 그림책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왜 그런지 몰라도 점점 자라면서 그림책은 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동화 공부를 조금씩 시작하게 되면서 다시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그런 내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였다.

어린 아이들은 글을 읽기 전에 그림책을 보면서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을 기르고 책을 가까이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글자를 읽기 시작할 때는 글자의 뜻을 잘 모르기때문에 그림이 책 내용을 설명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이들이 동화책의 내용보다도 그 동화책에 실려있는 그림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나 역시 요새 동화책을 살 때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예쁜 책에 더 많이 손이 간다. 글이 다 전하지 못하는 내용들을 그림이 더 깊이있게 전해주기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림이 단지 글의 내용을 보충해주는 역할 정도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그림과 동화의 내용이 함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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몌별 - 차마 스쳐 지날 수 없는 사랑의 운명
구효서 지음 / 세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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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독특한 제목이 눈에 띄여서 읽게 되었다. 이전에 구효서씨의 작품 중 '아우라지'를 재미있게 읽은 기억도 있고해서 큰 기대를 안고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왠일인지 책의 내용보다는 그의 문장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아우라지도 그랬지만 이 책도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아서 일기장에 적어두고 친구들에게 그 문장들을 문자메시지로 보내곤 했다.

가령 '사랑의 인연이라는 것 말이에요. 함께한 시간이라든가 내용 따위에 비례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경험 이전의 것들이 작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고서는 정보도 나누지 않았는데 사슬이 될 수 있나요?'라는 부분이나 '사랑이 저만치 겨울 밤하늘에 떠 있는 달만큼이나 아득히 바라보일 때 사랑은 행복도, 불행도 아닌 곧 푸른 삶이었으며 시린 운명이었음을 깨닫는다.'는 부분은 이 책의 내용을 간결한 말 속에 조금 드러내 보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내가 만나는 그 누구에게도 소홀히 대하지 말자.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을 날 뜻갈데 없이 깊은 하늘을 보며 읽으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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