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 가발공장에서 하버드까지
서진규 지음 / 북하우스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어젯밤 '내일'이 개학이라는 생각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억지로 잠들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지만 생각과 달리 이 책을 한 번 읽다보니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그녀가 살아온 인생이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기에 책을 읽고 있는 나조차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숨막히게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그녀 앞에서 지금의 내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 역시 그녀처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엄마와 공장내에 있는 기숙사에 살았기에 어린 시절부터 사장의 눈치를 보아야 했고.. 대도시에 살면서도 친구들은 그리도 많이 다니던 학원 한 번 다녀보지 못한 것이 괜히 속이 상하던 나였다. 형편이 어려워 나를 실업계로 보내려고 하신 엄마를 선생님께서 설득하셔서 겨우 인문계에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냈던 난 고등학교에 가서도 근로 장학생으로 학비를 벌고, 이곳 저곳에서 주는 도움으로 장학금으로 공부를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공부하면서도 늘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기에 힘든 줄 모르던 나.. 결국에 대학도 장학생으로 들어가고 입학하고부터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시는 과외도 하고, 계속 장학금도 받으며 공부를 했다.그때의 나는 이 책 속의 서진규.. 그녀처럼 희망과 꿈을 가졌기에 지칠 줄을 몰랐다. 하지만 지금 내 모습은 어떤가..

그토록 되고 싶던 선생님이 되었다고, 지금 이토록 나태해진 것일까..늘 집에 오면 피곤하다는 핑계로 누워서 일어날 줄을 모른다. 실습때는 내가 맡은 모든 아이들에게 편지를 써줄 정도로 열정적이던 내가 이번 방학때는 집으로 배달된 편지들에 대한 답장도 제대로 다 못 해주고 말았다. 휴...

이 책을 읽으며 불가능해보이는 것이라도, 아무리 높게 보이는 목표라도 끝없이 도전하는 자라면 꼭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예전에..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알고 있던 진리인데.. 생활이 조금 편해졌다고 이렇게까지 내게 그 사실이 새롭게 느껴질줄은 몰랐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높은 목표를 세워놓고 다시 한 번 나를 채찍질하며 나 역시 희망을 향한 도전을 해 나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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