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때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의 과외를 한 적이 있다.

그 아이가 조숙해서 그런지 사랑니때문에 많이 아파했는데..

난 그때까지도 사랑니에 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다만 초등학생이 나는 사랑니가 나는 안 난다는 사실에 엄청 부끄러워했던 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친구중에 사랑니가 난 애도 있고, 안 난 애도 있었다.

 

난 그냥 막연히 '사랑니'라고 해서 사랑니가 나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기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엄청 단순...^^;;)

그래서 나도 빨리 사랑니가 났으면 좋겠다~ 사랑니가 날때 만나는 사람이랑 영원히 사랑하게 될거야...(진짜 단순..^^;;)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근데 오늘 어떤 선생님께서 울어서 빨개진 눈에 볼이 퉁퉁 부어서 학교에 오셨다.

손에는 피뭍은 휴지 한뭉치를 쥔채로..

정말 괴기스러웠다.

'선생님 무슨 일 있으셨어요?'하고 근심스레 여쭈었더니....

'막니를 뽑았다'고 하신다...

막니라..... 나는 막니가 사랑니의 다른 이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사랑니가 실제로는 이름만큼 그다지 낭만적이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사랑니보다는 막니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르겠다.

슬프다....ㅠ.ㅠ 사랑니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것 같다.

근데 난 정말 언제쯤 사랑니가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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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2-2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랑니가 어금니만큼 튼튼하고 자리를 잘 잡았더군요. 그래서 치과만 가면 치과의사 왈, '사랑니가 튼튼하니 나이 들어서 어금니까지 빠지면 사랑니에 틀니를 거세요' 라고 친절하게 말하더군요. 이런, 치과의사가 할 얘기인지....

stella.K 2004-02-2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게 엄청 단순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요즘엔 그 단순한 생각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사실은 사랑니 안 낫구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 단순하게 살아요.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

젊은느티나무 2004-02-2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니에 틀니를 거세요ㅋㅋ 재밌네요... ^^
사랑니 나면 인생이 복잡해져요.. 사랑하게 되어도 마찬가지겠지요..^^*

프레이야 2004-02-28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무살에 사랑니를 뽑았어요.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뽑는 게 낫다구...
사랑니의 본명이 막니였군요. 재미있네요. 원래 사랑에 눈이 어두워지면 막 가서 그런가^^

젊은느티나무 2004-03-07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해석이 더 재밌으세요~^^ 사랑에 눈이 멀면 진짜 막가나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