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리 정해진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선택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책임도 사람이 진다. 그 선택이 운명을 설계하는 것이고, 어쩌면 우주의 윤곽까지도 그려 나가는 것이리라.

정신의 자유로움을 얻는 비결은 책을 많이 읽는 거야.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면, 고통을 느끼지 않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돼.

먼저 마음을 비우는 거야. 그 다음에 어떤 다른 사람이 이 고통을 받고 있고, 이 고통과 나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두려움이 생기도록 허용하지 않으면 네게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질문을 하는 사람은 잠깐동안 바보처럼 보이지만,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바보로 남게 된다.

그에 비하면 나는 불가지론자에 가까웠다. 나는 스스로 내가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내가 보기에는 무신론조차도 일종의 종교적인 행위였다. 신이 존재하지 앟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그 문제에 관한 하나의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오만한 태도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무사도는 죽음을 향한 열정으로 이루어진다. 만일 어떤 사람의 마음에 그런 열정이 자리잡는다면 열 사람이 달려들어도 그를 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 무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죽음을 향한 열광과 정열에 사로잡혀야 한다. 자기 마음에 분별심이 생기도록 내버려 두었다간 그런 힘을 사용하기에 너무 늦어 버린다. 무사도에 따르면 충성심과 효심은 대단한 것이 못 되고 오로지 죽음에 대한 열정만이 중요하다. 그것이 있고 나면 충성심과 효심은 저절로 자리잡게 된다.

각각의 삶에서 우리는 어떤 깨달음을 얻어야 해. 사랑, 예술, 그런 것에 힘을 쏟아야 하고, 남을 해치기 보다는 자기를 드높이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돼. 남을 공격하는 것은 그들을 너무 대단한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

명상 수련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좌법: 신체를 단련하고 부동의 자세를 유지하도록 훈련하는 것.

조식: 호흡을 조절하는 것.

제감: 정신을 제어하는 것.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에 따로 떨어져 편안한 자세를 취하고 미간에 있는 한 점에 생각을 집중시키면 된다. 그러면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주변 세계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자기에게 속한 것과 세계에 속한 것의 차이를 느끼면서 자기의 자아가 몸을 벗어나 우주로 나아간다.

명상이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것. 죽음은 삶과 별개의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있는 더 흥미로운 것이려니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해요.

짝이 있는 남자는 그가 풍기는 행복한 분위기 때문에 다른 여자들에게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모양이었다.

한 사람의 운명이 변화하려면 황도 12궁을 다 거쳐야 한다. 동양의 몇몇 전승에 따르면, 12궁의 각 별자리에서 적어도 열두 번 씩, 통틀어 144번의 환생을 거쳐야 운명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삶을 거침으로써 사람은 각 별자리에 속한 모든 선조들의 삶을 두루 겪어보게 되고 인생 역정에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인격을 다 경험하게 된다. 순수한 영혼이 되려면 모든 종류의 성격과 모든 형태의 삶을 겪어 보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144번의 환생만으로는 부족하다. 석가모니같은 이도 해탈을 하기 전에 5백 번의 환생을 경험했다고 하니, 우리네 중생의 대부분은 천 번째 환생에서 2천번째 환생 사이의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점성술에서는 황도 12궁을 시계 숫자판의 열두 시간에 비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침은 우리의 별자리를 가리키고 분침은 우리의 선조를 가리킨다. 시침과 분침이 함께 우리의 현생이 치러야 할 업보를 결정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겪어야 할 총체적인 삶 가운데에서 몇 시 몇 분에 도달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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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2-05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 말이 참 인상적이네요. 오래 전, 이 책을 전 '개미'보다 더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

마태우스 2004-02-0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때만 해도 제가 베르베르의 광팬이었지요. <나무>는 아무리 생각해도...아니에요! 아니라구요!!! 그런데 남들이 다 찬사를 갖다바치니, 제가 이상한가봐요...

젊은느티나무 2004-02-06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나토노트는 1권만 두번째 보는 거랍니다. 2권은 도서관에 갈 때마다 없군요..ㅠ.ㅠ
베르나르 베르베르 책은 상대적이고 절대적인(순서가 맞는지....^^;;) 지식의 백과사전과 나무밖에 못 읽어봤는데요... 베르나르는 내용을 좀 우려먹는(?!) 경향이 있는것 같더군요.. 뭐.. 나무라면... 저는 찬사를 갖다바칠 정도는 아니지만..ㅋ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진/우맘 2004-02-12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흐...(자랑이 늘어지기 전의 예고편 웃음)
저는 속지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타나토 노트를 소장하고 있습니다요~

젊은느티나무 2004-02-1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떻게 소장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