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못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
야마다 에이미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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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단 책 껍데기(-_-;;....)를 보고 푸하~~웃지 않을수없다..





몽롱한 눈과 도드라진 콧구멍,침흐르기 직전의 입매무새....책의 저자 훙내내서 괜히 도발적으로 말해보자면 마스터베이션에서 막 하차하고 있는 어느 10대의 모습이 아닐지....(실제로 본적이 없어 단지 추정일 뿐이다.^^;;.)





애니멀 로직,공주님 에 이어 내가 접한 세번째 야마다 에이미 다.





저 두 작품은 그야말로 킬링타임용으로 손에 잡히는대로 읽은 작품이였는데 사실 두 작품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 생각도 못했었다.애니멀 로직의 그 원초적이고 끈적대는 분위기를 단편집 공주님에서는 전혀 읽어내지 못했었다.물론 다양한 형태로 체험하는 성..이란 유사한 코드가 있긴했지만 두 책을 읽은 3년의 시간차 때문인지 아니면 끈적댐을 싹 걷어낸 문체 덕분인지 동일작가의 작품이란 생각을 추호도 하지 못했다..





세번째 '나는~'을 읽으면서 양키 냄새가 나는 그녀 이름이 실은 토종 일본 이름(?)이란걸 알고 애니멀 로직의 작가 이름을 생각해 낸거다...아...그녀였구만...당돌하고 튀기 좋아하던....그리고 비로소 그녀가 시종일관 작품속에서 말하고자 했던걸 알았다...





나는 그녀의 웃기지도 않은 주인공들에게서 품위있는 삶과 구속으로 부터 자유로운 나..를 발견한다..품위의 대척점에 뭐가 있냐고??품위없음??품위없음이 뭔데....정해진 틀,그 눈으로 보면 야마다 에이미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막말로는 인간말종이라 할만하다...구제 불능의 인간...품위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인간들...





내 생각하는 품위와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로움 저편에는 차별과 편견이 있다.차별과 편견이야 말로 내 본질과는 무관하게 내가 품위없고 또 그런것들에 구속되어야만 하는 인간이 되는거다...진정 자유롭고 싶다면 자신의 품위는 자신이 지켜야한다.궁극의 품위란 결국 '품위로운est' 인간이 아니라 자신만의 자유를 찾으므로써 스스로가 지켜내야하는게 아닌가 싶다...'절대 품위'란 자신이 태어난 '불의 산' 불구덩이 속에서만이 비로소 소멸될수있는 절대반지처럼 만들어낸 자신만이 부인할 권위를 가질 수 있는 철저히 자신만의 것인거다..여러 다른 모양으로 형상화가 되겠지만 결국은 자신이 만들어내고 책임지고 도달해내야 하는 그 무엇인거다.물론 최종적으로 내보여질 그 형상에 대한 또 한번의 차별과 편견에 부딪히겠지만 이미 궁극의 경지에 도달한 도인은 속세의 평을 초월하는 법.....




주인공 히데미는 그런 의미에서 역시 품위있는 놈이다...저 녀석이 학교로부터 선생으로부터 내놓은 놈이라고 동정하지 말지니...섣부른 책 읽기로 역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것이야..히데미 화이팅!! 이라며 본질과 무관하게 그와 같은 줄에 서있다고 착각하지 말지니...저 녀석은 그런류의 동정이나 동감 역시 바라지 않을 녀석이니까.....품위있게 살겠다는데 웬 동정!!!





에이미는 '에니멀~'에서는 관능의 얼굴 뒤에서 능청맞게 하고 싶은 말들을 해대더니 이번엔 유쾌하고 불손하기 짝이 없는 히데미와 그의 패밀리를 잘도 내새워 예의 그 말들을 해낸다...





콩가루가 대체로 의미하는 것들은 한국사람이면 다들 알리라...허나 그게 얼마나 고소하고 인절미에 콩가루가 빠지면 그 민둥산 같은 허연 덩어리를 뭐라 불러야 할지 아는 사람?? 알건 말건 내 상관할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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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 전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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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이상한 고집 중 하나가 시류에 편승하지 않기...

그렇다고 냉정한 시각으로 한 발짝 떨어져 볼때 사물의 실체를 알 수 있으니까..라는 거창한 생각으로 그런다면 그야말로 매사에 좀 더 냉철할 수 있으련만..그런것도 아니다...

단지...항상 감정적 아웃사이더 인거다...

아..근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치에 다다른거다..

알라딘에서만 연속 몇주째 최상위 순위를 기록하고...여기저기서 이 책들 이야기고...악..궁금해...

거기다 광고문구에서 빠지지 않는 소리...장미의 이름에 필적하는.....이라니...

결국은 읽고 말았다....휴...별 것도 아니구만...싶으면서

역시나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고...그리고 문득 궁금한 것 하나..과연 이책을 읽은 사람 중

몇 퍼센트나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를 읽었을까....

장미의 이름을 읽은 사람은 그리고 에코를 탐독한 사람들은 적어도 알거다...그 광고문구의 비유가..이 책의

장미의 이름에 기댐이... 얼마나 얼토당토인지...

한참 오래전에 모 문학지 수상작 중에 그런게 있었다.어떤 남자가 (백수였나....)신문에 난 기사의 글자들을 재배열 해서 전혀 다른 글로 다시 탄생시키는 거다...그 작품의 수준은 차치하고 그 작가의 노가다(?)가 가상해서 그 작품은 인기상으로 당선이 된거다...(지금은 아주 유명한 모씨의 작품이였다...)

다 빈치 코드 역시 제일 높이 살 점이란 바로 그 작가의 노가다 정신이다....한 두개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눈이 동그래질 음모론을,그물로 한무더기 잡아 올려  한 자리에 모아 집대성한 그 노력..거기다 그 엮어낸 서 말 구슬이 서구 사회에서 민감한 기독교를 겨냥함에야 어지간한 초보 궁금이들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모자람은 없어보인다....만....

서 말 구슬을 엮어만 놓았다고 다 보배는 아니더라.

소설의 구성이나 스토리 텔링은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를 가져다 놓은 것 같다...(영화화를 염두에 두었는지도 모르지...)

 살인 사건과 쫓기는 주인공들 탈출구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그 와중에 시기적절하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튼튼한 동아줄 같은 조력자들...밝혀지는 음모의 실체...클라이맥스에서 의외의 반전 비스무리한거...

소설 중에 몇번이나 '인디아나 존스'를 언급한 건 차라리 작가의 민망한 농담으로 보인다....-_-;;

그러나 '인디아나 존스' 비스끄리 하다고 하기엔 인물이 사건에 묻혀 너무 평면적이고 수동적이다.(채찍이 안되면 회초리라도 하나 들려 이미지화 해보렴....)특히 소피는 그 역할이 과연 무언가...싶을 정도인 카인드 오브 본드걸이나 존스걸 일 뿐이다....

인물을 파묻어버린다는 사건 역시 기존의 '카더라' 설들을 주루룩 늘어 놓기에 바빠서 장미의 이름에서 처럼 좀 깊이 있게 생각해 봄직한 것들도 전혀 아니며 작가가 자신의 생각들을 제시하지도 못한다.거기다  이 주인공들은 쫓기는 몸인지라 조각 조각난 퍼즐들을 좀 맞춰나갈만 하면 어디선가 달려드는 추적자들이 있어 잽싸고 요령있게 토끼기 조차 해야하니....읽는 내내 우리집 소파에서 편히 누워서 읽고 있음에도 아..집에가서 편히 누워 천천히 생각하면서 진실들을 듣고 싶다...라는 이상한 현상이 있었더랬다...실제로는 쫓긴다는 긴박한 상황에서 오는 불편함이 아니라 결국 알고 싶은 것들에 대한 깊이 없음으로 인한 기현상이였지만 말이지...

더불어 2편 이후에 뻔히 눈에 보이는 스토리 전개 역시 이 소설의 모든 요소가 그 노가다 정신보다 한 수 아래에 자리잡게 되는 치명적 칠칠치 못함이다..

더구나 최고의 성배 학자도 풀지 못하는 마지막 다섯자가 별웃기지도 않은 대한민국 아줌마도 단박에 떠올림직한 그 무엇이었을때 나의 천재성(?)에 경탄하는게 엉성한 추리극 흉내를 내고 있는 초베스트셀러에 실망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차라리 덜 건방져 보일지도 모르지....

떠벌 떠벌 잘도 벌여놓았던 일들을 지나치게 개인적인 것들로 마무리지음으로써 결말 역시 헐리웃 영화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아무리 종교적인 미스테리들을 다루고 있다지만 내게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나 네트 류의 이야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더욱이 우리 나라처럼 비기독교 문화권(교회 십자가가 시야에 열댓개 주루룩 보인다고 다 기독교문화권은 아니다....)에 사는 나에게는 아무리 역사적 인물들이나 단체들을 들이댄다해도 맨인 블랙의 그 발랄한 설정,로스웰의 컨스피러시 딱 고만큼의 이야기인 작품이다.

그래도 마지막 비밀(?)을 속시원히 밝혀줘서 참으로 고마웠다...별 기대없는 결말일지라도 '오...이런..그런거였다니...'따위의 멘트만 남기고 결국 밝히지 않는 비밀이란 웬지 기만당하는 것 같아 더 기분나빠진다.(다이하드2 였던가...맨마직막씬을 보라..기밀서류 입수하고선 그 내용 하나도 흘리지 않고 저 따위 감탄사만 흘려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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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1-1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 정말 동감입니다^^;;

주근깨 2004-11-1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 영화에 분노하고 있음입니다...-_-;;...
 
마틸다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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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눈으로 마틸다를 읽으면 어떤 기분일까??? 안타깝게도 난 다 자란 다음에 이 책을 보게 되서 전혀 짐작 할수가 없다.

몇 년전 보긴 했지만 그래봤자 그때 이미 나이 만땅 먹어있었다....-_-;;

어른의 눈으로 본 로알드 달의 문장은 막되먹었으돼 유치하지 않고 그야말로 뒤틀리고 심술궂지만 민망하지않고 유쾌하기 그지없는 표현들이다.좀 나이 먹은 애들을 상대로 나온 여러 책들(동화라는 탈을 뒤집어 쓴...)을 보고 애들에게 공감을 얻고자 '까대는'  소리들을 해댈때 그 유치함에 치를 떨곤 했던 '안좋은 기억'이 있는지라 로알드 달의 힘인지 번역자의 힘인지..하여간 문장은 맘에 든다...

일단 도입부에 공감 공감 공감....자기의 아이게 대한 착각을 낙으로 사는 부모들에게 날리는 후련한 한 방.....예를 들면....'메뚜기가 배 부분에 청각 기관을 갖고 있따는 사실은 참 신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학기의 성적으로 볼 때 ,귀하의 자녀 베네사는 청각 기관이 전혀 쓸모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못되쳐먹은 나 역시 애들의 단점이 눈에 쏙쏙 들어와 독사같은 말 솜씨로 저런 소리들을 툭툭 내뱉고 싶은 충동에 항상 시달린다...(내 새끼만 빼고.....)

로알드 달은 첨에 취한 자세와는 사뭇 다른 자세로 저렇게 까대던 아름다운(?) 부모의 대척점에 있는 마틸다의 부모와 그 보다 더한 악당 '암타이곤'트런치불 교장을 처단하는 우리의 슈퍼걸 마틸다 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마틸다는 일단 수신제가를 하신다...가문에 전에 없던 영재로 저절로 글 머리가 터져서는 도서관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서 '논술고사 대비 필독서' 들을 모두 읽어 나날이 영특해져서 자신들과 사뭇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딸을 탄압하는 부모를 무혈진압 함으로써 제가를 완성한다....

학교 생활은 좀 더 다이나믹해서 집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 맘에 든다..

전 올림픽 해머 대표선수였던 트런치불 교장(아...여자 해머 선수나 투포환 선수는 왜 이다지도 질기게 치욕스런 캐릭터의 오욕을 견뎌내야하나....) 의 온갖 악행에 굴복하지 않고 번갈아가며 '도시락 폭탄'을 던져 대는 꼬마 독립투사들의 무용담은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듯 시원하다.....(라고 해야겠지만..실제로는 트런치불 교장의 그 우람한 갑바 뒤에 찰싹 붙어 맘에 안드는 애새끼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휘휘 돌려 집어던지는 부분에서 훨씬 더 쾌감을 느꼈다....라고 하고 싶다...아...아름다운 초록별 지구에 사는 어른들은 속마음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열살 먹은 내 아이는 작년부터 마틸다에 푹 빠져있다...(덕분에 책을 하드커버로 새로 구입했다...난 낡은 책이 싫다...내가 보는 책은 항상 빠당빠당한 종이 제질인채여야 한다...이건 또 뭔 강박증인지...하드커버라 폼나고 다소 럭셔리하기까지 해서 좋다...므흣~~)

아이들에겐 어디가 그리도 맘에 와 닿을까....아마도 한심하기 짝이 없는 어른들을 무찌르는 마틸다의 통쾌한 무용담이겠지...자신의 감정을 마틸다에게 이입시켜서...

그 아이들은 알까...금방 들통날 얕은 속임수로 사업을 해서 부를 쌓으며 책은 절대 보지 말고 하루 종이 ㄹ티뷔만 보라는  아빠와 대책없이 먹어대서 살집이 비어져 나오게 뚱뚱하며 빙고 놀이와 연속극에 정신이 팔려 패크스푸드(일종의..)로 가족의 식사를 때우게 하는 엄마와 기껏 조그마한 학교 안에서 만이 공포의 대상이요 사나운 폭군이며 최고의 권력자인 교장은 실은 어른의 모습이 아니라 그들, 아이들을 더 닮아있음을...실제로 지금 그들 마음속에 있는 욕망 그대로 자란다면 딱 저런 어른의 모습이 될텐데 말이지...흐흐흐...

로알드 달 저 약은 작가는 책을 사주는 사람은 여전히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않은 듯 하다..

어른을 저렇게 막되먹게 그려내고도 부모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제대로 알고 있음이다..

'착한 어른' 인 하니 선생님은  실제로는 '곤경에 빠진 여인' 일 뿐이며 어느 한구석 어른다운 행위를 한 적 없다...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며 잠이나 퍼자야하는 뇌사상태의 오로라 공주이거나 기도에 걸린 사과 쪼가리 꺼내줄 왕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산송장이여야 하는 백설공주인거다...그를 구원하는건 껍데기만 아이인 애늙은이 마틸다의 능력인거다.단지 구원 후 마법의 성에서의 결혼...대신 빨간 벽돌집에서의 동거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따름이다...(동화 리뷰인지라...18금 멘트는 참는다...에헴....)

결국 '치국평천하'를 위해서는 아이가 아이인채로 있어서는 안됨을 그래서 마틸다가 99.999 %의 아이들은 도대체 될 수가 없는 능력의 소유자인 까닭이다...

동화는 모름지기 아름답고 교훈적이여야 한다는 어른들을 읽지말지니...

결말 또한 헐리웃식 가족애가 철철 넘쳐나는 말도 안되는 감동의 포옹씬 비스무리 할거라 생각하면 오산..

로알드 달의 이야기들은 나름대로 환타지 문학이니 무릇 환타지의 영웅이란 따땃한 집구석에서 부모의 사랑을 철철 받으며 미션 완수 하는 경우는 없는 바 집구석을 뛰쳐나오던가 아님 쫓아 내던가의 선택만이 남아있는거다...

하여간 비뚤어진 어른이 나에겐 무척이나 재미있는 '머리에 기념비적인 한방을 얻어맞고 쓴 글'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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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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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머리 속에 망상의 나래를 펼칠 때 ..간혹 레퍼토리로 등장하는 것 중 하나...내게도 집 안 대대로 (한 11대 쯤 전해내려오는..정도가 좋을 것 같다...) 내려오는 두툼하고 푸르딩딩한 옥가락지나...아님 조금 더 럭셔리하게스리 용 두어 마리 또라이 트는 금 가락지 세트 같은게 있어 가끔 열어보고..내 딸에게도 어느날 이건 네 꺼가 될거다..울 몇대조 할매부터 어쩌고 저쩌고...(물론 비단보료에 꼿꼿이 앉아...나 역시 어린 시절 비단 한복 떨쳐 입고 앉은 할매가 종종 무릎에 앉혀 놓고 자장가 삼아 저 가락진 니꺼...라는 말을 듣고 자란 인물인게다...) 하는 날이 오는 것도 한 멋 하겠다....혹은 그런 물건 종종 열어보고 배시시 웃을 일 있는 사람이어도 괜찮겠다...생각하곤 했더랬다..

남과 다름...늬들과 다른 나...

늬들이 보기에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보이지 않는 곳에 섞일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나...

아마 구체적으로 단어를 꼭 집어서 말하기가...스스로도 민망하고..또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지..그래서무의식적으로 피해가던..그 단어가..

바로 '럭셔리 블러~~드'...고렇게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웃자고 해 본 소리다...저런 단어 없다고 죽자고 덤비지 말지니...)

남자들에게 종종 있다는 족보 컴플렉스가 저렇게 둔갑을 하고 내 의식의 기저에 음흉하게 웅크리고 있는 건가...

조금만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게 생각해보면 저런 물건 가진다는 거...'럭셔리 블러드' 칭호를 얻고 싶어한다는거...엄청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일인데 말이다...

가락지가 지닌 기에 눌려 지내야하고...가락지에서 뿜어나오는 품격에 맞게 살아야하고..(그런게 있다면 말이다..)..가락지 잃어버리기 않게 아주 조심조심 해야하고...더욱이 내 새끼 역시 저렇게 살게 가락지의 가위에 눌러 놓아야하고...(컥..쓰고 보니..절대 가락지냐????)

게다가 물건도 너무 오래되면 '영' 이 깃들지도 모른다고 엔티크는 물론이려니와 세컨핸즈도 잘 쓰지 않으려는 내가...저런 뜬금 없는 생각을 해대다니...(이건 오~래전 요괴인간 에 세뇌되고...백귀야행과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등등으로 지속적인 약효를 유지해 온 탓일게다..)

(모든게 내..드라마와 만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이다...이미지 과잉이군...)

가문과 족보...는 저렇듯 내 상상속의 가락지같은...야누스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다...거기서 시작하고 싶기도 하고..또한 그만 끝이기도 싶고...분노를 혹은 야수성과 자신에게 종속되기를 의무지어주는 얼굴을 드러내기전엔 한없이 온화하고 따뜻할것 만 같은 내게있어 누려도 되는 권위나 권리만 베푸는 듯한 얼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역시 그닥 새로울 것 없는 overused story 이다..가문과 여인 잔혹사...다큐프로그램에서 가끔 다루던 영남지역의 '종가와 종손' 이야기...그 중 야누스의 분노한 얼굴만 보고 있는 종손...(상룡을 보며 퇴계 종가의 종손이 떠올랐다..서울서 공부하고 있다는 그..제사때문에 오자마자 할배가 언능 종부를 들여야 되는데...무거운 납덩이로 절하고 있는 그의 어깨를 눌러서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더라...그는 인터뷰 중 웃으며 한숨 짓는다..이런 거 알면 요즘 아가씨 어느 누가 자기랑 사귀려 조차 들겠냐며...)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무덤에서 나온 언간'...더하기..영화 '쵸컬릿'의 신비한 여주인과 에로틱 쵸컬릿...성공한 종손 이야기는...얼핏 '삼보' 사장의 실화가 연상되기도 하고...(그는 실제 종가를 오픈하고 관광상품까지는 아니지만 적절한 공유의 개념으로 나아갈수 있도록 여러가지 노력을 하는 인물이다..)

물론 여러 이야기들의 조합이라서 이작품을 폄하한다..라고 말하려는 뜻은 전혀 없다...

완전 창작(???요즘은 엽기 말고는 이런게 있을까..싶다..)과 들어봄직한 이야기...에 대한 내 생각은 후자가 훨씬 진행하기 어렵다..는 쪽이다..들어봄직한 이야기가 그래도 다시 들어보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창조적 엽기(?)' 보다 더한 노력이 들어가야 할지...공식으로 나와있을거란 결말이 그 수없는 공식들을 피해 작가의 역량이라는 이름으로 평가되어질 무언가로 연착륙하려면 또 얼마나 창의적이여야 하는지..(아..아..불싸지름은...좀 심하지 않나???)

단지...재미는있데 남들에게 찌릿 혹은 울컥 왔다는 감동이나..뭐..그런건 별로 없다....소산 할매 메일(..)로 진행되는 이야기 중에 맨 마지막은 좀 안타깝고...기분이 드럽긴 했다..사실 상룡이 이야기 보다 난 이게 더 흥미로웠다...메일이 남겨질수 있었냐는 현실성의 의문과는 별개로.

뭐..감동이 안왔다는 것도 남들과 내가 다르게 느끼는 거니..더욱이 난 감동이나 그런거 잘 안받을 뿐더러 재미를 최고의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인지라..둘 다 만족시키는 작품을 고집하는 욕심쟁이도 아니다..

 

적어도 내게는 작가의 전작에 비해 문장이 많이 다듬어지고 꺾이는 관절 부분들이  훨씬 유연해 졌다는 느낌이다...인물들도 훨씬 입체적이고.

'나의 아름다운...'은 뭐랄까...아직 대패질이 덜 된 꺼슬꺼슬한 부분이 많이 느껴지는 느낌이였던 것 같다...

두편의 작품을 보면 적잖이 발전하는 작가인것 같다..

젤루 궁금한건...담번에도 트렌스 젠더 화자(?)를 택할 건가...이다..

그냥....괜히 궁금하다...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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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jeon 2004-11-18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훌륭한 리뷰입니다. 이런 리뷰가 진정 독자와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지요. 별 점수가 후한 것이 맘에 걸리지만, 좋은 글 감상했습니다.

주근깨 2004-11-19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점은..(일케 원초적으로 점수 매기는 거 싫어합니다...)일단 전작(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비해 훨씬 매끄러운 문장과 스토리 진행에 대한 점수인 셈입니다...아..글코 별로 훌륭한 리뷰는...아니지요..(부끄...)알라딘의 장점은 대략 알라디너들이 점잖고...익명이 보장이 된다는 점이겠지요...^^;;..그래서 많이 까부는 글도 쓰윽~올려놓고 모른척 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