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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구를 지켜줘 박스 세트 - [할인행사], (3disc)
야마자키 카즈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근 10년 전에 전생 열풍이 분적이 있었다..양귀자의 소설과 모 정신과 의사의 최면 + 전생 요법...
연애 제대로 안돼..돌머린가 공부는 왜 일케 하기 싫어...일 잘 안 풀려...서방이라고 있는게 영 션찮어...
자식들은 웬수고...그 놈의 눈 먼 돈들은 다 어디 박혀있나...사는게 답답함의 퍼래이드다...
어디 남의 탓 할데 없나...싶을게다..
남의 탓은 너무 책임없어 보이나...게다가 불성실하게 보인다...그럼...음...전생이란게 있단다
그때 개판으로 살아서..혹은 그때 악연이 지금까지 주욱~ 이어져서 그럴지도 몰라...찾았다!!!
이생의 꿀꿀함을 모두 기억 나지 않지만 내가 나이긴 했을때 그때의 일 때문이라 책임 지울수 있겠다...
지금은 이렇지만 난 어쩜 아름다운 전생이 있을지도...그 전생속에 누군가 나를 애타게 갈구하고
있을지도....
나 역시 '나의 지구~' 를 보고 내 전생이란게 심히 궁금했더랬다...
근데...생각해보면 그 심히 궁금한 전생이란게 '모쿠렌' 이나 '시온' 쯤 되는 최소한 만화 한귀퉁이
의 주인공쯤은 되는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달 기지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던 아름다운 그들..중의
하나로 결정지어 놓고 그걸 확인(?)받고 싶어했던...만만의 콩떡스러운 망상인거다....
궁금해 할거 없다..란게 결론이다...우리 모두가 간절히 알고 싶어한다고 여기는 우리의 전생은
'사실' 이 아니라 현실과는 비교도 안될 아름다운 '상상' 일 따름인거다...
참으로 요상스런운건 말이지....이렇게 시니컬한 인간이 이걸 다시 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묘한 감정이 뭉실된다는 거다....드레스 자락...잘잘 끌며 나타나는 모쿠렌의
공허한 눈동자를 보면 괜히 짧은 한숨을 내뱉으며 우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별 지구(누가 그래..
우주에 있는 별 다 봤나...언제부터인가 나는 저 오만한 멘트에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를
그녀와 나란히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듯하다..
전생과 이생을 휙휙 오가며 여러 의문들은 풀려가고...아름다움과 추악함이 공존하는 전생에서의 연은..
이생에서 그리움과 아픔...그리고 미완의 응징과 용서로....
이런 이야기가 몽환적 음악과 함께 진행이 될 때 머리로 어떻게 생각하고 입으로 어떻게 결론짓고..
다 상관없이 가슴은 내 아름다운 전생을 철석같이 믿어의심치 않는...그래서 그 생을 그리워하는...
그리움으로 가득 차 버린다...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전쟁 고아이며 영혼이 황폐해진 시온이 라즐로와 캬..와 함께 지낸 78일..
그 시간은 나이에 답지않게 황폐해져버린 시온의 영혼을 완전히 정화하기엔 역시 부족한 시간이지만..
시온에게나...그리고 나에게나 언제나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다...란 느낌을 가지게 하는 큰 힘을 지닌
시간이였음이다...(그 부분을 기억하니..괜히 눈물이 돈다...이거 웬 주책이냐고...)
애니만으로도 신비하고 아름다운 스토리를 잘 느낄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애니만 으로 그렇다는거다..
원작 만화를 본 사람이라면 역시 여전히 부족한 몇 %를 느낀다...
훌륭한 원작으로 잘 만들어낸 애니이긴 하지만 여건이 되는 사람들은 꼭 만화를 보시길...
그래도 애니에는 원작에서 들을 수 없는 너무나도 훌륭한 칸노 요코의 음악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거다..
어딘가로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는 듯한 느낌으로 마음이 쿡쿡 쑤셔온다...비가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