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에스프레소 전용 팟을 하나 구입했습니다...갖고 싶었던 비알레띠 브리카...
사실 문제의 발단은 아주 사소한데 있었구요...
연전에 독일에 살고 있는 언니가 고국 방문(?)을 하면서 전동 카푸치노 거품기를 하나 선물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거품이 쫀쫀(?)하고 잘 나는 겁니다..
근데 일반 커피 머쉰으로는 아무리 진하게 내려도 그맛이 잘 안나더라..그겁니다..
보기와 달리 은근히 입맛이 예민한지라....
계속 지름신이 강림하사...계시를 내리고 거두기를 여러차례 반복하다...
결국 얼마전 거금을 들여 지르기에 이르렀고...
아윽....이거 내가 만든 카푸치노 맞나...할 정도의
나 이제 더 이상 맹물다방 박마담이 아닐세....별다방이나 콩다방 박마담이 되려나 봐으~~
라 이겁니다..
근데 사람이...말타면 종달고 싶다고...
한번에 갈아온 커피는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곧 그 향이 조금씩 변합니다..
그러니 이번엔 뭐가 가지고 싶겠습니까..
거기다 제가 신문물이나 새로운 기계..뭐 이런거 괜히 사보고 써보고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이번엔...분쇄기를 사서 매일 싹싹 갈아마시면 차암 좋겠다...싶은 겁니다...
이왕 살거 폼 나게....하면서 너도 밤나문지 나도 밤나문지 하는걸로 만든 핸드밀을 사기에 이르렀지요..
그래서 결국 사소한 싸구려 전동 거품기 하나가 우리 가정 경제를 서서히 좀먹었다는 이야기...-_-;;;
근데..워낙 커피 좋아하는 지라..너!무! 좋습니다...
드르륵..드르륵 ....커피 갈리는 소리도 너무 좋고...갓 간 커피 꺼낼때 향도 너무 좋고...
팟에서 에스프레소 가 크레마를 푸쑥~~형성하며 뽑아져 나오는 소리도 너무 좋고..
우유 거품에 캬라멜 시럽 올려서 먹는 카푸치노도 너무 좋고...
쬐매난 소망이 하나 있다면...취미가 같은 동호인들 몰려 앉아서
카푸치노 쭈욱 한잔씩 돌려 마시고 좋아하는 만화 여기 뒹굴 저기 뒹굴 하며 보는..
일명 폐인 번개(...) 한번 했으면 하는 건데...
크크크....안타까울 따름입니다요...왜냐??제가 알거든요..만화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 사교적이질 않아 어지간해서는 모이기 힘들다는거...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제가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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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비알레티 브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