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구선 한번도 밤외출(?)이 자유로운적이 없었다..

 

뭐..10여년째니 포기 혹은 달관이라지만..

 

(밤외출..이렇게 쓰니...언젠가는 아버지나 남편에게 강제로 머리 오림(?)을 당할것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단어이다만...별 불량스럽지 않은 뜻이다...

 

사실..아줌마들 계모임 말고..벌건 낮에 하는 모임이 없지 않나??)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애들 두고 홀홀 단신 나가서 그 좋아하는 알콜도 좀 섭취하고 싶고..

 

쓸데 없는(-_-;;) 얘기도 실컷하고 오고 싶고....그렇다...

 

지난 토욜... 동호회도 아닌것이..친목모임도 아닌것이...그렇다고

 

가정경제를 도모하는....계모임은 전혀 아닌..

 

정체가 모호하긴 하나 무지 재미있는 멤버로 구성된 모임이 있어 애들 둘 달고 나갔다..

 

토올이면 남의 남편들은 어지간하면 일찍 들어와 애들 좀 봐주고 그라더만..

 

조선의 돈은 혼자 다 버는지..(그렇다면 아무말 안하겠따...) 하여간 그날이고 이날이고

 

맨날 늦을수 밖에 없는...그러나 약에 쓸라고 그럴때 더욱 더 자취를 찾을 길 없는

 

개똥과 동격인 남편인지라...애들을 내가 당연히 델고 가야만 했따...

 

토요일 오후 막히는 길을 거의 2시간 가까이 달려서 겨우 도착한 고깃집...

 

우리 애들은 고기만 보면 환장을 하는지라...도착하자 마자 자세 잡고

 

프로테인 섭취에 들어갔다...

 

불판 위에는 내 젓가락 밖에 안보이는 듯 해서......(애들 집어 주느라...)

 

내 입에 들어가는 횟수라도 좀 줄일라고 개 풀 뜯어 먹는 심정으로(이게 뭔 심정인지..

 

모른다..그냥..해본 말이다...)

 

야채만 억수로 먹었다...웰빙족이야~~하.하.하...해가면서...

 

술도 먹으면 안되지...(애들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간지라...)고기는 눈치 보여 많이 못 먹지...

 

왜 갔나 모르겠다...

 

웃긴 얘기나 실컷 듣고 하고..그럴까 했더만...

 

웬수 같은 것들...지들 먹을거 다 먹고 나니..심심하다고 집에 가자고 난리들이다~~

 

거기다 늦을 것 같던 남편은 못맞춰도 못 맞춰도 그리 못 맞출수가 없다...

 

그날따라 걍 심난~~한 듯 해서 집에 가서 저녁이나 먹을까...하고 들어왔는데...

 

아무도 없다고 쌩 난리다...

 

아...아까 먹은 풀들에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물질들이 들었나...

 

괜히 고향의 푸른 풀밭이 그리워지면서...(톰 존슨 노래냐...)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온다...(물론 우리집에 푸른 풀밭 따위가 개뿔도 있을리 없다..)

 

1차만 대충 끝나고 집에 가야겠다고 나오는데...나머지 사람들은

 

노래방을 갈까...한다..

 

아까는 심심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15초에 한번씩 쪼아대던 둘째딸은

 

그 말 듣고 지도 놀이방 갈거라고 또 설친다...

 

어리디 어린것이 가는 귀가 먹었나...놀이방 아니라 노래방이라고..집에 가자고

 

거의 질질 끌다시피해서 차에 태우고 돌아왔떠만..

 

놀이방 갈거야~~하며 울다가...차에다 쉬 까지 한다..

 

 

아이고..뒷골 땡겨...

 

난리를 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라면 하나 딸랑 끓여 먹었더만..주방은 아주 난리가 났다

 

뭔 대국의 천하 진미를 해먹었나...

 

그걸 치우고 있자니...괜히 화가 치밀어 오른다...

 

끼고 있던 레드 러버 글러브를 풀러서 저자를 난타하고 싶은

 

킬러 본능이 꿈틀거린다....

 

참자...참자...참자...

 

대충 집안 수습을 좀 하고..

 

아까 미쳐 못한 음주로...발광하는 킬러 본능을 잠재워야 겠다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이건 킬러 본능이 아니라 알콜 중독이였나...)

 

삼보 일깡....(보해소주 석잔에 새우깡 하나다...남은 새우깡의 갯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으로 이미 음주가들 사이에선 수련의 한 형태로 자리잡은

 

면벽 음주...에 들어갔다...마음을 다스리는데는 면벽 음주만 한게 없다...

 

아까 제대로 먹은거 없이 거의 빈속인데...소주 석잔 들어가니

 

어째 ...바로 일상탈출...하는 분위기다..

 

눈치없이 안주만 축내는(그래봤자 새우깡이다만...) 남편에게 평소에 안하던

 

큰소리 한번 질러본다...난 술 안먹고 안주만 먹는 것들이 젤루 싫어~~~

 

 

배가 고팠다...

 

참..1년만에 나간 모임에서 고기 냄새만 실컷 맡고 상추에 *보다 더 * 같았던 된장만

 

철퍼덕 발라서 먹다 왔구나...그러니 일케 허기가...

 

이런 순간에도 나의 예술적 기질로 인하여...된장만 먹었던 내 입에서는

 

우아한 샹송이 흘러나온다....'빠리 바겟트~~~'

 

그러나 집에는 우째된게 파리 바겟트는 고사하고 식빵 한쪼가리 없었다...

 

라면도 아까 남편이 끓여 먹은게....마지막 '돛대'(??) 라면 이였다...

 

아...서글퍼...

 

원래 술이 취하면 배가 더 고프다는거...한 술 하는 사람들만 안다...

 

참을 수 없는 위장의 가벼움....

 

냉장고를 뒤져서...'헌반' 에 '머슴김' 싸서 먹었다...

 

남편이고 자식이고...내가 어떤 맘으로 그날 밤 자정께에 그 밥을 먹었는지

 

결코 모를거다....

 

눈물 젖은 '헌반'을 먹어 보지 않고는

 

주부와 밤문화의 상관 관계에 대해 논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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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화욜 신새벽에 집을 나갔습니다… (덕분에 간만에 밤드리 노닐다 들어왔습죠..^^;;)

평소 그닥 원만하지 못한 인간관계를

술로 그럭저럭 매꾸는 위인인지라..오라는데 읍써요…당근…



그래도 과감히(?) 집을 나갔다...예비군 훈련 받으러.... 



냄편없는 며칠간을…

오매불망 서방님을 그리워하거나…

외로움에 지쳐쓰러져..독수 공방 기나긴 밤 허벅지에 대바늘을 고슴도치 같이 꽂고

울부짖고 있겠거니…남편은 그리 기대하고 싶겠지만..



아~~나는 정서적으로 퍽 안정되어 감을 느낍니다..

싱크대에 설거지를 기다리는 그릇들이 넘친 건 벌써 오래고…

일년에 한번이나 쓸까 말까 한 곰솥에다 라면을 끓여 먹다 못해

이제는 빨래 삶는 삼숙이까지 그 고유함과 독창성을 무시한 채

저기다..라면을 어떻게 좀 해볼까 생각 중이고…^^

빨래 산이 집 옆을 지나는 한줄기 거친 바람에 맥없이 무너지고..

동시에 세탁기 역시 묶은 빨래로 넘쳐나 뚜껑이 안 닫기며..

슈퍼 마리오처럼 집 안 여기 저기 깔려 있는 장애물들을

….하루하루 지나면서 난이도 파박 높은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더 늘어나고 또 규모도 더 커지는 장애물들을 너무나도

잘 피해 다닙니다..가끔 장애물 속에서 뽀오나스로

과자 쪼가리도 주워먹어감서…(그럼..HP 팍팍 올라갑니다..^^)

뽀오얀 먼지 위에 족적이 콱콱 찍힙니다..…

그간 없는 시간 쪼개가며 mame 게임에 매진한 결실이라고나 할 수

있을래나…..^^



어떻게 주부라는 여자가 그렇게 까지 하고 살 수 있냐고…하겠지만..

나란 사람..순도 99% 이상의 완전 타율형 인간 인겁니다…^^



책상에 엎드려 침으로 참고서 우굴쭈굴 하게 만들기에 여념이 없던

나의 여린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던 친모(...)가 없었다면…

아마도 대학 문턱에도 못 갔을 것이며

음성변조의 달인 신이 내린 천의 목소리라 불리던 친구를

의도적으로 사귀는 행운이 없었다면…출석일수 미달로

등짝에 울 엄니 손자국을 고대로 닮은 굳은 살 화석을 생성해가며

들어간 대학을 하마터면 졸업도 못할 뻔 했다는…

비화의 주인공 인겁니다…

항상 뒤에서 엄청난 배후 세력이 조종해줘야만

겨우겨우 반이나마 사람 구실을 하고 살았다 기겁니다..



뭐..그렇다고 지금의 남편이 모종의 배후 세력이나..

아님 전면에 나서서 내 앞길을 선도해 줄만한 

2:8 가르마의 선도맨이냐…(결정적으로

헤어의 숫자적 문제로…2:8 가르마 같은 환상의 헤어 스타일은

꿈도 못 꿉니다…)

절대 그런것도 아닙니다..음해 세력이라면 모를까...

나 보다 더한 타율형 인간이지만…잔소리만은 입에 쫙쫙 붙어서

실전보다는 설전에 강한 스뽀츠 해설가 같은 인물인 겁니다..

휴일날 하루죙일 테레비 앞에 누웠다 일어나면…

장판 무늬 남편이 하나 더 생긴 줄 알고 껌떡 놀랍니다.

자기가 누웠던 그 모양 그대로의 자국을 남기며…

그 외 부분은 한치 오차도 없이 온갖 것들로 너저부운~~해져 있습니다..

그래놓구선…휴일도 제발 치워가면서 놀자~~라고 갑자기 선도 모드로

돌변하는 위선이 생활화된 가증스런 자인 겁니다…



그러하다보니…

빨래 삶는 통에 라면을 끓여 먹건 말건…

세탁기 뚜껑이 닫기건 말건…

어차피..언젠간 내가 할 일 들이긴 하지만…일단은

잔소리 하는 사이비 선도맨이 없으니….

타율형 인간의 정서는 마구마구 안정이 되어갑니다…



며칠 사람 사는 것 같이 살아보니(???)

아…자꾸만 결혼 생활이란 걸 작파(!!)하고 싶은 유혹에서

헤어나덜 못하고 있습니다…



새삼 주말부부…아니..월말 부부…

오~~이것도 부족해….

해외 그것도 오지 파견 근무라 견우 직녀처럼

일년에 한번 ..딸랑 일년에 한번… 만나는 부부가 갑자기

느무느무 부럽습니다… 






어제 오후에 온 전화…집에 온답니다요…

며칠 먹은 객지 밥에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었던감..

팍~~팍~~ 철든 소리 해 싸코.. 

역시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야(아..안맞는 소리군요...)



…애들이랑 특별한 거라도 좀 사먹고 그러지…애들이 아빠 없다고

풀죽어 있고 그렇진 않어?? 



…특별한 신김치랑…색다른 찬밥이랑 먹었다…우짤래…   그리고 당신딸들이 배추냐..풀이 죽고 말고 하게..

….음..가면..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뭐..뼈다구 감자탕??또 그거 사줄라 그러지??



…야..그거 뼉다구 쪽쪽 빨면서 먹음..얼마나 맛난데…

밥에다 우거지 착착 감아먹어도 맛나고…





저 남자는 감자탕이 자기가 사주는 최고의 음식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연애 할 때 우거지 와방 들어간 감자탕에 청하 이빠이 먹구선..

먹은 거 도로 확인 할 때(???) 엉겨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코로 우거지 가닥 안 나온것 만 해도 다행으로 알았습니다요...

(아앗…죄송합니다…워낙 너저분한 인간이라…)



에효…그래서 열나게 집을 좀 치웠다는…

도로..불안정한 정서로 돌아갔습니다..

청소는 청소기가 지 혼자 발발 돌아다니면서 다 하고…

빨래는 세탁기가 책임지고 분류에서 맨 마지막 개키는 것 까지..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마지막 정리까지 맡아서 다 하고..

(참..집에 돌아온 기념으로 식기 세척기나 선물로

사가지고 오라고 그럴걸 그랬다...말이라도 한번 해 볼걸....)

모든 가전 제품들이 100% 인공지능 모드가 되는

그날은 도대체 언제 온답니까??

21세기 된게 언젠데..궁시렁..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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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난지가 언젠데…아직도 몸이 추석 전으로 100프로 돌아오진

않고…(물론 기름진 그날의 섭생으로 인하여..그렇기도 하지만..)

만성피로 증후군 비스무리한거에 시달리다..

새삼 그날의 감회에 젖어 한참지난 그때 일을 떠올려본다..





추석 전날 띠리리~~전화가 왔다…시옴니다…

몸져 누우셨으니 낼 명절 음식을 좀 해오랍신다..

차례 음식 아니니 할것도 없다시며…이것저것 지정을 해주신다..



지난 설날부터 큰댁에 차례 지내러 안가는 지라..(여러가지 집안 형편상..

어짜둥둥..난 그..말 못할 집안 형편이 영 맘에 든다..^^)

우수회원(?)이신 시부만 딸랑 혼자 다녀오시면 된다..

그래도 ‘조선의 아들’들을 두신 우리 시모..아들 손자 시집간 딸과 그의 가족들..

끼고 멤버쉽 트레이닝을 위하야...합숙하심을 기대하시는 지라..

대략 음식 장만은 해야한다..

인륜지대사를 앞두고 왜 몸져 누우셨을까나..

것도 구구히 밝히긴 뭣하고…간략하게..울 시모 성질머리 탓이라 하면 되겠다..



하여간…음식의 종류도 돈으로 때울것인가..몸으로 때울것인가…에 따라

큰며느리랑 작은 며느리인 나…분배를 해야한다…식물성과 동물성의 갈림길..

뎐 없는 나는 눈물을 머금고 식물성을 부득부득 고집한다…



헉..그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던지…웬 풀떼기들이 그리도 비싸더냐…

차라리 값져 보이고 힘 덜 드는 고기로 할걸 그랬다..후회 막급이다..

게다가..전 부치는데 동물성이 안들어 갈거란 착각은 어디서 왔더란 말인가..

잉..돈은 돈대로..몸은 몸대로 상해서는…게다가 사전 계산 잘못한

스스로에 대해 맘까지 상하고..



까무러치게 아픈 허리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잠들구선

명절의 아침은 밝았다..

밝아오는 아침 햇살속에(사실..그날은 흐렸다만..)..

거울을 보면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오늘 나는 내 업을 갚아야 하는 천상의 선녀니라..

옥황상제의 천도복숭아를 훔친…아니..아예 복숭아 밭을 도리한

대역죄인인지라..하계에서 끝없는 선행과 자기 희생으로

그 업을 다 갚아야하는…(거울 속의 미모가 한층 그 스토리의 논픽션스러움에

설득력을 더하는 듯하다…^^…퀙..날아오는 돌무더기에 깔림…)

재수 좋으면 오늘 저녁..와방 재수 없음 낼 점심때 즈음..

우아하게 천계로 날개옷을 펄럭거리며 돌아갈 그때까지

그냥…무뇌스럽게 일하다 오자….라며….

나뭇꾼의 본가..아니..시댁으로 나물보따리를 한아름 안고서 출정을 했다..



체구로는 소도 맨손으로 때려잡으실 것만 같은 시엄니가 (99사이즈 라고…못들어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그 사이즈 옷도 팔긴 판다…)

머리에 흰띠를 두르시고..(엄니 표현 그대로…머리가 터질 것같아 챙챙 쟁여 매셨단다..)

당신의 아들과 손녀1,2 그리고 나물보따리를 반겨 맞으신다..



큰시누가 점심도 전에 득달같이 날아온다..

딸은 당근 아침 먹자마자 친정으로 와야하고..며눌은

온 가족이 다 모이는데 뒷시중 들어야 하므로 친정가면 안되고..

등등의 생각을 시작하면..끝이 없고..또..사실 난 친정이 좀 멀어서

명절때는 안 움직인다..울시부모 며느리 하나도 안 이뻐도

친정 멀어서 좋아라~~하시는 분들이다..더 말해 뭣하리…



점심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게 (상이 두쪽으로 갈라지게..) 거~~하게

내 손가락 지져가며 해 온 음식들과 큰며느리가 해 온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값은 나가겠으나 별루 맛은 없어보이는 음식들을 합쳐서(그노무 객관에는

내 주관이 99% 포함이다…) 한상 차려서 얌체들같이 먹구선..

배가 터지네 어쩌네..말들만 하지..실제로는 여즉 명절날 배터지는 사람

하나 없었던…나의 기대에 찬 눈길을 져버리는 무지막지 고탄력

위장을 가진 저들은…산더미같이 내놓은 과일까지 게눈 감추듯 먹구선

추석배 집안 도신 선발대회….가 열렸다…



울 시모 화투패 보심..몸져 누우셨다가도 그 거구를 빨딱~~일으켜 세우시는지라..

이담에 시모 무덤에는 화투 한 통 순장할 생각이다…

어쩜…제삿상에 산해진미보다는 쌍피 줄줄이 놓고..그 옆으로다가 찬란한

오광이 펼쳐짐..더 흡족해 하실지도 모른다…고도리는 옵션으로다…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여도신 시엄니와 증권계의 타짜 시누 남편이다..

양대 산맥의 대결구도로 판세는 잡혀가고…

결정적 실수…대결전 방방곡곡 가가호호 마다 조금씩 다른 룰의

조정없이 시작했음이 실수라면 실수랄까..(이상하다..매번 명절마다

장모 사위 뭐..그런 피튀긴 혈연 관계..이런거 싹~ 무시하고선

눈에 지진날 정도로다 핏줄 세우며 화투짝을 잡으시건만..

판세가 조금만 불리해도 어디서 들어본적도 없는 룰을 가져다

대시는지…것도 지난 명절에는 그런 건 천하의 상놈들이 들어도

안쳐줄 거라며 곧 분신이라도 할 듯하던 쪽에서..이번 명절에는

싹~~잊고선 똑 같은 어거지를 부리는지…

연구대상 감인 장모와 사위다…)



시모..지원군을 부르시기로 하셨다…

(그간 시누 남편은 주식은 뒷전이고 화투만

쳤는지 자웅을 가리기 힘들던 시모와의 실력이

몰라보게 일취월장이다…)

가까이 사시는 시이모와 그의 일가족을 초빙하신단다..

으윽…정말 싫구나..

시이모는 둘째 치고..성질머리가 거의 개랑 비슷한

(앗..개들에게 미안하다..) 그 집 딸과 것도 좋다고

결혼한 그녀의 남편…이 넘 싫다..



하여간…내가 싫다고 안오고..그럴 내 지위가 아닌지라..



시이모와 그의 사랑스러운 딸과 사위..

들어서자마자…깔어~~…가 명절 인사다..

이미 깔려있구만…



오가는 화투패 속에 늘어가는 고성방가다…

날 저무는지도 모르고 메이저 팀과 마이너 팀으로 나눠서

두들겼다…(안하면 배신 배반이다..-_-;;)

참..나…오죽하면 연애할 때 큰시누네 첨 놀러갔더니

큰시누 남편의 첫 마디가..고스톱 하실줄 아세요??? 였다…



당근 마이너 팀인 나는 그 중에서도 아마중의 아마라…

거의 개털되고..껍데기 홀랑 볏겨질 때 까지 잃었다..

딴데서는 메이져 축에 낀다는 시이모 사위께옵서

내 동전은 물론이거니와 지전까지 내놓으란다…

정말 지갑을 털 기세더라…

이그..내 참..명절날 재수 없어 강도 만난 셈 치지…하다가도

그 쥐 같은 눈을 깜빡깜빡 거림서 내 명품(?)이랑 거의 흡사한

지갑을 야릴 때..어찌나 기분 나쁘던지…개겨야지..

들은 소리는 있어서…노름빚과 화대는 안 갚아도 된다더라..

며 심하게 개겼다…

그때부터 좀 삐졌나 보다…



서양엔 샌드위치 백작이 노름판에서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고안해 낸 샌드위치가 있다면..

우리 나라엔 비빔밥이 있었다..

점심때 그리들 먹었음에도 끼니 때가 되니 또 배들이 고픈 모양이다..

그래도 손에 든 화투패는 놓을 수 없고..

비빔밥 해서 돌리란다..

세숫대야에 내가 해 온 땟갈 고운 나물들 넣고…

참기름 콸콸 붓고…계란 한판 후라이 하고…

시뻘건 고추장으로 비쥬얼에 신경 좀 써서…

한 그릇씩들 가져다 앵겼다…



마이너급들은 좀 시들해져서는 즐거운 명절..엠뷔씨와

함께…하고자들 했다…

뭔..광곤가…보아가 나오자…큰며느리인 동서가..

‘쟤가 보아지??’ 그런다…

그간 침묵으로 일관하시던…시부(사실..시이모를 별루 안좋아하신다…)

‘뭐야??쟈가 고아야??애비 애미가 읎써??으따..그래도 겁나 출세했네잉..

참..굳세게 살았나비~~’(전라도 분이시요잉~~~)

하시며…명절에 찾아갈 부모가 없어 저리 티비에 나오냐..(광고가..그거랑

뭔 상관이더란 말일시…)…부모 살아 계실 때 잘해야 한다..등등..

졸지에 보아를 고아로 만드시고는 숙연한 말씀을 줄줄이 계속 하신다…

듣다 듣다 시이모 사위가 푸하하~웃으며…약간 삐딱하게(아까..내가

안 준 돈에 계속 꽁~~해 있었던 것 같다…쫌시러워서는…)

‘이모부님 종로 2가에 모시고 가야겠어요…’그란다…

보청기 해 드리란 말이다…지딴엔 농담으로 한건지..뭔지…

성격이 개랑 동격인 이종 사촌 시누가 발끈해서는

니네 집에 노친네들은 더하다…(그말은 왜 하는가…참..내…)

는 둥….인신공격성 발언을 마구 해댄다..

뭔 망발들인지…하긴 첨 보는 것도 아니다…

그렇잖아도..티비에 재밌는 것도 안하고…화투도 잼 없고..

일상이 심심하던 차에 재미난 쌈 구경 했다…(^^;;)

시이모 놀래서 나오시고…그 사위 삐져서는 휙 나가고…

사촌은 이혼할거라고 운다…아쉽게도 시이모가 그의 딸을 질질 끌고

집으로 돌아가셨다…

우린..그래도 아무도 그녀가 이혼을 할까..어쩔까..걱정을 하지

않는다…보나마나..매번 그러하듯..성격이 개보다는 조금 나은

그녀의 남편이 낼 아침쯤 싹싹 빌고…또..헤헤거리고 살거다..



아무튼…덕분에…하마터면 대문 잠그고 개 풀거라~~할 뻔 했던

불타는 타짜들의 밤은 흐지부지 되서 두들김은 그쯤에서

끝났다…

시엄니…희색이 만연하신걸 보니…지원군을 등에 엎고

여러 만행을 저지르사..꽤 딴 듯하다..

어제…끙끙 내 이러다 죽을 지도 모르겠다아~~시던

그 분이 더 이상 아니더라..씻은 듯이 나은 신 것 같다..



어부지리…합숙까지는 안 가고…저녁 늦게 라도

천계의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나뭇꾼(??) 게심츠레~그윽한 눈으로 쳐다본다..

본가에서 별 실하지도 않은 뼉다구 다 빠지게 일하다 돌아가는

이 천녀..(..)가 어찌 이뻐보이지 않겠는가…

어이..나뭇꾼 니는 장개 잘 간줄 알어라~~



대략…담 설날 까지는 앞으로 130일 가량 남은 듯 하다…



그래도 올해의 숙제는 이제..12월 시모 생신 한번만 하면…끝이다…



에효…결혼 10년차…이제 명절에 무감해 질때도 되었는데…

걍..싫다…명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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