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울 것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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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54. 임경선의 자유로울 것을 읽었다.

저자가 나름 라디오상담이나 강연등으로 이름이 꽤 있었던 모양인데 최근 라디오는 도통 제대로 들은 기억이 없고 에세이는 잘 읽지를 않아서 작가를 처음 알았다.

그렇지만 자유로울 것 이라는 너무 확 와닿아버리는 이런 제목을 짓는 작가가 대체 누군인가가 정말 궁금했고 프로필에 사진까지 있어 한번에 기억 할 수 있었다.

또 표지에 산뜻한 초록이 가득해서 읽기전 부터 나는 일단 별넷이야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전체적으로도 솔직하고 담백하고 과하지 않은 내용들로 차근차근 쓰는 이야기가 다 겪어보고 생각하고 써낸거라 재밌고 잘 읽어지고 진심이 느껴졌다.

행복의 필요성 같은것, 책을 써 낼때의 편집자와의 관계에서의 팁 같은것, 영사관을 부모로 둔 덕분에 다양한 언어를 모국어정도로 쓸 수 있게 됨으로 미묘한 영단어가 뜻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만 써내는 줌파라히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무라카미하루키가 노벨상을 받으면 꼭 자신이 하루키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밥딜런의 노벨상 발표날을 기억하며 말하는 것 등등

편하고 자상하지만 덜 끌리는 남자와 차가운데 능력있고 부유한 남자가 끌리는 문제 같은것에 한가지로 난 결론에 대해 이어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이야기 해준다든지

그런 비슷한 상황이 일의 문제로 연결됐을때 취할 수 있는 태도 같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방법들에 대해서 일러놓았다.

여성으로서 혹은 작가로서 혹은 엄마로서의 이야기들이 정말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갔는데 그게 또 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렇게 시시콜콜한것까지 조밀조밀 생각해서 요렇게 글까지 남길 수 있는 작가가 너무 영리해보였는데 또 그게 얄밉지 않아서 좋았다.

처음 접할땐 바자나 인스타일 이런 곳에서 글을 잘 쓰던 기자였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왜그런지 모르지만 프로필 사진이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13년 넘게 글로 먹고 살고 있는 전업작가였다고 한다. 흠 그러고 다시 보니 그녀가 돌고돌다 찾아낸 커피발전소 커피도 마시고 싶다.

내가 하루키 에세이라면 껌뻑하는걸 어떻게 알고 그 미묘한 점만 콕콕 집어내듯 중간중간 비슷한 느낌이 있어 그 또한 좋았고 줌파라히리를 이렇게 매력있게 소개해주는데 어떻게 재미없게 읽을 수 있을까? ㅋ

암튼 비슷비슷한 에세이가 많은 요즘인것도 같지만 제목으로라도 오랜만에 푹 쉬는 느낌의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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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5-18 0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 덕분에 알게된 작가인데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감사합니다ㅎ

singri 2017-05-18 07:32   좋아요 0 | URL
아 하루키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ㅅㅅ그냥저냥 재밌게 죽 읽혀요
 

줌파 라히리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 중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가장 사랑한다.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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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있어!
린샤오베이 지음, 조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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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린샤오베이의 사랑받고 있어를 읽었다

이책 받을때부터 너무 이쁜표지에 기분좋아지게하는 책이었는데 읽고나니 더욱더 사랑스런 책이고 아끼고 싶은 책이다.

두 딸 페이페이와 마오롱롱 노트개와 노트 이야기인데 우리 딸래미 둘 이야기도 군데군데에서 읽어지게 되고 페이페이의 상상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그야말로 두다리가 붕 떠서 하늘을 날으는 기분이 다 든다. ㅋ

귀여운 마오롱롱을 위해 이야기도 만들어주고 그림놀이도 해주고 연극도 해주는 살뜰한 언니 페이페이
강아지 노트를 아끼는 마음도 여기저기 그림들로 나타나 그림을 넘길때마다 책을 쓰담쓰담하며 쓰다듬어 주고 있다 ㅋ

아 사랑스러운 페이페이를 잊지않고말겠어.
귀요운 마오롱롱 몽당머리도 안 길었으면 좋겠어.

시리즈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뭔가 이야기가 아직도 가득할 꺼같은 이 느낌 ㅅㅅ

#사랑받고있어
#동심공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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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 - 민중의 카타르시스를 붓 끝에 담아내는 화가 홍성담, 그의 영혼이 담긴 미술 작품과 글 모음집
홍성담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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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홍성담의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를 읽었다.

책의 판형이 큰데다 두께도 꽤 있어서 어떨까 했더니 300여쪽이 넘는 책에 거의 한장걸러 한편씩 화가의 그림을 모아 화집으로 돼 나온 책인것도 같다.

70년대에 대학을 나와 5.18 광주를 겪어내고 군부 독재시절에 학생운동을 했던 전력으로 고문을 당한 트라우마는 그림에도 죽 영향을 미치는 듯 전체적으로 강하고 어둡고 아픈 느낌이었다. 학생운동 당시 걸개 그림으로도 유명했던 화가는 지난해 세월오월이란 걸개그림을 광주 비엔날레에 전시하고자 주최측에 요청하는데 박근혜를 조롱한다는 이유로 출품을 거절 당했고 그런 거절 조차도 당당할 수 없으니 시장에게 주최이사장에게 결정을 미루는 꼴을 국민에게 보이기도 한다.

이런 몇몇의 그림들로 화가를 스치듯 알고는 있었지만 세월호 사건의 이면을 깊숙히 현실감있게 그려준것에 대해서는 이미 미수습자의 뼈들이 수습되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잊어서는 안된다 하는 또 한번의 충고를 보는 듯하여 그의 노력 또한 같이 새기게 되었다.

차디찬 바닷물속 마지막 한숨을 쉬는 장면을 사진처럼 표현한 작품 앞에서 그때의 아이들의 절박함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느껴져 먹먹함을 더했고 그 앞에 아무것 할 수 없었던 전 국민의 분노가 다시 살아 나는 듯 했다.

당장 우리앞의 불편한 일들이 하나둘씩 벗겨지는 글과 그림을 차근 차근 담았는데 애써 외면하던 문제들과 알고 있으면서 관심갖지 못한 많은 사건들에 붓을 빌려 깨어있으라 말하고 있었다.

특히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이야기는 읽을때는 지금 현재의 일본에 버젓이 살아있는 형태로 식민지시대의 국가주의와 전쟁준비를 그대로 재현하는것을 꿈꾸는 일본인들의 깔려있는 생각이 읽혀져 충격을 받았고

그 현실을 일깨우는 이야기의 한면인 그시절의 안중근과 이봉창 윤봉길은 한국국민에게 지금의 영웅의 그것과는 달리 많은 비판을 받았을거란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그시절에 대한 생각을 한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내가 부끄러웠다. 그런 시절임에도 나서고 일어나서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힘으로 지금의 나라에 있는것일진대..

더불어 4.3 사건때의 제주 만행도 다시 새기게 되었고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죽 돌아 볼 수 있었다.

그림이 현실문제를 비추는 도구로 화가에게 붙잡혀있는 상태라 그 모든 문제들을 담아내려니 화폭이 좁을 수 밖에 없었던것같고 어두운 그림들이지만 이렇게 같이 이야기 좀 하자는 그 마음이 책 읽는 내내 느껴졌다. 권력앞에 두려웠을 한 예술가가 오롯이 혼자 외롭게 겼어냈을 힘든 시간들도 생각되었다.

그런 무관심이 세월호나 거대한 사건 사고만큼이나 어쩌면 더 무서운 한국의 병이 아닐까도 블랙리스트가 난무하던 지난 정권을 지나온 우리가 느껴야할 부분이 아닌가도 떠올리게 된다. 어떻든 너무 큰 아픔이 있었지만 국민을 깨어나게 했다는 점에서 닭머리를 달고 있던 그네그림이 대단한 일을 한거 같긴하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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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5-16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싱그리님 요즘 흥미로운 책 소개 자주 해주시네요. 매번 잘 보고있습니다. 저도 그러고싶은데 당분간 이웃님들 리뷰 읽는걸로 만족해야겠어요. 다음 리뷰도 기대할께요 ^^

singri 2017-05-16 19:38   좋아요 1 | URL
책 닿는대로 읽기는 하는데 시이소오님의 리뷰가 없으니 뭔가 줄끊긴 연 같고 그렇습니다 ㅋㅋㅋ 주루루룩 리스트에 퍼묵퍼묵 하듯이 책 담는걸 해야되는데 ㅡㅡ 얼른 돌아오세요 시소님ㅁㅁㅁㅁ
 
여우가 잠든 숲 1 스토리콜렉터 53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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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1. 넬레노이하우스의 여우가 잠든 숲을 읽었다.

독일 스릴러 여왕으로 10여년전 부터 차근 차근 책을 내왔는데 나는 이 작가의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 상당한 이야기 만드는 능력을 보았다. 특히 사건에 등장하는 주요인물들의 성격과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는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보덴슈타인 반장이 42년전 겪었던 애완동물인 여우의 실종사건과 러시아에서 이민 온 아르투어라는 친구가 여우와 함께 같은 날 없어진 사건은 그 사건의 주체였던 아이들의 무시와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실종사건은 묻히고 세월이 흐르는데

숲캠핑장에 가스폭발이 일어나고 캠핑카 하나가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단순 화재사건인줄 알았던 캠핑카안에는 캠핑카 여주인의 아들인 클레멘스라는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일순간 살인방화로 전환되는데

사건을 알아보던 피아형사와 보덴슈타인 반장은 캠핑카 주인인 로지할머니를 찾으려 가는데 만나지 못하고 돌아선 다음날 할머니의 죽음 소식을 듣게된다

이후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던 신부님이 사건들때문에 반장을 방문한걸 제대로 전해 받지 못해 신부님의 죽음도 막지 못하고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42년전 사건과의 미묘한 연결점을 파고들던 반장은 주변인의 기억들을 조금씩 훑어내기 시작하고

피아형사 또한 어린 친구들의 패거리를 한명씩 좁혀가며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국 얽히고 설킨 사랑과 질투가 부른 살인이 집단의 무시와 따돌림에 가려져 40년을 넘게 올바른 판단을 못하게 하는데 사건의 결론을 알게되기까지 마을의 무수한 주민들의 면면을 다 듣게되면서 복잡한 관계와 혼란하고 공포스런 마음 그대로 끝까지 몰아 섬뜩섬뜩한 기분을 누르느라 고생을 했다.

과연 작은 동네 가운데를 활개치는 살인자를 아무런 대비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얼마나 무섭고 마음 조릴까 싶고 그런 살인의 누명을 쓰고 지옥같은 몇십년을 살아낸다는게 어떤마음일까 싶어 마음이 무거웠다.

대체로 재미나게 읽었지만 중간넘어 지나니 독자를 홀리는 인위적인(?) 곁가지들이 많았던거같아 그런것들에 속아 넘어가기 일쑤였던 나인걸 알게돼 읽고나서 좀 허무한 마음도 들긴했다.

암튼 오랜만에 서늘한 스릴러 읽고나니 으스스한게 왠지 책으로 살빠지는 느낌이 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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