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그녀들의, 프랑스식, 연애 -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인류 프랑스인들의 성과 사랑
곽미성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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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 프랑스식, 연애 를 읽었다.

이 책을 처음 대할때는 뭔가 패션잡지 읽는 기분이 있었는데 다 읽고 나서 보니 조금 프랑스 한쪽을 여행한것 같은 여행기를 읽은것도 같다. 책은 프랑스에 사는 사는 여자들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각종 기사와 영화와 노래와 책들과 드라마 그외의 것들로.. 죽죽죽 설명하는 글이었는데 너무나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과 문화들이 좀 충격적이기도 했고 멋있어보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프랑스의 자유와 박애와 평등의 정신은 역사적으로 혁명시절까지 올라가고 민주주의에 바탕한 사람들의 생각의 겉면들을 들여다 보는 일이 조금 버겁기도 했다. 그렇지만 쉬이 책이 접어지지는 않아서 계속 읽게 했는데 여성이 누리는 권리가 68년혁명사건을 계기로 일시에 바껴졌다는 부분부터 차츰 풀어내 와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를 선언하고 이후 벌어지고 풀어지는 것들이 지금의 현재에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나로선 과연 정말 그럴까? 라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긴하다. 읽고 난 지금에도.

성관계나 남녀문제를 풀어내는 부분들이 특히나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부모조차 17살 딸에조차 피임여부가 중요하지 관계자체에 대한 비난은 없다고 한다. 피임 문제 역시 아시아 아프리카지역은 콘돔이 피임기구로 남성이 주체가 되지만 여성의 피임약복용이 당연한 여성의 권리로써 피임의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이 있다는 부분도 몰랐던 부분이다. 아 이런 부분도 이렇게 받아들일 수가 있구나. 또 여성의 제모부분 역시 생각지 못했던 부분;; 우리나라 드라마의 막장은 파리의 막장에 비하면 막장의 손톱에도 안들꺼 같은 드라마들의 향연. ㅋㅋ 게이인 룸메이트와 우연히 잠자리를 하고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 이후에 새로운 왕자님의 등장으로 행복한 결말이 될꺼라 생각했던 드라마는 룸메이트와 사랑에 빠지려던 왕자님때문에 새로운 갈등이 일어나고 .. ㅋ 이런 이야기가 공중파에서 버젓이 저녁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랑스. 와우와우.. 메나주 트루아라는 성적인 판타지 내 아내의 남자를 인정하고 나 또한 나의 자유를 즐긴다. 이건 미테랑 대통령과 그 부인 이야기.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이 이뤄졌고 혹은 이뤄지고 있고 미완인 채로 있긴 하지만 여전히 프랑스는 세계 여성들이 바라보는 아름다움의 나라이자 미의 나라 복지의 나라이다. 그런 어떤 자부심의 대상인 면면들의 예를 살펴보다보니
아 프랑스에서 한번 살아봤으면.. ㅋ 아 프랑스 남자랑도 한번 살아봤으면 .. 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게된다. (나쁜책이다. ㅋㅋㅋ)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들도 우리나라와 현저하게 차이가 있었는데 가령, oecd 최고 노년 빈곤을 야기시키는, 몇천억을 손해보는 연금과는 달리 안정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프랑스의 연금의 노인들. 무상교육 및 등록금 면제 각종 출산 육아정책들로 부동산 및 생활 비용이 높은것 말고는 딱히 큰돈 들데가 없어 사회전체가 안정되어있는 부분들. 남녀평등문제에 대한 인식,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인식. 주로 여성의 관점에 쓰여 있던 이야기들이었지만 굳이 여성으로 제한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였다.

이런 작은 여성들의 이야기부분들을 읽다보니 그녀들의 어머니와 할머니 이야기도 깊이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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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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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를 읽었다

황정은은 독특하다. 딱히 뭐라 할 수 없을꺼 같은 이야기를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묘한 능력이 있다고 할까.

소라, 나나, 나기, 나비바 이렇게 이름으로만 소설을 반권 한권을 거뜬히 써 낸다. 독특하고 특별하다.

백의 그림자와 소설단편 몇몇만 읽었던 그녀에대한 이력이지만 어느 소설에나 스며있는 어떤 아래로의 따뜻한 침잠이 고맙고 슬펐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정신을 놓은 소라, 나나의 엄마 애자씨가 지폐 몇장을 두고 나간 사이 그 지폐 몇장으로 귤 네봉지를 사서 까먹고 오래된 굳은 떡을 밥솥에 쪄먹는데 그 쉰떡 먹는것을 아무렇지 않은척 같이 먹어주고 그날부터 아이들의 도시락과 밥을 챙겨준 옆집 과일 노점 장수 순자씨가 자꾸 눈물나게 했다. 밥을 챙기는게 언뜻 아무런 일이 아닐수 있겠지만 배곯는 아이들에게 밥 한숟가락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을지.

그런 아래로의 이야기가 소라 나나가 직장을 다니고 직장동료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되는 지금까지 이어졌는데 그럼에도 자신들끼리 잘 컸다 하며 서로 도닥이고 음식을 전하는 장면들이 대견하고 단단하게 느껴졌다.

길지 않은 이야기에는 계속 되는 물음들이 나오는데 왜 자꾸 물어요 그렇게 되묻는 질문에 답이라면 답이랄까 희미한 질문과는 달리 결정을 내릴때의 선명한 사건들이 생기는데 이 역시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 느껴지는 이상한 통쾌함이다. 좋은 방향이든 그렇지 않든 그 결정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점에 항상 그녀의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이다.

ㅡ 사랑하는 작가가 또 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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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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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읽었다. ㅋ

재밌다 웃기다 이런 평이 주룩이어서 기대감을 갖고 책을 들었는데
제목에선 전혀 웃김 내지는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여름에 시체가 있는데 어찌 웃길수가.
익히 그동안 들어왔거나 읽어왔던 예의 그 으스스한 분위기가 떠오를밖에..

읽어가기 시작하자 매미에 지렁이에 껍질 벗겨진 달팽이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시체 이야기는 눈에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시체가 있을 그 자리에
삼수 중인 백수 강무순이 드라마 보다 뒷목잡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장례식에 내려가 
홀로 계실 할머니를 위로하는 차원으로 강제로 남겨진다는 이야기가 시작으로 있을 뿐이었다.

그저 어디선가 봐왔던 흔한 시골동네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놨는데 뭐가 그리 웃긴지. ㅋㅋ
장례식도 웃기고, 만나면 공기돌하자는 동네 바보 청년도 웃기고, 냥 할머니랑 투닥거리며 말씨름 하는 것도 웃기고
바보한테 놀라서 걸음아 나살려라 하는 장면들도 웃겼다. 등장부터 웃기고
웃기는 실력으로 대학을 갔으면 대학을 벌써 가고 남았을 삼수생 무순이가

인터넷no, 티비no 인 시골 생활의 심심함을 견디다 못해 찾아낸 여섯살적 보물지도를 따라
숨겨놓은 비밀상자를 찾기에 이르고, 그 상자 속 내용물의 주인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
그 상자얘기 중에 할머니에게 15년전 아홉모랑이 마을에 생긴 4소녀 실종사건의 전말을 듣게된다.

실종사건을 할머니에게 찬찬히 듣다가 네소녀중 한명인 유선희의 꽃돌이 동생 유창희를 알게되고
꽃돌이를 보는 낙으로 하루 하루 지내게 되는데 그 비밀상자가 역시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열쇠이자 풀어내는 열쇠였다.

유선희, 조예은, 황부영, 유미숙
한날에 벌어진 네명의 소녀의 실종은 뭉뚱그려 놓은 상태로 15년이 흐른뒤
예은이의 아버지인 조목사는 연못에 빠져 죽는 사고로,
밤마다 여우울음으로 산에서 예은이를 만난다는 정신이상이 된 엄마로,
황부영의 엄마는 아무 감정 없이 술폭력 남편에 바보아들과 살아가는 슈퍼주인으로
사건은 쉬쉬하며 아직도 그때의 일을 마을 사람들은 가슴아파하는데

국과수도 경찰도 기자도 해결 못하던 사건들을 단지 자기 보물상자를
누가 같이 묻어줬나 이게 궁금하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그 15년후를 알아내게되는데 우와 그 반전이 놀라우면서도 너무 허망한 면도 있어
아쉽기도 그러나 또 그런면이 또 자연스러운것도 같고 그런 읽기였다.

이 책 읽으면서 내용도 내용이지만 웃긴 사람들 너무 부럽다는것만 부각되서 읽어졌다. ㅋㅋ
강무순이랑 홍간난 여사 부럽다. 너무 너무 웃긴다.
하물며 글로 큭큭 거릴 수 있게 하는 작가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취향도 청춘의 시대도 이렇게 웃겼었나? ㅋ
아닌데 아닌데 정말 아닌데.. 같은 작가가 맞단 말인가? ㅋㅋㅋㅋ
발견이자 기쁨. ㅋㅋ 이작가의 다음책도 다음드라마도 충분히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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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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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앨리스를 읽었다.

저명한 학자이자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로 제자의

연구논문을 지도하고 세미나와 학술회 연구회등으로 각 지역에 출장을 다니는 하루하루의 연속


같은 대학의 교수인 남편과 의사인 아들 로펌에 다니는 딸 배우를 꿈꾸는 막내딸

그렇게 모든걸 자기의 방식과 자기가 원하는 이상으로 잘 이뤄온 여자 앨리스


평소와 같이 달리기를 하다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간을 겪고 자신에게 이상을 느낀다.

폐경기 증상으로 오인을 하고 지내다 머뭇거리는 단어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했던 질문을 다시하는 일이 생긴다.

발췌논문을 죄다 외우고 학생들 이름을 다 외우는 그런 똑똑한 앨리스가 그런 일을 겪는것에

신경과 진료를 받은뒤 조발성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최고의 대학에 최고명성의 교수가 아무도 아닌 사람이 돼가는 과정을 읽는 일이 안타깝고 먹먹하게 느껴졌다.

의외로 초반주터 알츠하이머에 대해 긴장감 있게 쓰여져 속도감 있게 느껴지긴 했지만 이후의 과정은

점점 느려지는 그녀의 기억의 되살리는 일 결국엔 잊어버리는 일 점점 아이가 되어가는 그녀의 기억을 보는 일이었다.


그 과정과정의 예들을 현실적으로 그대로 드러내고 사실적으로 그려서 

내가 앨리스 딸이었다면, 내가 앨리스의 남편이었다면, 내가 앨리스였다면 수없이 되새기며 읽게했다.


존재감이 엷어지는 과정속의 앨리스가 치매학회에 대표로

언젠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를 나이지만

그래도 나는 나이고 우리인 것이니 우리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메시지를 연설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딸도 손녀도 못 알아보는 상태로 그들의 가족으로 여전히 앨리스인채로 살아가는 것이 끝이긴 했지만

그녀가 마지막까지 그래도 행복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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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셸리 킹 지음, 이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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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셸리 킹의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를 읽었다. 아 내 독서가 얼마만인지.

정말 빠져나와지지도 않고 넘 힘들었는데 겨우 다시 돌아갈 수 있게한건 역시 책들이다.

책무더기들이 각종 위치에서 자세를 취하고 앉아있고 서있음에도 눈길을 피하고 돌아서고 쓰다듦기를 피했던 이유를 난 도무지 알 수가 없었는데

아무리 시리가 그 행패를 부렸다고 해서 내가 왜 그렇게까지 책을 멀리해야하는가에 대한 이유로 엮어버리기엔 너무 속이보이는 일이 아닌가?

그렇지만 내가 무슨 대단한 애국자여서가 아니라 정말이지 너무 힘들고 한숨나고 갑갑하고 답답하고 무기력해져서 책에 눈을 돌릴 마음이 손가락만큼도 일지가 않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걸 너무 잘 아는데 그런것들에 좀처럼 마음이 동하지 않는 두어달이었다. 그랬는데 겨우겨우 갑갑함이 좀 없어지자 책에 노래에 영화들에 눈돌릴 숨틈이 쉬어졌다.

그러는 시간에 읽지 못하고 흘려보낸 책들은 윌리엄 트레버의 비온뒤, 노통의 푸른수염, 알랭드보통의 뉴스의 시대 정도다. 쌓여있는 책들은 말할것도 없고 천천히 힘을 내서 흘러간 책도 다시 줍고 조근조근 읽어야지. 좋아할 문장이고 좋아할 지식이다.

그런 연유로 내가 다시 시작할 책은 책이야기뿐이다는걸 깨닫고(?) 책으로 가득할 이야기를 골라냈다.

헌책방이야기고 바닥의 백수이야기고 헌책방에서 시작된 사랑이야기가 있고 소소하고 독특하고 담백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친근하게 있어서 읽는 동안 다시 그 바닥으로 치닿던 나의 읽기감성(?)을 끌어 내 주었다.

난 sf는 별로지만 둠즈데이북이랑 개는말할것도 없고는 꼭 읽을꺼고 채털리 보바리 언니 이야기도 꼭 읽어봐야겠다. 나머지 몇장 걸쳐 있는 특유의 작가들도 메모 해놓고 언젠가 또 스리슬쩍 읽어질 날을 기다려봐야겠다


다시 시작. 다시 업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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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02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셨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singri 2017-01-02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다. 자주 와야되는데 참. ㅅㅅ

시이소오 2017-01-02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그리님도 그리운 이름이십니다. 오랜만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