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스캔들 -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
박은몽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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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박은몽의 인문학스캔들을 읽었다. 
 
스캔들을 말할때 보통의 불륜관계를 떠올리게 마련인데 인문학 스캔들이란 제목은 좀 생뚱맞기도 해 가만 들여다 보니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스캔들 내지는 사랑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1800년대 말에서부터 1900년대 중반에 걸친 유럽과 미국 우리나라의 유명했던 스캔들을 인문학적으로까지 짚어 낸 책이라고 해서 조금 지루할까 지레짐작 하면서도 어쩐지 고루함보다는 뭔가 뒷담화느낌의 사랑이야기일꺼같아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문학사적으로 미술사적으로 유명한 관계들에서부터 전혀낯선 관계들 조차 생생한 대화와 현장감 있는 사건들을 재현해낸 글로 19말 20세기 초의 역사 속을 다녀간 기분도 들었다. 
 
니체와 루살로메 관계에서는 정신적사랑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집필하게 했고 릴케와의 사랑은 그에게 있어서 보다 수준 높은 시들의 창작하는 자양분이 돼주었다. 특이한 점은 정신적 교제를 함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지배받거나 도움 받지 않았던것이고 한세기전에 이런 사랑과 삶을 살아냈단게 대단해보였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의 계약결혼,  조지아오키프와 스티글리츠, 하이데거 한나아렌트, 쇼팽과 조르주상드, 클라라와 브람스,이사도라덩컨과 세르게이에세닌, 에디트피아프의 마지막 사랑, 로댕과 카미유클로델, 실비아플라스와 테드휴즈, 랭보와 베를렌,프리다칼로와 디에고리베라,윤심덕과 김우진, 모딜리아니와 쟌에뷔테른, 유치환과 이영도,존레논과 오노요코 까지  
 
많은 문학작품 미술작품 또는 노래와 춤에 대한 오래전 이야기가 전해지고 생겨나게 된 과정은 이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이별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프랑스 예술가들의 자유롭고 깨어있는 정신같은것들은 여성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겨져 후대사람들의 지금 생활에도 자유로운 사랑방식과 생활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듯하다. 
 
모든 관계들이 시작되는 두근거림에서의 기쁨과 즐거움을 읽을 수 있었지만 천재적인 감각에 반해 술 마약 쉽게 취약해지는 예미한 성격으로 불우한 결말을 맞는 공통점도 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 고통과 불우한 삶을 겪어내고 이겨낸 예술활동과 작품활동을 보면 역시 훌륭한 작품과 고통은 어쩔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아닌가도 생각해본다. 
 
특히 조지아오키프, 프리다칼로, 에디트피아프등 사랑이 끝나감에도 끊임없이 열정을 쏟아낸 단단한 자기애를 볼 수 있어 스캔들의 취약한 구조속(?) 에도 더 생각이 났다. 
 
사랑이 있어 살아가지만 사랑이 없어짐을 두려워한 모딜리아니의 부인 쟌에뷔테른과 윤심덕과 김우진 유치환과 이영도 또한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지켜보는것이 가슴아팠다.  
 
하긴 생각해 보면 사랑이 이뤄진다라는게 꼭 결혼인건 아니니 가슴아파 할일이 아니기도 하다. 결혼을 한다는게 모든 사랑의 완결점이 아니다란게 이 책 전체를 관통해서 하고 싶은 말이 아닌가한다ㅡ 
 
수많은 사람이 오늘도 내일도 궁금하고 끌리는 사랑이 대체 뭣이기에 이렇게 사람들을 애끓게 하는지...;;; 
 
재밌게 읽은 책의 사이 사이 그 사랑 가득한 눈빛의 젊거나 나이든 예술가들의 오래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 이 책의 본분을 다한 것 같기도 하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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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람들은 왜 그렇게 꽃을 크게 그리느냐고 물었는데 그럴때면 그녀는 이렇게 반문하곤 했다. " 산을 그리는 화가에게 실제보다 왜 그렇게 작게 그리는지 물어본 적 있나요?"

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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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울 것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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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임경선의 자유로울 것을 읽었다.

저자가 나름 라디오상담이나 강연등으로 이름이 꽤 있었던 모양인데 최근 라디오는 도통 제대로 들은 기억이 없고 에세이는 잘 읽지를 않아서 작가를 처음 알았다.

그렇지만 자유로울 것 이라는 너무 확 와닿아버리는 이런 제목을 짓는 작가가 대체 누군인가가 정말 궁금했고 프로필에 사진까지 있어 한번에 기억 할 수 있었다.

또 표지에 산뜻한 초록이 가득해서 읽기전 부터 나는 일단 별넷이야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전체적으로도 솔직하고 담백하고 과하지 않은 내용들로 차근차근 쓰는 이야기가 다 겪어보고 생각하고 써낸거라 재밌고 잘 읽어지고 진심이 느껴졌다.

행복의 필요성 같은것, 책을 써 낼때의 편집자와의 관계에서의 팁 같은것, 영사관을 부모로 둔 덕분에 다양한 언어를 모국어정도로 쓸 수 있게 됨으로 미묘한 영단어가 뜻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슬프고 아름다운 소설만 써내는 줌파라히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고, 무라카미하루키가 노벨상을 받으면 꼭 자신이 하루키에 대한 소개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램을 밥딜런의 노벨상 발표날을 기억하며 말하는 것 등등

편하고 자상하지만 덜 끌리는 남자와 차가운데 능력있고 부유한 남자가 끌리는 문제 같은것에 한가지로 난 결론에 대해 이어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을 이야기 해준다든지

그런 비슷한 상황이 일의 문제로 연결됐을때 취할 수 있는 태도 같은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방법들에 대해서 일러놓았다.

여성으로서 혹은 작가로서 혹은 엄마로서의 이야기들이 정말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갔는데 그게 또 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렇게 시시콜콜한것까지 조밀조밀 생각해서 요렇게 글까지 남길 수 있는 작가가 너무 영리해보였는데 또 그게 얄밉지 않아서 좋았다.

처음 접할땐 바자나 인스타일 이런 곳에서 글을 잘 쓰던 기자였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왜그런지 모르지만 프로필 사진이 있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13년 넘게 글로 먹고 살고 있는 전업작가였다고 한다. 흠 그러고 다시 보니 그녀가 돌고돌다 찾아낸 커피발전소 커피도 마시고 싶다.

내가 하루키 에세이라면 껌뻑하는걸 어떻게 알고 그 미묘한 점만 콕콕 집어내듯 중간중간 비슷한 느낌이 있어 그 또한 좋았고 줌파라히리를 이렇게 매력있게 소개해주는데 어떻게 재미없게 읽을 수 있을까? ㅋ

암튼 비슷비슷한 에세이가 많은 요즘인것도 같지만 제목으로라도 오랜만에 푹 쉬는 느낌의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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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5-18 06: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 덕분에 알게된 작가인데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감사합니다ㅎ

singri 2017-05-18 07:32   좋아요 0 | URL
아 하루키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ㅅㅅ그냥저냥 재밌게 죽 읽혀요
 

줌파 라히리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 중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야기를 가장 사랑한다.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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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고 있어!
린샤오베이 지음, 조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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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린샤오베이의 사랑받고 있어를 읽었다

이책 받을때부터 너무 이쁜표지에 기분좋아지게하는 책이었는데 읽고나니 더욱더 사랑스런 책이고 아끼고 싶은 책이다.

두 딸 페이페이와 마오롱롱 노트개와 노트 이야기인데 우리 딸래미 둘 이야기도 군데군데에서 읽어지게 되고 페이페이의 상상의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그야말로 두다리가 붕 떠서 하늘을 날으는 기분이 다 든다. ㅋ

귀여운 마오롱롱을 위해 이야기도 만들어주고 그림놀이도 해주고 연극도 해주는 살뜰한 언니 페이페이
강아지 노트를 아끼는 마음도 여기저기 그림들로 나타나 그림을 넘길때마다 책을 쓰담쓰담하며 쓰다듬어 주고 있다 ㅋ

아 사랑스러운 페이페이를 잊지않고말겠어.
귀요운 마오롱롱 몽당머리도 안 길었으면 좋겠어.

시리즈로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뭔가 이야기가 아직도 가득할 꺼같은 이 느낌 ㅅㅅ

#사랑받고있어
#동심공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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