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노블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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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었다.

깔끔하게 쓰여졌고 풋풋하고 유쾌하게 읽었지만 시한부라는 한계로 눈물 찔끔하게도 한다.

좀 괴기하기까지 한 제목으로 일본에는 제목도 참 일본스럽다 그랬는데 ㅋ마루타같고 링같고 한 그런 내가 자주 접하지 않는 공포물일꺼라 지레 짐작하고 그냥 스친 책이었는데

한두편씩 읽고난 사람들의 리뷰가 점점 내 짐작과는 다른 이야기인 시한부 스토리라는 것이다.

앗 그렇다면 한번 읽어볼까 ?? 그러는 마음이 생긴차에 눈에띈 이 책을 주루룩 읽어보니 역시 첫인상을 다 믿으면 안되는 거였다

소설은 어차피 지어낸 이야기 이지만 그런 지어낸 이야기 속에 어떤 진심이 느껴진다면 그 진심은 사람을 울리게도 감동하게도 만들 수 있는건 참

이야기의 대단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소설 속 주인공인 사쿠라의 우하하하하 하는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그들이 나눠 먹던 라면이나 우메모찌 같은 것들이 내 입에 맴돌며 끝내 내장탕을 먹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들게 하는 이야기라면 이 이야기에 나는 점점 빠질 수 밖에 없겠구나 그런걸 몇장 읽자말자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해서 생명유한을 적는 이야기에서 풍겨지는 비극적 신파를 염려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일단 고등학생인데다 너무나도 발랄하고 유쾌해서 그런 신파를 이겨내는 농담이 기분좋게 했다.

과연 이 고등학생들의 툭툭 싸울듯 말듯한 이야기들이 어디로 흘러갈지에 대한 호기심도 한 몫하거니와 은둔형외톨이 주인공이 사쿠라를 알게 됨으로 어떻게 변해갈지를 보는 것 또한 소소한 기쁨이기도 했다.

공병일기를 읽어낼때 고통과 슬픔에 같이 기쁨을 쏟아내는 장면이 책의 절정이었지만 역시나 처음 병실에서 그녀를 안아주는 장면이 참 따뜻하고 고마운 느낌이었다.

아 사쿠라는 어이 없게 생을 마감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마지막이 슬프지만 않았던건 그녀가 필요하다며 죽지말라는 말을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라는 말로 대신해준 친구를 만나 그를 변하게 해 줬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녀가 죽어도 어떤 이어짐이 계속 되는 그런 존재 이유.

풋풋한 라노벨 이지만 또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감동이 있었다 .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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