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가까이 -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정세랑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어둡고 슬픈 내용임에도 사랑스럽고 다정해서 또 어느날 쯤이 되면 다시 생각나서 읽고있을것이다.
내 친구들도 아닌데 책읽으면 지금은 연락도 되지않는 중학교 친구들이 생각나게 되는 책. 그래서 읽고있으면 친구들한테 전화 하고 싶게 되는 책.

두아이가 태어나고 오로지 편안하고 행복하기만 하던 곳이 일산이었고 날만 좋으면 돗자리 들고 호수공원가고
시간만 되면 드라이브 가던 곳이 헤이리 였는데
그랬던 파주와 일산이 소설에선
여기가 싫어서 떠나는곳이 되는 그 괴리감이 이상하긴했지만 시간이 지나 다른 지방에 살며 확인하는 기분이 좀 특별하긴했다.

행복한 오년과는 반대로 댐공사로 수몰된 중학교를 지나 산꼭대기에 새로 지은 중학교에 걸어다니던 언니와 오빠들이 겹쳐보인건 왜인지 모르겠다. 그때의 파주는 막 도시에 들어서던참이고 우리동네는 시골중에서도 첩첩산골이었는데도 언제든 떠나고 싶던 그 상태가 비슷해 보였나보다.

그런 떠나고 싶은 동네의 친구들이 자라고 커나온 이야기일뿐인데 이리 재밌을 일인가 싶고 익히 알고있고 좋아하던 작가 안의 명랑함이 소설의 어두움과도 어울릴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어 또 한번 감탄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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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15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singri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singri 2022-12-15 20:03   좋아요 1 | URL
어머? 제가 왜 달인이랑 마니아일까요? 달인님들과 마니아 님들 보기 부끄럽네요. 좋아요 누르기 바쁠뿐이고 읽고싶은책이 쌓여갈뿐인데. 알다가도 모르겠는 알라딘 입니다. 서니님 덕분에 pc버젼 알라딘 서재를 이제야 알았네요. 이달의 당선작 올라올때마다 뭐지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올해보다 내년에 더 읽고 싶지만 하고싶은 공부가 생겨서 북플에 만족해야될지도 모르겠어요.암튼 서니님도 새해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요^^
 






"아직 한번도 사전을 만들어본 적은 없지만, 사전을 만드는 사람들이 최고인 것 같아. ‘첫사랑‘을 쳐봤더니 뭐라는 줄 알아?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이래. 느낀 것과 맺은 것은 별개인 거지.
별개이지만 둘 다에 의미를 부여한 거고, 그리고 북한에는 이렇게웃긴 말이 있어. ‘첫사랑에 할퀴는 격‘이란 말인데 ‘첫사랑을 하다가 배반을 당하고 봉변을 당하는 격이라는 뜻으로, 누구와 함께 처음으로 어떤 일을 재미있게 하다가 잘못되어 망신까지 당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데 딱인 듯싶어."
"단 하나도 띄어쓰고, 단 셋, 단 넷도 다 띄어쓰는데 ‘단둘‘만 붙이는 게 다정한 것 같아. ‘함께하다‘도 함께 쓰는 게 좋아. 사전은다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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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법정 검사내전 등 정려원 드라마는 연달아 계속 변호사역만 본거같은데 변론을 하겠습니다도 역시 같은 법정물이다. 너무 떠먹여주는 드라마만 하는거 아님. 암튼.
마이듬이나 노착희나 전혀 역할 구분이 안되지만 변호사역의 착장 같은것들이 잘 어울리기는 한다.

물고문 전기고문 하던 경찰무리가 있었고 노인이 된 그들이 한사람씩 한사람씩 무릎꿇는 자세로 고문당하다 살해된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법무법인 장산의 대표 에이스 변호사 노착희는 승승장구하던 끝에 파트너변호사 자리까지 오르지만 장산에서의 불법적인 활동이 발목을 잡아 결국 국선변호사가 되는 신세가 된다.

회가 거듭될수록 차츰 국선변호에서도 진가를 나타내게 되는데 국선변호사무실을 같이 쓰는 동료 좌시백 변호사와의 티키타카가 좋다. 또한 그의 선한 활동들에 조금씩 영향을 받는다.

드라마가 나올즈음 둘레의 정치상황이 은연중에 나타나는데
경찰국이 생겼고 경찰청장이란 사람의 프락치 활동이 슬쩍 드러났으나 아무도 말하는 곳이 없었다. 과거에 저러했던 자들이 떵떵거리며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잘못된일이 잘한일이 되어 더 높은곳으로 가는 사다리가 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게 그럴 일인가?

정말 어떻게, 누가 바꿀 수 있을것인가?

드라마속의 한가족은 그런 프락치경찰의 고문으로 가족이 죽어갔고 그 기억을 소환하는 방법으로 살인이라는 복수를 택한다.

그 뒷맛이 너무 씁쓸한 것은 죽지 않으면 안바뀐다는 건가 싶어서이고 법이 그들의 죄를 어떻게 벌하는지도 좀 살려냈으면 해서였다.

드라마가 드라마로만 남지않고 현실도 좀 바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여전히 현실은 무법천지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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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모리 에토 지음, 고향옥 옮김, 장해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잔잔하고 소소한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가 필요할때 딱 맞춰 읽은 기분.

어느 시간대 어떤 순간의 멍한 상태를
그대로 글로 표현해준다. 푹하고 웃기기도 한데
그보다도 글속의 사람들이 따뜻해서 좋다.
숨이 쉬어지는 기분.

속이고 죽이거나 비겁하고 무책임한 현실속 사람들을 그대로 소설속에서 자꾸 보다보니 지치기도 할뿐더러
뭔가 자꾸 불필요한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내기까지한다.
(가령 원더우먼이 필요해 라든가 엄청난 힘의 여전사나 초초능력자 여신이야기를 읽길 원하다든가 하는)

따뜻하고 평범하고 한발한발 걸으면서
이웃이랑 친구들과 오손도손 지내고
주스한잔 먹고 힘내 라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글.
그런게 필요할때 찾아 읽을 수 있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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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미술관들을 찾고
화가들의 생애와 꼭 봐야 할 그림을 소개했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들이지만 또 이렇게 모아 놓고 한번에 감상할 수 있으니 책을 보는데 배부른 기분이다.

몇곳은 다녀왔지만 발길이 언제 닿을지는 모르는 박수근미술관이나 장욱진미술관은 책따라 둘러가는
여행에 구미가 당긴다.

환기미술관(서울)ㅡ장욱진미술관(양주시)ㅡ
김창열미술관(제주)ㅡ이중섭미술관(제주)
ㅡ박수근미술관(강원 양구)ㅡ나혜석미술관(수원)ㅡ이응노미술관(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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